독서기간 2008년 4월 22일~ 4월 23일 / 독서번호 933




안건모 지음 / (주)도서출판 작은책 펴냄 (2007년)




같이 일하는 옆 직원이랑 또 내 월급은 얼마나 달랐는가. 내 월급이 그이들 기본급도 안 되었다. 다만 이름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렇게 받는 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급여 휴가 그런 부분도 그랬겠지만, 다른 직원들 보니 회사 사장이 그래도 속상할 판에 같은 직원끼리 비정규직인 그이들을 무시하고 그러는 거다. 그건 잘 사는 게 아니다. 그냥 일만 하는 노예지. 노예랑 다른 게 뭐가 있나. 일하기 위해 새우잠 자고 끼니를 때워야 하고 그렇게 살긴 정말 싫다. 잘 살고 잘 먹고 자아 만족과 성취를 위해 일을 해야 하는데 어찌 세상이 거꾸로 돌아 일하기 위해 미리 몸 만들어야 하고 일하기 위해 잠을 자야 하고 일하기 위해 먹어야 하니 또 일하다 다치기라도 하면 다 일한 사람 잘못으로 돌아오니……잘못되어도 뭔가 한참 잘못되었다.

- 44p




역사에 저지른 과오를 용서하자고 서두르고 강요하는 사람들에게 양순자의《인생 9단》가운데 한 구절을 소개하고 싶다.




“선배 하나 하고 후배 네 명이 중국집에 갔어. 후배들이 짬봉이니 우동이니 각자 먹고 싶은 걸 이야기해. 그런데 대표로 주문을 하는 선배라는 놈이 ‘여기, 자장면 다섯 그릇.’ 이렇게 주문을 해버리는 거라. 농담이니까 그렇지 이게 실제 상황이면 앞으로 선배 대접받기 힘들어질 게 뻔하잖아. 이 어이없는 농담 같은 짓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해 버린 거야. 남의 용서까지 대표로 해 버렸다, 그 말이야. 본인은 진짜 용서가 됐는지 몰라도 아직까지 용서를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용서하고 싶으면 혼자 조용히 박정희 무덤에 가서 용서해 주고 오면 그만이야. 아무도 모르게 해야 한단 말이야. 적어도 대통령이란 사람이 박정희를 용서하려면 한 맺힌 사람이 이제 우리는 다 풀렸으니까 당신이 대표로 손만 들어줘, 이쯤 돼야 한단 말이야.” - 1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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