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간 2008년 4월 22일~ 4월 22일 / 독서번호 932




김희수 지음 / 엘도라도 펴냄 (2007년)




싸움닭을 만들기로 유명한 기성자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왕의 부름을 받고 싸움닭을 훈련시키게 되었다. 열흘이 지나 왕이 물었다.

“이제 대충 되었는가?”

그러자 기성자는 “아직 멀었습니다. 지금 한창 허장성세를 부리고 있는 중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열흘이 지난 왕이 또 물었다.

“대충 되었겠지?”

“아직 멀었습니다. 다른 닭의 울음소리나 그림자만 봐도 덮치려고 난리를 칩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다.

“아직도 훈련이 덜 되었습니다. 적을 오직 노려보기만 하는데 여전히 지지 않으려는 태도가 가시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열흘이 지났다. 이번에는 기성자가 먼저 왕에게 아뢰었다.

“대충 된 것 같습니다.”

그러자 왕이 궁금해서 물었다.

“도대체 어떻길래 되었다고 하는가?”

“상대 닭이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덤벼도 전혀 동요하지 않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흡사 나무로 만든 닭 같습니다. 다른 닭들이 보고는 더 이상 반응이 없자 다들 그냥 가버립니다”라고 기성자가 대답했다.

- 130~1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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