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듣는 사람들
조던 태너힐 지음, 김산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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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가의 두 번째 책이지만 처음 번역된 책이다.

BBC 드라마 원작소설이자 실제 발생했던 소음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책소개를 읽기 전까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윈저 지역에서 실제 발생했던 것을 몰랐다.

출판사와 문학상과 낯익은 작가들의 추천평이 책을 선택하게 했다.

음모론, 컬트, 믿음, 광기 같은 단어들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책을 받고 읽기 시작하면서 예상과 달라 초반에 고생했다.

내가 예상한 가독성도, 이야기의 시작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고생은 이야기에 집중하고, 이 현실로 인한 갈등이 생기면서 사라졌다.

이 갈등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고, 괜히 ‘나라면?’이란 상상을 하게 했다.


클레어는 고등학교 영어 교사이고 남편 폴과 딸 애슐리와 잘 살고 있었다.

이 삶이 깨어진 것은 어느 날 그녀에게만 들리기 시작한 어떤 소리 때문이다.

웅웅거리고 진동처럼 느껴지는 소리가 멈추지 않고 계속 들린다.

새벽에 집안에서 소리의 원인을 찾다가 집밖으로 나간다.

어디에서 울리는 소리일까? 다른 사람에게도 들릴까?

이른 새벽 전기가 끝어졌고 아내를 찾으러 나온 남편은 듣지 못한다.

이 소리가 24시간 그녀의 귀에 울리고, 코피까지 터진다.

두통이 극심하지만 소리는 크지도 않고 거슬리지도 않는다.

다만 잠을 못 자는 불면증과 그녀를 지속적으로 마모시킨다.

의사들도 이 소리의 원인을 모르고, 단순한 스트레스 등으로 치부할 뿐이다.


혼자만 이런 소리를 듣는다고 생각했을 때 나타난 학생 카일.

그도 그녀처럼 이 소리를 듣고,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같은 소리를 듣는 사람을 발견한 두 사람은 순간적으로 강한 친밀감을 느낀다.

여선생과 남학생이 둘이 함께 있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둘은 이 소리의 원인을 찾으려고 마을 근처를 돌아다닌다.

두 사람이 함께 다니는 것을 주변에서 본다면 오해하기 충분하다.

그러다 늦은 밤 카일과 전화하는 것을 딸 얘슐리가 듣는다.

카일이 전화한 이유는 자신들 같은 사람들의 모임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딸이 카일에게 남긴 메시지를 카일의 엄마가 보면서 문제가 커진다.


클레어와 카일만 듣는다고 생각한 소리를 듣는 다른 사람들.

이 사람들의 모임을 주도한 대학 교수 출신 하워드.

여러 명이 모였을 때 하워드가 말한 인간의 가청 범위 밖의 소리 이야기.

나중에 이들이 모여 공명하면서 느끼고 경험하는 것은 왠지 동양적이다.

소리가 공명하면서 그들이 느끼는 강렬한 감각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이런 그들을 사람들은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클레어가 듣고 느끼는 감정에 대해 그녀의 가족은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망상을 믿고 있다고 말할 때 그녀가 내놓은 반론은 굉장히 반기독교적이다.

이것을 소리를 듣는 사람 중 한 명의 음모론으로 넘어가면 더 이상해진다.


하나의 현상에 대해 서로의 입장이 나누어진다.

분명한 것은 그녀와 몇 사람이 소리를 듣고 힘들어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모인 것도 이 고통과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것을 듣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사고 범위에서 제단하고 판단한다.

이 때문에 생기는 갈등은 점점 심해지지만 그 바닥에는 가족애가 깔려 있다.

물론 이 가족애 때문에 문제가 더 커지면서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이어진다.

읽으면서 수없이 나의 입장을 정리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클레어도 자신이 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남편이나 딸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이 지점을 짚은 부분과 그녀가 실제 경험한 것들이 생각을 복잡하게 한다.

딸 애슐리가 엄마에게 욕하면서 말하는 대목은 끝까지 적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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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호스트
박희종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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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단순하게 공유 숙박 숙소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 정도로 생각했다.

첫 장을 읽었을 때도 이 소설이 어떤 식으로 풀려나갈지 몰랐다.

둘째 장을 읽으면서 서늘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세번째 장에 왔을 때 첫 장의 마지막과 이어지면서 호기심이 증폭되었다.

소설은 이런 식으로 서로의 관계를 쌓아가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을 보여준다.

네 명의 남녀, 네 개의 시선과 그들의 감정이 강한 흡입력을 발휘한다.

순수한 마음과 뒤틀리고 왜곡된 감정의 충돌과 반전은 빠르게 흘러간다,

정말 단숨에 읽을 수 있었고, ‘설마’와 ‘혹시’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도윤은 회사 워크숍에서 경험한 서핑에 빠져 시간이 나면 난포로 온다.

익숙함을 좋아하고, 그곳에서 안정감을 느끼기에 늘 같은 숙소에 머문다.

공유 숙박 플랫폼의 인기 숙소 스테이 나른이 바로 그곳이다.

그가 난포에서 하는 것은 서핑을 제외하면 거의 다른 것이 없다.

오랫동안 파도를 타다 숙소에 들어와 라면을 먹다가 우연히 발견한 검붉은 얼룩.

그냥 음식 자국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더 볼수록 음식 자국이 아니라고 느낀다.

그러다 생각난 사소한 발견들, 공유 숙소라 생긴 것이라고 치부했던 과거.

이상함을 느끼자 서늘한 기분이 들고 익숙한 공간이 낯설게 다가온다.

도망갔다가 다시 방으로 와서 사진을 찍고 집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가 찍은 사진을 보면서 발견한 이름 하나. 소은재.

다시 난포에 갈 수밖에 없고, 이야기는 과거로 흘러간다.


은재를 처음 본 순간과 그녀 주변을 맴돌던 시절의 이야기들.

어느 날 은재가 느낀 누군가가 따라온다는 서늘한 느낌.

이것이 도윤에게는 기회가 되고, 그는 그녀의 흑기사가 된다.

이 회상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다른 모습으로 재생된다.

은재와 은재를 둘러싼 남자들의 이야기는 이 소설의 핵심이다.

하지만 순수한 두 남녀의 사랑은 분위기와 달리 한 편의 청춘소설을 보는 듯하다.

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시간의 흐름 속에 어느 연인과 비슷하게 흘러간다.

취직과 현실의 힘겨움이 둘 사이를 조금씩 멀어지게 한다.

그들의 헤어짐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아픔을 남기지만 생략된 부분이 많다.

이 생략된 부분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설정을 넣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강준영이 보여준 사이코패스 모습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자신 속에 내재된 은재에 대한 욕망은 비슷한 여성으로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

그의 스토킹과 다크웹을 이용한 살인 등의 사업은 잔혹하고 상상이상이다.

점점 발전하고, 강력해지는 그의 모습은 이 상황을 어떻게 넘어갈지 모르겠다.

그러다 그의 피해자였던 현수의 과거와 현재가 나오면서 균형이 맞추어진다.

현수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압축해서 보여줄 때 놀란다.

그 현실 가능성과 상관없이 그의 열정과 복수심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러다 발견하게 되는 인물이 그도 한때 좋아했던 소은재다.

한번 찍힌 낙인의 고통을 알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현수.

그 반성이 진짜라고 생각하고 그를 용서하는 은재의 협력.

그리고 은재를 둘러싼 이야기 속에서 은재의 진짜 마음이 드러난다.


가장 안전하고 편하게 쉴 수 있어야 하는 숙소가 살인과 관음증의 공간이다.

이 숙소에 숙박한 손님의 진짜 방은 다른 누군가가 그곳을 돌아다닌다.

한 번도 상상하지 못한 상황과 설정은 나의 집을 돌아보게 한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강준영의 치밀한 계획.

이 계획을 이용해 강준영을 반격하려는 현수와 은재.

이런 사실을 모른 채 현재를 즐기다 함정에 빠진 도윤.

순수함으로 악을 이긴다는 설정이 아닌 현실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반격.

물론 이 반격도 아주 현실적으로 보기는 힘들지만 멋진 반격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보여주는 두 장면은 천국과 지옥의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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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대연쇄
단요 지음 / 사계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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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단요의 SF 소설집이다.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고, 분량의 편차는 크다.

네 편은 계간지와 웹진에 공개했던 것이고, 두 편은 미발표작이다.

단요의 소설을 몇 권 읽지 않았지만 작품별로 취향을 탄다.

이 단편집에서도 첫 작품 <사랑하는 신의 생일>은 나의 취향이다.

표제작인 <존재의 대연쇄> 같은 경우는 왠지 모르게 집중하지 못했다.

이런 편차 때문에 제대로 이 소설집의 재미를 완전히 누리지 못한 것 같다.

그렇지만 충실한 자료 조사와 이것을 상상력과 엮어 풀어낸 부분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사랑하는 신의 생일>은 아버지의 유품 중 발견한 유선 전화기가 시발점이다.

이 전화기가 서기 41년도의 칼리굴라와 연결된다.

연결이라고 하지만 전화기에 음성을 남겨 이야기를 전하는 일방적인 소통이다.

화자 유하는 역사를 참고해서 칼리굴라에게 미래의 사건을 미리 알려준다.

단순히 미래를 알려주고, 이것이 과거의 역사를 바꾸는 판타지였다면 그냥 그랬을 것이다.

칼리굴라에 대한 역사와 특이한 성격의 유하를 엮고, 감정 이입하면서 더 풍성하게 한다.

읽는 내내 칼리굴라의 다른 이면과 유하의 현재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유하가 감정이 제거된 듯한 모습을 보여줄 때 의문과 안타까움이 떠올랐다.

그리고 유하가 남긴 메시지가 칼리굴라에게 신의 계시 혹은 악마의 속삭임처럼 처리될 때 감탄한다.

그의 정신적 문제와 그의 선택이 만들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세상의 이름은 기린>은 읽으면서 아프리카 전설을 보는 듯했다.

세상의 창조와 기린을, 현실을 판타지와 엮으면서 전설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각자의 고통에 대한 마지막 문장을 바로 이해되지 않아 여러 번 읽었지만 쉽지 않다.

<어떤 구원도 충분하지 않다>는 먼 미래 남극 빙하가 녹은 시기의 작은 에피소드다.

녹은 빙하 속에서 발견된 냉동된 원시인의 유전자적 특이성을 다양한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 특이성이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추론한다.

고대에 기적이었던 것이 현재는 너무 흔한 것이 되었다고 말하며 오히려 지겨워한다,

<빛 속에>는 교통사고 당한 딸을 정상인으로 회복시키려는 부모의 이야기다.

치료 후 부작용을 겪는 딸, 새로운 임상시험 대상자로 가능성 확인하려는 마음.

그러다 엄마 은주가 직장에서 이상한 신호를 발견하고 찾아간 현장의 기묘함.

은주가 생각한 시간과 현재의 시간 사이의 간극과 드러나는 사실이 여운을 남긴다.


표제작 <존재의 대연쇄>는 감전 사고와 세상의 종말을 엮었다.

감전 사고 당시 기절한 상태에서 만난 프로그래머 테리 데이비스.

성경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래밍과 종말에 대한 예언들.

그의 기행은 부모가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한다.

퇴원 후 프로그래머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살 곳을 원주로 정한다.

어쩌면 유일한 친구인 피에로가 이사한 집을 방문하겠다고 한다.

그를 데리러 간 고속터미널의 이상한 모습과 작은 모험.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한 격자무늬 공간과 성경 프로그래밍.

나열되는 프로그래밍 언어와 성경의 문구들,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오프닝 음악.

왠지 프로그래밍 언어와 성경 구절이 혼란 속으로 나를 밀어넣는 듯하다.

다시 읽으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고, 다시 읽어야 제대로 이해될 것 같다.


마지막 단편 <격자 공간 제어 지침서>는 <존재의 대연쇄>와 이어진다.

한 편의 소설보다 제목처럼 지침서로 보이고, 난해하게 다가온다.

격자무늬를 발견하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여섯 편 중에서 미발표작은 <빛 속에>와 <격자 공간 제어 지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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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다 파밀리아, 가족의 탄생
나카야마 가호 지음, 해강 옮김 / 한티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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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일본에서 출간된 소설이다.

처음 만나는 작가인데 이 책 이외에도 한 권이 더 번역되어 있다.

번역가의 이름이 낯설어 검색하니 이번이 첫 번역 소설인 것 같다.

일본 퀴어 문학의 거장이란 평보다 제목에 먼저 눈길이 갔다.

‘사그라다 파밀리아’하면 가우디가 설계한 성당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뜻이 성가족인데 거기에 가족의 탄생까지 덧붙였다.

퀴어 문학이란 것을 책소개로 봤지만 책을 펼칠 때는 잊고 있었다.

그래서 앞부분을 읽을 때 두 연인이 여자란 것에 조금 놀랐다.

이 놀라움은 금방 사라졌지만 왠지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가리는 피아니스트이지만 경력이 성공적이지는 않다.

늘 어려운 곡을 연습하지만 그녀의 주무대는 레스토랑 등이다.

스페인에서 피아노를 공부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피아니스트의 삶이 중단되었다.

그녀에게는 평생의 연인이었던 토오코가 있었다.

조금 의외의 만남과 깊어진 사이, 어쩔 수 없는 헤어짐.

이별의 가장 큰 이유는 토오코는 아이를 바라고, 가리는 아니라는 것.

출산 후 토오코가 전화를 하면서 이 둘의 만남은 이어진다.

“나의 골드 핑거”란 단어가 처음 나왔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둘이 사랑을 나눈 후 대화를 보면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은 대단한 것 같다.


아기의 이름은 키리토, 남자 아이다.

둘이 다시 만나 키리토를 소개하고,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자극적이지만 왠지 슬프다.

서로를 잊지 못한 두 사람, 이것을 갈라 놓은 것은 아이의 존재였다.

토오코가 아이를 어떻게 얻었는지 알려줄 때 그 대담함에 놀란다.

하지만 비극은 생각하지 못한 순간 갑자기 나타난다.

토오코의 교통사고, 상실의 고통, 삶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

엄마는 죽었지만 아이 키리토는 살아 있고, 살아가야 한다.

아이란 것을 생각하면 어른들이 돌봐야 하지만 아이의 할아버지도 친척도 돌볼 마음이 없다.

그렇지만 토오코의 유산을 둘러싼 그들의 쟁탈전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토오코가 죽은 후 그녀 앞에 나타난 게이 남성 테루짱.

키리토와도 친한 듯하고, 토오코 모자의 머리를 깎은 미용사다.

그의 등장과 제목을 생각할 때 다음 단계는 쉽게 추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작가는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친할아버지나 친척 중 누군가 키리토를 돌보는 상황 말이다.

현실은 누구도 아이를 받아서 키울 마음이 없다.

이 과정에 드러나는 사람들의 이기심과 비틀린 언어들.

토오코가 레즈비언이란 사실을 숨기려는 가리.

무너진 삶이지만 다시 살아야 하는 현실에 그녀는 다시 일한다.


언제, 어떻게 두 남녀가 키리토의 부모가 될까?

읽으면서 계속 생각한 것이지만 쉽게 허락을 하지 않는다.

여기에 토오코가 작업하던 것이 일본군 위반부란 것에 더 눈길이 간다.

연인은 죽었지만 몸은 다른 여인의 유혹에 너무 쉽게 넘어간다.

이 이성과 감각의 괴리, 아이를 처음 돌보면서 생기는 문제들.

에둘러 말하지 않고 직설적인 방식으로 현실을 직시한다.

이 직시는 동성애자들의 현실적인 문제도 담고 있다.

이 현실을 넘으려는 시도, 두 동성애자의 결단과 선택이 놀랍다.

마지막에 오면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보게 된다.

묵직한 주제이지만 뛰어난 가독성과 간결한 문장으로 빠르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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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 - 개정판 ㅣ 스토리콜렉터 40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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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다 신조의 집 시리즈 중 한 권이다.

<화가>를 먼저 읽었는데 일본 발매 순서는 <화가>가 먼저다.

한국은 <흉가>, <화가>, <마가> 순으로 발매되었다.

이 집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는 초등학생이 주인공이란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공포의 수위를 조금 낮추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좀더 잔혹한 장면을 더 넣을 수 있는데 줄였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시리즈로 불리지만 각 권의 연관성은 없다.

다만 이사를 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는 점은 같다.


이사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각자의 사연에 따라 이사를 하는데 늘 적응의 문제가 있다.

초등학생 쇼타는 이상한 일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 능력 때문에 나쁜 일에서 벗어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가족 모두가 집을 옮겨가는 것이라 피할 수 없다.

택시가 이사갈 집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싫고, 무서운 느낌을 받는다.

이 느낌과 그 집에서 본 이상한 것들은 쇼타를 점점 더 불안하게 한다.

좋은 가격, 깨끗하고, 넓은 집이라 모두가 만족하지만 쇼타만 예외다.

그리고 밤에 여동생의 방에 나타난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는 무섭다.

뭔가 알 수 없는 존재가 자신을 유혹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런 쇼타가 집밖으로 나가 처음으로 만난 친구가 코헤이다.

코헤이는 지저분한 옷과 외모, 낡은 연립주택에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코헤이의 초대로 그의 집에 들어가는데 집 곳곳에 부적들이 보인다.

마을을 내려오면서 본 지장보살과 코헤이의 기이한 이야기.

한때 이 마을의 유지였던 집안의 몰락 과정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

쇼타가 살고 있는 집의 개발과 관련된 흉흉한 소문과 사실들.

쇼타의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것들로 가득하다.

그러다 유지 집안의 할머니와 함께 고택에 들어가 이상한 일을 경험한다.

그곳에서 쇼타 집의 살았던 소녀의 일기장을 본다.

여동생 모모미가 밤에 만났던 것과 비슷한 일이 적혀 있다.


산에서 무언가가 마을로 내려오는 것을 막으려고 한 사람들.

이들은 쇼타 가족을 항상 경계의 눈초리로 지켜본다.

방학이라 학교에 갈 필요도 없어 하루 종일 집에만 머물러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코헤이는 좋은 친구이자 이 집의 비밀을 푸는데 도움을 준다.

물론 아이들의 접근 방식이 아주 효율적이지는 않지만.

아이들은 신문기사에서 이 집에서 일어난 특별한 사건을 발견하지 못한다.

하지만 모모미가 더 많은 친구가 나타났다고 말한다.

여기에 쇼타가 206호 여자의 방에서 경험한 놀랍고 무서운 일.

뭐지 하는 의혹, 산과 관련된 듯한데 왜 집에만 머물까?

마지막에 모모미를 찾아온 존재들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마지막이 더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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