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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호스트
박희종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단순하게 공유 숙박 숙소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 정도로 생각했다.
첫 장을 읽었을 때도 이 소설이 어떤 식으로 풀려나갈지 몰랐다.
둘째 장을 읽으면서 서늘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세번째 장에 왔을 때 첫 장의 마지막과 이어지면서 호기심이 증폭되었다.
소설은 이런 식으로 서로의 관계를 쌓아가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을 보여준다.
네 명의 남녀, 네 개의 시선과 그들의 감정이 강한 흡입력을 발휘한다.
순수한 마음과 뒤틀리고 왜곡된 감정의 충돌과 반전은 빠르게 흘러간다,
정말 단숨에 읽을 수 있었고, ‘설마’와 ‘혹시’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도윤은 회사 워크숍에서 경험한 서핑에 빠져 시간이 나면 난포로 온다.
익숙함을 좋아하고, 그곳에서 안정감을 느끼기에 늘 같은 숙소에 머문다.
공유 숙박 플랫폼의 인기 숙소 스테이 나른이 바로 그곳이다.
그가 난포에서 하는 것은 서핑을 제외하면 거의 다른 것이 없다.
오랫동안 파도를 타다 숙소에 들어와 라면을 먹다가 우연히 발견한 검붉은 얼룩.
그냥 음식 자국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더 볼수록 음식 자국이 아니라고 느낀다.
그러다 생각난 사소한 발견들, 공유 숙소라 생긴 것이라고 치부했던 과거.
이상함을 느끼자 서늘한 기분이 들고 익숙한 공간이 낯설게 다가온다.
도망갔다가 다시 방으로 와서 사진을 찍고 집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가 찍은 사진을 보면서 발견한 이름 하나. 소은재.
다시 난포에 갈 수밖에 없고, 이야기는 과거로 흘러간다.
은재를 처음 본 순간과 그녀 주변을 맴돌던 시절의 이야기들.
어느 날 은재가 느낀 누군가가 따라온다는 서늘한 느낌.
이것이 도윤에게는 기회가 되고, 그는 그녀의 흑기사가 된다.
이 회상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다른 모습으로 재생된다.
은재와 은재를 둘러싼 남자들의 이야기는 이 소설의 핵심이다.
하지만 순수한 두 남녀의 사랑은 분위기와 달리 한 편의 청춘소설을 보는 듯하다.
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시간의 흐름 속에 어느 연인과 비슷하게 흘러간다.
취직과 현실의 힘겨움이 둘 사이를 조금씩 멀어지게 한다.
그들의 헤어짐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아픔을 남기지만 생략된 부분이 많다.
이 생략된 부분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설정을 넣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강준영이 보여준 사이코패스 모습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자신 속에 내재된 은재에 대한 욕망은 비슷한 여성으로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
그의 스토킹과 다크웹을 이용한 살인 등의 사업은 잔혹하고 상상이상이다.
점점 발전하고, 강력해지는 그의 모습은 이 상황을 어떻게 넘어갈지 모르겠다.
그러다 그의 피해자였던 현수의 과거와 현재가 나오면서 균형이 맞추어진다.
현수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압축해서 보여줄 때 놀란다.
그 현실 가능성과 상관없이 그의 열정과 복수심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러다 발견하게 되는 인물이 그도 한때 좋아했던 소은재다.
한번 찍힌 낙인의 고통을 알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현수.
그 반성이 진짜라고 생각하고 그를 용서하는 은재의 협력.
그리고 은재를 둘러싼 이야기 속에서 은재의 진짜 마음이 드러난다.
가장 안전하고 편하게 쉴 수 있어야 하는 숙소가 살인과 관음증의 공간이다.
이 숙소에 숙박한 손님의 진짜 방은 다른 누군가가 그곳을 돌아다닌다.
한 번도 상상하지 못한 상황과 설정은 나의 집을 돌아보게 한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강준영의 치밀한 계획.
이 계획을 이용해 강준영을 반격하려는 현수와 은재.
이런 사실을 모른 채 현재를 즐기다 함정에 빠진 도윤.
순수함으로 악을 이긴다는 설정이 아닌 현실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반격.
물론 이 반격도 아주 현실적으로 보기는 힘들지만 멋진 반격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보여주는 두 장면은 천국과 지옥의 한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