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세우스 패러독스 안전가옥 오리지널 46
이경희 지음 / 안전가옥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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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오리지널 46권이다.

하지만 2019년 <테세우스의 배>란 제목으로 SF어워드 대상을 수상했었다.

개정판인데 <모래도시 속 인형들>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한다.

새롭게 나오면서 몇 곳을 수정했다고 하는데 비교하지 않아 모르겠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이 소설이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편집자의 감탄은 나 자신도 마찬가지로 동의하는 바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모래도시 속 인형들> 3부가 나온다고 하니 기대된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으니 눈 밝고 기억력이 좋은 독자는 관련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는 이것과 관계없는 평범한 독자일 뿐이지만.


이 소설의 세계관은 신화 속 테세우스의 배와 닮아 있다.

테세우스가 타고 온 배를 계속 수리한다면 과연 이 배가 테세우스의 배가 맞을까?

이것을 인간에게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온몸을 기계화한 사람은 그 사람이 맞을까?

사람을 기억을 온전히 가지고 있는 데이터라면 어떨까?

죽은 사람을 되살려낸 경우이고, 기억의 일부가 사라졌다면?

결국 이 물음은 인간이 그 사람임을 증명하는 것은 무엇인가? 란 질문과 이어진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처한 인물이 대기업 트라이플래닛의 회장 석진환이라면 더 복잡해진다.

왜냐고?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은 수많은 이권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총성에 눈을 뜬 후 펼쳐지는 장면부터 시작해 강렬한 액션으로 이어진다.

자신이 누군지 아직 모르고, 몸의 일부는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이름을 보고, 의사가 다리를 가져와 붙인다.

이때 의사를 죽이고 나타난 정장 차림의 남자.

아직 몸을 움직일 수 없고, 움직이자마자 그 남자를 죽인다.

뭐지? 하는 순간 거울을 보고 자신의 상태를 안다.

밖으로 나가는 그를 스쳐지나가는 무장한 정장을 입은 남자들.

난사하는 총알을 피해 뛰어내리고 차가 그를 태운다.

그리고 그의 기억을 일깨우는 ‘회장님’이라는 호칭.


이때만 해도 이 세계관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했다.

하지만 평택 특별자치시와 샌드박스가 나오자 다른 소설이 불쑥 떠올랐다.

반가운 인물들이 나오나 하고 기다렸지만 그들은 아주 조금 등장할 뿐이다.

그리고 과거 회상 속에서 동생 미진이 연구하고 있는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죽은 사람들의 조직을 모으고, 붙여 다시 되살리는 기술이다.

실제 이 연구로 되살아난 사람이 있다. 

며칠 살지 못했지만 자신이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이 연구를 회장 진환은 반대하면서 미진과 충돌한다.

이 충돌은 이 남매의 상태와 회사의 주식 지분을 둘러싼 분쟁을 밖으로 표출한다.

진환이 기게 몸으로 되살아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진환이 회장 자리로 돌아가려면 자신이 진환임을 증명해야 한다.

거대한 군용 몸체를 가지고 내가 진환이라고 주장한다고 바로 되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차명 지분을 찾아 회장 자리를 보전하고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기계로 바뀐 그의 몸은 태블릿의 생체 인증에서 막힌다.

이 지분을 두고 벌어지는 남매의 대결과 새로운 과학 지식들.

그 사이를 채우는 강렬한 액션은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엮이고 꼬인 관계, 정체성과 윤리의 문제, 권력에 대한 탐욕.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본 10초의 가속 세계 장면과 그 표현.

하나에서 시작했지만 셋으로 나누어졌던 그들의 마지막 모습.

낯익은 장면들과 설정 속에 철학적 문제를 던져 놓고, 강렬한 액션으로 정신없이 몰아친다.

아직 읽지 않은 몇 권이 있어 행복하고, 예고된 후속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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