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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김밥처리반
손선영 지음 / 삼인서사 / 2026년 7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랜만에 읽는 손선영 작가의 소설이다.
김밥을 좋아하지만 삼각김밥은 잘 사먹지 않는다.
어쩌다 사먹게 되면 그 자극적인 맛에 놀라지만 손길이 자주 나가지는 않는다.
그런데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삼각김밥은 낯익은 음식이다.
그리고 삼각김밥의 종류도 예전보다 많이 늘어났다.
잘 사먹지 않다 보니 선택해야 할 순간 주저하게 된다.
이 소설 속 세 여주인공처럼 확실한 선호 제품이 없다.
만약 여러 종류의 삼각김밥을 먹게 되면 좋아하는 것이 생기지 않을까?
아! 집에서 삼각김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도구도 판매한다.
삼각김밥처리반의 세 여성은 별명으로 불린다.
가장 연장자인 불볽, 중간은 전비, 막내는 참마다.
처음에 이 줄임말을 보고 무슨 뜻인지 전혀 몰랐다.
불닭볶음 삼각김밥, 전주비빔 삼각김밥, 참치마요 삼각김밥의 줄임말이다.
이 제품들은 각자가 가장 좋아하는 삼각김밥이다.
그리고 이들은 삼각김밥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본업이 공장에서 일하는 것인지, 삼각김밥처리반 활동인지 헷갈린다.
어떻게 이들이 모이게 되었는지 나오지 않는데 후속편이 나오면 알려주지 않을까?
이 삼각김밥처리반은 사무치도록 억울한 죽음이 눈앞에 펼쳐지면 그 시체를 처리한다.
시체 처리하는 작업을 보면서 기리노 나츠오의 <아웃>이 떠올랐다.
이들이 시체처리를 공짜로 하는 것은 아니다.
적지 않은 수수료를 받고 계약서를 작성한 후 그 시체를 처리한다.
억울하게 살인자 누명을 쓸 수 있는 상황을 벗어나게 해준다.
편의점 진상 고객이 점주에게 막무가내로 대하다가 죽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 진상 고객이 비리 경찰과 연결되고, 중요한 사건의 참고인인 것은 그때 몰랐다.
장민국 형사가 진상의 흔적을 쫓아 그 사건의 편의점까지 온다.
물론 현장은 깨끗하게 정리되었고, 편의점 직원이 형사를 진상으로 경찰에 신고한다.
이 낯설고 기이한 도시와 뒤틀린 욕망이 뒤섞인다.
그가 출동한 경찰과 캔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장면은 황당하다.
가독성은 나쁘지 않은데 왠지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파편적으로 흩어진 이야기들, 왠지 흐릿한 이야기의 흐름.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비켜 다루지만 핵심으로는 나아가지 않는다.
진중함보다 가벼움을 택했는데 그 가벼움도 약간 뜬금없는 느낌이다.
약간 허술한 구조인데 영화 시나리오를 원작으로 해서 그런가?
소설화 과정에서 많은 것이 생략되거나 빠진 듯한 느낌이다.
최근에 영화 감독들이 쓴 소설들의 완성도를 생각하면 많이 아쉽다.
불랙코미디의 재미도 곳곳에 있지만 전반적으로 중심이 약하다.
황당한 코미디 같은 모습을 넘어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려면 더 정밀해야 한다.
매력적일 수 있는 세 여성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도 아쉽다.
혹시 다음 이야기가 나온다면 좀더 잘 정리되고 다듬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