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I 교양 수업 - 비전공자, 직장인, 개발자 모두가 알아야 할 AI 리터러시
최윤철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4월
평점 :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주위에서 AI를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누구나 챗GPT를 한 번쯤은 열어봤고, 이미지 생성 툴을 써봤으며, AI 스피커에게 날씨를 물어본 경험 쯤은 다들 갖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솔직하게 물어본다면 어떨까요? "나는 정말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아시다시피 사용해 본 것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언제부터인가 AI는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왔지만, 그것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한계가 있는지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AI를 '쓰는' 시대에서 AI를 '읽는'시대로의 전환, 바로 그 필요에서 'AI 리터러시'라는 말이 등장했고, 오늘 소개해 드리는 <AI 교양 수업>의 핵심 포인트가 바로 이것이지요.

시중에는 AI를 다룬 책들이 넘쳐나지만, 너무 기술적으로 깊게 들어가 비전공자들이 읽다 포기하게 만들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쉽게 써서 읽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말해보면....
저자인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에서 35년간 학생들을 가르쳐온 최윤철 명예교수의 '설명의 기술'이 남달랐습니다. 즉, AI의 작동 방식과 이를 포함한 AI 리터러시의 핵심을 설명하는 방식이 어렵고 건조한 기술 개념을 부드럽고 편하게 읽히게 만들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책은 '왜 인공지능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서 시작합니다. AI가 대체 무엇인지, 강한 인공지능과 약한 인공지능의 차이는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우리가 접하는 AI는 두 가지 중 어디에 속하는지를 짚으며, 막연하고 모호한 AI의 기본 개념을 제대로 익히게 합니다.
특히 튜링 테스트와 모라벡의 역설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다시 한번 무릎을 치게 합니다. 기계가 체스에서는 세계 챔피언을 이기면서도 유리잔을 능숙하게 집어드는 것을 여전히 어려워한다는 역설은 AI가 인간을 대체할 존재라는 막연한 공포를 한 겹 걷어내 준달까요?
결국 AI가 잘하는 것과 인간이 잘하는 것은 서로 다르며, 그 차이를 아는 것이 AI 시대의 진짜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AI 역사에 대한 서술도 흥미롭습니다. 1956년 다트머스 회의에서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처음 만들어진 이후, 기대와 좌절이 교차하는 여러 번의 봄과 겨울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는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현재의 챗GPT 열풍이 결코 갑작스러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책의 중반부, 기계학습과 딥러닝을 다루는 장은 이 책에서 가장 밀도있는 구간이 아닐까 합니다. 개와 고양이를 구분하는 예시를 통해 기계학습의 원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친숙하면서도 탁월하게 느껴집니다.
지도학습, 비지도학습, 강화학습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고, 인공신경망의 핵심 개념인 '오차역전파'와 '경사하강법'을 회사조직의 사원->과장->부장의 정보 전달과정과 보상이라는 예를 들어 잘 설명하고 있답니다.

챗GPT를 가능케한 트랜스포머 모델의 '어텐션' 개념을 설명하는 부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단어와 단어사이의 관계를 계산하는 메커니즘을 통해 AI가 단순한 암기 기계가 아니라 맥락을 파악하는 시스템임을 인식시켜주고 있죠.
저자가 오랜 기간 수많은 비전공 학생들에게 같은 개념을 설명해온 내공이 이 글쓰기 전반에 고스란히 배어있지 않나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AI가 바꾸어 놓을 일자리의 미래, 데이터 편향과 프라이버시 문제 그리고 딥페이크를 포함한 윤리적 함의 같은 현실적인 쟁점들을 다룹니다. 이 부분이 저는 특히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AI를 기술적으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사회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생각하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AI 리터러시'이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챗GPT를 활용한 간단한 실제 코딩 실습'(난수 100개를 생성하고 평균을 구하는 프로그램 등)으로 독자를 이끌며, 기술의 수동적 소비자가 아닌 능동적 참여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AI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AI와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경험의 첫 걸음을 제안하는 것이 책의 마지막 메시지라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어렵고 딱딱한 AI 교과서가 아니라 오랜 기간 AI와 함께해 온 선배가 옆에서 차근 차근 이야기해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AI를 처음 공부하고 싶은 직장인이든,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싶은 개발자든, 혹은 AI 시대를 자녀와 함께 이해하고 싶은 학부모든 누구라도 도움이 되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책에서 말하듯, 기술은 계속 빠르게 변하지만, 그 원리를 이해하는 사람은 어떤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