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양 수업 - 비전공자, 직장인, 개발자 모두가 알아야 할 AI 리터러시
최윤철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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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주위에서 AI를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누구나 챗GPT를 한 번쯤은 열어봤고, 이미지 생성 툴을 써봤으며, AI 스피커에게 날씨를 물어본 경험 쯤은 다들 갖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솔직하게 물어본다면 어떨까요? "나는 정말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아시다시피 사용해 본 것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언제부터인가 AI는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왔지만, 그것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한계가 있는지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AI를 '쓰는' 시대에서 AI를 '읽는'시대로의 전환, 바로 그 필요에서 'AI 리터러시'라는 말이 등장했고, 오늘 소개해 드리는 <AI 교양 수업>의 핵심 포인트가 바로 이것이지요.


시중에는 AI를 다룬 책들이 넘쳐나지만, 너무 기술적으로 깊게 들어가 비전공자들이 읽다 포기하게 만들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쉽게 써서 읽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말해보면....

저자인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에서 35년간 학생들을 가르쳐온 최윤철 명예교수의 '설명의 기술'이 남달랐습니다. 즉, AI의 작동 방식과 이를 포함한 AI 리터러시의 핵심을 설명하는 방식이 어렵고 건조한 기술 개념을 부드럽고 편하게 읽히게 만들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책은 '왜 인공지능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서 시작합니다. AI가 대체 무엇인지, 강한 인공지능과 약한 인공지능의 차이는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우리가 접하는 AI는 두 가지 중 어디에 속하는지를 짚으며, 막연하고 모호한 AI의 기본 개념을 제대로 익히게 합니다.

특히 튜링 테스트와 모라벡의 역설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다시 한번 무릎을 치게 합니다. 기계가 체스에서는 세계 챔피언을 이기면서도 유리잔을 능숙하게 집어드는 것을 여전히 어려워한다는 역설은 AI가 인간을 대체할 존재라는 막연한 공포를 한 겹 걷어내 준달까요?

결국 AI가 잘하는 것과 인간이 잘하는 것은 서로 다르며, 그 차이를 아는 것이 AI 시대의 진짜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AI 역사에 대한 서술도 흥미롭습니다. 1956년 다트머스 회의에서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처음 만들어진 이후, 기대와 좌절이 교차하는 여러 번의 봄과 겨울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는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현재의 챗GPT 열풍이 결코 갑작스러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책의 중반부, 기계학습과 딥러닝을 다루는 장은 이 책에서 가장 밀도있는 구간이 아닐까 합니다. 개와 고양이를 구분하는 예시를 통해 기계학습의 원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친숙하면서도 탁월하게 느껴집니다.

지도학습, 비지도학습, 강화학습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고, 인공신경망의 핵심 개념인 '오차역전파'와 '경사하강법'을 회사조직의 사원->과장->부장의 정보 전달과정과 보상이라는 예를 들어 잘 설명하고 있답니다.


챗GPT를 가능케한 트랜스포머 모델의 '어텐션' 개념을 설명하는 부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단어와 단어사이의 관계를 계산하는 메커니즘을 통해 AI가 단순한 암기 기계가 아니라 맥락을 파악하는 시스템임을 인식시켜주고 있죠.

저자가 오랜 기간 수많은 비전공 학생들에게 같은 개념을 설명해온 내공이 이 글쓰기 전반에 고스란히 배어있지 않나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AI가 바꾸어 놓을 일자리의 미래, 데이터 편향과 프라이버시 문제 그리고 딥페이크를 포함한 윤리적 함의 같은 현실적인 쟁점들을 다룹니다. 이 부분이 저는 특히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AI를 기술적으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사회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생각하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AI 리터러시'이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챗GPT를 활용한 간단한 실제 코딩 실습'(난수 100개를 생성하고 평균을 구하는 프로그램 등)으로 독자를 이끌며, 기술의 수동적 소비자가 아닌 능동적 참여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AI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AI와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경험의 첫 걸음을 제안하는 것이 책의 마지막 메시지라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어렵고 딱딱한 AI 교과서가 아니라 오랜 기간 AI와 함께해 온 선배가 옆에서 차근 차근 이야기해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AI를 처음 공부하고 싶은 직장인이든,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싶은 개발자든, 혹은 AI 시대를 자녀와 함께 이해하고 싶은 학부모든 누구라도 도움이 되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책에서 말하듯, 기술은 계속 빠르게 변하지만, 그 원리를 이해하는 사람은 어떤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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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초개인화 경험을 설계하라
안용일.유성진.최호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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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이 연결되던 시절, 우리는 손 안의 기기가 삶을 더 단순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어떠신가요?

스마트워치, 태블릿, 무선 이어폰, 스마트 TV, AI 스피커, 연결형 가전에 이르기까지... 기기의 종류와 기능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정작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의 경험은 예전보다 오히려 더 번거롭고 불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설치된 앱마다 다시 로그인해야 하고, 이 기기에서 하던 작업을 저 기기에서 이어받으려면 한참을 헤맨 기억이 납니다. 기술이 앞서 달리는 속도만큼, 우리가 실제로 느끼는 일상의 편리함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셈이죠.

기술의 풍요와 경험의 빈곤 사이에서의 묘한 불편함....

오늘 소개해 드리는 <AI 에이전트, 초개인화 경험을 설계하라>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막연하고 묘한 '기술과 경험간의 불편함'의 정체를 날카로운 전문가적 시각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책의 초반에 마주쳤던 질문 즉 '기술은 앞서가는데, 왜 우리의 경험은 여전히 끊기는가?' 이 물음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세 저자가 수십년 간 현장에서 직면해 온 실질적 고민의 화두였습니다.

기능을 아무리 많이 쌓아도경험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를 저자들은 특정 기술의 완성도 문제가 아니라, 기기와 서비스를 처음부터 하나의 목적 흐름으로 묶는 구조적 설계 철학의 부재에서 찾고 있답니다.

각각의 기기가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 채 독자적으로 작동하고, 각각의 서비스가 자기 영역의 경계에서 기능을 멈추는 동안, 그 사이를 이어가는 부담은 고스란히 사용자에게 전가되어 왔다는 진단입니다. 물론 이 지점에서 저자들의 오랜 실무경험을 통해 쌓아온 관점의 무게가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문제 진단에 이어 책의 뼈대를 이루는 논리는 크게 세 개의 층위로 나눠집니다. 저자들은 완성된 사용자 경험(UX)이 실혐되려면 '물리적 토대', '논리적 구조', 그리고 '지휘와 조율'이 순서대로 쌓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첫 번째 충은 다양한 기기들이 서로의 상태를 인식하며 하나의 연합체처럼 움직이는 '물리적 연결 구조' 입니다.

두 번째 층은 그 위에서 여러 서비스가 개별 기능의 경계를 지우고 사용자의 목적을 중심으로 수렴하는 '논리적 융합 구조'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층이 바로 이 모든 흐름을 AI가 사용자의 맥락을 읽으며 실시간으로 조율하는 '지능적 지휘구조', 즉 'AIXO(AI Experience Orchestration)'로 명명합니다.

이 세 층위를 'MDX(Multi-Device eXperience)', 'MSC(Multi-Service Convergence)', 'AIXO'로 명명하고 각각의 설계 원리를 구체적인 사례와 기술 조건과 함께 풀어가는 방식은 막연한 미래 담론이 아니라 지금 당장 조직에 적용해 볼 수 있는 '경험 설계의 청사진'이 되기에 충분하다 생각해 봅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경험의 포기'를 다루는 대목이었습니다. 저자들은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떠날 때 큰 소리로 불면을 표출하거나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저 접속 빈도를 줄이다가 어느 날 자연스럽게 멀어질 뿐이라는 것이죠. 그 침묵 뒤에는 사실 수 십 번 반복된 작은 판단의 피로가 겹겹이 쌓여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말기 하나 하나의 성능에만 집착해 온 기업들이 놓쳐온 것이 바로 그 누적된 고객들의 피로라는 지적은 화면 한 쪽에 켜놓은 열 개의 앱 탭을 보다 지친 필자의 모습과 오버랩 되었습니다.

마지막 장에 이르면 저자들의 시선이 기업과 기술을 넘어 개인, 교육, 산업 전반으로 펼쳐집니다. AI 에이전트가 보편화된 세상에서 '개인'은 더 이상 기술의 수동적 소비자에 머물 수 없으며, 교육은 지식의 주입이 아니라 개인의 성장을 지능적으로 설계하는 방향으로 재편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기업'은 AI를 도입하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경험 자체를 설계하고 지휘하는 조직으로 체질을 바꿔야 하고, '국가'는 기술 규제를 뒤따라가는 수동적 행위자에서 벗어나 판을 새로 자는 설계자의 역할을 맡야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책이 세 저자의 무게감있는 오랜 기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만큼, 읽는 내내 단단한 신뢰감이 함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기술은 이미 충분히 빠릅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속도를 따라가는 경험의 구조를 설계하는 일, 그리고 그 설계를 지휘할 안목이라 믿습니다.

AI 도입을 검토 중인 기업의 전략 담당자, UX를 설계하는 기획자 혹은 AI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고민하는 개인 등...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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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 제5판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강정인.김경희 옮김 / 까치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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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떤 책은 시대를 건너뛰며 생명력을 유지합니다. 500년 전 르네상스 피렌체의 서기관이 쓴 짧은 정치 논문이 지금까지도 전 세계인들의 서가에서 꺼내어지고, 강의실에서 토론되고, 리더십 서적의 참고 문헌 목록에 단골처럼 등장하고 있지요.

바로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입니다. '권모술수의 교본'이라는 낡은 딱지가 붙어 있으면서도, 정치와 권력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해야하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강정인, 김경희 교수가 옮긴 <군주론 (제5판)>을 다시 펼쳐보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군주론'은 이미 국내에도 여러 번역본이 유통되고 있지요. 그러나 이번에 읽은 강정인, 김경희 교수의 번역본은 이전 번역들과는 출발선이 다르다 생각됩니다.

한국 정치사상계 대표학자인 '강경인 교수'와 마키아벨리 전공 학자인 '김경희 교수'가 영어나 독일어 중역(重譯)이 아니라 이탈리아어 원문을 직접 대본으로 삼아 완역한 국내 최초의 원전 번역판이기 때문입니다.

번역의 가장 큰 덕목은 언제나 정확성이지만, 고전 번역에서의 정확성은 단순히 단어를 옮기는 것 이상을 요구한다고 생각합니다. '군주론'에서 핵심을 이루는 개념들 -예컨데, '비르투(virtù)'와 '포르투나(fortuna)'- 은 번역어 하나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책 전체의 의미가 달라지지요.

'비르투(virtù)'를 단순히 '덕'이라 옮기면 마키아벨리는 '도덕론자'처럼 보이고, '능력'이라 옮개면 냉혹한 '현실주의자'로 비칩니다. 그런데 김경희 교수가 박사 논문 자체를 이 개념 규정에 바쳤다는 사실은 이 번역 선택의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다루었는지를 짐작케 합니다.

당연히 책을 읽으면서 역자들이 단순히 문장을 한국어로 옮긴 것이 아니라 마키아벨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결을 함께 옮기려 노력했다는 인상이 줄곧 따라 왔답니다.

마키아벨리를 '권모술수의 대가'라 부르는 세간의 평가는 사실 그를 제대로 읽지 않은 결과라 생각합니다. '군주론'에는 분명 불편한 대목들이 있습니다. 어느 상황에서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충고, 체사레 보르자의 냉혹한 숙청을 모범 사례로 드는 서술 등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맥락을 끝까지 따라가면, 마키아벨리가 비도덕적 행위 자체를 찬양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보전해야 하는 공인의 책임이라는 조건 아래 그것을 설명하고 있음이 드러납니다.

'폭력으로 권력을 잡을 수는 있어도 명예는 얻을 수 없다'고 분명히 명시하고 있는 이도 마키아벨리라는 사실을 많은 독자들은 그냥 지나치곤 하지요.


나아가 마키아벨리는 '당위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누구보다 냉철하게 바라본 사상가가 아닌가 합니다.

세상에 선한 사람만 있다면 도덕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세상에서 선함만을 고집하는 것은 오히려 파멸로 이어진다는 그의 논리는 냉소가 아니라 현실에 대한 정직한 진단이었다 생각합니다.

기존 번역본과는 달리 이탈리아 원문에서 출발한 번역이라서 일까요? 중역을 거치는 과정에서 흐릿해졌던 마키아벨리의 주장이 좀 더 읽기 쉽고 훨씬 또렷하게 되살아난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회와 역량의 조화'라는 시각은 '군주론'을 읽는 또 다른 관점을 제공한다고 봅니다.

모세나 키로스 같은 인물들이 위대해진 것은 단순히 타고난 능력 때문도, 순전한 행운 떄문도 아니었습니다. 역량을 갖춘 사람에게 기회가 맞아 떨어지고,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움켜쥘 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죠.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군주론'은 단군히 통치자를 위한 매뉴얼 그 이상으로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자기 역량을 어떻게 기르고 어떻게 발현할 것인가를 묻는 자기계발서의 성격을 갖습니다. 물론 이 질문은 2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생각합니다.

'야만족의 지배로 부터 이탈리아를 해방하기 위한 호소'인 마지막장이 오래동안 머릿 속에 남을 듯 합니다. 분열된 이탈리아를 바라보며 외세를 몰아내고 조국을 지탱할 강력한 지도자의 출현을 촉구하고 있지요.

이 대목은 냉정한 권력 분석서로만 읽혀온 '군주론'이 실은 애국적 열망과 서사를 담고 있는 텍스트임을 잘 보여준다 생각합니다. 물론 강정인, 김경희 두 교수의 번역은 마지막까지 그러한 그의 열망까지도 놓치지 않고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백 년에 걸쳐 여러 언어를 경유하며 변형되어온 마키아벨리의 언어를 원문 그대로에서 가져온 오리지널 '군주론'에 가장 가까운 번역본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풍부한 해설과 관련 부록까지 갖추었으니, 거의 완전체 '군주론'으로 손색이 없다 생각합니다.

평소 '군주론'을 읽어 보고 싶었던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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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어떻게 일해야 할까 - AI가 들어온 회사에서 벌어진 작은 변화들
백미르 지음 / 다온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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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정리해 준 정보위에서 진짜 내 생각으로 결정을 내리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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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어떻게 일해야 할까 - AI가 들어온 회사에서 벌어진 작은 변화들
백미르 지음 / 다온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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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많은 분들이 챗GPT를 포함한 생성형 AI로 인해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문득 들게 되더군요...

업무 회의가 끝나고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겁니다. 분명 논쟁도 없었고, 나름 결과도 나쁘지 않았는데, 돌아오는 길에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 그런 느낌 말이죠. 회의 시엔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는데, 정작 아무도 강하게 발언하지 않던 회의, 자료는 넘쳐 났는데 손을 먼저 드는 사람은 없던 그 묘한 회의장 분위기....

AI가 조직 안으로 스며들면서, 일하는 방식은 기술적으로 분명 진화했는데, 어딘가 묘하게 달라진 것만 같은 느낌...

사실 AI가 도입되면 야근이 줄고, 업무가 가벼워지고, 결정이 명쾌해질 것이라 모두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지요. 보고서는 AI가 더 빨리 만들어 주지만, 왜 매일 야근을 해야하고, 데이터는 더 정교해졌는데 왜 결정은 점점 늦어지는 걸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AI 시대, 어떻게 일해야 할까>를 펼치며 가장 먼저 느낀 점은 'AI를 어떻게 잘 써야 하는가'가 아닌 'AI가 들어온 뒤 사람들이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환영식도 없었고, 누군가의 자리가 갑자기 비워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어느 날 부터 회의 자료가 조금 더 깔끔해지고, 문서에서 어색한 표현이 조금 더 줄고, 회의실에서 말을 꺼내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졌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러한 '조금'의 변화들이 쌓여 결국 조직의 문화와 결정 구조 자체를 뒤흔든다는 사실을 책을 읽어나가면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AI 덕분에 필요한 자료는 이미 화면에 펼쳐져 있고, 무엇을 해야할 지도 명확합니다. 그러나 막상 행동으로 넘어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왜 더 길어진 걸까요?

저자의 분석은 명쾌해 보입니다.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정보가 너무 잘 갖춰진 탓에, 그 위에서 내리는 판단의 무게와 책임이 더 선명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AI가 실수를 줄여주는 환경일수록,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은 더 조심스럽게 행동을 미루게 된다고 지적하는 부분에서 무릎을 쳤습니다.

나아가 회의 시간이 짧아지고 발언이 줄어드는 현상을 저자는 단순히 '효율이 올라간 것'으로 치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안전해진 회의, 즉 아무도 틀리지 않기 위해 아무도 먼저 나서지 않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진단이 날카롭게 느껴졌습니다.

AI 도입 이후 회의에서 한 번 꺼낸 말은 메모로 남고 정리되어 공유되는 분위기 입니다. 이러니 사람들은 발언하기 전에 '이 말이 나중에 어떻게 해석될까'를 먼저 계산하게 된다는 말이죠.

말은 줄어 들었지만 생각은 오히려 흩어지고, 조직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그 안의 확신은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는 저자의 인사이트가 오래 기억 속에 남을 듯 합니다.


그렇다면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결정의 주체'를 되찾는 문제를 핵심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AI는 선택지를 준비해주지만, 그 선택을 책임지는 순간까지 대신해주지는 않습니다.

속도와 정확성이라는 기술의 진보 앞에서, 인간이 붙들어야 할 것은 바로 '왜 이것을 선택하는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맥락과 판단력이라는 것입니다. 본서가 단순한 AI 활용 가이드가 아닌 일의 감각과 태도를 다루는 이유가 바로 여기있다 생각합니다.

책의 구성은 여러 장에 걸쳐, AI 시대에 달라진 일의 감각, 결정의 구조, 침묵과 발언의 균형, 책임의 이동, 흐려진 역할의 경계,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가 지켜야할 고유한 영역까지 하나씩 탐색하고 있답니다.

실제로 많은 직장인들이 매일 경험하고 있지만, 딱히 언어로 표현하기 힘들었던 상황들을 저자는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합니다. 마치 회사 회의실에서 있었던 일을 누군가 몰래 지켜본 뒤 정확히 재현해 놓은 것 같은 기시감처럼 말이죠... 읽는 내내 들었던 책의 전반적인 느낌이었습니다.

AI가 조직에 가져다준 일종의 '안정감'은 분명히 인정합니다. 불필요한 감정 낭비가 줄고, 명백한 실수도 줄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 안정감이 '확신'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빠르게 처리되는 일 속에서 정작 '이게 정말 맞는 방향인가'를 깊이 따져 묻는 시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면, 그건 기술의 실패가 아니라 우리가 그 기술 앞에서 스스로를 포기한 결과일 수 있지 않을까요?

저자는 이 지점을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짚어 내고 있습니다. 'AI 시대에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결국 'AI 시대에 나는 어떤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 될 것인가'라는 더 근원적인 물음으로 수렴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책을 덮고 한 동안 일하는 방식을 다시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 AI가 정리해 준 정보 위에서 진짜 내 생각으로 결정을 내리고 있는가, 아니면 그냥 흐름에 맡기고 있는가...

거창한 혁신 선언이 아니라, 오늘 회의에서 내가 왜 말을 꺼내지 못했는지를 솔직하게 들여다 보게 만드는 책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AI가 이미 스며든 조직이나 회사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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