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강력한 개인이 온다
구본권 지음 / 김영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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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AI 시대, 우리가 정말로 배우고, 갖춰야할 능력은 무엇일까요?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이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 없는 지금, 인공지능은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닙니다. 이미 우리의 일상 곳곳에 침투해 있으며, 업무 방식을 재편하고 있지요.

그런데 정작 우리는 이 급격한 변화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단순히 AI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것만이 능사일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AI 시대, 강력한 개인이 온다>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불안감을 명확한 방향성으로 전환시켜 주고 있습니다.

한겨레의 디지털 인문학자인 구본권 저자는 우리가 AI 도구를 다루는 기술만 배워서는 안되며,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완전히 다른 차원의 역량이 필요하다 주장합니다. 바로 이 시대 생존의 필수 조건인 'AI 시대의 새로운 문해력'이 그것 입니다.

책의 중심은 제목 그대로 '강력한 개인'입니다. 과거에는 혈통, 자산, 타고난 재능 만이 사람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 믿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생성형 AI의 등장이 게임의 룰을 완전히 바꿨음을 선언합니다.

누구나 저렴하고 사용하기 쉬운 AI 도구를 활용하기만 하면, 과거 전문가들만 누릴 수 있었던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쇄 기술이 문해력을 모두에게 선물했던 것처럼, 생성형 AI는 이제 모든 사람이 자신의 분야에서 '강력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강력한 개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일반적인 생각이라면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일 겁니다. 그러나 책의 가장 흥미롭고 도발적인 주장은 정 반대입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 역량중 첫 번째는 '언러닝'= 즉 '비움(버림) 학습'입니다.

기존 교육에서 학습이란 끊임없이 지식을 축적하는 과정이었죠.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AI가 모든 정보를 우리 손 안에 쥐어줬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 많은 정보'는 더 이상 경쟁력이 아니라 오히려 낡은 지식에 갇혀 있는 것이 위험합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인사이트가 여기서 생생하게 되살아 나는 듯 합니다. "21세기의 문맹은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언러닝하고, 재학습하지 못하는 사람이다"라고 말이죠.


역설적으로 전문 지식이 많은 사람들이 변화에 가장 뒤처질 수 있습니다. 수십 년 경험한 방식, 확고히 믿어온 프로세스, 축적한 지식이 오히려 새로운 시개에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인간의 불완전한 기억력이 사실은 어떤 의미에서는 축복일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잊을 수 있기 때문에 새로워질 수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강력한 개인이 갖춰야할 두 번째 역량은 '감식안'입니다. 과거의 전문가는 '많이 알고','깊게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자가 주장하는 미래의 전문성은 '정확히 구분하고','섬세하게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AI가 생성한 텍스트, 이미지, 영상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지금, 모든 사람이 갖춰야할 능력은 그것이 진짜인지 위조된 것인지를 감식,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딥페이크와 왜곡된 정보의 시대에, 미묘한 차이를 식별하고 정확하게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저자가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여러 AI로 번역했을 때 얼마나 미묘하게 다른지를 예시로 든 것은, 표면적으로 '옳은' 것들 속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아내는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언러닝'과 '감식안' 이 두가지 역량을 실행하기 위해 필수적인 능력은 바로 '메타인지' 즉 '나를 정확하게 아는 것'으로 부터 출발합니다. 현재 나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이 상황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되겠죠?

또 한 가지 깨달은 점은, 바로 이 능력이 없이는 AI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AI는 사용자의 질문만큼 좋은 답변을 제공합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AI 도구가 있어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에 공감합니다.

반대로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자신이 놓친 부분을 정확히 알며, 열성적으로 학습하는 사람이라면, AI는 그 사람의 강점을 수십 배로 증폭(증강) 시켜주는 도구가 될 것임은 명확합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AI의 본질'에 대한 저자의 설명입니다. 저자는 AI를 '무에서 유를 만드는 마법의 도구'가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증폭하는 증강 도구'라 규정합니다. 이로써 우리가 AI에 대해 갖는 많은 환상을 깨뜨리고 있습니다.

AI는 사용자의 수준만큼만 일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모호한 질문을 던지면 당연히 결과도 모호합니다. 반대로 특별한 재능이나 배경이 없어도, 명확한 목표와 성실한 노력, 그리고 메타 인지만 있으면 AI라는 도구를 통해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본서는 기술 도서가 아니라 인문학적 성찰의 성격이 매우 강합니다.

언러닝, 감식안, 메타인지 - 이 세가지 역량을 결국 같은 것을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나 자신을 성찰하고, 지금을 정확히 인식하며, 변화하는 세상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능력'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정말 두려워 해야하는 것은 AI 자체가 아닙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신의 고착된 마음입니다. 누구나 강력해 질 수 있는 이 시대에, 정작 스스로를 약하게 만드는 것은 새로움을 거부하고 옛 것에 집착하는 것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흔들리는 불안의 시대에 우리가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AI 문해력'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낸 책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AI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해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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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클릭 - 클릭의 종말, AI 시대의 생존 전략
손승완 지음 / 길벗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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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검색 결과 화면에서 우리가 올린 콘텐츠나 웹사이트의 링크가 여전히 노출되고 있지만, 정작 아무도 클릭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사람들은 여전히 검색을 합니다. 하지만 챗GPT 같은 생성형AI나 네이버, 구글의 검색 결과 상단에 표시되는 'AI 개요(Overview)' 정도만 읽고 페이지를 닫아 버리기 일쑤입니다. 이것이 현재 웹사이트와 마케터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 번의 질문으로 완결된 답변을 얻으면 더 이상 여러 웹사이트를 링크를 타고 탐색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로클릭(Zero-Click)'이라는 현상이며, 이는 단순한 마케팅 트렌드가 아니라 인터넷이 작동하는 방식 자체를 재정의하는 거대한 변화의 신호라 생각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손승완 저자의 <제로클릭>은 이 혼란의 시대에 기업과 개인 콘텐츠 제작자가 어떻게 자신의 존재감을 지켜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선 전체적으로는 CJ E&M, 넥슨코리아, 라인플러스 등의 빅테크 기업에서 20여년간 글로벌 마케팅과 사업 전략을 담당해온 저자의 경험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을 통해 제시된 '제로클릭' 현상의 규모는 예상보다 훨씬 크게 다가옵니다.

이미 2024년 말 소비자의 약 80%가 최소 40% 이상의 검색에서 AI의 직접 답변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단순한 통계 이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2025년 6월 기준으로 기존 검색을 통한 웹사이트 유입 트래픽이 15~25%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뜻입니다.

구글이 AI 개요 기능을 도입한 이후의 영향은 더욱 급격해 보입니다. 클릭률이 56%나 감소했으며, 기존 1위 링크의 클릭률도 34.5%나 감소했으며, 기존 1위 링크의 클릭률도 34.5%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전에는 상위 3개 링크에 집중되던 사용자의 클릭이 이제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AI 기술의 발전 때문만은 아니라 봅니다. 근본적으로는 사용자의 정보 소비 방식이 '효율성 중심'으로 전환했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더 잇아 여러 링크를 비교하고 싶지 않습니다.

간단한 키워드 검색이 아니라 "이러 이러한 상황에서 내가 뭘 해야 하지?"라는 자연어 질문으로 검색 방식 자체가 변했습니다. 하나의 질문으로 완결된 답변을 원하는 것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AI는 그 요구를 정확히 충족시키는듯 보입니다.

책에서 핵심적으로 논의되는 개념은 SEO와 GEO의 근본적인 차이입니다.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 검색 엔진 최적화)'의 목표는 검색 결과에서 자신의 웹사이트가 '노출' 되도록 하는 것이었죠. 알고리즘을 역으로 추적해 키워드를 배치하고, 백 링크를 확보하며, 사이트 속도를 개선하는 기술적 최적화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는 인간의 행동 방식, 즉 상위 3개 링크레 집중되는 사용자의 '게으름'을 활용한 전략이라 하겠습니다. SEO는 '크롤러'라는 기계 프로그램이 페이지를 읽는 방식에 맞춘 것입니다.

이에 반해,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 생성형 엔진 최적화)'의 목표는 완전히 다릅니다. 자신의 콘텐츠가 AI의 최종 답변 안에 '인용'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노출'이 아니라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많은 정보 출처 중에서 AI는 어떤 콘텐츠를 신뢰할 만하고 정확하며, 권위 있다고 판단하는 걸까요?

AI가 답변을 생성할 때의 작동 원리는 SEO와는 분명 다릅니다.

AI는 웹 데이터를 크롤링한 후, 질문의 의도에 따라 콘텐츠를 의미 단위로 쪼개고(청킹), 텍스트를 수학적 벡터로 변환(임베딩) 합니다. 그런 다음 RAG 기술을 통해 관련 정보를 검색 결과에 섞어 넣고, 최종 답변을 생성하게 됩니다.

기존 크롤러가 키워드의 빈도와 위치를 세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AI는 텍스트가 담고 있는 의미를 이해하고, 특정 질문에 얼마나 정확하게 답하는지를 판단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핵심적인 차이는 AI가 개별 콘텐츠가 아니라 '그것을 만드는 사람'을 평가한다는 점일겁니다.

AI는 특정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만들어온 콘텐츠의 전체적인 신뢰성과 일관성을 살펴봅니다. 한 편의 훌륭한 글보다는 같은 주제에서 오랫동안 만들어온 콘텐츠 자산 전체의 권위성이 더 중요해진다는 뜻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의 핵심 실무 전략은 'SIFT 프레임워크'에 담겨 있습니다.

첫째는 '구조(Struction)'입니다. AI가 이해하기 쉽도록 제목-부제목-본문의 계층 구조를 명확히 하고, 표나 리스트 같은 시각적 구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글쓰기 팁이 아니라 AI가 텍스트를 의미 단위로 파싱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적 설계 작업이라 하겠습니다.

둘재는 '의도(Intent)'입니다. 사용자가 던질만한 다층적인 질문을 예측하고, 각각에 명확한 답변을 구조화해야 합니다. '이 제품이 무엇인가' 뿐만 아니라 '경쟁제품과의 차이는?','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가?' 같은 질문들을 상정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셋째는 '충실성(Fidelity)'으로 정보가 최신이고 정확히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초점이 흐려진 답변이나 오래된 통계로는 AI의 선택을 받기 어렵습니다. AI도 '할루시네이션(환각)'을 피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만을 선별하게 됩니다.

넷째는 '신뢰Trust)'인데,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AI는 위키피디아, 공식 언론사, 정부 기관, 학술 단체처럼 집단 지성이나 공식 팩트체크를 거친 출처를 우선합니다. 블로그 보다 뉴스 기사를, 개인 의견 보다 정부 통계를 더 신뢰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네이버 블로그는 자신들의 고유 자산으로 간주해, 챗GPT같은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 콘텐츠들이 글로벌 AI 서비스에 노출되기 어렵다는 뜻이며, 이러한 사실로 인해 네이버의 플랫폼 전략의 변화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네이버가 50%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한다는 의미에서 한국 시장은 매우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는 반면, 유튜브와 같은 오픈 플랫폼은 AI에 더 개방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플랫폼 선택 자체가 새로운 마케팅 전략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이러한 현상을 저자는 오히려 '재설계의 기회'로 읽어 낸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웹 생태계가 붕괴되고 있다는 현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AI 시대의 권력이 '노출(Reach)'에서 '인용(Citation)'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흥미롭게도 더욱 정직한 콘텐츠 생산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기존의 기계적인 SEO 트릭으로 검색 순위를 조작하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정말로 어떤 분야의 전문가인지, 우리가 쓴 글이 정말로 의미있는 정보를 담고 있는지가 AI의 평가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마치 위키피디아처럼 집단 지성에 의한 검증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시대가 온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AI를 통한 유입이 현재는 적더라도, 향후 그 트래픽의 전환율이 일반 검색을 통한 유입보다 4배 이상 높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클릭 수가 적어도 그것이 더 정성적인 관심 고객을 데려온다는 뜻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검색의 영역에서 이제 '질량(Traffic)'이 아니라 '질(Quality)' 그 자체가 중요해지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언하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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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로봇 구조 교과서 - 엔비디아 · Figure AI · 테슬라, AI 산업의 패권을 결정할 로봇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유승남 지음 / 보누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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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6년 초, 우리는 역사적인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엔비디아, 테슬라, Figure AI 같은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투척하는 거대한 자본과 기술력 앞에서, 피지컬 AI의 첨단을 달리는 로봇의 시대가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현상이 의미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걸까요?

우리가 흔히 로봇이라 부르는 것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움직이는지'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기술의 진화를 단순히 놀라운 광경으로만 관찰하거나, 두렵고 낯선 미래로만 대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구조적 원리를 꿰뚫어 볼 수 있다면, 우리는 비로소 이 거대한 변화에 주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AI 로봇 구조 교과서>는 로봇을 신비로운 기계가 아니라 논리적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가진 구조물임과 동시에 인간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인문학적 시선을 동시에 전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자는 마치 의사가 인간의 신체를 설명하듯 로봇의 작동원리를 차근 차근 풀어내고 있지요. 센서가 감지한 정보가 AI 시스템에서 어떻게 계산되고, 그 결과가 다시 모터로 전달되어 행동으로 이어지는 전체 흐름을 이해할 때, 비로소 로봇의 구조적 메커니즘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역시 '핵심 프레임'은 센서 --> 제어 --> 인식 --> 판단으로 이어지는 '4단계 흐름'입니다. 로봇의 센서는 세상의 특정 측면만을 포착할 수 있으며, 따라서 로봇의 능력도 그 센서 구성에 의해 결정됩니다.

감지된 정보가 움직임으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소프트웨어의 품질이 로봇의 가치를 결정합니다. 과거 로봇 공학이 기계 설계의 문제였다면, 지금은 소프트웨어 설계의 문제가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입니다.

나아가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미끄러운 지면에서도 넘어지지 않는 이유는, 중력과 마찰력이 대응하는 방식을 AI가 스스로 학습했기 때문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규칙을 주지않아도 경험을 통해 최적의 대응을 찾아낸 것이지요.

로봇이 '세계 속의 나'를 인식한다는 것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주변을 지도화하고, 목표와의 거리를 계산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답니다. 이것이 인간의 자기 인식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그 논리적 구조는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었습니다.

판단의 단계에서는 Figure AI의 사례처럼 '판단하는 뇌'와 '실행하는 뇌'가 분리되어 작동합니다. 로봇의 '판단'은 신비로운 직관이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한 확률론적 계산임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문을 열고 나간다'는 단순해 보이는 행동을 분석할 때도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로봇이 이 명령을 받으면 목표를 정의하고, 경로를 계산하고, 실행하며, 결과를 검증합니다. 각 단계에서 센서들이 작동하고, AI가 계산하고, 모터가 움직입니다. 손잡이가 기대보다 높거나,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나타나면 로봇은 실시간으로 판단을 수정해야 합니다.


중요한 사실은 ...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동작이 로봇에게는 이렇게나 복잡한 계산 과정이라는 사실을 통해, 우리 뇌가 역설적으로 얼마나 놀라운 기계인가를 깨닫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동시에 로봇의 복잡함을 이해하는 것은 그것이 해석 가능한 논리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생각합니다.

책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로봇의 기술을 설명하면서 동시에 인간이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묻는다는 사실일겁니다.

저자는 인간과 로봇의 메커니즘이 생각보다 유사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그 차이의 미묘함과 본질을 드러내려고 노력합니다. 로봇의 고유 감각과 우리의 고유 감각, 로봇의 학습과 우리의 학습, 로봇의 의사결정과 우리의 의사결정을 대비시키며 읽다보면, 자신의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나아가 로봇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지도화하며 움직임을 계산하는 것은 일종의 '나'를 재구성하는 과정입니다. 물론 우리의 자아는 더 깊고 복잡하지만, 그 핵심에는 로봇과 같은 기본적인 자기 인식이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 몸을 느끼고, 주변을 인식하고, 그 속에서 자신을 위치시킵니다. 본서가 로봇의 미래와 함께 인간의 정체성을 함께 생각하게 하는 철학적 의미를 가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뉴스의 로봇 기술이 단순한 스펙이 아니라 구조적 차이로 이해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궁극적으로 하드웨어 보다 그것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그리고 그 소프트웨어가 학습하는 방식이 진정한 경쟁의 장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더불어 우리나라가 2030년 '피지컬 AI 1위 국가'를 목표로 대규모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본서를 읽으며 더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특히,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위기를 로봇으로 극복하려는 전략의 성공은 기술을 이해하는 인력의 저변 확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지컬 AI의 선두에 선 AI 기반의 로봇의 현재와 미래에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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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의 마음공부 - 1,400년의 세월을 건너온 마음을 아는 길
강기진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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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인들은 자신도 모르게 고통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 사람이 문제야", " 이 환경 때문이야"라고 말이죠. 그런데 만약 그 고통들의 진짜 원인이 우리 마음 자체에서 비롯된다면 어떨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원효의 마음공부>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아시다시피 신라시대의 고승인 원효대사는 평생 '마음 바깥에 법이 없다'는 명제를 추적한 철학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골에 고인 썩은 물을 마신 그 순간, 원효는 충격적인 깨달음을 얻습니다. "내가 역겨워하는 것은 물이 아니라 내 마음이 만든 것이다. 같은 물도 마음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면, 세상의 모든 현실도 마음이 만드는 것이 아닐까?

이 깨달음은 단순한 철학적 명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모든 고통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저자는 원효의 사상을 '유식학(唯識學)' 즉, '오직 인식일 뿐'이라는 불교의 심리학 체계를 가져와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라시대의 승려들이 밝혀낸 인간 마음의 8단계 의식 구조는 20세기 심리학자 '칼 융'이 발견한 무의식의 층위와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예컨데, "나는 이렇게 하지 않을 거야"라고 결심해도 결국 반대로 행동하는 것, 그것은 의식보다 훨씬 깊은 층의 마음이 당신을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괴로움은 자신의 마음을 모르기에 비롯된다는 것이죠.

우리말에 "미운정"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미우면서도 정이 든다니, 의식적 판단과 그보다 깊은 층의 마음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생각보다 훨씬 덜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책은 원효가 도달한 역설적 결론에 좀 더 깊숙이 다가갑니다. 초기 불교에서 명상을 깊이 추구한 제자들이 자살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들은 명상 속의 무한한 기쁨과 세속의 현실 사이에서 견디지 못했던 것이지요.

원효는 "생멸의 마음이 나쁜게 아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우리의 고통이 분별심에서 비롯되지만, 그 분별심이 없으면 생멸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예술을 창조하는 모든 행위는 "생멸의 마음"의 산물입니다.

따라서 답은 마음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그것과 조화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이 주는 가장 큰 인사이트는 "깨달음" 보다는 "인식의 전환"이라 생각합니다.

같은 세상, 같은 사건이라도 마음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상사의 말에 화난다면, 그 화는 말이 아니라 내가 그 말에 붙인 의미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판단한다면, 그 판단은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나의 관점을 투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1.400년 전 신라의 지혜로운 고승이 발견한 진리가 21세기 우리들의 마음에 여전히 울림을 갖는다는 사실이 본서의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모든 고통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 속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자신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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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컨버전스, 초융합 시대가 온다 - 유전공학, 바이오테크, AI 혁명이 열어갈 인류의 미래
제이미 메츨 지음, 최영은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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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이라는 기술로 우리의 일상이 완전히 바뀌는 것을 실제 목격하고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때, 그것이 우리의 일상과 일자리 심지어 인간관계까지 완전히 뒤바꿀 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변화는 그 보다 훨씬 더 근본적이고 깊습니다.

바로 '생명 자체를 다루는 기술들'이 함께 움직이며 우리의 미래가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죠. 암 치료에서 개인 맞춤형 약이 만들어지고, 농업에서는 환경에 강한 작물이 개발되며, 의료 현장에서는 AI가 질병을 진단하고 맞춤형 치료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AI, 유전자 기술, 생명 과학이 서로 손을 잡으면서 우리의 일상이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슈퍼컨버전스, 초융합 시대가 온다>는 바로 이 변화의 중심에서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이 시대를 그저 받아들어기만 할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주도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저자인 제이미 메츨은 이것이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닌 인류 문명 자체의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라 말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질병이나 기아, 자연의 한계 앞에서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만 하는 관찰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미래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선택의 자리에 서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3가지 거대한 기술 혁명 즉, 유전 공학, 생명 공학 그리고 AI가 단순히 각자의 영역에서 진전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촉발하고 가속화시키는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저자가 사용한 용어인 '초융합(Superconvergence)'은 단순한 기술 용어가 아니라 인류 문명의 근본적인 재구성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읽힙니다.

저자는 약 40억 년의 진화 과정을 거쳐 인류가 도달한 지점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우리는 이제 생명의 근원 코드인 DNA를 해킹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생명의 진화 방향을 바꾸고, 새로운 형태의 지능을 설계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이 가능성들을 구체적인 사례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일겁니다. 예컨데, 구굴의 자회사인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폴도는 '단백질 3차원 구조를 예측'하는데 수십 년이 걸리던 일을 몇 분으로 단축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속도 향상이 아니라 왜 게임체인저인지를 저자는 환자의 관점에서 쉽게 설명합니다.

바로 '의료 분야'에서 이제 각개인의 생물학적 특성에 맞춘 정밀 의료(Precision Healthcare)가 가능해졌다는 뜻입니다. 암이 예방되고, 유전 질환이 사전에 차단되고, 질병에 맞춤화된 치료제가 하루아침에 개발 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책에서 밝히고 있는 '의료 파트'에서는 미래의 병원을 투어하는 듯한 생생함을 보여 줍니다.

저자는 AI가 어떻게 생명의 신비를 하나씩 벗겨내고 있는지 보여 줍니다.

단백질 구조 분석에서 부터 시작된 AI의 능력은 이제 개개인의 세포 수준에서 질병의 발생 메커니즘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설계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가상 생물학(Virtual Biology)'이었습니다. 실제 인체나 동물 실험없이도 컴퓨터 시뮬레이션 만으로 새로운 치료제의 효과를 검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저자는 이 부분에서 개인적 감정을 드러내고 있어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책을 집필하던 과정에 아버지가 신경 내분비암 진단을 받게 되었고, 정확히 이 책에서 설명하는 기술들이 아버지의 치료 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는 단순한 학문적 설명을 넘어 기술이 실제로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생생하게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다루는 또 다른 주제는 바로 '농업 분야의 변화'를 다루는 부분입니다.

CRISPR 유전자 편집 기술로 개발된 작물들은 이제 질명과 해충에 저항력이 있고, 극단적인 기후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점은 이런 기술이 가난한 나라의 농부들이 척박한 땅에서도 풍부한 수확을 거둘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생각합니다.

책에서 가장 신비로운 부분 중 하나는 'DNA를 이용한 데이터 저장 기술'이었습니다. 생명 자체의 메커니즘인 DNA는 수백만 년 동안 정보를 안정적으로 보전해온 완벽한 저장 매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디지털 저장 기술은 수십 년 정도의 수명을 갖지만, DNA 저장은 이론상 수 백만 년을 보존할 수 있다는 의미죠. 미래의 후손들은 우리의 문명을 DNA에 저장된 데이터로 그대로 넘겨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책은 기술의 가능성 만 제시하지 않습니다. WHO 인간 게놈 편집 전문가 자문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저자는 '통제되지 않은 과학이 초래할 수 있는 현실적인 위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초융합 기술은 인류에게 신과 같은 능력을 부여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 능력을 사용할 지혜가 과연 우리 인류에게 있을까요?

책은 계속해서 이 질문을 던지는 듯 합니다. 만약 유전자 편집 기술이 부자들만 접근할 수 있다면?, 만약 한 국가가 이 기술을 독점하게 된다면? 만약 악의를 가진 사람이 이 기술을 악용한다면? ...

이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 괘 흥미로웠습니다. 바로 기술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감 있게 활용하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우리가 가장 강력한 기술을 안내하도록 보장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이 말은 꽤나 역설적으로 들립니다만, 매우 현실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술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기술과 함께 우리의 윤리와 투명성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지금 우리가 역사의 분수령 위에 있구나'라고 하는 감상이었습니다.

저자는 복잡한 과학을 비전문가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면서도, 결코 내용을 단순화하지 않습니다. 단백질 폴딩, CRISPR 기술, 신경망 구조 등 이 모든 것들이 마치 하나의 궤도 상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느낌입니다.

더불어 저자의 마지막 조언은 모두가 새겨들을 만합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살고 싶은 세상을 상상하고, 그 기술을 만들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 단계별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과학자만의 책임이 아닌, 정책 입안자, 기업가 그리고 일반 시민 모두가 이 역사의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본서의 진가는 역시 책을 덮은 후에 비로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보던 세상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전 공학, 바이오테크 그리고 AI 혁명이 열어갈 인류의 미래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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