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와 사례로 보는 미래의 직장 - 일자리 변화, 주4일제, 디지털 전환, DEI·ESG
이중학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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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에 가장 큰 기술적 이슈는 단연 챗GPT 일 겁니다. 아시다시피 인공지능(AI)는 이미 노동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전망입니다.

물론 챗GPT와 같은 초거대 언어생성모델의 AI가 출현하기 이전부터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그리고 매뉴얼 할 수 있는 업무는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한 일자리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단순문의 및 고객센터의 불만을 처리하는 고객센터 담당자나 단순 업무의 데이터 입력 사무원 그리고 일반 상점의 판매원 등이 이에 해당되겠죠?

당연히 일하는 방식도 많이 바뀔 것입니다. 코로나 19와 디진털 전환으로 인해 개인 간 또는 조직 구성원 간 소통하는 방식이 비대면으로 대부분 바뀌었고 협업 역시 다양한 기술을 이용하고, 원격재택근무가 일상화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챗GPT와 같은 AI 기반 도구들은 일상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효율성을 개선하며, 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에 노동시장에서의 변화하는 요구에 따라 이러한 혁신 기술들에 대한 학습이 필요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에 직면한 미래의 직장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또한 미래일자리는 어떤 양상을 띄게 될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데이터와 사례로 보는 미래의 직장>에서는 실제 데이터와 사례를 기반으로 현상과 예측을 함께 다루며, 향후 벌어지게 될 일자리 혹은 일터의 미래 변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모든 일자리는 기술 발전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단순 반복 작업 직군은 도태 될 것이며, 디자인 직군, 기술관련 직군 등은 사라지지 않을 직업이라 예측하며, 줄어드는 인구 특히 생산가능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주목하여 조직내 유입되는 사람이 적어 채용 실패 리스크가 놓아지고, 인력 관리의 유연성 역시 떨어지게 됨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40,50대는 기술적 변화를 직접 경험해봐야 하며, 이를 통한 직무 전환에 의지가 강한 20, 30대와의 공감과 협업이야 말로 무엇보다 가치있는 조직의 자산이라 지적합니다.

인구 변화와 디지털 전환으로 대변되는 미래변화에 대응하고, 대퇴사(대이직) 시대에 구성원의 이직과 퇴사를 관리하기 위해서 조직과 리더가 생각을 전환하고, 데이터로 긴밀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자세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업무 즉, 일하는 방식의 변화의 경우, 재택(원격) 근무와 병행하게 되는 '하이브리드 워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조직과 인사부서의 디지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디지털 기업들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팀 구성원(데이터 기반 인사조직)'이 수 십에서 수 백명일 만큼 고도화된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합니다.

이들의 분석 결과물이 경영진에 전달되어 향후 기업의 인사관리 전반에 적용되고, 하이브리드 워크가 상시화됨에 따라 구성원들의 업무 패턴과 성과 역시 데이터로 측정, 관리 및 예측 될 것이라는 점은 기억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채용-온보딩-보상 또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이뤄진다는 점 또한 중요합니다.

기술이라는 큰 변화 동력이 일자리에 지속적 변화를 줄 것이므로 계속해서 직장인의 직무와 직업 역시 변화해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전통적 계약 관계에서 회사가 이를 보장하지 못하고 오직 개인이 회사와 능력과 브랜드로 계약을 맺고, 끊임없이 스스로 고용가능성을 관리하며 살아가야하는 '1인 기업가'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사실을 데이터와 사례를 통해 자세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메타버스, 주 4일제, 하이브리드 워크, 직원경험 모두 회사가 아닌, 개인의 선택, 자율, 능력, 브랜드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제도적, 환경적 변화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자의 주장처럼 다가올 미래 직장에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변화가 바로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는 마인드셋이라는 점에 공감합니다.

마지막으로 미래 일자리, 미래 직업과 관련해서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스스로 개발하고, 끊임없이 외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며 자신을 브랜딩 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책의 말미에 인용한 구본형 작가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며 서평을 마칠까 합니다.

"진정한 실업은 지금 봉급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가지지 못한 것이 아니라 미래의 부를 가져다 줄 자신의 재능을 자본화하지 못하는 것이다."

변화할 미래의 일하는 방식과 미래 일자리의 향방을 데이터와 실제 사례를 통해 추적하고자 하시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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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3.0 사용설명서 - 당신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경제
백훈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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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3.0(Web 3.0)은 블록체인 기술,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 그리고 피어 투 피어(P2P)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구축되는 차세대 인터넷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즉, 현재의 웹 생태계에 탈중앙화라는 가치관과 블록체인 등의 신기술을 접목한 다음 세대의 인터넷이라는 의미이기도 하죠.

보다 안전하며, 비공개적이고 개방적인 웹 경험을 제공하는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및 투명성이 특징이며, 대체로 기존의 웹1.0과 2.0과 비교하면 몇 가지 중요한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의 웹 2.0 생태계 내에서의 거대 테크 플랫폼 기업의 데이터 독점과 폐쇄성 그리고 콘텐츠 창출에 따른 수익의 공정한 분배에 있어 일방통행식의 독재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개인정보 유출, 데이터 유실 그리고 콘텐츠 주권에 대한 심각한 훼손에 반작용으로 나타난 것이 웹3.0이라 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웹 3.0 사용설명서>는 제목 그대로 웹 3.0에 대한 가장 쉬운 사용설명서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기존 웹2.0과 무엇이 다른지, 그래서 웹3.0이란 도대체 무엇인지,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 세상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 등등..

정적 웹이라고 불리는 웹 1.0은 주로 읽기 전용으로 설계된 정적인 HTML 구성된 단방향 통신 시스템으로 사용자는 정적 웹페이지와 상호작용하거나 자신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없는 상태에서 단순히 정보를 소비했습니다. 인터넷 초기의 우리들의 모습이지요.

소셜 웹이라 불리는 웹 2.0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2000년대 중반을 거치며 Facebook, Twitter, Instagram과 같은 SNS플랫폼 들이 등장하면서 등장한 두번째 인터넷으로서 사용자가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고,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상호작용 및 사용자 콘텐츠 생성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대로 여전히 웹 2.0은 중앙 집중식 기관과 기업에 의해 대부분 통제되어 사용자의 데이터와 개인정보가 위험에 처해질 가능성이 상존하게 됩니다.

이와는 달리 웹 3.0 환경에서는 사용자에게 보다 강력한 제어권과 개인 정보 보호를 제공하는 분산되고,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웹 경험을 제공합니다.

거래 및 데이터의 안전과 위변조 방지 원장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술과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방식으로의 거래환경을 제공하는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을 기반으로 하는 웹 3.0은 P2P 네트워킹을 통해 기존의 중개자나 중앙 집중식 서버 없이 서로 직접 연결하고 상호 작용하게 됩니다.

책에서는 웹 3.0 애플리케이션 중 최근 각광받고 있는 비트코인 레이어3에서 작동하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기반 앱들과 레드폰, AMP, 팟캐스트 인덱스, 스핑크스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웹 3.0 기반의 주요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는 게임, 사교 및 상거래를 포함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가상 공간인 '메타버스' 입니다. 메타버스 내에서 사용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을 사용하여 서로 관계를 가지며, 거래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웹 3.0 생태계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사용자들이 분산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와 프로토콜을 제공하여 중개자 없이 디지털 자산과 ID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러한 디지털 자산은 예술품, 수집품, 부동산과 같은 고유한 항목을 나타낼 수 있는 디지털 자산유형으로서 'NFT(Non-Fungible Tokens)'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웹 3.0 생태계 내에서 안전하게 거래될 수 있습니다.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s)'는 웹 3.0을 구성하는 분산된 조직의 의사결정 및 거버넌스를 가능케 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DAO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이해당사자 중요한 결정에 투표하고, 조직의 방향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책에서는 이러한 NFT와 DAO의 개념으로 부터 시작해 다양한 활용 예시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웹 3.0의 미래 비전'은 결국 중앙화된 기업이나 기관이 아닌 사용자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보다 개방적이고 분산된 웹 환경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개인 정보 보호, 보안 및 표현의 자유가 증진될 뿐 아니라 제작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지급 받을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상호작용이 가능해집니다.

메타버스, 암호화폐, NFT, DAO 등은 웹 3.0 환경에서 구축 및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몇 가지 예시에 불과할 뿐 앞으로 기술 발전과 더불어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기회가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새로운 수익원 및 경제 시스템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인터넷 환경인 웹 3.0의 잠재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이며, 미래에 우리가 생활하고, 일하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하겠습니다.

사용자가 주인이 되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 그리고 어쩌면 전 세계 경제의 근본을 바꿀 새로운 세계관으로서의 웹 3.0의 비전을 추적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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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더 크라이시스 Beyond The Crisis - 보이지 않는 손이 그린 침체와 회복의 곡선들
안근모 지음 / 어바웃어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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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특히 금융을 포함한 경제 위기는 늘 특정한 전조 현상이 선행되곤 합니다.

'잃어버린 30년'으로 회자되는 일본 경제도 그렇고, 2008년 서브프라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그랬으며, 좀 더 앞선 1920년대 말의 대공황의 시작 때도 모두 부동산 시장의 붕괴 조짐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이러한 전조 현상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경로로 받아 들인 적이 없었습니다.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의 위기를 말할 때 그 실체는 대개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FOMC의 테이퍼링', '러-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전쟁', '신냉전의 도래' 그리고 '경기침체의 지속가능성' 등을 언급하곤 합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곧 '리세션(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표현을 빌면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예견한 리세션(most widely anticipated recession ever)' 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은 어떤 근거로 이러한 대규모의 리세션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비욘드 더 크라이시스 BEYOND THE CRISIS>에서는 최근 인플레이션의 진원지이며, 글로벌적으로 가장 크고 영향력있는 미국의 경제 전망을 다루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심각한 경기침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핵심이라 하겠습니다.

본서의 특징으로 기존의 복잡한 텍스트 기반의 서술을 중심으로 한 설명에서 벗어나 각종 데이터에 기반한 150여개의 그래프와 관련 삽화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쉬운 이해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현실 세계의 다양한 문제를 스토리 텔링 형식으로 풀어내면서 관련 그래프를 참조하고 있어, 현재 상황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 상황까지도 어렴풋이 예견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컨데, '고임금'->'고물가'->'고임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 즉, '임금-물가 상승 소용돌이'를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기존 시장에서의 가격과 수요 원리가 요즘 같은 때는 잘 작동하지 않는 이유와 연관지어, 노동에 대한 수요가 워낙 강하고, 그래서 임금이 앞으로 더 오를 거니까 돈을 좀 더 쓰더라도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물가가 비싸도 소비자들은 그냥 산다는 것입니다.

고용주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습니다. 즉, 임금이 올랐는데도 계속 직원을 뽑습니다. 인건비가 당연 늘겠지만 판매가격을 인상하면 문제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앞서 말씀드린 '임금-물가 상승 소용돌이'의 원리이며, 이러한 고임금으로 인한 나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급격한 경기침체가 예상된다는 점이 현재 미국 경제의 상황이기도 합니다.

역대 유례없는 호황 속의 미국의 고용 상황이 오히려 경기침체를 불러올 원인을 제공한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또한 연준이 쉽사리 올린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로 심각하게 과열된 경기로 인한 나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것을 애써 막기 위해서라 지적합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경기 경착륙'을 의미하는 '하드랜딩'의 시나리오가 오히려 설득력있게 들립니다.

'정해진 미래'가 아닌, '미래를 형성하는 메커니즘'을 찾는다 !

책에서는 항상 오르고 내리는 경기 사이클에 대한 사람들의 과도한 기대와 공포를 경계하고, 팩트를 통한 정확한 분석과 냉철한 판단을 주문하는 듯 보입니다. 말 그대로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그래프 속 트랙을 추적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침체와 회복의 패턴이 보일 거라는 겁니다.

바로 그 시점이 세계 경제의 흐름이 눈에 들어오는 때이겠죠?



당면한 현실적 경제 위기와 기회라는 컨셉을 통한 스토리 텔링을 통해 이해하기 힘든 금융과 경제 이슈들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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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 위협 - 앞으로 모든 것을 뒤바꿀 10가지 위기
누리엘 루비니 지음, 박슬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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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미중 패권 경쟁은 장기화, 구조화 되는 추세에 있고,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발발과 장기화 추세로 인해 국제 질서의 다극화 추세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강대국간의 지정학적 충돌, 탈세계화, 스태그플레이션, 통화 붕괴, 소득 불평등 심화, 기후변화와 위기 그리고 인공지능과 업무 자동화라는 거대 위기상황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최근의 코로나 팬데믹 경제위기는 각국의 선제적이고, 과감한 통화 및 재정 정책으로 어느정도 극복해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중에 풀린 과도한 유동성으로 인해 모든 자산 가격에 버블이 발생하고 급격히 붕괴하고 있으며, 가계 및 기업 부채는 날로 더해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끝도 없는 고금리, 강달러 정책으로 인해 미국 외 국가의 금융자본이 미국으로 쏠리면서 자칫 글로벌 금융위기의 먹구름이 짙게 끼고 있고, 이는 부메랑이 되어 미국 경제를 강타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마저 팽배한 상황입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곧 리세션에 빠질 것이라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이번 침체는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예견하고 있는 리세션'이라고들 하지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초거대 위협 MEGATHREATS>의 저자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2008년 금융 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경제 전문가이며, 평소 부정적인 경제 전망으로 유명하다 하여 별명이 닥터둠(Dr.Doom)으로 일컬어집니다.

그가 이번에는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협할 커다란 위기(위협)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의 표현에 따르자면, 더디게 움직이기 때문에 집단 대응이 힘들고, 막대한 피해와 고통을 야기하며 쉽게 해결 할 수 없는 지극히 심각한 문제를 '초거대 위협(MEGATHREATS)' 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의 집필 의도는 지금 우리가 매우 긴급하고, 거대한 규모의 10가지 심각한 문제에 직면에 있기에, 명확한 비전을 갖고 미래를 예측하고 이런 위협이 우리를 파멸시키지 않도록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사실을 주장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렇다면, 저자인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지적하는 중첩되고 상호 연결된 매우 심각한 10개의 초거대 위협이란 무엇일까요?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어 1부와 2부에서 각 5가지의 초거대 위협에 대해 설명하고, 나머지 마지막 장에서는 초거대 위협과 관련한 대재앙의 시나리오와 이를 피하기 위한 몇가지 조치 그리고 성장과 기술 혁신 기반의 긍정적 전망을 다루고 있습니다.

대략 그 내용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제1부. 거대 스태그플레이션과 부채 위기

- 눈먼 시장이 불러들인 부채 위기

- 민간 및 공공 부문 정책의 실패

- 인구 통계학적 시한 폭탄 : 급속한 고령화의 위기.

- 저금리의 함정 그리고 호황과 불황의 주기

- 거대 스태그플레이션의 도래

제2부. 금융, 무역, 지정학, 첨단기술, 환경의 위기

- 세계화의 종말 : 탈세계화는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의 장기적 동인.

- AI와 사라진 일자리 : 수 십억은 아니더라도 수백만 명의 '잉여' 인간을 만들어 내는 AI와 로봇공학의 위험성.

- 지정학적 갈등과 새로운 냉전의 시작 : 중국의 위협하는 세계 초강대국의 '투키디데스' 함정과 신 냉전의 시작.

- 거주 불가능한 지구 : 대규모의 해수면 상승과 강제 이주를 촉발하는 기후 변화 문제. 지난 60년간 급속히 성장한 치명적 바이러스의 위기.

제3부. 재앙을 피할 수 있을까

- 눈앞에 다가온 시나리오

- '유토피아'에 가까운 미래는 가능할까

저자는 이러한 10가지 초거대 위협은 중첩되어 있으며, 상호 연결되어 있어 시간이 갈수록 그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 지적합니다. 또한 건전한 정책을 통해 일정 부분 피할 수 있겠지만, 어쨋든 재앙을 맞이할 것이라는 사실은 거의 확실하다고 진단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첩된 다중의 초거대 위협을 막아내려면 국제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기후 변화와 팬데믹, 사이버 전쟁, 글로벌 금융 위기 그리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과의 갈등을 생각해 보면 국제 협력은 요원해 보입니다.

거품은 조만간 터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언제 거품이 터질 것인가 그리고 얼마나 큰 고통을 가져다 줄 것 인가 일겁니다. 2022년을 기점으로 대규모 자산 버블이 폭발하기 시작했으며, 정작 중요한 사실은 정책 입안자들이 막대한 통화와 신용 및 재정 자원을 거의다 소진해 버렸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정책 총알을 다 써버린 까닭에 다음에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궁지에 몰린 가계와 기업, 은행, 중산층을 구제하기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미국 뿐 아니라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 금융, 재정 정책을 사용한 거의 대부분의 국가들에 해당될 것입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앞으로 인공지능을 통제하는 자들은 경제적, 제정적, 지정학적으로 어마어마한 권력을 쥘 것이라는 점과 첨단 기술은 독재 정치의 시녀가 될 공산이 크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소셜 미디어와 정보기술 대기업들은 현재의 권위주의 및 독재 정권이 권력을 유지하도록 돕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인공지능과 머신 러닝이 '트랜스포머(Transformer)기술'로 사람들의 생각을 조작하는 방법을 정교하게 발전시키면서 가속화될 것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 '미국의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이나 '로힝야 대학살 사건'의 왜곡 보도에 소셜 미디어가 대거 투입되어 사람들의 생각을 조정하고 조작해 나갔던 사실을 떠올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를 향해 달려오고 있는 경제, 재정, 정치, 지정학, 보건, 기술 및 환경과 관련된 초거대 위협들을 하나씩 되짚어 보고, 그 원인과 전망 그리고 이를 피하기 위한 해결책 등을 모색하고 있는 '조금은 암울한 경제 전망서'이기도 합니다.

모든 위기 상황이 그러하듯, 위기가 닥쳤을 때는 가장 부정적이고, 암울한 상황을 상정하여 이를 기준으로 전략과 전술을 짜라는 말이 있습니다.

거시경제와 금융 위기의 역사 그리고 지정학과 인구학, 혁신 기술과 환경 문제를 넘나드는 인사이트 넘치는 경제학자의 경고를 통해 목전에 엄습한 '초거대 위협'의 실체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고자 하는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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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리디자인하라 - 변화의 시대에 직원의 만족도와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 실전 전략
린다 그래튼 지음, 김희주 옮김 / 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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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은 인류사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많은 회사에서 원격작업으로 전환하여 사무실이 아닌 집이나 원격 장소에서 작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화상회의, 메시징 앱,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와 같은 도구가 필수적이면서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을 위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습니다.

아르바이트 혹은 작업 공유와 같은 유연한 근무방식의 확산과 더불어 자동화와 본격적인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은 운영의 간소화와 필요 인력의 감축을 위해 이러한 다양한 기술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팬데믹은 건강과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위생 강화, 원격 근무 등의 조치는 자연스럽게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일을 리디자인 하라>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코로나를 통해 강조된 '유연성', '기술', '건강과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 혹은 일을 리디자인 함으로써 직원의 만족도와 조직의 성과를 높이는 실전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자는 최근의 집단적 팬데믹 경험을 통해 우리가 일과 노동생활에 바라는 것을 다시 생각할 절호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음을 역설합니다.

자동화로 산업이 재편되고, 직무가 바뀌고, 부모 세대 보다 수명이 길어져 70대 까지 일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전통적 가족과 공동체 구조의 다양화로 인해 일과 회사에 대한 우리의 바램과 욕구가 완전히 변했음을 팬데믹 이전 부터 우리는 이미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고정된 장소(사무실), 고정된 시간(9시~17시), 단일 고용주를 특징으로 하는 전통적인 작업 모델이 점점 구식이 되어가고, 이를 대신하여 더 큰 유연성, 민첩성 및 협업을 특징으로 하는 작업 모델이 팬데믹 기간동안 시대의 요구가 되어갔으며, 많은 기업에서 차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팬데믹의 결과 중 하나는 일하는 방법과 시간, 장소에 대한 선택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는 점입니다. 또한 선택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다양하게 조합할 선택지도 늘어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지금 우리는 예전에 일하던 방식으로의 회귀하든가 아니면, 완전히 일을 리디자인하여, 더 분명한 목적과 생산성을 제고하고 성취감을 고양시키는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나아갈 것인가를 선택해야할 기로에 서 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일을 리디자인하는 여정을 다양한 업무 사례와 더불어 아래와 같은 '업무 리디자인 4단계 프로세스'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4단계 디자인 프로세스'는 일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통계학적, 기술적, 사회적 변화'와 '네트워크', '공동창조', '공정성'에 대한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연구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1. 무엇이 중요한지 이해하기 : 사람과 네트워크와 직무를 이해하는 단계

생산성을 위해 필요한 스킬과 네트워크 그리고 직무는?

기업 내부의 지식의 흐름은? 일과 회사에 직원들이 바라는 점은?

직원들이 고용 생애주기 동안 일을 어떤 형식으로 경험하는가?

2. 미래를 재상상하기 : 일이 무엇인지 다시 상상하고 일을 최적으로 디자인하는 작업에 착수하는 단계

사무실은 대화와 협력의 장소로 상상하기, 가정은 건강한 삶과 에너지가 넘치는 원천으로 상상하기,

집중과 조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업무 시간 계획하기

3. 아이디어를 모델로 만들어 테스트하기 : 리디자인 아이디어를 모델로 만들어 테스트 하는 단계

1, 2번의 단계를 통해 떠오른 아이디어를 모델로 만들어 위험요인에 대한 안전성을 테스트 하기

미래경쟁력과 단중장기적 목적이 뚜렷한가? 기술 전환과 직원들의 스킬 전환을 뒷받침하는가?

4. 모델에 따라 행동하며 새로운 업무 방식을 창조하기 : 업무 모델이 기업의 관행과 문화에 깊이 뿌리 내리는 단계

관리자의 중추적인 역할을 인정하고 지원하기 위한 리더의 역할을 강조하기

직원들 각자가 디자인 선택 작업에 참여하고 변화 과정에 동참할 수 있게 공동 창조 프로세스를 널리 시행하기

물론 저자는 1~4단계의 순서를 논리적으로 주문하고 있지만, 어느 단계든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의 말을 빌면, 실제로 일을 재상상하는 단계부터 시작한 후 다음 단계로 진입하기 전에 사람과 직무, 네트워크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1단계로 되돌아간 사례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일하는 방식을 재구성하고, 재설계할 수 있는 기회, 기업이 직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 직원이 어디서 근무하든 활기차고, 생산적이며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특히 "일을 리디자이닝 하는 4단계 프로세스(업무리디자인4단계프로세스)"는 매우 실용적으로 서술되고 있어, 책에서 도출된 아이디어는 팀이나 조직에 빠르게 적용해 볼 수 있으리라 봅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글로벌한 많은 실제 사례들을 싣고 있어, 이론에만 치우치는 우를 피하고 있는 점도 큰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비즈니스에서 일의 미래 혹은 일하는 방식이 어떤 모습이 될지,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를 고민하시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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