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더 크라이시스 Beyond The Crisis - 보이지 않는 손이 그린 침체와 회복의 곡선들
안근모 지음 / 어바웃어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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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특히 금융을 포함한 경제 위기는 늘 특정한 전조 현상이 선행되곤 합니다.

'잃어버린 30년'으로 회자되는 일본 경제도 그렇고, 2008년 서브프라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그랬으며, 좀 더 앞선 1920년대 말의 대공황의 시작 때도 모두 부동산 시장의 붕괴 조짐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이러한 전조 현상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경로로 받아 들인 적이 없었습니다.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의 위기를 말할 때 그 실체는 대개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FOMC의 테이퍼링', '러-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전쟁', '신냉전의 도래' 그리고 '경기침체의 지속가능성' 등을 언급하곤 합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곧 '리세션(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표현을 빌면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예견한 리세션(most widely anticipated recession ever)' 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은 어떤 근거로 이러한 대규모의 리세션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비욘드 더 크라이시스 BEYOND THE CRISIS>에서는 최근 인플레이션의 진원지이며, 글로벌적으로 가장 크고 영향력있는 미국의 경제 전망을 다루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심각한 경기침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핵심이라 하겠습니다.

본서의 특징으로 기존의 복잡한 텍스트 기반의 서술을 중심으로 한 설명에서 벗어나 각종 데이터에 기반한 150여개의 그래프와 관련 삽화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쉬운 이해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현실 세계의 다양한 문제를 스토리 텔링 형식으로 풀어내면서 관련 그래프를 참조하고 있어, 현재 상황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 상황까지도 어렴풋이 예견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컨데, '고임금'->'고물가'->'고임금'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 즉, '임금-물가 상승 소용돌이'를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기존 시장에서의 가격과 수요 원리가 요즘 같은 때는 잘 작동하지 않는 이유와 연관지어, 노동에 대한 수요가 워낙 강하고, 그래서 임금이 앞으로 더 오를 거니까 돈을 좀 더 쓰더라도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물가가 비싸도 소비자들은 그냥 산다는 것입니다.

고용주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습니다. 즉, 임금이 올랐는데도 계속 직원을 뽑습니다. 인건비가 당연 늘겠지만 판매가격을 인상하면 문제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앞서 말씀드린 '임금-물가 상승 소용돌이'의 원리이며, 이러한 고임금으로 인한 나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급격한 경기침체가 예상된다는 점이 현재 미국 경제의 상황이기도 합니다.

역대 유례없는 호황 속의 미국의 고용 상황이 오히려 경기침체를 불러올 원인을 제공한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또한 연준이 쉽사리 올린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로 심각하게 과열된 경기로 인한 나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것을 애써 막기 위해서라 지적합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경기 경착륙'을 의미하는 '하드랜딩'의 시나리오가 오히려 설득력있게 들립니다.

'정해진 미래'가 아닌, '미래를 형성하는 메커니즘'을 찾는다 !

책에서는 항상 오르고 내리는 경기 사이클에 대한 사람들의 과도한 기대와 공포를 경계하고, 팩트를 통한 정확한 분석과 냉철한 판단을 주문하는 듯 보입니다. 말 그대로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그래프 속 트랙을 추적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침체와 회복의 패턴이 보일 거라는 겁니다.

바로 그 시점이 세계 경제의 흐름이 눈에 들어오는 때이겠죠?



당면한 현실적 경제 위기와 기회라는 컨셉을 통한 스토리 텔링을 통해 이해하기 힘든 금융과 경제 이슈들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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