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인드 - 세계적인 인공지능 개발자들이 알려주는 진실
마틴 포드 지음, 김대영 외 옮김 / 터닝포인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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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며, 수 차례 암흑기를 겪었던 인공지능 기술이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딥러닝 등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비약적 발전, 빅데이터의 증가, 컴퓨팅 파워의 개선 및 빠른 네트워킹 기술 등으로 인해 기술 수준이 급성장하고, 점차 상용화되기 시작하면서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특히 인공지능은 전기와 같이 범용목적기술(GPT; General Purpose Technology)로서의 성격이 강하며, 기존의 제조업 뿐 아니라 의료, 법률, 회계 등의 전문 서비스업에 까지 널리 확장되며 긍정적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실제로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각종 산업 영역에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하며 생산성과 효율성, 편리성 등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 뿐 아니라, 인공지능 기기의 오작동 및 일자리 대체 등과 같은 사례가 점차 발생하면서, 기술 발전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인공지능 기술은 발전 속도가 빠르고, 응용 분야가 방대하므로, 부정적 영향에 대한 대응 방안을 속히 마련하지 않을 경우, 우리 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AI 마인드>의 저자이며, 미래학자인 '마틴 포드(Martin Ford)'는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사의 '데미스 하사비스'로부터 현대 인공지능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프리 힌튼' 교수 그리고 인공지능이 불러올 재앙의 감시자인 '닉 보스트롬' 교수까지 총 23명의 현존하는 최고의 인공지능 전문가들에게 아래의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1. 인공지능이 일상적이고, 예측가능한 작업들을 자동화할 수 있음이 입증됨에 따라 육체적, 지적 노동자의 일자리를 대체하여 기술적 실업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인공지능이 고용 시장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정책적 해결책은 ?

2.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진 일반 인공지능에 대한 전망과 실현가능 시기는 ?

3. 머지 않은 미래와 먼 미래의 인공지능에 의해 발생될 다양한 위험성과 해결책은 ?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산업에 적용해 온 과학자요, 공학자들과의 인터뷰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인공지능의 기술적 측면과 그 적용에 포커스가 맞춰진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방대한 빅데이터를 통한 정확한 분석과 그 속에서 인간이 보지 못하는 가치를 빠르게 찾아내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적용하고 활용하는 인공지능의 낙관적인 측면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어느정도의 일자리 대체 효과는 있지만, 반복적이고, 지루한 매뉴얼에 얽매인 일에서 탈피하여 좀 더 창의적이고, 목표지향적인 업무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입장과 '기본소득 혹은 조건부 기본소득'을 통한 부의 재분배라는 경제적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사이버 해킹과 보안의 문제'와 머신러닝 알고리즘의 몇 가지 사례에서 나타난 '인종과 성별에 대한 편향 가능성', '인공지능 살상무기의 가능성' 그리고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의도치 않게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초지능의 탄생(인공지능의 일치 문제 (AI alignment problem))' 등의 장, 단기적인 부정적 영향에는 어느정도 일치하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으며, 그 해결책으로 정부나 민간단체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상호견제와 균형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범용인공지능 혹은 일반인공지능이 실현될 수 있는 시기에 대해서는 그 견해가 서로 극명하게 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컨데, 2029년쯤에 달성될 것이라 예상한 '레이 커즈와일' 교수와는 달리 '로드니 브룩스' 교수는 2200년 혹은 18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답니다.

"함부로 미래를 예측하지 마라 !"

사실 인공지능의 비전과 미래에 대해 정답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본서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대부분 수십년의 경험을 가지고 현재의 혁신적인 시대를 만든 사람들이기에 그들의 생각과 의견에 상당한 무게감이 실리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본서의 여러 인공지능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를 통해 이 기술의 오늘과 내일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 생각합니다. 덧붙여 역자 서문에도 나와있듯, 인공지능을 개발할 때 '사회적 가치와 다양성 존중'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의 인공지능이 향방을 결정짓는 사회적 담론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하여 그대로 옮겨 봅니다.

1. 기득권 집단에 권력이 집중되지 않아야 할 것.

2. 물과 전기처럼 언제든 원하면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게 교육되어야 할 것.

3. 미래의 아이들이 보편적인 인공지능을 통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어야 할 것. (P.17)

저자와 인터뷰이들의 질문과 답변을 통해 인공지능이 우리사회에 미칠 다양한 기술적, 사회적, 경제적 파급효과와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가급적 어려운 기술적 개념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어느 정도 인공지능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가지신 분이 보시면 더욱 이해의 폭이 넓을 것 같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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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혁명 2030 - 4차 산업혁명은 블록체인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진다
박영숙.앤디 리안.숀 함슨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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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20여년 전, 인터넷의 탄생으로 전 세계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변화는 정보의 전송,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 그리고 소통의 방식이 완전히 바뀐 것입니다. 모든 정보가 '온라인(Online)' 형태로 존재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전 세계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역시 변화하기 시작했죠.

이런 인터넷이 가져온 엄청난 변화에 견줄만한 기술로 사람들은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을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블록체인'은 정보를 하나의 중앙 집중형 서버에 저장하는 것이 아닌 분산형으로 저장하는 기술로 단순히 암호화폐 혹은 가상화폐라는 가치 교환수단을 넘어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면서, 산업별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블록체인 혁명 2030>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될 단 하나의 기술로 '블록체인' 기술을 꼽고 있습니다. 어떤 기록이든지 담을 수 있고, 위변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며, 누구라도 접근 가능한 투명성과 암호화되어 개인정보 보호가 완벽한 이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기술들(인공지능, IoT, 빅데이터 처리기술, 클라우드 컴퓨팅 등)이 가진 단점을 보완해 주고, 장점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음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총 3부로 나눠진 본서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부. 블록체인 기술의 거의 모든 것

블록체인의 기술적인 측면(블록체인의 동작 방식과 합의 알고리즘)과 관련 전문용어들(블록, 분산원장, 이중지불문제, 해쉬함수, 머클트리/루트, 작업증명, 지분증명, 권한증명 등)에 대한 소개

2부. 블록체인이 바꿀 미래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경제, 환경, 기후변화, 교육, 사회 시스템, 우주분야, 국방(군사), 음악산업 등의 새로운 변화

3부. 블록체인에서 찾는 새로운 기회

현 시점까지 산업에 적용된 블록체인의 적용사례와 미래 비전(기업 시스템 분야, 물류, 유통의 공급망 분야, 금융 분야, 에너지 분야, 의료 분야 등)

사실 블록체인 기술을 가장 먼저 검토하고 적용한 분야는 아이러니하게도 '금융 산업 분야' 였습니다. '탈중앙화(Decentralization)'가 골격인 블록체인으로서는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말이죠. 그 외에도 유통, 물류 산업의 공급망 분야, 공공서비스 부문, 사회 문화 부문에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고 있음을 본서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블록체인 기술이 고도화되고,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활용 영역이 확대 됨에 따라 정부, 기업, 연구기관의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 및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건전한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육성이 더욱 시급해 보입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이해 당사자들이 블록체인 기술의 기술적 개념 뿐 아니라 산업적 활용 가능성 등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보유하고 있을때, 새로운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안하고, 해당 분야를 글로벌 시장에서 선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블록체인의 공학적 및 산업적 이해도를 제고시키기 위한 첫 출발로 본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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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트렌드 2020 - 5G부터 IOT까지, 초연결 사회를 어떻게 선도할 것인가
커넥팅랩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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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사토시 나카모토가 A4용지로 9장 정도의 짧은 논문을 인터넷에 게재하면서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등장한지 어언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아시다시피,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공개 장부에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여러 대의 컴퓨터에 이를 복제하고 저장하는 분산 거래 장부(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로, 일정 주기로 데이터가 담긴 블록을 생성한 후 이전 블록들을 체인처럼 연결한다는 개념입니다.

즉, 데이터 거래시 기존처럼 거래기록(transaction)을 중앙 집중 서버에 보관하지 않고,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player(노드)가 데이터를 블록이라는 묶음으로 분산 및 저장하고, 50%이상의 합의를 통해 거래를 확정하기 때문에 위, 변조가 불가하며, 데이터 신뢰성 및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는 핵심기술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블록체인 트렌드 2020>에서는 우선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의 최근까지의 행보를 더듬고 있습니다. 단순히 지급결제 수단(화폐)으로서의 1세대 '비트코인을' 넘어, 스마트계약과 디앱(Dapp)을 포함해 다양한 거래 가능성을 제시한 2세대 '이더리움', 그리고 좀 더 빠른 합의 알고리즘과 프로세스 처리속도를 지향하는 최근의 블록체인 기술까지를 망라하며, 이들이 적용될 미래 비즈니스를 조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본서의 집필의도가 블록체인의 미래 비즈니스 트렌드를 조망하는 내용이라 기술적인 관점에서의 블록체인의 작동 매커니즘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예컨데, 블록의 구조라든가, 채굴(Mining)을 포함한 합의 알고리즘인 PoW나 PoS, DPos 프로세싱 과정은 간단히 언급하는 정도입니다.

그러나 제목처럼 각 산업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변화가 시작되는 2020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범위를 금융, 유통, 사물인터넷(IoT) 그리고 컨텐츠 시장으로 전면 확대해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1. 블록체인과 금융이 만나면 완전히 새로운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보험, 주식 시장의 가능성이 열리게 되며, 이는 곧 은행, 카드사의 존폐를 건 격전이 벌어짐을 암시합니다.

2. 블록체인과 유통이 만나면 식품 유통 과정의 투명성과 식품의 신뢰도를 제고하며, 유통 비용을 절감하게 됩니다. 또한 위변조, 허위 거래가 근절되어 기존 부동산 시스템의 근간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3. 블록체인과 IoT가 만나면 수십억, 수백억으로 연결된 IoT 디바이스의 보안이 강화되어, 궁극적으로 IoT 디바이스에 기반한 스마트시티의 성장과 발전을 촉진할 것입니다.

4. 블록체인과 콘텐츠가 만나면 거대 플랫폼이나 언론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콘텐츠로 정당하게 승부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통한 '콘텐츠 주권 독립시대'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블록체인과 저널리즘이 만나면 수익성과 효율성을 위해 불필요한 중재자가 사라지고, 가짜 뉴스가 아닌 사실에 기반한 공정하고 투명하여 신뢰받는 제 기능을 다하는 언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중요한 사실은...

위, 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성을 통해 참여자들의 신원을 보증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 거래의 주체가 기존 사람에서 '사물'에까지 확대된다는 점입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활용하여 냉장고가 우유를 주문하고, 자율주행차가 주차장에서 주차료를 정산하는 모습 등 사물의 초연결(5G)을 넘어 '사물간 거래(경제) 활동'이 머지 않아 보인다는 점입니다.

한 가지 명심할 사실은 ...

블록체인을 적용함으로써 무엇이 이득이고, 이를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지를 단기적인 관점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진행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처리기술, IoT, 클라우드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머지 않아 화폐, 제품, 서비스, 공간 등 모든 사물들이 서로 공유되어 사회전체의 생태계가 바뀌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생태계의 급속한 발전에 맞서 바야흐로 우리가 어떻게 선제적으로 준비해야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전 산업을 그리고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켜나갈지 확인하고 싶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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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니멀리즘 - 딥 워크를 뛰어넘는 삶의 원칙
칼 뉴포트 지음, 김태훈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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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세계보건기구(WHO)는 "게임 중독은 질병"이라 분류하면서 우리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당연히 게임 업체와 관련 산업계에서는 큰 반발을 불러왔지요. 물론 WHO가 개정한 승인안은 2021년에야 발효가 되며, 우리나라에서는 2026년이 되어서야 게임이 질병코드로 등재가 되는 만큼 아직은 큰 의미가 없다는 보건복지부의 입장에 일견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지만, 아무튼 게임 중독(게임이용장애)은 정신적, 행동적, 신경발달 장애 영역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WHO의 경고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디지털 미니멀리즘 : Digital Minimalism>은 중독의 범위를 이러한 게임 뿐 아니라 '디지털 적인 모든 것'으로 넓혀나가는 듯 보입니다. 영국 We are social 사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인 "Digital in 2019"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자가 1초마다 전 세계적으로 11명 씩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세계 인터넷 사용자 수는 43.9억(전년대비 9% 증가) 명이며, 평균 6시간 42분을 온라인에서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애초에 온라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러나 카톡을 확인하고자, 페이스 북에서 지인의 댓글을 확인하고자, 포탈사이트의 메인에서 최신 뉴스를 업데이트하고자 하는 그런 충동을 억누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 우리들은 우리가 원한 적이 없는 '디지털 적인 모든 것' 즉, 2007년, 아이폰이라는 디지털 기기(스마트폰)으로 부터 시작해서 2004년의 페이스북과 각종 포탈사이트가 제공해준 SNS 커뮤니티 그리고 카톡이라는 메신저 서비스 등.. 폭주하는 디지털 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그 속에서 자신과 사회와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꿔가는 양, 무한대의 가치를 부여해왔습니다.

그러나 일견 생각해 보면, 너무나 많은 정보와 늘 새롭게 업데이트 되는 뉴스들 그리고 가십거리들이 줄기차게 주의를 끌어당기고 심지어 우리의 기분을 조종해오고 있습니다. 가히 '지식의 피로사회(疲勞社會)' 라는 말이 꼭 맞는 듯 합니다.

그러나 본서에서 주장하는 논지는 조금 더 악랄(?)하게 보입니다. 온라인 도구들을 만들고 이익을 얻는 기업들은 각종 심리학적 기전을 활용하여 사람들을 조종하고 급기야 중독에 이르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온라인의 구조의 중독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문화적 압력은 임시방편으로 막기에는 너무 강하다. ....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깊은 가치에 뿌리를 둔 성숙한 '기술 활용 철학' 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p.15)

바로 이 기술 활용 철학 중 저자가 제시하는 솔루션이 바로 본서의 제목인 '디지털 미니멀리즘(Digital Minimalism)'인 셈입니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우리가 디지털 도구와 맺은 관계에서는 "더 적은 것이 더욱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리킵니다.

디지털 적인 모든 것에 중독(?)된 현대인 들에게 저자가 제안하는 디지털 미니멀리즘과 실천사례는 다소 파격적으로 들릴지도 모릅니다. 예컨데, 30일간 부차적인 온라인 활동을 중단하라거나, 산책을 하거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하거나 책을 보는 등 오프라인 활동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이를 "디지털 정돈(Digital declutter)"이라 부릅니다.

30일 간의 디지털 정돈 기간이 지나면 가치있는 소수의 온라인 활동을 엄선한 뒤 재개할 수 있으며, 그간 시간과 주의를 빼앗았던 다른 산만한 온라인 활동은 대부분 그만 둠으로써 삶의 방식을 재설정하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즉, 온라인에서 쓰는 시간을 가차 없이 줄이고 소수의 고부가가치 활동에 전념한다면 좀 더 긍정적이고 집중력 있는 삶의 변화를 만끽할 것이라는 것이죠. 이 대목에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진부한 표현이 생각납니다. 일과 사업 그리고 생활이 디지털 환경과 뗄래야 뗄 수 없고, 어차피 이제는 디지털 환경 이전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나 요원하므로, 차라리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최소한의 디지털 환경만을 선택하고, 나머지 부차적이고,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는 의미없음을 주장하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게 됩니다.

저자가 제안하는 '디지털 미니멀리즘 실천 전략' 중 몇 가지를 발췌해 봅니다.

혼자만의 시간(고독)을 사수하라

휴대전화를 집에 둬라.

오래 산책하라.

의미없는 '좋아요'를 누르지 말라.

대화 시간을 마련하라.

여가계획을 세워라.

지속적으로 주의를 빼앗는 소셜 미디어 앱을 삭제하라.

휴대기기를 단일 목적으로 활용하라.

심지어는 ...

항상 스마트폰을 지니고 다녀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우리가 그토록 큰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심지어 무료로 사용해왔던 SNS와 각종 디지털 서비스들이 사실은 그들의 치밀한 계획과 전략에 다름 아니 없음은 눈치채고 있는 분들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또한 자신이 자발적으로 중독되었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마찬가질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명확히 알아야 할 그들이 만든 공식 하나 !

'당신의 (시간) = 그들의 (돈)'

멀리 있는, 혹은 오랜 기간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연락하려고 페이스북에 가입했는데, 어느덧 페이스북을 하느라 정작 같은 테이블에 있는 친구와 제대로 대화를 하지 못하는 이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또 하나의 아이러니는 본서의 저자인 '칼 뉴포트(Carl Newport)' 교수는 조지타운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부교수이며 분산 알고리즘 이론을 연구하는 공학자라는 점입니다. 왜 컴퓨터 공학자가 "디지털 적인 모든 것"에 중독된 사람들을 연구하고, 그 폐해를 알리며, 그 것에서 벗어나는 방법인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주장하고 있는 걸까요?

아마 그 또한 어디까지나 온라인 세상은 오프라인의 생활을 지원하고, Support 하는 생활의 일부라고 느꼈기 때문일겁니다. 오히려 컴퓨터 공학자이기에 그들(?) 기술의 노림수와 중독의 이면을 명확히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오히려 디지털 기술이 진화할 수록 오프라인 세계의 평온과 즐거움의 재발견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여 몰입하는 것 ! 이것이야말로 진화하는 기술을 온전히 지배하는 온, 오프라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최적화하는 디지털 미니멀리즘(Digital Minimalism)의 핵심이라 믿습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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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환경의 미래 - 어떻게 대응하고 적응할 것인가
이승은.고문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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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류를 포함해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주어진 자연 상태 즉, 태양열, 대기, 기후, 토지, 물 등을 이용하여 생존과 번영을 이뤄왔습니다. 가히 인류의 문화와 역사는 이러한 풍부한 자연 생태계를 최대한 이용하고 보전하면서 발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급속한 과학 기술의 발전은 자연 자원의 이용을 더욱 대규모로 촉진시켰고, 한정된 자연환경을 편익과 부를 위하여 무질서하게 이용, 변화, 파괴시켜온 것이 사실입니다. 즉, 과학기술의 발전은 생활수준의 향상을 가져왔으며, 대량생산, 대량구매, 대량소비가 가속화되면서 각종 매연, 오수, 유독폐기물등이 자연 생태계의 정화 능력을 초과해 배출되어 환경을 오염시켜왔습니다.

그 결과,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자연의 생산력은 저하되기에 이르러 생물의 멸종, 자원 고갈, 농수산물의 폐사, 산림파괴, 재해의 증가로 나타나게 된 것이죠.


오늘 소개해 드리는 <기후변화와 환경의 미래>에서는 인류의 지속가능성과 생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는 현 시대의 기후변화에 따른 폐해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법으로서의 '환경 윤리'와 다양한 해결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을 담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기후변화란 '장시간 동안의 평균적인 날씨 상태를 벗어난 기후체계의 변화'를 지칭합니다. 특히 '지구온난화' 현상에 따른 폭염이나 한파와 같은 이상기후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먼저 지구온난화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지구의 기후 조율체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온난화를 초래하는 요인을 제거하고 치유해야 합니다.

다음에 4가지 방향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1. 기후 조율 체계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공학적인 방법 : 태양에너지의 유입을 차단함으로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도 온실효과의 영향을 줄이는 방법

2. 대기 중에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직접 줄이는 방법 : 화석연료 이용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하여 저장하는 방법

3. 탄소를 흡수해 주는 지구 환경 능력을 활용하는 방법 : 바다 생물과 산림의 광합성을 촉진시켜 이산화탄소를 흡수, 저장하는 방법

4. 경제활동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법 : 에너지 원 그 자체를 바꾸거나 에너지를 적게 쓰는 방안 (현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근간)

책에서는 '기후 변화와 지구온난화가 불러올 광범위한 비극'이라는 제목으로 자연생태계는 물론 인간의 건강, 주거환경, 농업, 축산 및 산업활동 등 사회, 경제적인 차원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됨을 언급합니다. 여기에는 각국의 식량 안보와 보건위생, 사회, 경제에 미치는 직, 간접적 영향이 모두 포함됩니다.

대략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기후 변화는 물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곡물 수확량의 감소를 가져올 것이다.

2. 기후 변화는 에너지 수급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며, 에너지 사용증가는 다시 대기 오염 물질 배출 증가와 산성 강화물(산성비) 증가를 초래할 것이다.

3. 기후 변화로 인해 다양한 종류의 인구 이동의 가속화를 가져올 것이다.

4. 기후 변화는 수송 부문에도 영향을 미쳐 도로, 교량, 제방 등 인프라에 대한 수요와 추가적 투자가 불가피할 것이다.

5. 기후 변화는 궁극적으로 전 산업 구조의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6.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 기후 현상으로 건강과 질병 문제로 연결 될 것이다.

지구 온난화와 관련해서 유명 저널리스트인 '마크 라이너스(Mark Lynas)'는 그의 저서 "6도의 악몽"을 통해 지구 평균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지구 평균 기온이 1℃ 상승하면 만년빙이 사라지고 , 사막화가 심해지면서 기상 이변 현상이 더욱 빈번해 질 것입니다. 이는 바로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현상입니다.

지구 평균 기온이 2℃ 상승하면 대가뭄과 대홍수가 닥치고,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 항로가 열리게 됩니다. 가까운 미래에 있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지구 평균 기온이 3℃ 상승하면 아마존의 사막화와 뉴욕의 침수가 일어납니다. 해안 지역의 침수는 민족의 대이동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지구 평균 기온이 4℃ 상승하면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층을 녹게하고, 남극의 얼음이 사라지게 됩니다. 영구 동토 층간에 갇혀 있던 메탄이 분출하면서 지구 온도는 5℃ 상승하게 됩니다.

지구 평균 기온이 5℃ 상승하면 생존자들 사이에 식량과 물을 얻기 위한 생존 투쟁이 벌어집니다. 또한 해저에 갇혀 있던 메탄 하이드레이트(Methane Hydrate)가 분출하면서 지구 온도가 6℃ 더 올라가고 해양사면 붕괴로 엄청난 쓰나미가 발생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지구 평균 기온이 6℃ 상승하면 인류를 포함한 모든 동식물들은 결국 멸종하게 된다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구온난화 현상에 대해 국제 사회는 무엇을 하고 있을 까요?

본서에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기구와 협약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인 'IPCC', 기후변화를 위한 협약인 'UNFCCC',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 그리고 신기후 체제의 시작을 알리는 '파리기후협정' 까지...

그러나 1992년 브라질의 리우회의에서 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된 이래 국제 사회는 끊임없이 지구온난화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과 모델을 찾아 동분서주해왔지만 아직까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입니다. 여전히 선진국과 후진국은 책임 문제로 다투고 있고, 학자들 간의 견해가 갈리며, 산업계 또한 자신들의 이익과 손해를 먼저 저울질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당연히 구체적인 행동도 미흡한 수준입니다.

본서에서는 '환경윤리'를 바탕에 둔 '환경 보전'이 이뤄져야함을 지적합니다. 즉, 미래세대와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도 배려하는 사람, 자신이 생활하는 지역 뿐 아니라 세계 속의 다른 지역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한 가치관을 지니고 그에 따른 규범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환경윤리를 통한 가치관의 변화와 더불어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태양, 풍력, 수력, 바이오, 해양에너지 및 조류연료, 수소연료, 연료전지, 원자력 발전 등)의 비전과 활용 방안 그리고 그 한계에 대해 광범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인류는 자연이 던지는 메시지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위험은 자연의 힘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닌 인류 스스로의 힘에서 비롯된 것이며 인류 자신에 유래하고 있음을 자각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극심한 폭염과 홍수 그리고 각종 자연재해는 인간이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그 심각성이 더해 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후 및 환경 변화의 원인과 위험성 그리고 해결책이 궁금하신 분들의 일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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