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I 마인드 - 세계적인 인공지능 개발자들이 알려주는 진실
마틴 포드 지음, 김대영 외 옮김 / 터닝포인트 / 2019년 7월
평점 :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며, 수 차례 암흑기를 겪었던 인공지능 기술이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딥러닝 등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비약적 발전, 빅데이터의 증가, 컴퓨팅 파워의 개선 및 빠른 네트워킹 기술 등으로 인해 기술 수준이 급성장하고, 점차 상용화되기 시작하면서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특히 인공지능은 전기와 같이 범용목적기술(GPT; General Purpose Technology)로서의 성격이 강하며, 기존의 제조업 뿐 아니라 의료, 법률, 회계 등의 전문 서비스업에 까지 널리 확장되며 긍정적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실제로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각종 산업 영역에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하며 생산성과 효율성, 편리성 등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 뿐 아니라, 인공지능 기기의 오작동 및 일자리 대체 등과 같은 사례가 점차 발생하면서, 기술 발전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인공지능 기술은 발전 속도가 빠르고, 응용 분야가 방대하므로, 부정적 영향에 대한 대응 방안을 속히 마련하지 않을 경우, 우리 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AI 마인드>의 저자이며, 미래학자인 '마틴 포드(Martin Ford)'는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사의 '데미스 하사비스'로부터 현대 인공지능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프리 힌튼' 교수 그리고 인공지능이 불러올 재앙의 감시자인 '닉 보스트롬' 교수까지 총 23명의 현존하는 최고의 인공지능 전문가들에게 아래의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1. 인공지능이 일상적이고, 예측가능한 작업들을 자동화할 수 있음이 입증됨에 따라 육체적, 지적 노동자의 일자리를 대체하여 기술적 실업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인공지능이 고용 시장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정책적 해결책은 ?
2.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진 일반 인공지능에 대한 전망과 실현가능 시기는 ?
3. 머지 않은 미래와 먼 미래의 인공지능에 의해 발생될 다양한 위험성과 해결책은 ?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산업에 적용해 온 과학자요, 공학자들과의 인터뷰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인공지능의 기술적 측면과 그 적용에 포커스가 맞춰진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방대한 빅데이터를 통한 정확한 분석과 그 속에서 인간이 보지 못하는 가치를 빠르게 찾아내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적용하고 활용하는 인공지능의 낙관적인 측면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어느정도의 일자리 대체 효과는 있지만, 반복적이고, 지루한 매뉴얼에 얽매인 일에서 탈피하여 좀 더 창의적이고, 목표지향적인 업무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입장과 '기본소득 혹은 조건부 기본소득'을 통한 부의 재분배라는 경제적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사이버 해킹과 보안의 문제'와 머신러닝 알고리즘의 몇 가지 사례에서 나타난 '인종과 성별에 대한 편향 가능성', '인공지능 살상무기의 가능성' 그리고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의도치 않게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초지능의 탄생(인공지능의 일치 문제 (AI alignment problem))' 등의 장, 단기적인 부정적 영향에는 어느정도 일치하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으며, 그 해결책으로 정부나 민간단체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상호견제와 균형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범용인공지능 혹은 일반인공지능이 실현될 수 있는 시기에 대해서는 그 견해가 서로 극명하게 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컨데, 2029년쯤에 달성될 것이라 예상한 '레이 커즈와일' 교수와는 달리 '로드니 브룩스' 교수는 2200년 혹은 18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답니다.
"함부로 미래를 예측하지 마라 !"
사실 인공지능의 비전과 미래에 대해 정답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본서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대부분 수십년의 경험을 가지고 현재의 혁신적인 시대를 만든 사람들이기에 그들의 생각과 의견에 상당한 무게감이 실리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본서의 여러 인공지능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를 통해 이 기술의 오늘과 내일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 생각합니다. 덧붙여 역자 서문에도 나와있듯, 인공지능을 개발할 때 '사회적 가치와 다양성 존중'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의 인공지능이 향방을 결정짓는 사회적 담론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하여 그대로 옮겨 봅니다.
1. 기득권 집단에 권력이 집중되지 않아야 할 것.
2. 물과 전기처럼 언제든 원하면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게 교육되어야 할 것.
3. 미래의 아이들이 보편적인 인공지능을 통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어야 할 것. (P.17)
저자와 인터뷰이들의 질문과 답변을 통해 인공지능이 우리사회에 미칠 다양한 기술적, 사회적, 경제적 파급효과와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가급적 어려운 기술적 개념은 보이지 않습니다만, 어느 정도 인공지능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가지신 분이 보시면 더욱 이해의 폭이 넓을 것 같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