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꾸는 일터의 미래 - 조직은 어떻게 일하고 성장할 것인가
김성준 지음 / 포르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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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의 기술적 측면 뿐 아니라 인간 중심적 가치와 조직 문화적 맥락을 균형있게 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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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꾸는 일터의 미래 - 조직은 어떻게 일하고 성장할 것인가
김성준 지음 / 포르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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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생성형 AI가 일상에 스며들면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창조와 판단의 영역까지 침범하는 AI 앞에서 '과연 내 일자리는 괜찮을까', '우리 조직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라는 근본적 질문들로 조금은 분주한 요즘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AI가 바꾸는 일터의 미래>는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시스템이 급속도로 진화하는 현 시점에서, 조직문화 전문가의 관점으로 바라본 AI 시대 조직과 일터의 미래 전망을 담고 있어, 기술적 분석만으로는 놓칠 수 있는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우선 저자가 제시한 '생성형 AI와 에이전트 기술의 발전 단계'는 현재 AI업계 로드맵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자가 예측한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의 등장은 실제로 AWS, NVIDIA 등 주요 기업들의 개발 방향과 부합합니다.

특히, 조직 문화와 일터의 변화를 위한 AI의 기술적 전환점 분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한 대화형 챗봇에서 "인지-판단-행동" 과정을 수행하는 시스템으로의 진화는 현재 개발되어 유행하는 에이전틱 아키텍처의 핵심 특성을 잘 짚고 있다 생각합니다.

사실 AI 도입의 역설적 부작용에 대한 예리한 진단은 조금은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바로 "생산성 연극"과 "가짜 일"이라는 개념인데요.... '가짜 일로 잠식당한 조직에서는 AI가 가짜 일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또 다른 가짜 일을 더 해야 되는 일들이 벌어진다"는 분석은 AI가 다양한 조직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지금 시점에, 한 번쯤 생각해봐야할 기술 중심적 사고의 한계가 아닐까 합니다.

의사결정 시스템에 대한 분석도 주의를 끕니다.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 근거와 다양한 시나리오를 AI가 제공하고, 인간이 최종적인 전략적 판단과 윤리적 책임을 담보하는 '증강된 의사결정 모델'은 현재 금융권의 AI 기반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이나 의료 분야의 AI 진단 보조 시스템에서 실제로 구현되고 있어 저자의 주장을 파악하고 이해하기 수월했습니다.

인공지능은 조직과 그 경계를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아마 본 질문이 책의 가장 중요 테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자는 규모의 경제에서 범위의 경제로의 전환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잘 아는 OpenAI, Anthropic 같은 AI 스타트업들이 소수 정예 팀으로 기존 대기업들과 경쟁하는 현상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거대 조직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한 수평적 네트워크 조직으로의 전환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대규모 인력을 효과적으로 조직하고 관리하는 역량"이 더 이상 핵심 경쟁력이 아니라는 분석을 통해 AI 시대 조직 설계의 핵심 패러다임 전환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습니다.


AI와 인간의 새로운 협업관계 즉, 'AI와의 협업을 단순한 도구 활용이 아닌 감정적, 사회적 관계'로 접근한 시각이 놀라웠습니다.

기계와 인간을 구분 짓는 선은 점점 희미해지고, 그 사이에 새로운 사적인 존재들이 생겨나는 중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현재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을 정확히 분석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용자들이 AI 어시스턴트와 업무를 하면서 단순한 도구 사용을 넘어 일종의 동료 의식이나 감정적 애착을 느끼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 새 사람들은 AI와 감정을 나누고, 삶의 작은 갈피마저 함께 고민한다"는 표현에서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잘 짚어 내고 있다 하겠습니다.

디지털 동료와 함께 일하는 새로운 시대라는 개념은 단순히 기술적 진보를 넘어 인간의 사회적 관계와 조직 내 상호작용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합니다.

특히 AI가 대체하는 영역과 인간이 주도할 영역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AI 활용에 필요한 역량 개발 기회를 구성원들에게 먼저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은 실제 AI 도입 프로젝트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지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재 Amazon Bedrock이나 IBM Watson 등에서 개발 중인 다양한 엔터프라이즈 AI 솔루션들은 책에서 예측하듯이 각 기업의 핵심 조직 내에 다수의 AI 에이전트가 탑재되어, 인간과 AI가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은 익숙해진다, 그때까지 생존이 문제다"라는 마지막 장은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의 긴박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AI를 부가 보완 기능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운영하는 사고 방식과 실행 체계를 철저히 AI로 최적화해 나가는 선도 기업들 앞에서 안주한다면 조만간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는 매우 현실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여 집니다.

예컨데, 삼성그룹이 20년간의 데이터를 활용해 채용 예측 모델을 구축하고, 금융권이 AI 알고리즘으로 대규모 인사발령을 처리하는 사례들을 보면, AI 활용도에 따른 조직간 격차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생성형 AI에서 에이전트 시스템으로의 전환, 멀티 에이전트 협업, 조직 구조의 근본적 재편 등 현재 가장 주목받는 기술 동향들을 조직문화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분석한 점이 돋보이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AI 도입의 기술적 측면 뿐 아니라 인간 중심적 가치와 조직 문화적 맥락을 균형있게 다룬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급변하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조직과 개인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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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의 시대 -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이 바꾸는 글로벌 금융의 미래
이선민 지음 / 잇담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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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트럼프 2.0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비트코인과 함께 많이 회자되는 코인이 있습니다. 바로 '스테이블(Stable) 코인' 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이 뭔가요?"라는 질문에 가장 쉽게 설명하자면. 바로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달러'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처럼 가격이 하루에도 몇 번씩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는 달리,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1:1로 고정되어 있어 가치가 안정적입니다.

예컨데, '테더(USDT)'라는 스테이블코인 1개는 항상 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지요. 마치 은행에서 달러를 디지털 지갑으로 옮겨놓은 것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이 '디지털 달러'가 이미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훨씬 큰 규모로 세계 경제를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실제로 스테이블코인의 연간 거래량은 이미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합친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글로벌 경제의 실질적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제 우리도 이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해야 할 때가 된 듯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이선민 저자의 <스테이블코인의 시대>는 바로 이런 궁금증에서 시작됩니다. 단순한 '디지털 달러'가 왜 갑자기 국제 정치의 핵심 이슈가 되었을까? 왜 미국은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그토록 공을 들이고,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로 맞서려 할까?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통화 주권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자국 화폐 대신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곧 미국 달러의 영향력이 디지털 세상까지 확장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미국이 스테이블코인을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겉으로는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을 지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치밀한 경제적, 지정학적 계산이 숨어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새로운 미국 국채 수요처 창출이 핵심입니다. 중국과 일본이 미국 국채 매입을 줄이는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준비금으로 미국 국채를 보유하도록 하여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려는 전략이 그것이죠.

실제로 '테더(USDT)'는 이미 미국 국채 보유 규모로 세계 19위에 올라 있으며, 이는 한국(20위)보다도 높은 순위입니다. 스테이블코인 1달러를 발행하려면 1달러 상당의 안전자산(주로 미국 국채)을 보유해야 하니, 스테이블코인이 커질수록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셈입니다.

2025년 7월 17일 통과된 '미국의 지니어스법(Genius Act)'는 궁극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역사에서 분수령이 되는 사건입니다. 이 법안의 핵심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게 1:1 안전자산 담보 보유를 의무화하되, 그 안전자산을 달러 현금, 달러 예금, 미국 단기 국채로 한정했다는 점입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 법안이 보여주는 미국의 정교한 전략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면 재무장관,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방예금보험공사 의장 세 명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야 하며, 무엇보다 데이터를 광고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이는 빅테크의 독점은 견제하면서도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는 육성하려는, 매우 계산된 접근으로 풀이됩니다. 마치 "스테이블코인은 환영하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책에서 밝히고 있는 시티은행의 디지털 달러 보고서는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규제 환경이 뒷받침될 경우,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공급이 2030년까지 기본 시나리오 1.6조 달러, 낙관 시나리오 3.7조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숫자가 얼마나 큰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현재 전체 암호화폐 시가 총액과 맞먹는 규모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즉,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금융 시스템의 현금 역할 일부를 대체할 만큼 거대한 변화가 온다는 의미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통화의 디지털화"라는 패러다임 전환임을 강조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달러는 블록체인상에서 "국경없이 돌아다니는 달러"가 되며, 이는 미국이 중국의 국채 매각에 흔들리지 않는 민간 방파제를 확보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책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와 닿는 부분은 한국의 상황을 다룬 9장이었습니다. 저자는 "미국의 디지털 금융 패권 정책의 두 축인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은 한국에 직접적인 파급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달러화 토큰의 범람은 원화 주권과 금융정책 자율성을 압박한다"고 진단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야 할까요? "소버린 AI"에 비유할 수 있는 이 문제는 AI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기는 어렵지만 디지털 주권을 잃어서는 안 되듯이, 원화 스테이블코인도 경쟁력 확보는 쉽지 않겠지만 결국 통화 주권 보호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논리로 읽힙니다.

구체적인 활용 방안에 있어, k-컬처와 연계한 활용(BTS 콘서트 티켓 구매, 거버넌스 토큰을 통한 투표권 부여 등), AI 에이전트 간 마이크로 페이먼트, 지역화례 디지털화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구체적인 제안은 현장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저자만의 실용적인 통찰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부분은 초반부에 스테이블코인의 기본 개념을 설명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일반 독자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하고 다소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더 많은 일상 사례나 비유를 통해 개념을 쉽게 풀어주었다면 접근성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또한 한국 상황에 대한 분석은 상당히 깊이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서는 다소 추상적인 내용에 그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기술적 구현방식이나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연계 방안 등에 대한 더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었다면 정책 입안자들에게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본서 <스테이블코인의 시대>는 복잡한 디지털 금융 혁명을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낸 대중성에 무게를 둔 해설서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기술 뿐 아니라, 그 기술이 가져올 지정학적 변화와 우리의 대응 전략까지 제시하는 실용적 지침서라는 생각입니다.

저자가 강조하듯이 "디지털 금융 패권 경쟁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 중심에 스테이블코인이 있습니다."

미국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다시금 디지털 시대의 기축통화 지위를 공고히 하려 하고,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로 맞서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더 이상 방관자로 남을 수 없다는 현실 인식이 절실함을 느끼게 됩니다.

미래 금융 트렌드와 스테이블코인의 현재와 미래 비전을 추적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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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뎀 이론 - 인생이 ‘나’로 충만해지는 내버려두기의 기술
멜 로빈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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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마 전 일입니다. 카페에 앉아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던 중, 옆 테이블에서 큰 목소리로 사적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예전 같았다면 짜증과 함께 작업에 집중하지 못했겠지만, '그들도 그들만의 사연이 있겠지, 그냥 내버려두자!'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이어폰을 꽂고 다시 작업에 몰두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내 깨달았습니다 !!!!

오늘 소개해 드리는 멜 로빈스의 <렛뎀 이론>을 읽은 기억이 내 안의 불필요한 긴장을 풀어주고 있었던 셈이죠.


책의 서두에서는 단 두 단어, '렛뎀(Let Them)'과 '렛미(Let Me)'가 어떻게 일상의 작은 스트레스를 근본적으로 줄여주는지, 그녀의 아들의 졸업 파티 레스토랑 논쟁 에피소드로 설명합니다.

지나친 통제욕을 내려놓으라는 딸의 말 "그냥 내버려둬요 (Let Them)"은 그 때 이후로 필자의 긴장을 풀어주는 주문이 된 셈이죠.

요약하면 '렛미(Let Me)'는 나 자신의 반응과 행동에 전념하라는 의미로, 타인의 선택과 반응은 '렛뎀(Let Them)'으로 내려놓고, 그 이후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할지에 집중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책에서는 '신경과학적 연구'를 통해 우리의 뇌가 '인지적 위협'을 실제 위험과 구분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렛뎀'을 외치면 편도체의 과민 반응이 진정되고, 전두엽이 다시 판단을 주도해 주체적인 행동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 입니다.

예컨데 동료의 부정적 피드백에 "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Let Them)"라 인정한 후, "나는 다음엔 더 구체적 근거를 준비하자(Let Me)"라고 스스로 생각을 전환하자 업무 효율과 자신감이 동시에 올라갔다는 사례가 인상적었습니다. 말 그대로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고, 삶의 주도권을 온전히 자신에게 돌리는 감정적 기술인 셈이죠.

성인 우정에 있어 '대분산(Disaggregation)'이라는 개념은 학창 시절과 달리, 졸업 후 흩어진 삶 속에서 관계의 변화를 잘 설명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물리적 근접성, 대화의 타이밍, 함께 투자하는 에너지 이 세 가지를 우정의 기둥으로 제시하며, 200시간 이상의 상호작용이 친밀감을 형성한다고 설명하고 있지요. 물론 이를 잘 활용하면, 성인이 된 이후에 바쁜 모임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짧은 만남에도 집중도를 높여 의미있는 교류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ABC 루프(A: 사과 Apologize, B: 한 걸음 물러서기 Back Off, C: 작은 변화 축하 Celebrate)"라는 개념은 갈등 상황에서 빠르게 평정을 회복하게 해주는 인상깊은 마음 다스림 법이 아닐까 합니다.

예컨데, 가족 간 사소한 오해가 생겼을 때 먼저 사과하고(A), 잠시 거리를 둔 뒤(B) 상대의 반응을 관찰하며, 서로간의 해결을 위한 작은 행동도 칭찬(C)한다면 불필요한 감정 소모없이 관계를 회복하는 중요한 감정 기술이라 생각합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지금도 쉴새없이 타인의 성공과 행복이 끈임없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비교와 질투가 불편한 감정 그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한 부정적 행동이 문제라 지적합니다.

'렛뎀'으로 질투심을 인정한 뒤, '렛미'로 그 에너지를 자기계발이나 목표 달성에 투자하자 아이러니하게도 더 큰 성장과 만족감을 느끼게 되었다는 사연은 큰 자극이 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렛미 시대(Let Me Era)'를 선언하며 저자는 "내가 시작하겠다","내가 위험을 감수하겠다","나는 진정성있는 삶을 살겠다"는 동기부여를 전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허락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전진시키자'는 이 말들은 다른 사람의 허락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전진시키자는 자신과의 약속이며, 복잡한 일상 속에서도 내가 가진 선택권을 상기시켜 주는 주문과도 같다고 생각되어 일상에서 자주 반복하는 루틴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떠올린 것은 불교의 '무집착(無執着)'과 '마음챙김(正念)' 이라는 개념이었습니다. 불교에서는 집착을 내려놓으면 고통이 사라지고, 현재에 집중할 때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고 가르칩니다.

'렛뎀'은 결국 이 '무집착'의 현대적 재해석이며, '렛미'는 '마음챙김'을 통해 내 삶의 순간 순간에 전념하게 해줍니다. 본서 <렛뎀 이론>은 궁극적으로 타인의 선택을 내려놓고 내 삶에 집중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로 풀이 됩니다.

타인과의 관계로 힘들어하는 분들이나 인생이 '나'로 충만해지는 내버려두기 기술에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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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 - 로봇시대, 세상의 변화를 스스로 주도하는 법
김영재 지음 / Mid(엠아이디)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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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AI와 로봇의 융합이 인류의 새로운 진보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제 AI는 단순한 수학적 알고리즘이 아니라 물리적 몸을 얻어 세상을 누비며, 인간과 직접 소통하고 협업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NVIDIA의 젠슨 황이 올해 초 CES에서 말한 '피지컬 AI(Physical AI)'의 시작인 셈이죠.


오늘 소개해드리는 LG전자 로봇선행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인 김영재 상무의 책 <AI+로봇>은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이 거대한 변화를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인간의 정체성, 사회 구조, 윤리적 가치가 뒤섞여 새롭게 재정립되는 과정으로 묘사하고 있어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예컨데, 로봇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인간의 존재와 역할은 어떻게 재정의되어야 하는가, 과학기술은 또 얼마나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까, 그 결과 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인가를 다소 철학적 논거의 틀 속에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책은 우선 인간과 기계가 정보를 처리하는 근본적 차이를 짚어 냅니다. 사람은 풍부한 배경 지식과 감정을 통해 복합적인 맥락 속에서 의미를 유추하지만, 로봇을 포함한 기계는 불필요한 맥락을 걷어내고 순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상을 이해합니다.

예컨데, 최근 L전자의 '비전 SLAM' 기술 사례를 통해 카메라 영상을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위치와 경로를 판별하는 과정을 풀어냄으로써, 로봇의 기민함과 정확성이 인간의 직관을 뛰어넘는 순간을 생생히 그려낸 바 입니다.


나아가 저자는 AI의 계산 능력이 사회 정의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탐구합니다. 인간은 감정과 편견에 흔들리기 쉽지만, 로봇은 편향된 데이터를 재학습으로 보정하며, 공정한 판단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책의 내용과 연관하여, 실제 물류 현장에서 다수의 로봇이 복잡한 경로에서도 충돌없이 물건을 분류, 운반하며 효율을 극대화한 군집 제어 프로젝트는 AI가 '공정의 새로운 틀'을 제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구체적 증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편 창의성의 영역에서 AI는 놀랍도록 혁신적인 조합을 시도하지만, 책에서는 자유의지와 목표의식이 결합될 때 비로소 진정한 창조가 완성된다고 말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남긴 '해적 정신'이라는 의미가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기존 규칙을 의도적으로 위반하고 새로운 상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만 차원이 다른 혁신적 아이디어가 탄생한다는 바로 그 메시지 말입니다.

이어서 저자는 에너지 관점에서 AI와 생명체의 차이를 제시합니다. 유기체는 생존이라는 생리적 제약 아래 느리게 진화해왔지만, AI는 무한한 컴퓨팅 자원을 바탕으로 끝간데 없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속도차이야 말로 "인간이 맡아야 할 고유한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지며, 인간다움을 유지할 지점에 대한 사유를 시작하게끔 합니다.

책 후반에는 인간과 로봇 상호작용의 미래상을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로봇이 없이 불편함을 느낄 때야말로 기술이 완성된다"는 저자의 관점은 궁극적으로 기술이 인간 경험 안에 녹아들어야 함을 의미한다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은 '존재론적 성찰'로 마무리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 "자유의지는 어떻게 작동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은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인간만이 간직할 수 있는 자율성과 주체성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조용히 생각해봅니다 !!!


결국 AI는 계산과 학습을 넘어 '자기 인식(self-awareness)'의 경지에는 도달하지 못했기에, 인간이 스스로의 길을 제시하고 조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데이터의 해석, 정의의 실행, 창의적 사고, 에너지의 진화, 그리고 자유의지라는 키워드를 매개로 우리는 AI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설계를 열쇠를 쥐게 된 건 아닐까요? 본서 <AI+로봇>은 이러한 의미에서 단편적 기술 전망을 넘어, AI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와 태도를 아우르는 종합 안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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