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생성형 AI가 일상에 스며들면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창조와 판단의 영역까지 침범하는 AI 앞에서 '과연 내 일자리는 괜찮을까', '우리 조직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라는 근본적 질문들로 조금은 분주한 요즘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AI가 바꾸는 일터의 미래>는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시스템이 급속도로 진화하는 현 시점에서, 조직문화 전문가의 관점으로 바라본 AI 시대 조직과 일터의 미래 전망을 담고 있어, 기술적 분석만으로는 놓칠 수 있는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우선 저자가 제시한 '생성형 AI와 에이전트 기술의 발전 단계'는 현재 AI업계 로드맵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자가 예측한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의 등장은 실제로 AWS, NVIDIA 등 주요 기업들의 개발 방향과 부합합니다.
특히, 조직 문화와 일터의 변화를 위한 AI의 기술적 전환점 분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한 대화형 챗봇에서 "인지-판단-행동" 과정을 수행하는 시스템으로의 진화는 현재 개발되어 유행하는 에이전틱 아키텍처의 핵심 특성을 잘 짚고 있다 생각합니다.
사실 AI 도입의 역설적 부작용에 대한 예리한 진단은 조금은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바로 "생산성 연극"과 "가짜 일"이라는 개념인데요.... '가짜 일로 잠식당한 조직에서는 AI가 가짜 일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또 다른 가짜 일을 더 해야 되는 일들이 벌어진다"는 분석은 AI가 다양한 조직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지금 시점에, 한 번쯤 생각해봐야할 기술 중심적 사고의 한계가 아닐까 합니다.
의사결정 시스템에 대한 분석도 주의를 끕니다.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 근거와 다양한 시나리오를 AI가 제공하고, 인간이 최종적인 전략적 판단과 윤리적 책임을 담보하는 '증강된 의사결정 모델'은 현재 금융권의 AI 기반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이나 의료 분야의 AI 진단 보조 시스템에서 실제로 구현되고 있어 저자의 주장을 파악하고 이해하기 수월했습니다.
인공지능은 조직과 그 경계를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아마 본 질문이 책의 가장 중요 테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자는 규모의 경제에서 범위의 경제로의 전환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잘 아는 OpenAI, Anthropic 같은 AI 스타트업들이 소수 정예 팀으로 기존 대기업들과 경쟁하는 현상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거대 조직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한 수평적 네트워크 조직으로의 전환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대규모 인력을 효과적으로 조직하고 관리하는 역량"이 더 이상 핵심 경쟁력이 아니라는 분석을 통해 AI 시대 조직 설계의 핵심 패러다임 전환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습니다.

AI와 인간의 새로운 협업관계 즉, 'AI와의 협업을 단순한 도구 활용이 아닌 감정적, 사회적 관계'로 접근한 시각이 놀라웠습니다.
기계와 인간을 구분 짓는 선은 점점 희미해지고, 그 사이에 새로운 사적인 존재들이 생겨나는 중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현재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을 정확히 분석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용자들이 AI 어시스턴트와 업무를 하면서 단순한 도구 사용을 넘어 일종의 동료 의식이나 감정적 애착을 느끼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 새 사람들은 AI와 감정을 나누고, 삶의 작은 갈피마저 함께 고민한다"는 표현에서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잘 짚어 내고 있다 하겠습니다.
디지털 동료와 함께 일하는 새로운 시대라는 개념은 단순히 기술적 진보를 넘어 인간의 사회적 관계와 조직 내 상호작용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합니다.
특히 AI가 대체하는 영역과 인간이 주도할 영역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AI 활용에 필요한 역량 개발 기회를 구성원들에게 먼저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은 실제 AI 도입 프로젝트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지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재 Amazon Bedrock이나 IBM Watson 등에서 개발 중인 다양한 엔터프라이즈 AI 솔루션들은 책에서 예측하듯이 각 기업의 핵심 조직 내에 다수의 AI 에이전트가 탑재되어, 인간과 AI가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은 익숙해진다, 그때까지 생존이 문제다"라는 마지막 장은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의 긴박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AI를 부가 보완 기능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운영하는 사고 방식과 실행 체계를 철저히 AI로 최적화해 나가는 선도 기업들 앞에서 안주한다면 조만간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는 매우 현실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여 집니다.
예컨데, 삼성그룹이 20년간의 데이터를 활용해 채용 예측 모델을 구축하고, 금융권이 AI 알고리즘으로 대규모 인사발령을 처리하는 사례들을 보면, AI 활용도에 따른 조직간 격차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생성형 AI에서 에이전트 시스템으로의 전환, 멀티 에이전트 협업, 조직 구조의 근본적 재편 등 현재 가장 주목받는 기술 동향들을 조직문화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분석한 점이 돋보이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AI 도입의 기술적 측면 뿐 아니라 인간 중심적 가치와 조직 문화적 맥락을 균형있게 다룬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급변하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조직과 개인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