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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뱅크 레볼루션 - BaaS로 다시 태어나는 금융의 미래
김준태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5년 11월
평점 :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길에 배달앱으로 커피를 주문하고, 점심시간엔 쇼핑몰 앱에서 옷을 구경하다 카드 할부로 결제를 합니다. 퇴근 후에는 구독 중인 OTT 서비스 결제일이 다가와 자동이체가 처리되고, 저녁엔 친구들에게 송금 앱을 통해 식사비를 전송합니다.
우리의 하루 속에서 금융 활동이 이렇게나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지만, 정작 개인적으로 은행 지점을 직접 방문한게 언제였는지 조차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런 변화가 단순히 편리함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금융 산업 전체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는 걸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K 뱅크 레볼루션>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부제인 'BaaS로 다시 태어나는 금융의 미래, AI·스테이블코인 시대, 금융의 경계가 무너진다'가 암시하듯, 본서는 우리가 매일 체감하는 금융의 변화가 실은 금융 산업 구조 자체의 해체와 재구성이라는 거대한 흐름의 일부임을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은행의 투명화(Invisibility)'라는 개념이었습니다. 저자는 은행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인프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마치 전기가 벽 속 전선을 통해 우리에게 도달되듯, 금융 서비스도 이제 다양한 기성 플랫폼들 뒤편에 숨어서 작동한다는 의미로 이해됩니다.
실제로 토스에서 대출을 받을 때, 카카오페이로 송금할 때, 배달의 민족에서 음식값을 결제할 때마다 그 뒤에는 실제 은행의 라이선스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는 더 이상 은행의 이름을 의식하지 않죠. 중요한 것은 지금 사용하는 플랫폼의 경험이지, 그 뒤편에서 금융 기능을 제공하는 주체가 누구인지는 별개의 문제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주장하는 'BaaS(Banking as a Service)'의 핵심일겁니다. 저자는 국내외 사례를 통해 이 개념을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예컨데, 애플카드와 골드만삭스의 협업, 독일 피도르 은해오가 텔레포니카의 제휴 등 글로벌 사례부터, 국내 KB증권과 토스의 협력, 하나은행과 네이버페이의 예금상품까지 다양한 시례를 통해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어떻게 허물어지고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답니다.
책의 중반부를 지나면서 저자가 강조하는 또 다른 핵심은 '데이터의 가치'가 아닐까 합니다. 왜 쿠팡, 네이버,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금융업에 진출하려하는 걸까요? 단순히 수수료 수익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금융 서비스는 고객과의 가장 끈끈한 접점을 만들고, 가장 민감하고 정교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무엇을 사고, 언제 돈을 쓰며, 어디서 소비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미래의 금융 상품을 설계하는 핵심자원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K 뱅크 레볼루션>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부제인 'BaaS로 다시 태어나는 금융의 미래, AI·스테이블코인 시대, 금융의 경계가 무너진다'가 암시하듯, 본서는 우리가 매일 체감하는 금융의 변화가 실은 금융 산업 구조 자체의 해체와 재구성이라는 거대한 흐름의 일부임을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은행의 투명화(Invisibility)'라는 개념이었습니다. 저자는 은행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인프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마치 전기가 벽 속 전선을 통해 우리에게 도달되듯, 금융 서비스도 이제 다양한 기성 플랫폼들 뒤편에 숨어서 작동한다는 의미로 이해됩니다.
실제로 토스에서 대출을 받을 때, 카카오페이로 송금할 때, 배달의 민족에서 음식값을 결제할 때마다 그 뒤에는 실제 은행의 라이선스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는 더 이상 은행의 이름을 의식하지 않죠. 중요한 것은 지금 사용하는 플랫폼의 경험이지, 그 뒤편에서 금융 기능을 제공하는 주체가 누구인지는 별개의 문제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주장하는 'BaaS(Banking as a Service)'의 핵심일겁니다. 저자는 국내외 사례를 통해 이 개념을 명쾌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예컨데, 애플카드와 골드만삭스의 협업, 독일 피도르 은해오가 텔레포니카의 제휴 등 글로벌 사례부터, 국내 KB증권과 토스의 협력, 하나은행과 네이버페이의 예금상품까지 다양한 시례를 통해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어떻게 허물어지고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답니다.
책의 중반부를 지나면서 저자가 강조하는 또 다른 핵심은 '데이터의 가치'가 아닐까 합니다. 왜 쿠팡, 네이버,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금융업에 진출하려하는 걸까요? 단순히 수수료 수익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금융 서비스는 고객과의 가장 끈끈한 접점을 만들고, 가장 민감하고 정교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무엇을 사고, 언제 돈을 쓰며, 어디서 소비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미래의 금융 상품을 설계하는 핵심자원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책의 후반부는 좀 더 미래지향적인 관점으로 전환되는 듯 합니다. 저자는 'AI 기반 금융서비스'와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두 가지 혁신 요소가 미래 금융의 구조를 바꿀 것으로 전망합니다.
2025년 현재 국내 주요 은행들은 생성형 AI를 포함한 다양한 AI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입니다.
신한은행은 무인 점포 'AI 브랜치', NH농협은행은 XAI 기반 금융 상품 추천 서비스, 카카오뱅크의 AI 전용 데이터센터 등 이미 AI는 금융 현장 곳곳에 스며들었습니다. 예컨데, 단순히 고객 상담을 돕는 챗봇 수준을 넘어 신용평가, 이상거래탐지, 개인화 추천까지 AI가 금융의 핵심 의사 결정에 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논의도 흥미로웠습니다. 미국 지니어스법안 통과 이후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입법 논의가 활발합니다.
저자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투기 수단을 넘어 실물경제와 금융 시스템을 연결하는 새로운 인프라가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결국 24시간 실시간 결제, 국경을 넘는 송금의 혁신, 스마트 계약 기반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화폐까지, 스테이블코인은 돈의 개념 자체를 재정의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실 'BaaS', 'API', '임베디드 금융' 같은 용어들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 다소 생소하고 전문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러한 복잡한 개념을 일상의 경험과 연결시켜 자세하면서도 쉽게 설명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입니다.
독자가 이미 일상에서 체험하고 있지만 의식하지 못했던 변화를 포착해내고, 그것이 갖는 산업적 의미를 차근차근 풀어내고 있지요. 이런 서술 방식 덕분에 굳이 금융 전문가가 아니더라고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금융 디지털 전환의 이면에 있는 비즈니스 로직을 날카롭게 분석하면서, 은행이 왜 플랫폼과 손잡아야 하는지, 플랫폼은 왜 금융 라이선스를 필요로 하는지, 그 상생의 구조와 긴장 관계를 균형있게 조망하고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은행이 사라져도 금융은 남는다"는 저자의 주장처럼 은행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금융은 더 이상 독립된 산업이 아니라 모든 산업에 내재화되는 기능이 되고 있다는것, 그리고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우리가 의식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 삶 속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냉철하게 깨닫게 되는 소중한 독서의 경험이었습니다.
금융의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 또 다른 금융의 미래를 확인하고자 하는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