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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션 - 생각의 연결이 혁신을 만든다, 세계를 바꾼 발명과 아이디어의 역사
제임스 버크 지음, 구자현 옮김 / 살림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미국발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지금 전 세계가 경제불황으로 허덕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외환위기, 실물경제 위축, 불안한 고용시장 등으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자욱한 깊은 터널 속을 지나가는 것만 같다. 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을 또다른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언제나 위기와 성공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같이 붙어다닌다는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창조적인 발상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지은이도 바로 그와 같은 점에 주목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역사는 끝없는 혁신과 비약의 역사다. 이런 과학사를 통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원래 ‘커넥션’은 1960년대 말 BBC에서 빙송되었던 과학 다큐멘터리로, 지은이가 제작과 연출을 맡았었는데, 이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전까지는 주목받지 못했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 발명품들을 통해 어떻게 창조와 혁신의 동력이 나타나는지 살펴보고 있다. 즉, 과거를 살펴봄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우리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창조와 혁신은 일반적으로 부단한 노력과 의식적인 필요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부단한 노력과 의식적인 필요에 의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발견을 위한 노력이 실패를 하더라도 이 실패에서 뜻하지 않은 결과를 낳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전혀 무관해 보이는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새로운 결과를 창출하는 경우가 있다. 로마 제국이 멸망으로 인해 자급자족을 하다보니 인쇄업의 발달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이 그렇다보니 우연한 발견은 우리에게 언제나 놀라움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잘나가는 IT업체들이 직원들에게 자유로운 복장과 편한게 출퇴근을 하도록 하는 것도 이런 창조와 혁신의 정신과 관계가 있다. 의식적인 노력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뜻하지 않은 일을 당하듯이 모든 일에는 의식적인 결과의 소산이라고 볼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물론 이러한 것들도 모두 과거에 우리가 이룩한 것들과 당시 상황이 서로 하나의 연결고리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나타난 결과이기도 하다.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어서인지 다큐멘터리가 가지는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것같다. 혁신과 창조, 발견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간의 역동적이면서도 생생한 호흡이 느껴진다. 다만 지은이는 과거의 역사를 서로 원인과 결과의 관계로 보고 있고, 주제를 넘나들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은 과학사를 서술하고 있어 다소 산만하다고 느낄 수 잇고, 체계적인 이해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오늘도 새로운 혁신과 발명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에는 실패한 것도 있을 것이고, 성공한 것도 있을 것이다. 이런 성공과 실패는 집적이 되고 이 사건들은 역사를 형성하며 우리가 알게 모르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이 과정에서 혁신과 발전을 이루는 메커니즘을 발견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