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은 언제나 기다려진다. 그림이나 글 모두가 너무 가슴에 와닿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밝고 화려한 원색을 써서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내용들이어서 아이들에게 가족의 의미와 그 가족 안에서 자신의 위치가 어떤지를 알게 해준다. 이 책은 형에 대한 책이다. 우리 형은 너무 멋지다. 한마디로 Cool하다. 높이 뛸 수 있고, 어디든 잘 올라가고, 축구도 잘하고, 스케이트보드도 잘 타고, 건강하고 못하는게 없다. 아이가 보는 형은 모든걸 잘한다. 자신도 닮고 싶은 모양이다. 마지막에는 자기도 Cool하단다. 형이 잘하는 것을 나열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듯이 시작되는 이야기는 어느새 자신도 형과 같다는 내용으로 끝나는 것이 형과 동생 사이에 끈끈한 형제애가 느껴진다. 그래서 아이에게 유익한 책같다. 형제지간이면 아이들이 티격태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말이다. 형제간에 서로의 장점을 봐주고 서로를 인정해주는 점이 인상적이다. 문장도 간결하고 등장하는 단어도 간단하여 아이들이 이해하는데도 별 무리가 없다. 시디를 들으면 동요로 듣는 것도 좋다. 재미있는 것은 이 책에도 어김없이 고릴라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앤서니 브라운은 고릴라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아마도 자신의 어릴적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하나의 상징물인지도 모르겠다. 아이의 모습도 어느 정도는 고릴라와 닮은 점이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처럼 형제에 관한 그림책은 많은데 비해 자매들에 관한 그림책은 거의 없다.유명 작가들이 그린 그림책도 마찬가지다. 자매들에 대한 그림책도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자매들에 관한 이야기라면 형재들에 관한 이야기와는 또 다른 맛이 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