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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생물 이야기 ㅣ 보고 느끼는 도감
오오노 마사오 글, 마쓰오카 다스히데 그림,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1년 4월
평점 :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포장도로에 익숙해서 흙을 밟아보는 일은 잘 없다. 특별히 놀이공원이나 야외로 나가지 않는 다음에는 흙이라는 것을 모르고 지낸다. 하지만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은 원래는 흙으로 덮여 있던 곳이다. 그런데 살기 편하도록 아스팔트를 깔고 콘크리트로 덮어버린 건데. 잠시 살기는 편해도 길게 내다보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아이들에게도.
그래서인지 아파트 화단에서 지렁이를 보면 아주 좋아한다. 어디서 지렁이가 나온건지. 궁금하기만 한 모양이다. 나도 잠시 잊고 지낸 땅속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에게 들려주면 좋을 것 같아서 아예 땅속 생물 모두를 그린 이 책을 선택했다.
실물과 거의 흡사한 크기로 그림으로 옮긴 건데. 너무나 세밀하게 묘사해서 마치 실물처럼 보인다. 책이 전체적으로 톤이 어둡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그림이다 보니 부드럽게 보이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 같다. 만약 사진이었다면 전체적인 톤이 달라졌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자꾸만 잊혀져가는 땅속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개별적인 생물들 이야기도 좋지만 이렇게 땅속 모든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좋은 것 같다. 아이와 함께 책을 덮고 땅속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