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졌거나 알려지지 않은 공주백과사전> 서평단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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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졌거나 알려지지 않은 공주백과사전
필립 르쉐르메이에르 지음, 김희정 옮김, 레베카 도트르메르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여자 아이들이 모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딸아이는 공주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다. 백설공주, 신데렐라, 쟈스민, 오로라 등 일단 공주와 관련된 디즈니 에니메이션은 기본 사양이고, 여기에 공주들이 등장하는 각종 책과 디즈니 에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공주들이 프린팅 된 옷, 거기다가 백설공주 옷까지 구비했으니 공주 마니아인 셈이다.
일단 공주를 좋아하는 점은 사실로 받아 들이는 것이 나을 듯하여, 이를 역으로 이용하기 했다. 공주와 관련된 책들이라도 바른생활이나 학습에 관계된 책으로 구입하여 무조건 공주의 외양에만 집착하지 않도록 했고, 애니메이션은 원어로 시청하도록 하여 애니메이션에 빠져들지 못하도록 했다. 그리고 공주에 관한 책이라도 기존의 공주에 관한 통념을 뒤엎는 새로운 시각에서 쓰여진 책들을 구입해서 읽었다.
그런데 이 책은 기존의 공주 이야기가 그대로 나온다. 하지만 다른 점이라면 우리가 알고 있던 일반적인 공주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알려지지 않은 공주나 우리가 모르고 있던 세계 각지의 공주가 등장한다. 책의 판형도 만만치 않고 책 내용도 볼거리가 많다. 그래서인지 5세된 딸아이가 이를 전부 소화해 내기는 힘들다.
다만 각 챕터마다 자기가 관심가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림이 아기자기하게 되어 있고 색감이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전체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자주 꺼내어 읽고 공주 이름도 익히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 마디로 공주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다만 우리가 기존에 보아왔던 디즈니 에니메이션의 공주와는 사뭇 다르다. 책 표지에 등장하는 '까꿍 공주‘의 그림을 보더라도 대충 이 책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디즈니 에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공주의 틀을 벗어나, 나약하고 의존적인 공주의 모습을 벗어던진 색다른 공주들이 등장하는 이 책이야 말로 공주병에 빠진 아이들에게 공주도 사람에 따라 다종 다양한 공주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게 되고,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나게 해준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
많은 분량의 내용이어서 밤마다 들고 오는 이 책을 소화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딸아이와 하루에 공주 한 명 내지는 두 명씩 읽기로 하자고 약속하고 오늘도 이 책을 뒤적이며 잠자리를 준비한다. 갑자기 나도 어린 시절 공주의 꿈나라로 빠져 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