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 Thanks : The Best Songs 1994-2004 (재발매)
김동률 노래 / 대영에이브이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은 춤 잘 추는 가수들은 많아도 노래 잘하는 가수를 찾기는 힘들다. 그리고 공중파로 가창력있는 가수들의 모습을 보기도 힘들다. 거의 10대 위주의 프로그램이어서 립싱크로 노래하고 무슨 모델도 아니고 외모에만 신경을 쓰는 아이돌 스타들. 우리 가요계의 현실이 답답하기도 하다.

가요계의 침체에 대해 소비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시킬 것이 아니라 기성 가수들의 활발한 활동이 없다는 점도 문제라 하겠다. 그런데 오랜만에 김동률의 이 음반이 나왔다. 신보는 아니어서 조금 씁쓸하지만 그가 걸어온 뮤지션의 길을 정리한 베스트 음반이다.

한 곡 한 곡 그가 10년이 넘게 노래를 부르면서 보여준 노력과 땀이 느껴지는 곡들이다. 전람회 시절부터 시작해서 솔로 가수로서 독립하기까지 그가 보여준 음악적 역량은 요즘 댄스 가수들과 달리 요란하지 않지만 저력이 숨어 있었다.

그가 흔하디 흔한 마케팅도 없지만 그의 음반은 잘 팔리고 있다. 나같은 사람도 사서 듣고 있으니 말이다. 얼마나 오랜 동안 기다린 음반인가. 사운드는 풍성하고 김동률의 목소리는 듣고만 있어도 감동이고. 근래에 이렇게 필받은 음반은 없다.

음반 자체의 구성물이나 이런게 조금 부실하다 하더라도 그의 노래만으로 모든게 커버된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일회성 가수들이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여운이 오랜 남는 몇 안되는 가수 중의 하나가 김동률이다.

2장의 시디에 빼곡히 담긴 베스트트랙과 신곡 1곡을 담은 이 음반은 그를 좋아하는 팬들이나 아니면 요즘 노래들과는 좀 더 다른 노래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들어보아야 할 음반이다. 요란하지 않다. 하지만 정적인 것에서 우러나오는 강함은 결코 예사롭지 않다. 앨범 제목만큼이나 그에게 감사하고 싶다. 그의 정규 음반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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