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잠기게 하는

오즈의 마법사 SE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빅터 플레밍 감독, 주디 갈란드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2월

빅터 플레밍 감독이 연출하고 주디 갈란드가 도로시로 나오는 '오즈의 마법사'는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알 정도로 유명한 영화다. 영화에 등장하는 노래도 그렇고, 허수아비나 사자, 양철인간들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캐릭터들이다.

내가 예전에 즐겨 보던 것이고 아이도 이 정도는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이 정도의 러닝 타임은 조금은 무리가 있었는지 영화의 3분의 2 정도를 보고는 더 이상 보려고 하지 않는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현란한 색감과 재미난 노래들이 뮤지컬 영화의 진수라고 생각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지루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어무래도 에니메이션처럼 눈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현실에서 환상세계로 들어갈 때 화면이 흑백에서 컬러로 변하는 장면이나 흥겨운 노래들과 각자 저마다의 소원이 잇는 캐릭터들의 뛰어난 연기는, 이 영화가 오랜동안 시대를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게 하는 비결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2만 원대를 호가하는 타이틀이 거의 반값에 할인되어 출시되니 더없이 기쁘기만 하다. 서플도 풍부하고 경제적인 면이나 작품적인 면에서 최상의 선택이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