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으로 간단한 트릭을 써서 이름을 요령 있게 살짝 바꿈으로써 그는 더없이 가볍고 자유로운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동시에, 그것이 모두 일종의 망상이라는 것도 알고있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분명히 어떤 위안이 있었다. - P82
분명히 그가 쫓아가야 할 사람은 그였다. 형편없이 망가지고 주위와 단절된 그 초라한 인물, 분명히 그 사람이 미치광이 스틸먼이었다. 퀸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가 떨리는 가슴으로 내쉰 다음 다시 들이쉬었다.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그 사람이 아니면 누구도 아니었다. - P91
하지만 과거의 사실들은 현재의 사실들과 아무런 관련도 없어 보였다. 퀸은 깊은 환멸을 느꼈다. 그는 언제나 훌륭한 탐정 업무의 관건은 대상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라고 여겨 왔었다. 조사가 더 정밀하면 정밀할수록 결과가 더 성공적일 것이라고. 거기에 함축된 의미는 인간의 행동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며, 무한한 몸짓과 경련과 침묵이라는 겉모습 이면에는 결국 어떤 일관성이나 질서, 또는 동기가 있다는 것이
하지만 과거의 사실들은 현재의 사실들과 아무런 관련도 없어 보였다. 퀸은 깊은 환멸을 느꼈다. - P105
실제로 그는 걸음을 옮김으로써 글자들을 만들었지만, 그 글자들은 기록이되지 않았다. 그것은 손가락으로 허공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이미지는 그리는 순간 사라져 버리고, 그렇게 그린 그림에는 어떤 결과나 흔적도 남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그 그림은 분명히 존재했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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