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앞뒤가 안 맞는다는 생각에 좀하식해서 웃음이 나왔고, 그다음에는 심각해졌다. 그렇게 심각해지면서 내 사춘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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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표정들은 서로 모순적이었다. 다정한 동시에 쌀쌀맞았으며 동정적이면서도 냉담했다. 그러므로 그표정들에서 내가 읽을 수 있는 건 혼란뿐이었다. 거기에 의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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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내 쪽을 힐끔거리다 눈이 마주치면 그녀는어색하게 웃었다. 그럴 때면 상처처럼 양볼에 보조개가 들어갔다.
그 보조개의 의미란 이런 것이었다. 그녀에게도 눈부신 시절이 있었다는 것, 하지만 그 시절은 이제 다 지나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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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나는 단 한 번도 100퍼센트의 엄마를 가져본 일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33.3퍼센트의 엄마가 위안이 되는 건 아니다. 엄마는 어떤 경우에도 100퍼센트의 엄마여야만 하니까. 그렇지 않다면 없는것이나 마찬가지다. 사진 속에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333퍼센트의 엄마가 100퍼센트의 나를 안고 어떤 나무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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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어서 며칠 동안 굶고 다닌 사람에게는 길에 굴러느 동전 한 닢도 너무나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단 하나의 과거도 없는 내게는 아무리 터무니없고 불합리하며 비이성적일지라도사소한 단서 하나하나가 소중했다. 하찮은 사실 하나를 지키기 위해 상식적 세계 전체와 맞서야만 하는 순간도 찾아오리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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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현재의 삶, 지금 살아가는삶이 가장 중요했다. 나는 그런 것들이 꽤 부러웠다. 내게는 과거의 삶이 여전히 중요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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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

칼 샌드버그는 유독 안개를 좋아해서 여러 편의 시를 나는데, 짧고도 인상적이라 나도 그 시는 기억하고 있었다. 그다음의 마지막 행인 ‘이윽고 다른 곳으로 움직인다 And then moves on ‘ 였는데,
좀체 그 부분을 읊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그를 힐끔거리다가 그만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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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 모두가 가진 심리적 질병이다. 누구나 이미 익숙한 심리적 상태를 훨씬 안전하게 느낀다. 안전감은 편안함을 주며, 일단 편안함을 느끼면 계속 거기에 머물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반면 변화는 그 심리적 ‘컴포트 존’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나의 의지는 그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으며, 나 자신 또한 그 누구의 의지도 지배할 권리가 없다. 만약 다른 사람에게 만족을 주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면 상대와 의논하고 이에 대해 서로 공통된 인식을 가져야 한다. 즉, 내가 바라는 바를 명확히 알리고 상대가 원하는 바도 정확히 알아야 한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우리는 늘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고르고, 변수로 인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선택했으면 받아들일 것, 이는 잔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인생의 진리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남을 위해 헌신하는 것으로 존중과 보답을 얻으려 하지 마라. 남과 자신의 다른 점을 받아들이고, 각자의 독립성을 존중하라. 남이 나를 위해 헌신해주기를 바라지 마라. 이러한 잘못된 바람을 버릴 때, 우리는 더 이상 타인에게 의존하거나 타인의 헌신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게 된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내 운명의 반은 내 손에, 나머지 반은 하늘의 손에 달려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내 손에 쥐어진 반쪽의 운명을 이용해서 하늘의 손에 쥐어진 나머지 운명을 움직이는 것이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성공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성장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일러준다. 어쩌면 누군가 당신의 성공을 방해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이 성장하는 것을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성장의 길은 끝없는 내면의 갈등과 수많은 눈물을 기반으로 다져진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인생이란 깨져버린 꿈의 파편들, 산산이 부서진 희망과 처참하게 짓이겨진 환상의 조각이 여기저기 널린 전쟁터다. 우리는 현실과의 전투에서 상처 입고, 절망하며, 넘어진다. 그러나 결국 나를 살리는 것은 나 자신의 선택이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이 세상에는 계산적이고 음흉한 속셈을 가진 사람이 많다. 반대로 항상 진심으로 타인을 대하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들이 세상 물정을 모르거나 능력이 없어서 이런 진실한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큰 의미의 선함과 지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을 대할 때는 얕은 처세술보다는 선량함과 진정성이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한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이 세상의 모든 깨달은 자와 깨닫지 못한 자에게 축복을 전한다. 부디 성장하기를 그치지 말고,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계속 선량하라.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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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동료가 도와달라고 하면 그녀는 먼저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한 후 이렇게 대답한다.
"나도 정말 도와주고 싶어. 하지만 지금 이 일을 해주면 오히려 네게 해가 될 것 같아. 이쪽 일은 직접 해봐야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거든. 그러니까 스스로 한번 해봐. 난 네가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이때 그녀의 말투와 태도는 시종일관 진지하고 진실하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동료나 동기, 친구들도 처음에는 그녀가 지나치게 냉정하고 이성적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대하기 어렵고, 까다로우며, 인간미가 없다고 말하는 지인도 있었다. 그러나 곁에서 그녀를 주의 깊게 지켜본 결과 나는 그녀의 방식이 매우 옳다는 결론을 내렸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어떤 선량함은 정작 피해 입은 쪽을 동정하지 않고 순전히 약해 보이는 쪽만 동정한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다 너를 위한 것이라며 안 하느니만 못한 중재를 하는 사람도 대개 선량함에 잘못된 기준을 가진 경우가 많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진정한 선은 사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살핀 후, 가장 좋은 결과를 불러올 선택을 하는 것이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A가 누구나 부리기 쉬운 사람이 된 까닭은 그가 ‘원칙 없는 관용’을 ‘너그러움’으로 착각하고 무슨 부탁이든 거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여기서 확실한 점은 그가 다른 이의 반응에서 자존감을 찾는 종류의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도 못하고, 남에게 거절당하는 것도 두려워한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당신의 경계를 확실하게 정하고, 자기만의 원칙을 세우며, 진짜 내 의견을 과감히 표현하라. 이렇게 타인과 교류하면 처음에는 불가피하게 불쾌한 감정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끝까지 진실한 태도를 유지한다면 다른 사람도 조만간 당신의 처세 원칙을 인정하고 존중할 것이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사적이든 직장에서든 뒤탈 없는 인간관계를 만들려면 처음에는 소인처럼 깐깐하게 굴고 나중에는 군자처럼 대범하게 행동해야 한다. 다소 까다롭게 보일지라도 초반에 미리 자신이 원치 않는 상황과 반드시 지켜줬으면 하는 점들, 도움을 청하고 받는 범위 등을 솔직히 밝혀두자.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나는 여전히 선량함이 하나의 능력이라고 믿는다. 비록 조금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해도 말이다. ‘선량함은 마음에서 나오며, 하나의 선택’이다. 그러나 남이 요구하는 대로 무조건 들어주고 따르는 것은 겉보기엔 선량해 보여도 절대 정상적인 행동이 아니다. 비록 당신의 선량함이 타고난 품성이라고 해도, 그 전에 먼저 자신에게 그 선량함을 뒷받침할 능력이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나약하게 굴지도, 그렇다고 오만하게 굴지도 않았다. 잠자코 견디면서 기회를 기다렸으며, 마침내 자신의 권리를 지켰다. 또한 자신의 인내심과 한계선을 상사에게 명확하게 제시함으로써 상대가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했다. 지혜를 발휘해서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동시에 상사와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것이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여태껏 답답함과 허탈함을 어떻게든 참아온 이유도, 그렇게 함으로써 당장 ‘눈앞의 이익’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익이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간에 진정한 자존감을 세우는 데만큼은 일말의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고양이 걷어차기 효과Kick the cat effect’다. 표면적으로는 부정적인 감정이 전염되는 전형적인 예 같지만, 사실은 고통으로 발생한 억누를 수 없는 자기 보호적 반격이 약자에게 향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현재의 편안함을 선택했다면(현재가 고통스럽다고 말하면서도 변화하려 노력하지 않는 것은 변화가 더 큰 고통을 가져올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당장의 고통은 편안한 것이 된다) 그 선택으로 자의식이 억압받는 것쯤은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늘 불안하고 분노한 심리를 가지고 살 필요는 없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고양이 걷어차기 효과’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자존감을 다시 세우는 고통을 거쳐 안정된 행복을 쟁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다른 사람에게 바라지 않고, 온순하면서도 굳건하게 자기 생활을 지켜나가는 것이야말로 이 잔혹한 세상을 살아나가는 정공법이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감정을 느끼고 많은 일을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받은 상처나 기쁨을 아무리 생생하게 설명한다 한들 이를 직접 자신한테 일어난 일처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상대에 대해 다 안다고 확신하고, 상대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천성적으로 착한 동시에 매우 ‘오만’하다는 방증이다. 왜냐하면 타인을 전부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지점에서 이미 자기 자신을 남보다 우위에 두기 때문이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남의 눈치를 보느라 심장이 조여지고 가슴이 답답해질 때면, 마음속으로 ‘젠장, 꺼져버려!’ 주문을 외쳐보자.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운명이 부여한 시련 앞에서 약자는 도망치고 원망하며, 그보다 조금 나은 사람은 타협과 합리화를 선택한다. 그리고 강자는 강인하게 견디며 맞서 싸운다. 그러나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스스로 더 나아지고 강해짐으로써 시련을 초월해버린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하지만 그녀가 미처 깨닫지 못한 사실이 있었다. 오랜 세월에 거쳐 줄곧 강한 역할을 자처하는 동안, 어느새 그녀에게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들을 돌봐야 한다는 의무감이 감당할 수 없는 인생의 짐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그 탓에 자신에게 무의식적으로 일종의 강한 통제 욕구가 생겨났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이 세상에는 세 종류의 일이 있다. 내 일, 남의 일, 하늘의 일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하늘의 일은 아예 내가 관여할 수 없는 범위에 있고, 남의 일은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결국 나는 내 일만 잘하면 된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경계 의식이 결여된 사람은 대개 다른 사람의 선택도 잘 존중하지 못한다. 그래서 남이 자기 의견을 기꺼이 받아들이지 않거나 인정하지 않으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관철하기 위해 불필요한 부담까지 떠안는다. 그리고 자신이 남을 위해 부담을 떠안은 만큼 남도 그렇게 해주기를 바란다. 그 결과 인간관계에서 끊임없이 어려움을 겪는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물론 이러한 고통을 벗어날 길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친밀한 거리를 적당히 유지하고, 타인의 경계를 침범하지 않으며, 자신의 행동과 선택에 책임지면 된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때로 우리는 타인을 향한 피곤한 동정심을 거두어야 한다. 즉, 어떤 악에 대해서는 우리의 선량함을 함부로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그래서 용서에는 타인을 향한 측은지심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자기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선량한 지혜가 필요하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항상 다른 사람의 생각을 추측할 필요는 없다. 사람마다 사고방식이 다르고 원하는 바도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남의 생각이나 감정을 정확하게 짚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 역시 나의 생각이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알고 이해해주지 못한다

-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무옌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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