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읽는 세종대왕실록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4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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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읽는 세종대왕(1418년~1450년)에 관한 책이다.

드라마의 힘인가 세종대왕의 시대가 많은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하는 것은.

 

예전에는 단지 세종대왕을 조선 최고의 임금으로 조선의 기틀을 세우고 과학 음악같은 학문의 정립, 대마도 정벌과 한글창제라는 위대한 업적만으로 평가했었는데 요즘은 왕 세종이 아닌 인간 이도로서 많은 부분이 조명되고 있는 거 같다.

500년 조선왕조의 임금 중 만원권 지폐에 인쇄되어 있고 어린 아이들조차도 제일 존경하는 한국인으로 꼽는 세종의 화려한 업적 뒤에 감추어진 노력과 고뇌가 새삼 그를 더 우러러볼 수 밖에 없게 하고 있다.

 

셋째 아들로서 역모가 아니고서는 절대 임금이 될 수 없었던 그가 양녕의 술과 여자를 좋아했던 모습과는 달리 신중하고  학문에서는 뛰어난 자질을 보였던 것은 태종에게 칼을 들지 않는 임금으로 그를 염두에 두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세자의 자리를 양위받고 위약한 모습을 탈피 왕권의 위엄을 세웠갔던 것을 보면 왕은 하늘이 내신다는 말을 이해하겠다. 

성군이라 불리울 만큼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특별했고 모든 일에 있어 중립을 지키고 바른 정치를 하고자 했으며 대신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였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관철해 갔던 임금이 세종이다. 사람을 다루는 법을 알고 적재적소에 등용할 줄 알았으며  상과 벌의 강약을 조절할 줄 알았기에 황희, 김종서, 변개량, 맹사성과 같은 인재들과 함께 황금시대를 이끌어 갈 수가 있었다.조선의 CEO로서 가졌던 추진력 또한  현대의 정치가들이나 경영자들조차도 세종대왕을 벤치마킹하려는 이유가 아닐까.

 

2부의 <세종실록>은 1418년 8월부터 1450년 2월까지 31년 6개월의 기록을 묶은 책이다. 조선왕조실록이야 많이 들어 보았지만 세종시대의 주요사건을 기록해 놓은 것을 보니 임금으로서의 세종의 생활이 더욱 자세히 보인다. 그저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들을 읽는 것 보다 시간의 흐름과 등장하는 인물들을 따라 역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받는다. 3부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니 왜 세종시대에 나라가 여러면에서 발전할 수 밖에 없었는지 알 수 있겠다. 인재를 바라보는 눈이 있다는 것 그것만큼 CEO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아무리 잘난 사람도 주변의 도움 없이는 성공을 할 수가 없다. 내가 가장 닮고 싶어 하는 부분중에 하나이다. 세종 스스로의 능력도 중요했지만 함께 하는 인재들에게서 최대의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것 이것이 세종의 가장 큰장점이 아니었을까? 한권으로 세종대왕실록을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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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풍경 - 정약용 시 선집 돌베개 우리고전 100선 10
정약용 지음, 최지녀 편역 / 돌베개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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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중고등학교 시절 한창 유행할 때 접해보고는 기억이 없다.

지란지교를 꿈꾸며를 책받침으로 만들어 쓰고 감성을 자극하는 시들을 읽으며 사춘기를 보냈던 내게 있어 시조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고전속에 있는 역사와 철학 그리고 선조들의 생활모습을 풀어 현대인이 읽기 쉽도록 만든다는 것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조상의 얼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긴 하지만 그러기엔 내 그릇이 너무 작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약용 그 이름만으로도 조선을 대표하는 학자로서 다방면에 재주를 가지고 있었던 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그의 대표적 저서인  <경세유표>의 제도개혁을 다루거나 <흠흠신서> 의 형사사건에 대한 것  <목민심서> 처럼 지방관이 지켜야할 지침과 관리들의 비리를 비판한 책들처럼 딱딱하면 어떡하나 하는 부담감과 한자를 풀어 놓은 시조의 어색함을 어떻게 시에 관해 문외한인 내가 받아들일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유배생활의 고단함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으로 넘쳐나는 문체속에서 그런 생각들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

 

과거시험이 시제를 주고 글을 짓는 내용이나 글씨 문체등으로 당락을 결정했다고 알고 있다. 그만큼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은 것을 경험할 수록 좋은 글과 내용이 나올수 있었다는 것이 아닐런지. 14세에 금강산 유람을 하고 돌아온 부친의 얘기를 듣고 쓴 <금강산> 을 첫장으로 ,1801년 장기로 유배된 후 12편의 짧은 시에 삶의 의미를 되짚어갔다는 <노래로 근심을 푸노라 >도 인상적이고, 가뭄으로 인한 백성들의 고초를 그린 <모를 뽑아 버리다><보리죽>등은 백성을 생각하는 다산의 아픔이 느껴진다. 학문에 몰두,시재에 뛰어났다는 다산의 시에서는 애국, 기개, 고통 , 그리움, 자연에의 찬미등이 공존하고 그의  뛰어남은 잦은 유배생활 동안 더욱 성숙되어 백성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깊어지고 그 감성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

 

다산의 시 선집을 읽었다고 해서 다산의 내면과 학문의 깊이를 알수는 없을 거 같다. 다만 천천히 읽어가면서 행간마다 담긴 의미를 느껴보고 복잡했던 역사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고전 어렵다고 외면하지만 말고 조금씩 다가서는 연습이 필요하지 않은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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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불륜 사유서 - 뉴욕에서 도쿄까지 세계인의 불륜 고백
파멜라 드러커멘 지음, 공효영 옮김 / 담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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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한사람을 사랑하고 한사람과 평생을 함께 믿음과 신의로 살아가겠다는 약속이 아닌가 한다. 세상은 많이 변해가고 성도덕은 땅에 떨어지고 있다.

그나마 윤리적이고 유교적이라고 했던 우리나라도 간통죄를 위헌이라며 어느 배우는 위헌심판제청을 하고 중년 여성과 남성들의 애인만들기는 도를 넘어 섰으며 젊은이들 사이에도 서양에서나  볼 수 있었던 One Night Stand 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하니 하얀 소복을 입고 정절을 지키어 열녀문을 받던 선조들이 본다면 통탄해 하지 않을 일이 아닌가 싶다.

 

월스트릿 저널의 특파원이었던 저자가 지구상의 많은 나라와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불륜의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하여 수면위로 끌어낸 외도라는 단어가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하고 주변에서 쉽게 볼수 있는 현상이란 것이 마음이 아프다. 일부일처제를 중시하는 미국에서 상위 1%의 지도층이라 할 수 있는 케네디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등도 스캔들을 내었다.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은 외도속에서 딸까지 두었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라는 어느 CF의 카피처럼 정말 애정이 사랑이 식어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이혼이라는 제도가 있지 않은가. 가정은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든든한 빽이고 한때의 외도는 바람처럼 스쳐가는 것이라는, 들키지만 않으면 스릴있어 좋다는 잘못된 사고가 팽배해 있다는 것이 문제인 거 같다.   

 

비단 몇몇 나라만을 예로 들수는 없다. 2장의 <세계의 불륜 순위>를 보면 다각적으로 불륜을 연구한 것이 보인다. 나라, 최종학력, 나이 등으로 나누어 보고 소득과 거주지별로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그 목록에 우리나라가 없는 것은 다행으로 봐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러시아 미국 남아공 일본 등의 외도의 현장을 취재하고 그들의 생각을 들어 본다. 특히 <1인용 이불의 미스터리>에서는 일본의 욘사마 열기를 언급한다. 일본의 중년 여성들이 결코 소유할 수 없는 대상과 사랑에 빠져 있는 성문화가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남편이 아닌 남자를 사랑하는 것 그것은 꼭 성과 관련된 것만은 아닌듯 싶다.

  

어떤 것이 옳다 그르다를 말할 수는 없을 거 같다.

개인적인 사고의 차이이고 서양의 문화가 물밀듯이 밀려온 후에 관점이 변하고 사회도 변해서 일어난 일이기에 다른 사람들의 가치관을 논하기에는 귀찮이즘이 밀려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나기에 어른들의 옳지 못한 행동은 반성되어야 하고 질책을 받아야 한다. 아프리카의 성문란은 아이들에게 에이즈의 아픔을 안겨주고 있고 일부다처제는 여자들에게 질투와 시샘으로 고통받게 한다.어디까지가 불륜일까?  욕정에 가까운 성? 배우자가 아닌 사람과의 새로운 사랑?  조금이라도 죄의식이 있다면 당장 그만두어야 하는 것이 외도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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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슬립 - 전2권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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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형태의 영화를 본 적이 있는거 같다. 제목이 무엇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엄마와 딸의 영혼이 뒤바뀌는 경우도 있었던 거 같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자신의 할아버지 아버지의 어린시절의 만나는 내용도 있었던거 같다. 점프를 하듯 쨘하고 과거로 미래로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는 것을 알기에 원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몸이 시간과 공간속에서 바뀌어져 선택하지 못한 인생을 살게 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역시 오기와라 히로시 답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하드보일드 에그>도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도>도 모두 독특한 색깔의 소설이었던 것을 기억하는 내게 코믹했지만 반전이 기다리고 있던 <타임슬립>은 1945년의 소년병과 2001년의 백수 청년의 마음 따뜻한 이야기로 다가왔다.

 

어떻게 바뀔 수가 있었을까? 전혀 다른 모습의 두 청년,겐타와 고이치가 감당할 수 없는 시간여행속에 발을 내 딛은 후 모른다고 생각했던 상대의 인생을 책임지며 엮어 나가게 된다. 오기와라는 우리와도 전혀 무관하지 않은 2차 세계대전의 종전 마지막날을 그리며 21세기의 젊은이 겐타가 과거로 돌아가 바라보게 되는 전쟁의 모습에 대한 생각으로 지금의 일본 청년들의 생각을 옮겨놓았다. 전쟁에 대한 허망함과 패전이 짙어지는 가운데 느끼게 되는 두려움이 표현되어 있다.  옳지는 않았지만 나라에 대한 충정을 가진 동료들에 대한 우정 그리고 미래의 가족에 대한 사랑이 점차 드러나면서 이기적이었던 자신을 버리는 겐타의 마지막 죽음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너무나 많은 것이 변해버린 미래로 불시착한 고이치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자신이 목숨바쳐 지키고자 했던 나라는 후손들에 의해 엉망이 된 듯이 보이고 전쟁은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서서히 복잡스러운 세상에 적응해 가지만 과거로 돌아가고픈 마음은 모든 것을 제 자리로 돌려놓고 싶은 생각에 바다를 다시 찾게 한다.

 

과거의 어느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현대의 우리에게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과거의 선조들이 우리의 모습을 본다면 땅을 치고 통곡을 할 수도 있다.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려하고 충성을 맹세하는 것은 나라가 잘못된 길을 가던 일본인들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니었나 싶다. 후손들이 잘못을 정확히 알고  선조들의 행동에 대한 반성을 하면 좋으련만  씁씁한 마음도 있다. 이런 소설의 형태를 띠어 일본인의 일부도 전쟁에서 스러져간 젊은이들을 안타까워하고 있음을 보여주어 다행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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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도서관 - 세계 오지에 3천 개의 도서관, 백만 권의 희망을 전한 한 사나이 이야기
존 우드 지음, 이명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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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를 다녀온 적이 있다. 길안내를 하던 포터겸 가이드와 함께 산을 오르면서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었다. 요리사였던 그가 산을 오르게 된 데에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극명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란다. 딸과 아들을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국제 학교에 보내고 싶은데 그러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다고 했었다. 가난한 나라일 수록 공부를 해야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국이 전후 50년도 안돼 세계 무역국 10위 안에 든 것은 부모님들의 굉장한 교육열이 이유였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또한 세계 여러나라의 많은 도움이 있었음도 간과할 수는 없다. 빌 게이츠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좋은 직장을 박차고 나와 세계의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책을 보내고 학교와 도서관을 지어주는 일을 하는 존 우드가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있다는 것은 네팔과 베트남 그리고 캄보디아라는 나라에 희망을 주는 일과도 같다. 그 나눔의 현장을 생생히 보여주는 것이 <히말라야 도서관>이다.

 

신발도 못 신고 다니고 식사도 하루 두 번도 잘 못하는 아이들에게 책은 사치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하고 더구나 형제들이 여럿이라면 모두 학교를 다닐 수 없는 형편이 된다. 교육을 책임져야 할 나라는 막대한 예산을 감당하지 못해 시골 구석구석까지 학교를 세울 수 없고 부모들마저 무지하다 보니 새싹들이 피어나기도 전에 그 싹을 잘리게 되는 것이다. 세계 오지의 3천개의 도서관, 백만 권의 희망을 전하는 ROOM TO READ의 선두에 서서 진두지휘를 하는 존 우드는 네팔 트랙킹에 참가해 책이 없어 공부를 하지못하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행복을 선사한다. 누군가 말한 지구촌 오지 책선물 산타가 정말 딱 걸맞는 이름이 아닌가. 250$이면 일년동안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아이들의 눈망울에서 사랑을 볼 수 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순수하고 열정적인 학구열은 너무나 많은 것이 주어졌기에 그 소중함을 모르는 우리들에게 반성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것을 알기에 수 많은 사람들이 기부를 하고 또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오지로 오지로 가는 것이다.

 

서해안에 기름사고가 난 후에 정말 수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하러 칼바람을 맞으며 태안으로 향했다. 바다는 모두의 것이기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손길을 거절하지 않았던 것이다. 내 주변의 아들 딸 그리고 조카들을 돌아본다면 하루 1$로 생활을 하고 5-6살 고사리 손으로 일을 하는 가난한 나라들의 코흘리게 아이들의 모습에 가슴이 아파온다. IMF때 나라를 걱정하며 집안의 금을 내 놓고 특별한 일에 십시일반 주머니 돈을 내는 우리들은 따뜻한 피가 흐르는 한국인이다. 이제  해외여행을 하는데 1조원이란 큰돈을 쓰는데만 그 시선을 두지 말고 세계로 돌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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