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 새로운 행동, 믿음, 아이디어가 퍼져나가는 연결의 법칙
데이먼 센톨라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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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서.
영향력이라는 influence와 사람을 뜻하는 'er'을 붙여 만들어진 단어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최신 트랜드나 소식을 전파하는 사람을 뜻한다.
그런데.... 정말 그들의 소셜 파워가 대단한 것일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과학적인 답을 알려준다.


저자는 최신 과학 분야인 '네트워크과학' 전문가이다.
네트워크를 통해 행동이 어떻게, 왜, 언제 변하는지, 그 동기는 무엇인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변화는 위에서 말한 인플루엔서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변화를 빨리 감지하여 컨텐츠를 만든다는 것이다.

인플루언서 미신은 영웅을 사랑하는 우리의 구미에 딱 맞는 변화 이야기이다.
특별한 사람이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역사의 방향을 바꾼다는 이야기는 아주 낭만적이다.
이 이야기의 치명적인 결점은 한 사람이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개념이 아니다.

위의 글이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주장하는 내용이다.
즉, 인플루엔서 미신은 우리가 그렇게 믿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실은 무엇일까?

그들은 나머지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실제로 그들은 우리 자신일 수도 있다.
그들은 단지 적절한 시간에 소셜 네트워크의 적절한 장소에 있을 뿐이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그들이 취하는 행동이 큰 차이를 빚어낸다.

이 책의 영웅은 유명 인사나 소셜 스타가 아니라, 우리의 소셜 네트워크 내부에 있는 어떤 장소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핵심은 사람이 아니라 장소다.

바로 '장소'이다.
여기서 말하는 장소는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온라인 상의 특정 장소를 말하는 것이다.
트위터의 트윗, 페이스북의 뉴스가 적절한 장소에서 나타날 때 그것의 파급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것들은 영향력 범위를 통해 확산한 것이 아니라, 다년간 네트워크 과학자들이 효율적인 전염의 주적이라고 믿었던 현상인 중복성을 통해 확산했다.

위에서 말한 장소의 글이 리트윗이나 공유를 통해 '중복'적으로 전파될 때 비로서 파급력이 커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인플루엔서의 글이 아닌 것들도 갑자기 이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글들의 파급력이 높을까?

연구자들은 우리의 삶에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소는 단지 연결의 수뿐만 아니라 그 연결들의 패턴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더 안정적이고 강화 능력이 더 뛰어난 소셜 네트워크 내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더 오래 그리고 더 성공적으로 사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균형이 필요하며, 경제적 성공과 개인적 안녕을 보여주는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네트워크에 강한 유대가 많은 것이다.

'글'이 아닌 '글쓴이'에 대한 유대가 파급력에 영향을 미친다.
생면 부지의 사람이 쓴 글보다는 내가 아는 지인이 쓴 글에 대해 공유를 하고 '좋아요'를 누른다.
이런 강한 유대를 통해 글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와 트위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소셜 전염의 성공 뒤에 숨어 있는 진짜 질문은 "이 아이디어가 어떻게 유명 인사의 지지를 얻어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이 아이디어가 그토록 효과적으로 성장해 유명 인사들조차 거기에 관여하길 원하게 되었는가?"이다.

인플루엔서들은 이런 글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이는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 낸다.
이것이 인플루엔서의 진짜 모습이다.

이 책을 통해 '연결의 법칙'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볼 수 있었다.
변화는 누구나 만들어 낼 수 있다.
다만 그 '장소'가 어디인지를 찾아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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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유쾌하고 쓸모있는 과학 한 번에 이해하는 단숨 지식 시리즈 1
빅토리아 윌리엄스 지음, 박지웅 옮김 / 하이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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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과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과학'은 원리나 원칙에 대한 이해가 우선임에도, 당장의 시험 점수를 위해서는 일단 '암기'해야 했다.
나에게는 또 하나의 암기과목이였다.
이런 과학이 언젠가부터 흥미롭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과학적 원리, 원칙을 이해하기 시작하니 더 쉽고, 더 정확히 알 수 있었다.
학창시절에도 이렇게 과학을 접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바로 이 책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생기게 만든다.
책은 과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학창시절 접했던 물리, 생물, 지구과학, 화학 등은 물론이고 인체까지 설명하고 있다.

하나의 주제를 2페이지 내외로 알뜰하게 정리해서 보여준다.
해당 주제에 대한 핵심내용은 물론이고, 그림만으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러스트도 있다.
오히려 일러스트를 통해 더 많은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게다가 ‘쪽지시험’이라고 해서 내용에 대한 이해를 주관식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문제도 제시하고 있다.
제목 그대로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가 시험을 보는 듯한 기분이다.
이것도 틀리면 손바닥을 맞을까? ㅎㅎ

대충 눈으로 보고 시험을 보면 다 틀린다.
내 머리탓도 있겠지만, 주관식이기에 정확하고 확실한 이해가 필요하다.
정신 바짝 차리고 봐야한다.
정답은 각 장의 마지막 페이지에 있고, 그 뒤에는 해당 장의 핵심내용을 정리한 ‘간단요약’으로 마무리한다.

오랫만에 재미있는 과학책을 봤다.
과학에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이만한 책이 없는 것 같다.
과학 상식을 얻고 싶은 어른들도 좋다.
하지만 그보다는 학생들에게 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기에 더 좋아 보인다.
과학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이 이 작은 책에 담겨 있기에 부담이 없어 보인다.
책 제목에 단어 하나를 더 추가해도 될 듯 하다.

꽤 (많이) 유쾌하고 쓸모 있는 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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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쉽고 단순하게 나를 바꾸는 사람들의 비밀
벤저민 하디 지음, 김미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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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있었던 성격테스트가 갑자기 다시 유행하고 있는 것 같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MBTI 성격 검사이다.

그런데, 정말 성격이 '고정적'일까?

이 책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성격은 변하는 것이고, 변할 수 있다고 단언하고 있다.

단순한 주장이 아닌, 과학적 논리와 다양한 연구 결과로 뒷받침하고 있다.

지금까지 몇번의 MBTI 검사를 했는데, 조금씩 차이가 났다.

내가 의도적으로 변하려 했던 것도 있고, 나이가 들면서 바뀐 것도 있을 것이다.

당장의 파격적인 변화는 어렵겠지만,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

 

저자는 그 방법으로 아래 4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 트라우마를 조절한다.
  • 정체성을 다시 쓴다.
  • 잠재의식을 강화한다.
  • 환경을 바꾼다.

책의 앞 부분에서는 우리가 '성격'에 대해 관념적으로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트린다.

성격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바꾸려고 하지 않는 것이고, 언제든 바꿀 수 있다.

그렇기에 지금 자신의 상황을 '성격탓'으로 돌려서는 안된다.

인간성의 가장 핵심적인 측면은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고수하는 능력, 빅터 프랭클이 인간의 마지막 자유라고 했던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능력이다.
자신의 길을 선택한다는 것을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어떤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는지 결정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게 발생한 일에 어떻게 대응할지 선택하는 것이다.
즉 선택은 우리가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도록 해준다.
그렇기에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며 의사결정을 하는 능력이 클수록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

누구든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다.

지금의 내 모습은 그 결과이다.

이것을 성격탓, 환경탓으로 돌려서는 안된다.

물론, 아예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1차적인 원인은 스스로에게서 찾아야 한다.

성격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훈련되는 것이다.
성격은 변화할 수 있고, 정말로 변화한다.
성격은 선택하고 설계할 수 있으며 그래야만 한다.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우리 인생의 주된 목적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주장하는 핵심 내용이다.

성격도 내가 바꿀 수 있고, 그로 인해 인생도 바뀔 것이다.

바뀌길 원한다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

노력도 하기 전에 열정부터 바라는 것은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봉급을 받고 싶어 하는 것과 같다.
한마디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대단히 게으른 자세다.
열정은 투자부터 해야 주어지는 포상이다.

이 문장을 보고 한참 생각에 빠졌다.

열정이 우선이고, 그 열정을 기반으로 노력을 하라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일단 노력을 하면 열정이 생긴다고 말하고 있다.

무엇이 옳은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열정을 생길때까지 마냥 기다리기 보다는, 일단 노력을 통해 열정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기에 저자의 주장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모든 행동은 목표 지향적이다.
그런데 목표는 어디에서 올까?
바로 다음 세 가지에서 온다.

  1. 경험
  2. 욕구
  3. 자신감

목표는 나의 경험과 욕구, 그리고 자신감에 기반한다.

더 높은 목표를 잡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 3가지 능력을 키워야 한다.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잘못된 목표를 세우거나, 목표 달성이 어렵다.

지식은 목표 설정을 위한 열쇠다.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무언가를 추구할 수는 없다.
따라서 목표의 첫 번째 원천은 경험이다.
지금 무엇을 추구하든 그것은 자신이 경험한 것들에서 나온다.
따라서 더 나은 목표를 세우고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려면 더 많이 배우고 관점을 바꿔 새로운 것에 마음을 열어야 한다.

절대 공감하는 글이다.

목표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

그렇기에 생각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직접 경험할 수 없는 것은 책으로 배울 수 있다.

책을 열심히 봐야 하는 또 하나의 분명한 이유가 생겼다.

성격은 변한다. 변할 수 있다.

지금 자신의 성격이나 상황이 불만족스럽다면 이 책으로 변신을 시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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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처럼 생각하기 - 목적 있는 삶을 위한 11가지 기술
제이 셰티 지음, 이지연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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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 보면 종교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부제가 이 책을 더 잘 표현하고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루고 싶은 것을 현실로 만들어 줄 11가지 기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제목에 '수도자'가 들어가 있는 이유는 저자가 수도승 생활을 하면서 얻은 지혜이기 때문인 듯 하다.
세속적 생활을 하던 저자가 잠깐(?)의 수도승 생활을 통해 삶의 목적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깨달았다.


저자는 보통 사람들의 생각을 '원숭이같은 마음'이라 하고, 깨우친 사람들의 마음을 '수도자의 마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나하나 짚으며 나와 비교해 보니, 원숭이와 수도자가 뒤섞여 있다.
수도자의 마음이 하나라도 더 많은 것에 위로를 얻을 수 있을까.

그때까지 내가 늘 매료되었던 이야기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람들, 그러니까 무일푼으로 시작해 부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런데 이제 처음으로 나는 정반대의 길을 간 사람과 마주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원해야 한다고, 세상이 그동안 나에게 들려준 그런 삶을 포기했다.
그런데도 그는 낙오자의 씁쓸함이 아니라 즐겁고, 자신감 넘치고,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은 내가 그때까지 만나본 사람 중 가장 행복해 보였다.

저자가 수도승에게 매료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늘 성공신화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에게는 놀라운 모습일 것이다.
수도자를 성공한 사람으로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들을 실패한 사람으로 간주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만약 인생이 목적이 '행복'이라면 그들은 그 목적에 아주 충실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자처럼 생각하기의 목표는 자존심, 질투, 욕정, 불안, 분노, 원망, 응어리에서 자유로운 삶이다.
수도자의 마음가짐을 장착하는 것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필요한' 일이다.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이 없다.
우리는 차분함과 고요함, 마음의 평화를 찾아야 한다.

수도자의 마음가짐을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너무 세속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그 과정에서 나는 아주 다른 세 가지 유형의 명상법을 소개할 것이다.
바로 호흡법, 떠올려보기, 만트라(소리 명상)다.
세 가지는 각각의 이점이 있는데, 간단히 구분해보면 호흡법은 몸을 위한 것, 즉 고요와 균형을 찾고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다.
떠올려보기는 마음의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 즉 과거를 치유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만트라는 정신을 위한 것, 즉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자아 또는 우주와 연결되어 진정한 정화를 맛보기 위한 것이다.

저자는 명삽법도 소개하고 있는데, 바로 위에서 말한 3가지이다.
간단하지만 바로 실행해 볼 수 있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각각의 효과가 다르기에 적시에 하면 좋을 효과를 볼 수 있을 듯 하다.

사회가 정의하는 '행복한 삶'은 모두의 행복한 삶인 동시에 그 누구의 행복한 삶도 아니다.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가는 유일한 방법은 그런 소음을 걸러내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게 바로 수도자의 마음가짐을 세우는 첫 번째 단계다.

모두의 삶인 동시에 누구의 삶도 아니다.
행복은 주관적이기에 이렇게도 표현이 가능한 것 같다.
나의 인생을 행복으로 바꾸는 것은 오직 나만이 가능하다.
남의 시선이나 평가가 아닌 오직 나의 잣대로 평가할 수 있다.

내 가치관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든 진실을 말해주는 것은 행동이다.
남는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보면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나를 '제대로' 나타내 주는 것은 '말'이 아닌 '행동'이다.
내가 가장 많은 시간과 자원을 쓰는 것이 곧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 나는 무엇에 가장 많은 시간과 돈을 쓰고 있는가?
왜 그런가?
많은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잊지 말아야 할 문구를 꼽으라면 위의 3S를 말하고 싶다.
알아채고, 멈추고, 바꾼다.
지금의 내 모습에서 불만족한 부분이 있다면 위의 방법을 써보자.

"어제는 꿈에 불과하다. 내일은 상상에 불과하다. 그러나 오늘을 잘 살면 모든 어제가 행복한 꿈이 되고, 모든 내일이 희망찬 상상이 된다."

지나간 어제는 잊고, 다가오지 않은 내일을 생각하지 마라.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

책을 보면서 지금의 내 모습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았다.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바로 '나'이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멈추고 바꾸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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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의 맛 - 이게 바로 주식하는 재미
홍민지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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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보면 맛집이나 음식에 대한 책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주식'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은 전문작가가 쓴 책이 아니다.
드렁큰에디터 출판사에서 주식 에세이를 공모하여 그 중 한 분이 쓴 책이다.
책을 보면 전문작가 못지 않은 필력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와 에디터의 궁합이 좋았던 것 같다.

주식투자 경력 10년.
주린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친(?) 경력을 자랑하지만, 장기투자를 빙자한 방치에 가까운 시간을 고려하면 주린이가 맞을 수도 있다.
그래도 이 책의 모든 내용을 직접 겪은 저자는 속된 말로 '산전수전공중전'을 모두 겪은 베테랑이다.
10년간 다양한 주식 매매를 하면서 느낀 실전 주식 경험을 시종일관 유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익절의 기쁨이야 당연하겠지만, 손절이나 비자발적 장기투자를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주식 투자의 성공 방법이나 추천 종목을 소개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귀한 생생한 투자 경험을 보여주고 있기에 그 어떤 투자 책보다도 소중하다 생각된다.

주식 경력이 쌓이면 단타와 거리두기를 하게 된다.
장투보다 어려운 게 단타란 걸 체득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전략 없이 그저 먹고 나올 욕심만 가지고 달려들었다간 고점에 물려 구조대나 기다리는 신세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주식 입문의 대부분은 단타이다.
하루에 30%의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매력, 시시각각 변하는 호가창을 보면 더 그런 성향을 띄게 된다.
특히 첫 거래에서 이익을 보게 되면 이런 성향은 더욱 커지게 된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듯이 전업 투자가 아니라면 점점 단타와 멀어지게 된다.
단타보다는 장타가 성공확률도 높고, 무엇보다 정신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모든 사랑은 대개 비슷한 떨림으로 시작되지만 결말은 제각기 다르다.
그 관계가 한여름 밤 불장난이 될지, 믿음직한 파트너로 발전할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누군가를 사귀고자 할 때 '믿음직한 파트너'를 선택할 것이다.
주식 매수도 그러하다.
하지만 주식도, 인간 관계도 나의 생각과 다를 때가 있다.
나의 생각과 모두 같다면, 이미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광고 문구는 가전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존버는 어느 정도의 타선에서는 분명히 승리한다.
자기 그릇에 맞는 투자 범위 안에서 적당한 무관심과 인내심, 체력과 맷집이 함께 한다면 분명, 존버는 승리한다.
물론 그게 한 달이 될지, 1년이 될지 혹은 10년이 걸릴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존버.
이는 자신의 확고한 신념이 뒷받침될 때 가능한 것이고, 그럴때 해야 하는 것이다.
비자발적 장기투자를 존버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같은 인내라도 결과적으로 성공한 투자는 존버이고, 실패한 투자는 무관심이다.
'훌륭한 투기는 투자이고, 실패한 투자는 투기이다'라는 말과 비슷할 수도 있다.

책을 다 보고 표지를 보고 있으니 정말 제목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일희일비의 맛'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이 맛을 안다.
저자의 말처럼 일희일비가 아닌 만희만비의 맛일테다.
투자를 하는 모든 분, 만희의 맛만 느낄 수 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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