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스캔들 - 은밀하고 달콤 살벌한 집의 역사
루시 워슬리 지음, 박수철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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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살고 있는 집.

그 집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지금의 이 구조가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이 책의 내용은 책의 부제는 정말 너무 완변할 정도로 잘 어울린다.
'은밀하고 달콤 살벌한 집의 역사'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라면 바로 이 부제를 말하면 될 것이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침실, 욕실, 거실, 부엌으로 나누어 그 안에서 일어나는 행위, 물건, 방에 대한 과거에서부터의 지금까지의 변천사와 왜 그렇게 변화되어 왔는지에 대한 멋진 이야기이다.
단순히 우리가 편하게 살기 위해 조금 더 개량되고 발전되어진 것이 아니라, 당시의 시대 상황-문화, 사회, 의료 등-도 함께 결부되어 있기에 너무 재미있게 보았다.
저자는 집을 건축의 대상으로 본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의 근간으로 보았기에 이러한 멋진 책이 나온 것 같다.

각 공간에서 이뤄진 은밀한 이야기에서부터 앉기, 청소, 설겆이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이러한 행위들에도 그렇게 변하게 된 아주 흥미진진한 히스토리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지금 우리의 주거문화는 서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렇기에 비록 서양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이더라도 더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 고유의 주택인 한옥에 대한 히스토리를 본 적이 없는 듯 하다.
한옥의 장점이나 단점 등 주택으로써의 지식은 조금 있을지언정 주거문화에 대한 이해는 별로 없는 듯 하다.
이 책을 보니 우리나라의 문화사적 역사에 대해서도 이런 재미있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을 단순히 주거하는 공간이 아닌 문화, 역사, 사회적인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공간으로 변신시킨 작가의 대단한 발상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런 스캔들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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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마개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5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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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전작과 시간적으로 이어진다.

전작에서의 마무리와 함께 당분간 자숙(?)하던 뤼팽이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
도브레크 의원이 별장에 부하인 질베르와 보슈레이가 함께 침입한다.
보슈레이의 완변하게 준비가 되었다는 말에 믿음이 가지 않지만, 실행에 옮기는 도중, 그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분명 표적이 될 물건보다는 이상하게 다른 곳에 관심을 쏟는 부하들의 엉뚱한 행동에 바로 이 '수정마개'에 휩쓸리게 된다.
이 수정마개 안에는 27명의 명단이 있는데, 이 명단을 가지고 있으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보슈레이는 뤼팽을 이용하여 그 수정마개를 훔치려고 한 것이였다.
하지만, 뤼팽을 제외한 나머지 부하들은 경찰에 잡히고,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

부하들의 사형 집행을 막고 탈옥을 준비하던 뤼팽은 수정마개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고, 자기 자신 또한 그리 안전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어쩌면 뤼팽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처를 준비하는 도브레크 의원.
과연 뤼팽은 이 역경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20년전의 사랑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그 사랑이 이젠 복수와 증오로 변한 도브레크 의원은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가 낳은 아이를 단두대에 세우려고 한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클라리스는 자신의 남편을 자살로 몰고 간 이 사람과 결혼을 해야만 한다.

클라리스와 뤼팽은 힘을 합쳐 도브레크로부터 27인의 명단을 확보하고, 자신의 아들의 사형 선고를 철회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도브레크는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감시와 뛰어난 지략으로 뤼팽을 골탕먹인다.
이번 전집에서 지금까지 작품 중 뤼팽이 이렇게 코너에 몰리는 것은 처음인 듯 하다.
늘 휘청거리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느낌이였던 뤼팽은 이번에는 아예 중심을 제대로 잃어버린 것 처럼 보였다.
결국은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룬 뤼팽은 언제나 그렇듯이 안개처럼 사라진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숨기고자 할 때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기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설마 이런 곳에...'라는 장소에 숨긴다는 발상이 대단히 돋보인 작품이다. ㅎㅎㅎ
제대로 보인 역발상이라고 할까..

이런 반전이 있기에 이 전집에 푹~ 빠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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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의 인문학 - 같은 길을 걸어도 다른 세상을 보는 법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지음, 박다솜 옮김 / 시드페이퍼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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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하루는 어떠한가?

흔히들 다람쥐 쳇바퀴 도는듯한 하루라고 말한다.
부끄럽지만, 나의 대부분의 하루도 그러했던 것 같다.
가끔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시간의 차이일뿐 오고가는 길은 비슷했던 것 같다.
저자도 그러한 나날을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개를 키우면서 그 개와 산책을 다니게 되었다.
그 산책길에서 새로운 '관점'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내가 보고 있는 이 모든 것을 다른 사람들도 같게 볼까?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의 시야를 경험, 혹은 배웠다는 것이다.
그 경험이나 배움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지만, 반면에 그것은 자신의 진리로 고착화 되어 때로는 다른 사람들과의 충돌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 하나의 답이고, 이 답은 여러개가 될 수 있다는 사고의 유연함이 필요하다.
이 유연함을 키우기 위해서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 책은 그 변화를 위한 관점의 차이를 우리에게 설명해 주고 있다.

당연하겠지만 이 책 한 권으로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의 관점을 모두 설명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것에 대해 무척이나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11명의 사람-마지막은 개이지만..그리고, 자신 혼자만의 산책은 뺐다-들과의 산책을 통해 무엇이 다른지, 어떻게 다르게 볼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눈,귀,코, 입, 피부 등으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기억하거나, 반응한다면 무척이나 피곤한 삶이 될 것이다.
그러나, 너무 익숙해져 무감각해져 버린 감각들을 다시 살려야 한다. 관점의 변화를 통해서....

결국 우리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세계와 나의 세계가 만난다는 것일 것이다.
어느 정도 자신의 세계관이 확고해졌다면, 이제는 다양한 세계관을 만나야할 때이다.
이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자신의 세계관이 전파가 아니라, 상대방에 세계관에 대한 공감능력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이 진리라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과의 만남은 오히려 다툼만을 불러 일의킬 것이다.

창의적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찾아내지 못한 또 하나의 발견을 뜻할 수도 있다.
그것은 나도 아닌, 너도 아닌,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그 무엇을 찾는 것이다.
그 능력은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 보고있는 이 사람에 대한 보다 자세한 관찰과 그 관찰에 대한 포용에서 나올 것이다.
조금은 다르게 볼 수 있는 용기와 도전을 이 책을 통해 찾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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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4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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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뤼팽의 멋진 변장술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뤼팽은 괴도이다. 그런 괴도가 경찰이 된다면? 그것도 일반 경찰이 아닌 국장이라면?
지난번 작품에서 사라진 뤼팽은 경찰, 그것도 국장으로 무려 4년동안 활약(?)했다.
여전히 날카로운 성격은 버리지 못했지만, 꽤 큰 사건들을 잘 해결했다. 실력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ㅎㅎ
사람을 구하는 칼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을 죽이는 칼도 될 수 있다는 말을 여기서도 느낄 수 있다. 

그런 뤼팽에게 새로운 도전자가 나타났으니...
LM으로 보내지는 편지나 메시지는 뤼팽이 하고자 하는 모든 일에 대해 사사건건 방해한다.
아니, 방해하는 정도가 아니라 목숨까지 위협하고 있다.
LM과 뤼팽 모두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자신의 손에 넣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견제한다.
뤼팽의 조직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은 전작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상대방 역시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LM이 누구인지부터 파악해야 하는 뤼팽..

이번 사건도 결코 만만치 않은 스케일이다.
뤼팽은 자신의 안락한 노후(?)를 위해 영지를 받을 수 있는 모종의 공작을 꾸미고 있고, 그것은 자신의 딸을 위한 선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선물은 주는 사람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받는 사람은 마음의 준비는 커녕 별로 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뤼팽이 계획한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에 자신이 가장 공들였던 공작의 작위를 받기 위한 인물이 자신의 사랑이 이 세상을 떠남을 알고 자신도 떠난다.
이로써 뤼팽의 계획도 물거품이 된다.
그리고 그동안 가장 궁금했던 인물, 뤼팽을 사사건건 방해했던 인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거침없이 행했던 인물의 정체가 밝혀진다.
바로 가장 연약하고, 뤼팽의 보호를 받고 싶어했던 그 인물, 돌로레스였다.
어쩌면 이 부분이 이 작품에서 가장 멋진 부분이 아니였나 싶다. 이토록 멋진 반전이라니...

813이라는 하나의 숫자에서 시작한 이번 사건은 독일 황실과 관련을 되어 있었다.
황실을 상대로 멋진 도박을 하는 뤼팽.
어쩌면 작가는 뤼팽을 그냥 흔한 도둑질을 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도둑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정말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 성공했다고 축하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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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성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3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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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스톤의 아르센 뤼팽 전집 3권은 내가 어렸을 적 보았던 바로 그 '기암성'이다.

뤼팽의 신비로움과 기암성을 찾기 위해 추리하는 그 과정이 무척이나 멋지게 어울리는 작품이다.

제스브르 백작의 성에 어느 날 도둑으로 보이는 괴한들이 침입한다.
그의 비서인 장 다발은 숨진 채로 발견되지만, 사라진 물건은 없는 듯 하다.
그리고, 도망치는 괴한 중 한 명을 레이몽드가 총을 쏴 부상을 입힌다.
성 밖으로 나가는 모든 출구를 막고 그 괴한을 쫓지만 사라지고 없다.

지방 예비판사인 피욜이 수사를 하지만, 사라진 물건도 없고, 총에 맞은 부상자도 보이지 않고.. 
수사의 진전을 보이지 않는데, 갑자기 한 학생이 등장한다.
가르마니도 아닌, 혈록 숌즈도 아닌 보트를레이다.
수사학교에서 나름 명성(?)을 얻고 있는 그가 과연 뤼팽을 상대할 수 있을까?
결과부터 말하자면 '그렇다'이다.
뤼팽은 가르마니도, 혈록 숌즈도 자신의 상대라 인정하지 않지만, 이 학생은 자신의 상대로 충분하다고 느끼고, 인정한다.
어쩌면 뤼팽이 학생이라는 그의 겉모습을 보고 그리 자신만만했으리라...

뤼팽의 이야기는 대부분 단편인데, 이 기암성만큼은 한 권이 모두 하나의 이야기이다.
그만큼 스토리도 탄탄하고,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프랑스의 숨겨진 유적과 그 유적을 파헤치는 뤼팽과 보트를레.
비록 뤼팽이 빠르게 그 유적을 찾았지만, 결국 보트를레도 그 유적을 찾는다.
처음에는 사라진 유물과 기암성과의 연관을 찾기가 힘들지만, 자연스럽게 이끌고 나가는 스토리가 탄탄하다.
숌즈는 뤼팽을 다른 경로로 쫓았고, 결국 찾아서 그를 잡기위한 격투를 버린다.
그 와중에 뤼팽이 사랑하는 레이몬드-이 여인으로 인해 사건은 풀기 힘들었지만, '사랑'을 인정할 수 있다면 추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를 잃는다.

이 한권의 뤼팽에 대한 책을 쓰기 위해 저자는 상당한 많은 역사, 문화지식을 필요로 했을 것이다.
완전 허구가 아닌 어느 정도 역사적 사실을 차용하였고, 무척 일리있는 작품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뤼팽의 시리즈 중에서 기암성을 기억하는 사람은 나뿐만 아니라, 꽤 많이 있다.
그만큼 많이 알려졌고,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이 작품을 뤼팽의 대표작으로 추천하고 싶다.

전집을 모두 읽기 힘든 독자라면 이 한 권만이라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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