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3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4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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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뤼팽의 멋진 변장술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뤼팽은 괴도이다. 그런 괴도가 경찰이 된다면? 그것도 일반 경찰이 아닌 국장이라면?
지난번 작품에서 사라진 뤼팽은 경찰, 그것도 국장으로 무려 4년동안 활약(?)했다.
여전히 날카로운 성격은 버리지 못했지만, 꽤 큰 사건들을 잘 해결했다. 실력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ㅎㅎ
사람을 구하는 칼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을 죽이는 칼도 될 수 있다는 말을 여기서도 느낄 수 있다. 

그런 뤼팽에게 새로운 도전자가 나타났으니...
LM으로 보내지는 편지나 메시지는 뤼팽이 하고자 하는 모든 일에 대해 사사건건 방해한다.
아니, 방해하는 정도가 아니라 목숨까지 위협하고 있다.
LM과 뤼팽 모두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자신의 손에 넣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견제한다.
뤼팽의 조직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은 전작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상대방 역시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LM이 누구인지부터 파악해야 하는 뤼팽..

이번 사건도 결코 만만치 않은 스케일이다.
뤼팽은 자신의 안락한 노후(?)를 위해 영지를 받을 수 있는 모종의 공작을 꾸미고 있고, 그것은 자신의 딸을 위한 선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선물은 주는 사람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받는 사람은 마음의 준비는 커녕 별로 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뤼팽이 계획한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에 자신이 가장 공들였던 공작의 작위를 받기 위한 인물이 자신의 사랑이 이 세상을 떠남을 알고 자신도 떠난다.
이로써 뤼팽의 계획도 물거품이 된다.
그리고 그동안 가장 궁금했던 인물, 뤼팽을 사사건건 방해했던 인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거침없이 행했던 인물의 정체가 밝혀진다.
바로 가장 연약하고, 뤼팽의 보호를 받고 싶어했던 그 인물, 돌로레스였다.
어쩌면 이 부분이 이 작품에서 가장 멋진 부분이 아니였나 싶다. 이토록 멋진 반전이라니...

813이라는 하나의 숫자에서 시작한 이번 사건은 독일 황실과 관련을 되어 있었다.
황실을 상대로 멋진 도박을 하는 뤼팽.
어쩌면 작가는 뤼팽을 그냥 흔한 도둑질을 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도둑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정말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 성공했다고 축하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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