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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마개 - 최신 원전 완역본 ㅣ 아르센 뤼팽 전집 5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평점 :
이번 작품은 전작과 시간적으로 이어진다.
전작에서의 마무리와 함께 당분간 자숙(?)하던 뤼팽이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
도브레크 의원이 별장에 부하인 질베르와 보슈레이가 함께 침입한다.
보슈레이의 완변하게 준비가 되었다는 말에 믿음이 가지 않지만, 실행에 옮기는 도중, 그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분명 표적이 될 물건보다는 이상하게 다른 곳에 관심을 쏟는 부하들의 엉뚱한 행동에 바로 이 '수정마개'에 휩쓸리게 된다.
이 수정마개 안에는 27명의 명단이 있는데, 이 명단을 가지고 있으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보슈레이는 뤼팽을 이용하여 그 수정마개를 훔치려고 한 것이였다.
하지만, 뤼팽을 제외한 나머지 부하들은 경찰에 잡히고,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
부하들의 사형 집행을 막고 탈옥을 준비하던 뤼팽은 수정마개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고, 자기 자신 또한 그리 안전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어쩌면 뤼팽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처를 준비하는 도브레크 의원.
과연 뤼팽은 이 역경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20년전의 사랑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그 사랑이 이젠 복수와 증오로 변한 도브레크 의원은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가 낳은 아이를 단두대에 세우려고 한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클라리스는 자신의 남편을 자살로 몰고 간 이 사람과 결혼을 해야만 한다.
클라리스와 뤼팽은 힘을 합쳐 도브레크로부터 27인의 명단을 확보하고, 자신의 아들의 사형 선고를 철회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도브레크는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감시와 뛰어난 지략으로 뤼팽을 골탕먹인다.
이번 전집에서 지금까지 작품 중 뤼팽이 이렇게 코너에 몰리는 것은 처음인 듯 하다.
늘 휘청거리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느낌이였던 뤼팽은 이번에는 아예 중심을 제대로 잃어버린 것 처럼 보였다.
결국은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룬 뤼팽은 언제나 그렇듯이 안개처럼 사라진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숨기고자 할 때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기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설마 이런 곳에...'라는 장소에 숨긴다는 발상이 대단히 돋보인 작품이다. ㅎㅎㅎ
제대로 보인 역발상이라고 할까..
이런 반전이 있기에 이 전집에 푹~ 빠지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