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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지성들의 르네상스 -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는 지식교양서
보헤미안 지음 / 베프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책 제목이 참으로 재미있다.
뻔지르라니...ㅎㅎㅎ
겉모습만 화려하고 내실이 부실한 것을 일컽는 말을 책 제목으로 지은 것은 흔히 지성인이라 일컫는 사람들을 향한 묘한 비아냥일 것이다.
이 책의 내용도 그런 책 제목과 아주 잘 부합한다.
대한민국의 헌법에도 있듯이 적어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언론, 출판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
다만, 타인의 명예나 권리, 공중도덕을 침해하지 말아햐 한다는 아주 어설프고 두루뭉실한 법 조항을 악용하여 이런 자유를 막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블로그'라는 아주 사적인 공간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털어놓고 있다.
지성인들이 말하고 있는 어려운 용어에 숨어있는 뜻을 포착하여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해 주고 있다.
사실, 제대로 알고 있는 내용이고,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굳이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그들이 그런 용어를 남발하는 이유는 듣는 사람을 위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언어 유희를 즐기기 위함이거나, 지적 밑천의 최고봉을 보여준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가 보여주는 이런 멋진 도전은 대단한 호응을 받아 마땅하다.
다만, 저자 또한 또 한 명의 컨텐츠 제작자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지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주로 언론을 통해 접한 기사나 뉴스에 대한 '자기 나름의' 분석, 평가에 대한 글이다.
경제, 시사, 미디어로 각 분야별로 분리되어 있고, 하나의 주제에 대한 현재 언론, 혹은 사회에 대한 분위기나 평가와 자신만의 생각을 담고 있다.
어쩌면 이 책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전혀 그렇지 못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 책은 각 분야에 대한 진실, 진리를 담고 있는 책이 아니다.
단지 보헤미안이라는 저자의 각 주제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것이 전부다.
이 책을 보고 진리나 진실을 논한다면 이는 저자에 대한 실례가 될 수도 있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포용력과 용기이다.
비록 나와 다르게 생각하더라도, 그 생각이 틀림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면 상대방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
이러한 사회 구조가 보다 다양한 의견들을 개진할 수 있게 하고, 그런 다양함이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드는 힘이다.
이 책을 보며 저자의 생각에 크게 공감한 것도 있고, 전혀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다양성을 볼 수 있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 재미있는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