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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유혹, 기호품의 역사 - 개성 폭발 기호품들의 특별한 이력서
탕지옌광 지음, 홍민경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기호품이란 것은 말 그대로 소비자 각각의 기호-자신의 뜻대로-에 맞는 것을 말한다.
그러하기에 기호품이란 것을 '이것이다'라고 명확하게 정의하기는 힘들 듯 하다.
기호품은 시대에 따라, 사회에 따라 많이 변동되어 왔다.
어느 나라에서는 자연스럽게 사용-혹은 입거나, 먹을 수 있는-것들이 어느 나라에서는 절대로 금기시 되었다.
이 책은 통념상 기호품이라고 하는 것들에 대한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보다 솔직히 말하면, 역사라기에는 너무 모자란 듯 하고, 가십이나 상식이라고 하기에는 넘치는, 그 사이의 경계라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내가 즐기고 있는, 혹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보다 깊은 관심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할 듯 하다.
모두 20가지의 품목-기호품이라고 쓰지 않는 것은 기호품으로 보기에 힘든 것들도 있기 때문이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담배, 커피, 초콜릿에 대해서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과 거의 유사한 수준이였고, 나머지는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언급된 기호품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처음부터 이것들이 기호품은 아니였다.
지금 이 시대에 기호품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인 것이다.
담배와 같은 경우는 조만간 기호품에서 사라질 것이고, 지금은 귀한 것들이 후대들에게는 기호품으로 취급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기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기호란 것은 무척이나 주관적인 것이고, 결국 '나만의 만족'을 위한 것인데, 이것이 남에게는 해를 끼친다면 과연 기호품으로 볼 수 있을런지..
결국, 기호란 것도 보다 큰 범위에서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의 제목은 '기호품'이라고 되어 있지만, 요리책이나 기계시계, 망원경을 기호품이라고 보기에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냥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짤막한 기록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을 통해 접하지 않았으면 알지 못했을 것들에 대한 좋은 시간이였다.
부담없이, 그렇지만 무척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ps. 그런데, 언제부터 '비아그라'가 기호품이였지?
우리나라에서는 처방전이 꼭 필요한 의약품이지만, 중국에서는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기호품인가? ㅎㅎㅎ
가장 역사가 짧은 기호품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