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별거냐 - 힘들고 지쳐도 웃어요
한창기 글.그림, 김동열 기획 / 강이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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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왜 사냐고 물어보면 행복하기 위해서라는 대답을 많이 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말하는 행복이 무엇일까요?
돈을 많이 버는 것?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
모두가 그러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상하게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고, 높은 자리에 오르기는 녹녹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행복해 질 수 없는 것일까요?
저자는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여줍니다. 재미있는 그림을 통해서..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사는 일상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행복할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줍니다.
이렇게 살아라가 아니라, 이렇게 살아도 충분히 행복하지 않겠는가라고 묻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특별함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일상이 행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을 보면, 저자는 애주가인 듯 합니다.
그리고, 소소한 일상을 결코 소소하지 않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낙산사에서의 무료 공양 국수 이야기와 아들의 구피 키우기가 참으로 공감이 갑니다.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일까요..
위트있는 그림 스타일이 더욱 저자의 글들을 돋보이게 만듭니다.
이런 글에 정밀한 만화보다는 이렇듯 중간중간이 비어있는 공백이 있는 것이 그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행복이 별거냐?
아닙니다. 분명 아니여야 합니다.
물론 별스러운 행복도 우리 인생에 있을 것입니다.
단순한 인생이 무료한 것이 아니라, 인생을 단순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무료함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따사로운 햇살을 만끽하며 보낼 수 있다는 것.
비록 피곤하지만, 언제나 날 반기며 재잘대는 아이들과 이런 남편을 지켜봐주는 부인이 있다는 것.
가끔 친구들과 어울려 소주 한 잔 주고받을 여유가 있다는 것.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무척이나 소중하고 귀하게 다가옵니다.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 믿습니다.
무언가를 이뤘다는 성취감도 당연히 좋지만, 그것을 이루기까지의 힘들었던 과정이 행복으로 다가오는 것이지요.

괜히 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살포시 한 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 밤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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