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의 힘
은지성 지음 / 황소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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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 사유 작용을 거치지 아니하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작용.
이렇게 정의되어 있다.
'직관'과 '직감'을 혼동할 수 있지만 이 둘은 엄연하게 다르다.
사유 작용을 거치지 않는 것은 같지만 감정적으로 동의하는 것이 '직감'이고, 감정을 뛰어넘은 그 무엇이 바로 '직관'이다.
직관은 다양하고 많은 경험과 지식의 습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통찰과 비슷한 의미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보는내내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를 떠올렸다.
어디에서 본 듯한 글과 무척이나 비슷해 보였다.
그런데 저자도 블링크에서 이 책의 집필 동기를 찾았나보다. 
찰나의 번뜩임이지만 그걸 단지 운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고, 실력이라고 하기에는 사기적인 그 무엇...
그것이 직관이고 통찰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의 직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분명 직관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많은 사람들의 성공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단지 '직관만'으로 오해하는 독자는 없을 것이다.
분명 그런 직관을 가지게 되기까지 엄청난 노력과 준비가 있었다.

이 책에 소개된 글 중에서 아인쉬타인의 성공방정식이란 글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 아인쉬타인에게 성공의 비결을 물었다.
아인쉬타인의 대답은 S=X+Y+Z였다.
S는 성공이고, X는 노력, Y는 인생을 즐기는 것, Z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직관과는 그리 많은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Y와 Z의 의미가 많이 와 닿는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직관'이라는 표현보다는 '통찰'이라는 표현이 더 맞지 않나 싶다.
많은 노력하고, 연습하고, 생각하고...
그런 시간과 과정을 통해 지금의 그것을 능가하는, 변화시킬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직관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한번에 그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를 기대했던 독자들에게는 무척이나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의미가 있는 것은 지금부터라도 노력을 통해 누구나 그것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더 나은 통찰을 위해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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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문학 - 하루가 더 행복해지는 30초 습관
플랜투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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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인문'을 말하면 문학, 역사, 그리고 철학을 줄여서 표현하는 '문사철'을 떠올린다.
이 책의 제목에는 떡하니 '인문'이라는 글이 자리잡고 있다.
그렇지만 내용에는 위에서 말한 문학, 역사, 철학의 향기가 나지 않는다.
인문이란 말 그대로 인간의 모습에 집중한 책이다. 그것도 따뜻한 세상을 만드기 위한 노력을 하는 인간의 모습.
내가 알지 못했던 세상을 보여주었다.
뉴스를 통해서만 보다 나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기사만을 보았었는데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하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가 무척이나 특이하다 .
플랜투비.
better이라는 프로젝트의 이름이다.
세상을 있는 좋은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프로젝트라고 한다.
이 책만 놓고 봤을 때 이 프로젝트는 무척이나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몰랐던 따뜻한 이야기들이 많이 소개하고 있다.
그냥 글로만 이루어져 있었다면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글보다 더 많아 보이는 사진과 이미지는 글로는 다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느끼게 해 주고 있는 것 같다.

idea, love, people, society.
이렇게 크게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주제에 맞는 글과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해당 장에서 소개된 인물들의 인터뷰를 싣고 있다.
각각의 내용이 모두 아름답고 훌륭해 보였지만, 가장 뭉클했던 것은 태종대의 두 영웅이였다.
해경이라는 임무상 당연히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누구나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슬프지만-내 착각이기를 무척 바라지만- 일신의 안녕을 해치면서까지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이 자연스러워 보이는 요즘이다.

이 책의 글들이 더 좋아보이는 이유는 거대한 목적을 가지고 크게 시작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변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도와주기 위한 작은 동기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순수하게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열정만을 가지고 그들은 '실행'을 하였다.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인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의 제일 뒤에 있는 표지의 글에서 마음이 떠나지 않는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온도는 당신의 1℃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제는 나도 1도를 올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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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합 - 절대 흔들리지 않는 경영의 본질
오윤희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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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제목인 '정반합'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리고 그리 되려고 노력하고자 하는 인생철학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정'이고 그와 다르면서도 보다 더 나은 '반'을 찾으려 하고, 찾으면 이 둘을 조화롭게 '합'하려고 한다.
이것이 인류가 발전한 방법이고,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 책은 기업의 입장에서 바라본 정반합이다.
기업 운영에 있어 무엇이 답이다라고 명확하게 말할 수 없다.
어쩌면 기업이야말로 강한 것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것이 이긴 것이라는 말이 가장 정확하게 들어맞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도 나와있지만 한때 닌텐도나 노키아의 위상은 그 누구도 넘볼 수 없었고 그 기업들이 이리도 짧은 시간에 위태로워지리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만큼 비즈니스의 변화는 빠르다. 그냥 빠른 것이 아니라 그 변화를 느낄 정도가 되면 이미 늦은 것이다.

이런 비즈니스 환경속에서도 자신만의 뚜렷한 기업 철학을 가지고 '아직까지'-이는 분명 정확한 표현이다.- 살아남은 기업들이 있다.
저자는 위클리비즈에서 소개된 기업들 중 정,반,합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분류해서 소개하고 있다.
정반합 중 한 가지 성향만을 가졌다기 보다는 세가지 중 한가지 성향이 보다 진하다는 것이 정확할 듯 하다.

신생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기술-혹은 서비스-보다 훨씬 더 나은-소비자가 더 만족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거나, 지금보다 더 싸고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세계 굴지의 기업이 된 삼성전자와 같은 경우는 후자의 성격으로 출발하였다.
지금까지는 기술에 있어서 선도한 것이 아니기에 선도기업의 기술을 싸고 빠르게 제공할 수 있으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위치가 바뀌였기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업으로 변신해야 한다.
어쩌면 이것이 앞으로 삼성전자가 지금의 위치를 계속 지킬 수 있느냐 아니면 과거의 영광이 될 것이냐를 결정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알지 못한 많은 기업을 알게 되었고, 그들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었다.
그들의 기본 철학은 흔들리지 않았지만, 방법은 절대로 고정되어 있지 않았다.
시대를 선도하거나, 최소한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해 왔다.
이런 유연성이야말로 생존에 필요한 최고의 방법이고, 필수적인 요소일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기업이 아닌 개인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성공하고자 하면 흐름을 만들어야 할 것이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변화조차 적응하지 못한다면 도태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것이다.

과연 지금의 나는 어느 위치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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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는 연습 - 마음을 지키는 108가지 지혜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고영자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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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접하는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책이다.
'생각 버리기 연습'으로 처음 접했는데 종교적 색채가 거의 없기에 일반 독자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이 책은 컬럼에 연재한 글들 중에서 엄선한 108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08이라는 숫자는 불교에서 번뇌의 종류를 뜻하는 숫자이다.
그만큼 많은 것들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괴롭히고 어지럽게 하고 있다.
이 책은 앞서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것을 통해 우리의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자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전체를 꿰뚫고 있는 주제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과유불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물질적인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늘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더 요구하는 우리의 마음을 버릴 수 있다면 한층 더 여유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자식의 성공을 위해 요구하는 그것, 상대방의 위한다고 하는 그것, 누군가를 위해 선택한 나의 그것..
이 모든 것들이 실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의 기분이...', '나의 마음이...' 좋지 않기에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모든 것들이 나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어떻게 그 순간 나의 욕심을,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여타 책과의 차이점이라면 철저히 '나의 입장'에서 찾을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다른 책들은 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떻해야 상대방에게 내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고, 그것을 실행하게 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면 이 책에서는 나의 마음이 편안해 질 수 있는 마음 다스리기를 알려주고 있다.

'여유있는 삶'과 '풍요로운 삶'이 별개의 것일 수도 있기에 무엇을 선택하느냐는 독자의 몫이라 할 수 있겠다.
전자가 아닌 후자를 더 중요시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그리 호감이 가지 않을 것이다.
'여유'와 '풍요'가 동질시 될 수도 있겠지만, 살다보면 이 둘을 함께 누리기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알것이다.
반드시 택일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때에 따라서 그 선택이 달라질 수도 있다.
당연하다. 그것이 바로 인간이다.
스님도 이 책에서 자신 또한 이러한 번뇌에 늘 시달리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을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말하고 있는 책이다.
지금 마음이 시끌벅적하다면 이 책을 보고 내려놓고, 버려보자.
더 이상 놓을 것이 없고, 버릴 것이 없다면 다시 잡고 싶고, 얻고 싶은 여유가 생길 것이다.
결국 우리네 인생이란 것이 얻고 버림의 연속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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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으로 간 당신에게 - 이호준의 아침편지
이호준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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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골랐을 때는 몰랐는데 난 이 저자를 이미 만난적이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지중해를 걷다'의 저자이다.
지중해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달래기 위해 본 책인데, 달래기는 커녕 더 많은 그리움을 낳게 만들었다.
이 책은 어떤 휴유증을 낳을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한장한장 읽기 시작했다.

최돈선님의 '느리게 오는 편지'와 함께 출간된 이 책의 부제는 '이호준의 아침편지'이다.
여행작가로 세상을 누비면서 본 것은 아름다운 풍경뿐만은 아니였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좋은 음식 먹고, 멋진 풍경을 보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그런 호사스런 직업은 아니였다.
때로는 보고 싶은 않은 것도 봐야 하고, 하고 싶지 않은 것도 해야 하는 그 또한 또 다른 인간일 뿐이였다.
아니 어쩌면 우리네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것들을 감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뒷모습을 최대한 무덤덤하게 그려내려고 노력한 그의 눈물과 아픔의 기록들이다.
여행작가의 화려함 뒤에 숨겨져 있는, 여행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네 세상 이야기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여 이제는 무덤덤하게 느껴지는 '일상'이라는 세상이 그의 눈에는 그리 무덤덤하지 않았나 보다.
너무나 가슴 아프게, 때로는 애절하게 나의 가슴에 비집고 들어온다.
더구나 지금처럼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의 이런 글은 내 마음에도 비가 온 것처럼 축축하게 만든다.
신기한 것은 그 마음이 어둡고 습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생기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은 가뭄에 오래 시달렷나 보다.

일상...
평범함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것이 그리 평범하지 않음을 보게 된다.
'생계를 위하여..','성공하기 위해서..'라는 핑계로 바쁘게만 살던 나에게 주변을 천천히 돌아볼 여유를 갖게 주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고, 아끼고, 그리워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내 곁에 있음에 감사하고 있다.
아직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따뜻함이 있음을, 그 따뜻함을 찾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가 몸을 움츠러 들게 하고, 따뜻함을 찾게 만든다.

이 책으로 모두 함께 마음의 따뜻함을 나누는 것은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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