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숲으로 간 당신에게 - 이호준의 아침편지
이호준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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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골랐을 때는 몰랐는데 난 이 저자를 이미 만난적이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지중해를 걷다'의 저자이다.
지중해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달래기 위해 본 책인데, 달래기는 커녕 더 많은 그리움을 낳게 만들었다.
이 책은 어떤 휴유증을 낳을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한장한장 읽기 시작했다.

최돈선님의 '느리게 오는 편지'와 함께 출간된 이 책의 부제는 '이호준의 아침편지'이다.
여행작가로 세상을 누비면서 본 것은 아름다운 풍경뿐만은 아니였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좋은 음식 먹고, 멋진 풍경을 보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그런 호사스런 직업은 아니였다.
때로는 보고 싶은 않은 것도 봐야 하고, 하고 싶지 않은 것도 해야 하는 그 또한 또 다른 인간일 뿐이였다.
아니 어쩌면 우리네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것들을 감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뒷모습을 최대한 무덤덤하게 그려내려고 노력한 그의 눈물과 아픔의 기록들이다.
여행작가의 화려함 뒤에 숨겨져 있는, 여행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네 세상 이야기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여 이제는 무덤덤하게 느껴지는 '일상'이라는 세상이 그의 눈에는 그리 무덤덤하지 않았나 보다.
너무나 가슴 아프게, 때로는 애절하게 나의 가슴에 비집고 들어온다.
더구나 지금처럼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의 이런 글은 내 마음에도 비가 온 것처럼 축축하게 만든다.
신기한 것은 그 마음이 어둡고 습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생기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은 가뭄에 오래 시달렷나 보다.

일상...
평범함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것이 그리 평범하지 않음을 보게 된다.
'생계를 위하여..','성공하기 위해서..'라는 핑계로 바쁘게만 살던 나에게 주변을 천천히 돌아볼 여유를 갖게 주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고, 아끼고, 그리워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내 곁에 있음에 감사하고 있다.
아직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따뜻함이 있음을, 그 따뜻함을 찾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가 몸을 움츠러 들게 하고, 따뜻함을 찾게 만든다.

이 책으로 모두 함께 마음의 따뜻함을 나누는 것은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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