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서 찾아낸 철학

철학이 있는 식탁 - 먹고 마시고 사는 법에 대한 음식철학
줄리언 바지니 지음, 이용재 옮김 / 이마 / 2015년 5월

책 제목이 무척이나 재미있다.

'철학'과 '식탁'이라니...

인간의 3대 욕구 중 하나인 먹는 자리에서 맨 정신으로도 쉽지 않은 철학 이야기를 한다?

물론, 이는 철학에 조예가 깊지 않는 나의 경우를 빗대어 이야기한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먹는 음식, 먹는 문화에 담겨져 있는 철학적 의미를 잘 포착해 끄집어 내고 있다.

음식에 대한 역사와 곁들인 철학은 그냥 맛으로만 먹는 음식이 아니라, 조금 더 풍미를 자아내고 있는 듯하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아직 서양 음식에 대한 조예가 그리 깊지 못해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음식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묘사만으로도 맛있겠다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 음식 자체를 모르니 그에 대한 설명은 이해할 수 없었다.

나의 무지를 너무 솔직하게 말하고 있는건가?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이처럼 음식을 통해서도 철학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먹고, 입고, 마시는 것에서도 그러한 것을 찾을 수 있으며, 그것이 곧 통찰의 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단지 음식에 대한 철학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도 그런 통찰을 통해 다른 것에서도 그런 철학을 하고, 사색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듯 하다.

비록 그 사색을 통해 저자처럼 멋진 결론까지 이르지 못할지라도 분명 지금보다는 나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모임','준비',먹지 않기',먹기'와 같이 음식을 만들고, 즐기는 과정을 챕터로 쓰고 있다.

각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상황과 음식을 통해 우리도 그와 같은 과정을 즐길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해당 장에서 언급한 음식의 간결한 레시피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물론, 난 그 레시피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은 아직은 없다. 

난 그냥 그 철학만 함께 공유하고, 그 음식을 입으로 즐기고 싶다는 이기적인 마음만 가득하다. ^^;;

이 책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내가 알던 것들을 잊어버림으로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있다.

보다 좋은 원재료를 찾기 위해 노력하듯이 보다 나은 인생을 위한 관리도 필요하다.

다이어트를 하는 마음으로 나의 의지력을 키워라. 등...

이 책의 표현대로라면 아직 나의 쾌락 수준은 높지 않은 듯 하다. 아니, 낮다.

좀 더 높은 쾌락 수준을 느끼기 위해서 좀 더 노력해야 할 듯 싶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쾌락'이 무엇인지 궁금한가?

직접 이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