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6월 4주
이번 주말엔 무슨영화를 볼까? 6월 4주
# 스크린에도 불어닥치는 대세는 동성애!
동성애를 금기시여기는 우리나라의 드라마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수 년전 큰 용기로 세상에 커밍아웃한 홍석천씨를 볼 당시만해도 어디 공중파에서 동성애를 만나볼 상상은 감히 해봤겠는가 어느새 주말연속극을 비롯한 인기 드라마에서 자연스러운 하나의 커플로 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아마 적응안되는 시청자도 있을법 하다. 한국에서도 드라마 뿐 아니라 영화계에서도 동성애를 다룬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고하여 최근에 개봉하고있는, 개봉했던 영화를 몇 편 모아봤다. 외면당했던 소수들 이제는 인정해줘야할때가 아닐까
이완맥그리거와 짐캐리의 파격변신에 화제가 되고있는 <필립모리스>, 콜린퍼스와 매튜굿즈,니콜라스홀트 이름만들어도 설레이는 그들의 사랑을 담은 <싱글맨>, 한국 게이영화계의 거성 김조광수 감독의 <친구사이?>를 만나본다.
1. 필립모리스
[영화] 필립모리스 - I Love You Phillip Morris
감독 : 존 레쿠아, 글렌 피카라 | 주연 : 이완 맥그리거, 짐 캐리
제작사 : | 배급사 : (주)케이디미디어
등급 : 18세 관람가 | 상영시간 : 97분 | 개봉일 : 20100701
장르 : 드라마, 코미디
[시놉시스] 전미를 발칵~뒤집은 초대형 리얼 사기극! 자상한 남편이자, 좋은 아빠, 성실한 경찰이었던 스티븐 러셀(짐 캐리).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죽다 살아난 그는 갖고싶은거 하고싶은거 먹고싶은거 다 하며 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럭셔리 삶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바로 돈! 결국 스티븐은 천재적인 두뇌로 보험사기, 카드사기, 식품사기 등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결국 감옥에 들어간다. 거기서 운명적인 사랑(?) 필립 모리스(이완 맥그리거)를 만나게 되고, 이번엔 그와 함께 하기 위해 7전8기 탈옥사기에 도전 하는데…
아마도 포스터만 보고 짐캐리의 또하나의 감방에서 벌어지는 코믹영화겠거니 하고 영화관에 간다면 깜짝 놀랄것이 다. <필립모리스>는 충격적인 전대미문의 천재사기꾼 실화를 다룬 영화안에 또다른 충격이 사로잡고 있으니, 바로 짐캐리,이완맥그리거의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완맥그리거는 <벨벳골드마인>에서 이미 한 차례 양성애자 연기를 완벽 소화해내 많은 화제를 모은바 있는데, 그 영화와는 또 다른 게이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한장의 스틸컷에서도 풍겨지는 다소곳함이 느껴지는가? <벨벳골드마인>에서 치명적인 요염함을 선보인 '커트와일드'와는 사뭇 다른 '필립 모리스' 역을 선보이는데 정녕 저 배우는 게이가 아닐까 착각하게 만든다. 감방에서 첫눈에 반한 '스티븐' (짐캐리)과 '필립' (이완맥그리거)는 첫눈에 반하고 천재 사기꾼 스티븐에게 마음을 빼앗긴 순진무구한 필립은 달달한 철장로맨스를 보여준다.자신의 성적취향을 감춘채 여자와 결혼했지만 결국 이혼하고 자아를 찾은 스티븐에게 곁에 있는 사람은 순정파 필립 하나였기에 스티븐은 엄청난 집착을 보인다. 천재적 사기꾼 스티븐은 수차례의 탈옥을 성공하고 사랑하는 연인 필립에게 물질적 풍요로움을 선사하기위해 갈수록 대범해지는 사기에 필립은 혀를 내두르며 스티븐에게서 도망가보지만 끝내 둘은 서로에게서 떨어지지 못한다. 영화의 끝장면이 압권이다 스티븐의 뺨을 후려치는 이완맥그리거의 그렁그렁한 표정은 그의 성정체성에 궁금증을 대폭 증가시킨다.
아마 영화를 관람하다보면 나도 모르는새에 그들의 사랑스러운 연애를 구경하고 있게 될 것이다.
2. 친구사이?
[영화] 친구사이? - Just Friends?
감독 : 김조광수 | 주연 : 서지후, 이제훈
제작사 : 청년필름, 친구사이 | 배급사 : 청년필름
등급 : 18세 관람가 | 상영시간 : 54분 | 개봉일 : 20091217
장르 : 멜로
[시놉시스] 군에 입대한 연인, 민수를 면회하러 간 석이.
그들에게 예기치 않는 상황들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후회하지않아>를 기억하는가? 비담 김남길을 유명하게 만든 작품으로 한국 퀴어영화계의 센세이션을 일으킨 영화다. 그 영화의 제작자 김조광수 감독의 작품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감독이다 스스로가 게이임을 밝히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화 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 영화는 전작 <소년,소년을 만나다>의 후속작으로 생각하면 쉽다. 전 작품이 10대 풋풋한 퀴어 영화라 하면 <친구사이?>는 이제 갓 20대가 된 남자 게이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담은 영화다. 제목도 "친구사이"가 아닌 "친구사이?" 아닌가 물음표가 붙었다. 남여커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난관들이 그들에게는 많다. 일단 첫번째는 군대. 보통 남여 커플은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2년이라면 이들은 그 두배가 된다. 한명이 다녀오면 또 하나가 가야하니 그렇다고 면회를 간다고 해서 대놓고 애정행각을 할수있는 상황도 못된다. 그리고 그들이 사회에 나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가까운 부모님에게 커밍아웃을 하기까지 그들의 고충이 많다. <친구사이?>는 사실 어려운 이야기를 너무나도 밝게 그리고 있다.
GV를 갔었다. 배우들에게 가장 기억에남는 장면을 물었더니 스틸컷에 보이는 저 장면을 지목하였다. 광화문 한복판 수 많은 인파속에서 키스신을 찍었는데 한 외국인이 본인 앞에서 뭐하는 짓이냐고 화를 버럭 냈단다. 그래서 너무 기억에 남는다고. 두 배우가 손을 잡고 뛰는 장면을 촬영중 김조광수 감독의 애인이 찾아왔었는데 그런 느낌이 아니라고 감독과 애인이 손수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감독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현실적인 풋풋한 퀴어영화.
그리고 숨은 캐스팅이야기를 풀자면
김조광수감독 : 사실 난 샤이니 민호나 장근석 이런배우들이 하고싶었는데 다들 단박에 거절했다
그래서 더 안될것같은 배우한테도 다들 물어봤으나 다 거절당하고
유키스 동호나 sing? 같은 애들이었다 유키스 동호가 이렇게 뜰줄 몰랐다.
아무튼 그러던중 이제훈씨를 발견하고 그후 서지후씨도 발견하게 되었다
<소년,소년을 만나다>에서 처럼 귀여운 소년 김혜성군을 캐스팅 했던 이미지를 원했었나보다. 덧붙여
<후회하지않아>때 김남길씨가 이렇게 뜰줄 몰랐다고 한다. 그래서 그 당시 GV에도 김남길씨는 몇번 참석하지 않았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3. 싱글맨
[영화] 싱글맨 - A Single Man
감독 : 톰 포드 | 주연 : 콜린 퍼스, 줄리안 무어
제작사 :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등급 : 미정 | 상영시간 : 101분 | 개봉일 : 20100527
장르 : 드라마
[시놉시스] 삶의 이유를 상실한 한 남자, 그의 찬란한 하루가 시작된다!!
1962년, 대학교수 조지(콜린 퍼스)는 오랜 연인이었던 짐(매튜 구드)의 죽음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상실한 채 죽음보다 더한 외로운 일상을 맞이한다. 자신의 본질을 속이고 살아가는 조지에게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유일한 여자친구 찰리(줄리언 무어)가 있다. 찰리는 애인의 죽음에 힘들어하는 조지를 위로하기 위해 자신과의 하룻밤을 제안하고, 조지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한편, 삶을 정리하려는 조지 앞에 매력적인 제자 케니가 접근하고 우연과도 같은 하룻밤을 보내며 조지는 짐을 잊고 케니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데...
콜린퍼스에게 세 남자가 나온다. 첫번째로 오랜연인 매튜굿즈, 두번째는 잠깐 스쳤던 모델남자, 세번째로는 대학제자 니콜라스홀트 세 남자 모두 너무도 치명적이다. 그래.. 차라리 내가 가질수 없다면 게이어라 생각하게 만들정도랄까 잠깐 스치는 모델남자와는 짧지만 그외 두 남자와는 어느정도 깊은관계를 보여준다. 소란스럽던 클럽의 문앞에서 조우했던 매튜굿즈와 오랜연애를 하다 갑작스런 사고로 그를 떠나보낸 후 콜린퍼스는 삶의 이유를 상실했다. 그러던중 그가 가르치는 나이어린 학생인 나콜라스 홀트가 용감하게도 그에게 다가온다. 그들은 조심스럽다. 제자와 스승의 관계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서로가 게이임을 확신하는 탐색의 시간을 꽤 길게 가지는데 그 과정이 설레임을 선사한다. 남여커플이 서로 밀고 당기기하는 탐색전과는 또 다른 서로가 같은 부류인지를 탐색하는 아주 조심스러운 과정. 그리고 그 과정을 확신하는 순간 그들에게 비로소 가슴이 뛰기 시작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톰포드의 첫 작품. 그의 세련미가 영상에 가득하다 배우들의 패션, 인테리어, 건축물, 사소한 아이템 하나까지도. 그런 모든것이 어우러져 완벽한 게이를 만들어낸다. 사실 영화 내용보다는 볼거리가 가득한것이 사실이다. 아마 감독에게 영화란 영상화보의 줄임말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