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루티드
나오미 노빅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업루티드 (2017년 초판)_가제본
저자 - 나오미 노빅
역자 - 오정아
출판사 - 노블마인
정가 - 15800원
페이지 - 676p

 


시골 소녀의 대마법사 성장기

 

출간된지 10년된 판타지이자 아직도 출간중인 레전드 판타지 소설 [테메레르]시리즈(작품은 완결 됐음)의 작가 '나오미 노빅'의 신작 판타지 장편이 출간된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볼땐 시큰둥 했지만 [매트릭스]시리즈를 볼땐 열광 했기에 내 취향은 역시 SF구나 라고 느끼며 살아왔다. SF는 어쨌던 먼 미래에라도 일어날 법한 일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용이 불을 뿜고 마법이 난무하는 판타지는 허무맹랑
하다고 내심 생각해 왔기에 판타지 장르는 자연스럽게 피하게 되었고 그나마 여태껏 읽어본 판타지라고는 그리폰북스 시리즈에 껴있던 [드래곤과 조지] 단 한편 뿐이었다. 하지만...아무리 판타지에 관심이 없다 해도 2007년 첫권을 시작으로 2018년에 시리즈 아홉번째권이 출간 예정인 대작 판타지 [테메레르]의 명성은 모를 수가 없었고...얼마전 우연히 본 그녀의 신작 장편 [업루티드]의 가제본 서평단 모집공고는 그렇기에 그냥 흘려 보낼 수가 없었다...-_- 

 

 

음....판타지로 읽은 작품이 단 한권 뿐이라 논하기가 그렇지만 이 작품은 판타지에 대한 나의 고리타분한 선입견을 깨부숴준 단연 최고의 판타지라 평할만한 작품이다. 판타지라는 장르에 대해 문외한인 나도 거부감 없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모래시계]를 시청하기 위해 일찍 퇴근하던 샐러리맨들처럼 오죽하면 퇴근하고 서둘러 아이들을 재우고 이 작품을 읽을 시간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오랜만에
가슴 설레이는 책읽기를 경험케 해주었다.

 

 

십년에 한번 마을의 영주이자 대마법사인 드래곤은 마을의 어린 처녀를 공물로 뽑아간다. 뽑아간 처녀는 다시 마을로 돌아온적이 없어 마을 사람들은 드래곤이 처녀를 성노예로 삼다가 십년마다 새로운 처녀로 갈아치운다는 소문이 돌지만 마을을 관리하는 영주이자 저주받은 숲 '우드'에서 내려오는 몬스터들을 퇴치해주기 때문에 군말 없이 처녀를 바칠 수 밖에 없다. 어느덧 새로운 처녀를 바칠 시기가 오고 드래곤은 일렬로 서있는 처녀들 중 가장 뽑히지 않을것 같던 덤벙대고 지저분한 나무꾼의 딸 아그니에슈카를 선택한다. 전혀 마음의 준비가 되있지 않던 아그니에슈카는 드래곤의 성으로 가게 되고...그때부터 영주와 덤벙 소녀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한마디로 철부지 시골 소녀가 드래곤 마법사로 인해 잠재되 있던 마법의 능력을 일깨우고 자신의 마을과 나아가 나라 전체를 구할 대마법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판타지이다. 머...스포츠던 액션이건 판타지건 풋내기가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깨달으면서 점차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장해 가는 과정이 제일 흥미있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요소가 아닌가...그런 면에서 초반부 육성 시뮬레이션 + 판타지RPG식 구성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재미를 주는것 같다. 또한 판타지의 대가 답게 육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처음엔 마을에 출몰한 몬스터를 시작으로 저주받은 숲 '우드'의 보스와의 치열한 전투를 그리는 심화과정과 판타지에서 빠질 수 없는 궁정에서 펼쳐지는 왕족들의 권력에 대한 암투와 정치질을 더하고 나아가 대규모 공성전투까지 판타지의 장르적 재미를 단 한권에 모두 녹여 놓은 대작 작품인듯 하다. 670여 페이지의 두껍다면 두꺼운 분량이지만 어쨌던 한권에 끝내야 하기에 수십명의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복잡한 대하 판타지 보다는 개성있는 주,조연들만 나와서 극을 이끌어 가니 오히려 나같은 판타지 초보에겐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던것 같다.

 

 

허구 인것을 알면서도 무시무시한 몬스터와 그들에게 중독되어 흉폭한 야수로 변해버린 사람들...그리고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목숨을 무릅쓰는 드래곤과 니에슈카의 모험에 흥분하고 가슴 졸이며 몰입하는 나를 보면서 마법이 씌인것 처럼 굉장한 힘을 갖고 있는 작품이란걸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 결말부의 초현실적인 전설 같은 결말도 깊은 여운을 주는것 같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판타지 작품이 될 것 같다....마법과 신화와 전설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세계...이 작품을 계기로 좋은 판타지 작품에 도전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픈 시즌 모중석 스릴러 클럽 44
C. J. 박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픈 시즌 (2017년 초판)_모중석스릴러클럽-44 (E-BOOK)
저자 - C. J. 복스
역자 - 최필원
출판사 - 비채
정가 - 9450원(이북정가)
페이지 - 290p



사냥 시작 되면서 살육도 시작된다.



얼마전 비채 카페에서 출간된 모든 작품들의 E-book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한 작품씩 배포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하여 최신간인 [오픈 시즌]을 신청했고, 몇일 뒤 리디북스 쿠폰을 통해 이 작품을 접할 수 있었다. 일년에 사냥이
허가되는 기간을 말하는 제목답게 사냥으로 먹고사는 작은 마을의 수렵감시관 조 피킷을 주인공으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 였다. 예상과는 달리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야생 곰이나 엘크 무리들을 사냥하는 본격 인간 VS 대자연 스릴러는 아니었고, 동물들을 유희거리로 학살하는 인간의 잔인한 본성을 빗대듯 각 인물들 내면에 자리잡은 어두운 욕망들로 인하여 벌어지는 참혹한 사건들을 그린다. 사냥과 관련된 스릴러는 처음이라 굉장히 이색적인 느낌이었고, 히어로인 조 피킷 역시 꽉 막힌것 같을 정도로 올곶은 성품의 정의감 철철 넘치는 인물이라 악당들을 처단하는 서부의 카우보이를 보는듯한 기분이었다.



비시즌에는 허가 없이 사냥이 벌어지는지 감시하고 오픈 시즌에도 사냥꾼들을 관리하는 와이오밍주 수렵 감시관 조
피킷은 첫 근무에 투입 되자마자 비시즌에 몰래 엘크 사냥을 한 마을의 사냥 장비상인 오티 킬리를 적발한다. 딱지를
끊으려는 찰나 조 피킷의 권총을 탈취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수렵감시관으로 권총을 탈취 당하는 수모를 당한
조 피킷은 그로인하여 마을의 조롱거리이자 수렵감시국의 내사를 당해 징계를 받을 처지에 놓인다. 그러던중 조 피킷의
집 뒷편에서 총에 맞은 오티 킬리의 시체와 함께 뚜껑이 활짝 열린 빈 아이스박스가 발견되고....조 피킷은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동료 수렵관 웨이시와 함께 산속으로 들어가는데.....

 


온갖 불법적 행위들과 무차별 살인, 동물들에 대한 무차별 홀로코스트가 벌어지는 혼돈과 혼란의 도가니 와이오밍주
에서 홀로 제정신으로 두 딸과 만삭의 아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시대의 강인한 아버지상인 조 피킷과 가난하지만
신뢰와 사랑으로 남편을 무조건 지지하는 피킷의 아내의 끈끈한 사랑과 가족애는 잔인하리 만치 냉혹한 작품 전반의
분위기에 따스한 햇살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후반부의 사고는 더욱 안타깝고 조 피킷의 각성을 공감하게 만든다.


이 작품을 보니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가 떠오른다. 우리나라도 발전이 안된 시골 마을을 대대적인 자본으로 개발하려고
산을 깎고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고, 건물을 올리는 와중에 땅속에서 깨진 그릇이라도 나오게 되면 공사 관계자는 화들짝 놀라면서 모든 공사는 올스톱 되고 그 그릇의 잔해가 문화재 인지 아닌지 가슴 졸이며 감정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릇 조각이 조금이라도 문화적 가치가 있다면 개발은 완전 망하는 거고 그동안 개발을 위해 들어간 돈은 전부 휴지조각이 되버린다는 것이다. 나라도 다르고 소재도 다르지만 이 [오픈 시즌]의 모든 사건의 발단도 이 경우와 상당히 흡사하다. 여름 피서철에 한철 장사로 일년을 나는 해수욕장 사람들 처럼 오픈 시즌 기간으로 한해를 먹고사는 마을이라면 이런 환장할 경우도 생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범인이 욕망에 눈이 멀어 너무 나간 감이 있지만 마을 사람들이 발견한 문화제?를 은폐하려는 마음도 어느정도는 이해가 됐다. 어쨌던 문화제?를 감추려는 마을 전체의 조직적인 은폐와 달콤한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홀로 진실을 밝히려는 조 피킷의 외로운 싸움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후반부 피킷의 딸래미와 악당의 숨막히는 숨바꼭질과 뚜껑열려 각성한 악마 조 피킷의 시원시원한 응징도 마음에 들고 전체적으로 좋았던 작품이었다.
더불어 통크게 이북을 뿌려주신 비채 만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우딴루 지음, 쩡수치우 옮김, 에드워드 양 시나리오 원작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2017년 초판)

원작 - 에드워드 양 시나리오 원작

저자 - 우딴루

역자 - 쩡수치우

정가 - 15000원

페이지 - 280p




폭력에 서서히 젖어든 15세 소년의 핏빛 첫사랑




26년만에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온 대만 영화가 얼마전 개봉했다. 대만 뉴웨이브의 거장 감독 '에드워드 양'의

장장 4시간게 걸친 기나긴 런닝타임도 화제지만 평단의 극찬을 불러일으키는 높은 작품성으로도 화제가 된 영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의 원작 소설이 영화 개봉에 맞춰 새롭게 출간되었다. 영화는 26년만에 개봉했지만 사실

원작 소설은 영화가 만들어진 1992년에 동명의 제목과 동일한 역자로 먼저 출간 됐었다. 허나 현재는 절판되었고 

지금은 되팔이들에 의해 높은 프리미엄 가에 판매되고 있으니 이번 신판의 출간은 영화 팬으로서나 대만 작품의 

팬으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961년 6월 15일밤 10시 타이페이시 고령가 길거리에서 한 중학교 소년은

동급생 소녀를 비수로 무참히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소녀를 사랑했다는 소년의 주장과는 달리 소년은

일곱번의 칼자국을 소녀에게 남기며 참혹하게 살해했고, 이 사건은 대만에서 최초로 발생한 미성년자 살인사건

이었다. 사건 당시 소년과 같은 나이였던 '에드워드 양'감독은 이 실제 살인 사건을 토대로 소년이 소녀를

살해했던 이유에 대해 상상을 덧붙여 재구성 했다고 한다. 




나도 지금에서 회상해 보면 학창시절 가장 거침없고 무차별적으로 적의를 드러내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덮어놓고

행동하던 시절이 중딩이었던것 같다. 초딩에서 갓 졸업하여 머리는 어린 반면 몸은 부쩍 커버리니 앞뒤 생각

않고 일단 저질러 버리는 것이다...지금이야 중2병 이라는 고유명사도 있다지만 내가 다녔던 20세기의 중학교는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법칙으로 움직이는 정글 그 자체였다. 서울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위성도시의

학교도 그정도였으니 다른 곳은 오죽했으랴...수업시간중에도 책걸상을 밀치고 쌈박질을 하는가 하면 샤프를 

흉기로 휘둘러 머리에 샤프가 박혀 응급실로 실려가는 경우도 횡행했고 본드를 흡입하고 수업에 들어오는 양아

치도 있었다. 그런데.....작품속 1960년대 대만의 중학교는 그야말로 아비규환 무간지옥이더라...허허...-_-;;;;

아직 젖살도 빠지지 않은 어린이들이 폭력써클을 조직하고 집단 패싸움에 치청문제로 살인까지 벌이는 쇼킹한

모습들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절대 굽히지 않는 신념을 가진 공무원 아버지 아래 올곧은 성품을 지닌 샤오쓰는 아버지의 기대와는 달리 중학교

입학 시험을 망치고 야간반 중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야간반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려던 처음의 의지는 어느새

무뎌지고, 소공원을 나와바리로 활동하는 소공파 조직원들과 친분을 쌓고 어울리게 된다. 점차 조직의 활동에

얼굴을 내밀던 샤오쓰는 소공파 조직의 보스의 여자 샤오밍을 보고 그녀의 고결한 매력에 반하게 되고...그녀를

만나면서 소공파와 난민촌 조직과의 대립 한가운데 휘말리게 되는데......




부모님 말씀 틀린거 하나 없다...학교에 등교할때 항상 하시는 말씀..."불량한 애들과 절대 어울리지 말아라!"

착하고 올곧던 샤오쓰가 서서히 폭력에 노출되면서 가랑비에 옷젖듯 그 자신도 폭력적 성향으로 서서히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미래를 대비하고 부모님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공부하던 아들이 어느날 갑자기

내일 없이 남은 삶을 전부 불태우는 하루살이가 되버리는 것이다. 물론 샤오쓰의 경우 잔혹한 폭력과 함께 

좋아하는 소녀를 소유하고 싶다는 소유욕과 정복감 + 비참한 처지에 대한 탈출욕구 + 질투심..그리고 결정적인

배신감이라는 다양한 감정들이 소용돌이 치듯 휘몰아쳐 결국 살인이라는 커다란 비극적 상황을 맞이하게 하지만

말이다...




15세 중딩들의 파벌싸움이라고 하여 단순히 주먹다짐으로 싸우는 싸움이라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지역 깡패를 불러들여 일본도를 들고 쳐들어가 팔 다리를 잘라 버리고 무참히 살해하는 피의 살육이

자행된다...ㄷㄷㄷ -_-;;; 정말 15세 맞는거냐...가오 때문에 자존심 때문에 피끓는 청춘의 피를 주체 못해

인생을 망치는 학원 잔혹사를 보면서 웬지 비슷한 시기의 살벌한 학원을 소재로 그렸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도 떠올랐는데, 나라는 다르지만 뭔가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 소설을 읽고 났지만 무참히 살해된 소녀 

샤오밍이 과연 샤오쓰에게 그렇게 칼침을 맞을 정도로 잘못을 한건지에 대한 사실 여부는 작품에서도 밝혀 지진 않는다. 작품을 읽는 독자들 각자의 판단에 맡기는듯 하다. 런닝타임도 런닝타임이지만 개봉관이 적어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 VOD로 나오면 꼭 시청하고 파멸을 향해 치닫는 아이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고 싶다.



덧 - 원작과 더불어 4K로 리마스터링한 스틸컷을 수록하여 캐릭터에 대한 틀을 쉽게 갖춰주고, 영화 평론가 정성일

     의 평론도 영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어 좋은 부록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이 시스터즈 키퍼
조디 피코 지음, 이지민 옮김, 한정우 감수 / SISO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이 시스터즈 키퍼 (2017년 초판)
저자 - 조디 피코
역자 - 이지민
출판사 - SISO(시소)
정가 - 14800원
페이지 - 555p

 


나를 살게 해주는 동생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가 감기라도 걸려 열이라도 오르면 온 집안 식구들은 아픈아이에게 신경이 집중되고 집안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 앉는다. 한낱 감기에도 이렇게 어쩔줄 모르고 전전긍긍 하는데 불치병에 걸려 서서히 죽어가는 아이들 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솔직히 상상하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 참담하고 끔찍한 심경일 거라 생각한다. 여기 불치병에 걸린 언니에게 신장이식 수술을 거부하기 위해 부모를 고소한 13세 소녀의 이야기가 있다. 처음 이 작품의 플롯을 봤을땐 불치병에 걸린 언니에게 필요시 제대혈을 비롯해 골수와 장기등을 이식하기 위해 언니의 유전자에 딱 맞는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선택적으로 임신하여 길러진 동생에 대한 비인간적 의료행위에 대한 고발적 성격을 띈 SF작품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막상 작품을 읽으면서 크게 착각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픈 아이를 살리기 위해,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면 정상적인 아이에게 어느정도의 아픔을 감수하고 서라도 희생해 주기를 바라는건 어느 부모든 마찬가지 일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아이의 희생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나...더이상 상처받는것을 원하지 않는 아이의 마음이나 모두 누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려운 지극히 공감가는 감정이기에 법정까지 가게 되는 모녀의 대립은 숨막히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13살의 안나는 불치병에 걸린 언니 케이트를 위해 태어나면서 부터 제대혈을 기증하고, 다섯살에 골수를...이후로도
수많은 고통과 아픔을 감내하며 언니의 생명줄을 이어준다. 하지만 거듭되는 치료에도 케이트의 상태는 악화되고
급기야 신장 이식 수술을 해야하는 상태에 놓인다. 의사 조차도 신장이식으로 병세의 호전을 바랄 수 없는 회의적
의견이 나오고 더이상 언니를 위해 희생하는 몰모트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 안나는 그동안 틈틈이 모아놓은 백달러를
들고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 이렇게 말한다. "제 몸을 지키기 위해 보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13살 아이의 주장을 들어주고 소송을 거는 미국이란 나라의 약자를 존중하는 인권의식이 역시 소송의 나라라는 생각도 들면서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우리나라 였다면 어땠을까...-_-;;;; 앞서도 말했지만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은 없다지만 더 아프고 덜 아픈 손가락은 있는것 같다. 두 아이의 아빠지만 선천적으로 허약해 잔병치레를 달고 사는 첫째에게 마음이 더 쓰이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불치병에 걸린 세 자녀를 둔 가족의 중심이 아픈 케이트에게 맞춰져 있고 건강한 아들 제시는 방치되어 비행청소년이 되고, 언니의 생명줄인 안나는 케이트의 위급 상황을 위해 24시간 대기를 해야만 하는 상황은 아픈 아이를 둔 가정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흔한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개별적으로 자신만을 생각 한다고 여겨지는 아이들의 모습속에서도 역설적으로 끈끈한 가족의 사랑이 느껴지는것은 그들의 희생으로 여태껏 케이트가 살아 남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법정에서 만나게 되는 부모와 안나는 단순히 신장 이식 수술을 거부하느냐 마느냐란 문제를 떠나 가족이라는 태두리 안에서 추구하는 안녕과 자식에서 하나의 인격체로 꿈꾸는 행복권이 엇갈린 훨씬 복잡한 감정의 대립을 보여준다. 불치병과 투쟁하여 싸우는 가족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사실적으로 그리며 안나와 엄마의 갈등이 서서히 고조 되다가 법정을 통해 폭발하는 과정은 엄청난 흡입력을 보이며 몰입하게 만든다.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나서 에필로그가 나올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어지는 충격적 반전은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만드는 멍~한 쇼크를 준다.....이건..뭐...-_-;;;; 미스터리 스릴러를 넘어서는 예상치 못한 충격적 결말이라...ㅠ_ㅠ

 

 

이 작품은 2008년 [쌍둥이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2009년 [마이 시스터즈 키퍼]로 영화로도 개봉된 작품인데, 이번 판본은 새로운 매끄러운 번역과 구판의 의학적 오류를 수정한 개정판이라고 하니 이 판본이 완전판이라는 의미!...선택적 출산에 대한 인권 문제가 논란이 되는 이 시기에 딱 맞는 소재와 가족의 사랑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억지 신파가 아니라 저절로 가슴이 미어지고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슬프고 가슴 아프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이야기 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담의 눈물
이동환 지음 / 한솜미디어(띠앗)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담의 눈물 (2017년 초판)

저자 - 이동환

출판사 - 한솜미디어

정가 - 12000원

페이지 - 264p




먼저 보낸 아내를 위한 참회의 사부곡(思婦曲)




있을때 잘해라...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내옆에 있을땐 존재의 소중함을 모르고 함부로 대하다가 떠나고

나서야 비로서 그 사람의 빈자리가 느껴지고 후회와 참회의 눈물을 아무리 흘려봐야 소용없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여기 아내를 병환으로 떠나 보내고 하나뿐인 딸은 자신의 이기적인 역정으로 연을 끊고 사는 초라한

중년의 오십대 남자가 아내의 숨이 멎기 전 남편에게 남긴 몇장의 편지로 인하여 가족의 소중함을 새롭게

깨닫게 되는 사랑과 참회의 절절한 사부곡이 있다. 이 작품은 작가의 데뷔작으로 평범한 논술 강사인 작가가

자신의 삶과 아내와의 만남, 결혼생활을 반추 하면서 써낸 픽션 작품이다. 실제 아내의 암투병을 수발하며

겪고 느낀 감정을 작품에 옮겨 놓아 좀 더 사실적이고 절절한 감정을 작품에 고스란히 녹여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학원강사 방철만은 법조인으로 키우려던 딸이 갑자기 법대를 중퇴하고 연극에 빠져 연출가라는 남자와 동거

를 시작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고 불같이 화를 내며 딸과 의절해 버린다. 그 사이 아내 지순은 대장암이 

발병하여 지독한 항암치료를 통해 병마와 싸우지만 결국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다. 탈북자 셨던 부모님을

여의고 아내를 떠나 보내고, 하나뿐인 딸과는 의절해 버리고 세상에 홀로 남은 철만은 사뭇치는 슬픔과

아내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매일을 술로 보내며 폐인 생활을 지속한다. 그러던 어느날 무심코 아내의 

화장대를 정리하다 아내가 죽기전 남겨놓은 편지 꾸러미를 발견하고....아내가 죽기 며칠전 유서처럼

자신에게 신신당부하던 말이 떠오른다. 당신에게 틈틈이 편지를 썼으니 꼭 읽고 답장을 남겨달라고....

그렇게 아내가 남긴 편지를 한장 한장 읽으며 철만은 떠내보낸 아내에게 참회와 사과의 답장을 써낸다....




약간 무뚝뚝하고 자신의 주장을 굽힐줄 모르고 매일 술을 퍼마시고, 세상 잘난것 같지만 지인의 보증을 

서다 가족들을 궁지에 몰아넣는...철없는 철만의 모습은 냉혹한 이시대를 살아가는 가부장적인 가장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한없이 무섭고 철두철미하고 대나무 처럼 굽힐줄 모르는 성정이지만 속내는 쉽게 

상처 받는 여리디 여린 우리내 아버지들의 모습...그런 남자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사람 아내를 잃는다면 

그 강인한 껍질 속으로 여린 마음의 상체기는 얼마나 클까...그럼에도 위로해줄 딸은 절연해 버리고 나를 

위로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나오는 것은 눈물뿐...세세한 상황은 다를지 몰라도 자식을 낳고 결혼

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겪어 볼 수 있는 상황이기에 죽음의 고통과 싸우면서도 오로지 남편과 자식

걱정만 하며 자신이 떠난 뒤 홀로 살 철만에게 당부하는 아내의 진심 어린 당부의 편지는 더욱 감정이입

하게 만들면서 꽁꽁 얼어 붙은 내 마음까지 녹여 낸것 같다. 




초반 1부는 떠나보낸 아내를 잃고 홀로 방황하는 철만의 모습을..2부는 아내의 편지에 남편이 답장하는

형식의 편지글이 번갈아 가며 실린다. 아내와의 가슴 떨리는 첫 만남부터 연애를 하고 마침내 결혼하여

사이판 신행을 떠나고, 딸아이의 출산의 떨림 등등 그리 길지 않은 아내와의 추억들을 편지들을 통해 

반추하며 끊임없이 후회의 눈물을 뿌린다. 결론적으로 읽으며 느낀건 늦기 전에 함께 늙어가며 죽기 

전까지 함께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아내에게 잘하자....이해와 사랑으로 마음을 표현하며 살자! 

인것 같다. 진부한듯 하면서 신파적이지만 그 속엔 공감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숨겨져 있는 따뜻한 작품

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