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플란드의 밤
올리비에 트뤽 지음, 김도연 옮김 / 달콤한책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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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란드의밤 (2018년 초판)

저자 - 올리비에 트뤽

역자 - 김도연

출판사 - 달콤한책

정가 - 16000원

페이지 - 607p




극지방 소수민족의 억압의 역사



북유럽 극지...살을 에는 추위와 적막하고 고요한 밤이 40일간 지속되는 극야의 저주받은 땅...그러나 그곳에도

사람은 살아가고 저마다 타고난 삶의 방식으로 생을 지속한다. 이 작품은 북극의 극지방 라플란드에서 벌어지는

한건의 살인사건에 대해 파고 들어가는 스릴러인데, 그동안 쉽게 접해보지 못한 극지라는 기괴하고 신비스러운

이국적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더한 서스펜스와 몰입감을 가져온다. 두귀가 잘려버린체 살해된 시체로 발견된 

사미족 순록치기와 세상에 일흔한개만 남았고 이제 일흔두개가 될지도 모르는 희귀한 사미족의 영적인 북이 도난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마을의 유일한 사미족 원주민인 순록경찰(순록들이 순록치기들 사이의 경계를 넘어 순록 

소유권 분쟁이 발생했을때 이를 해결해 줌) 클라메트와 신참 니나는 이 두사건을 파헤치면서 이차세계대전 직후의

70년이라는 세대를 관통하는 사건 이면의 추악하고 잔혹한 진실에 접근하게 된다....


 

[사미족의 북]


이 작품의 중심엔 북극 원주민 사미족이 중심에 서게 된다. 라플란드 대륙에서 대대로 살아오던 사미족은 전통적

으로 순록을 치며 극한의 자연에 맞서 살아가는 원주민이었으나 유럽 열강들의 침략과 이권 다툼으로 인해 강제로

국경이 나뉘고 극심한 인종차별과 억압을 받으며 명맥을 겨우 이어나가는 소수민족이다. 독특하고 독자적인 생활

양식으로 살아가던 사미족은 주변의 신을 섬기며 주술사가 점을 치고 병을 고치는 샤머니즘을 믿는 부족이었는데,

작품에서 도난 당한 북은 샤먼이 사용하던 북으로 사미족의 영적인 믿음의 토템이고, 따로 문자가 없던 부족은

'요이크'라는 노래를 통해 부족의 이야기를 대대로 전달 한다. 이렇듯 작품 전반에 깔리는 이국적인 소수부족의

모습은 굉장히 낯설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고 좀 더 작품에 집중하게 만드는 소재가 되기도 한것 같다. 


아마존의 원주민들, 티벳의 소수민족들처럼 사미족도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강대국의 탐욕과 무자비한 폭력

의 피해자로 대를이어 힘겹고 암울한 삶을 살아온다.(종교인도 다를바 없다. 부족의 샤머니즘을 악마라 칭하며 

화형을 시켜버리는 목사의 잔인함은 놀랍기만 하다.) 세대를 거쳐 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권력자들은 라플란드를, 

사미족을 자신들의 이익과 욕망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려 하고, 생존하기 조차 바쁜 사미족들은 반항할 여유조차 없다. 

침략 초기부터 라플란드 대륙의 풍부한 광물자원을 위해 무차별로 광산을 개발하여 노동력을 착취하더니 이번엔 

극지의 엘도라도를 찾기위해 70년에 걸친 탐욕의 이빨을 드러내는 위정자와 조상의 땅을 지키려는 사미족과의 대립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70년에 걸친 탐욕과 신성하고 영적인 전설 그리고 저주받은 운명의 굴레가 어지럽게 얽혀 있는 이

작품은 요즘 쏟아져 나오는 빠른 호흡의 스릴러들과는 달리 서서히...나도 모르는사이 천천히 옥죄면서 암흑이 

지속되는 극야의 밤처럼 절망과 비극의 늪으로 침잠시킨다. 




 

[사미족]


현대를 살아가면서도 부족의 전통을 지키려 전통방식의 순록치기를 고수하고 멸시와 억압에 맞서 조상의 땅을 지키

기 위해 목숨바쳐 투쟁하는 순록치기 아슬락의 숭고한 정신에 겸허한 존경심이 생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이하게

되는 불행한 결말은 안타깝게 느껴졌다. 힘이 없으면 언제까지고 당할 수 밖에 없음을 보는듯한...인간의 위선과

폭력성에서 비롯된 악의와 대면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덧1 - 각 장이 끝날때 마다 QR코드를 배치하여 요이크를 직접 들어볼 수 있게 배려한다.

 



덧2 - 직접 들어본 요이크는 상당히 아름답고 신성한 노래로 들렸는데, 이 사미어를 사용한 요이크로 뜻이 전달

      된다고 하니...우리나라의 창/판소리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덧3 - 순록경찰은 순록치기의 분쟁을 해결하지만 경찰로서의 공권력도 행사 가능한것을 보니...교통경찰 정도의 지위

      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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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저택 폴라 데이 앤 나이트 Polar Day & Night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호근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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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저택 (2018년 초판)

저자 - 레이 브래드버리

역자 - 조호근

출판사 - 폴라북스

정가 - 12000원

페이지 - 253p




55년만에 완성된 브래드버리식 몬스터 패밀리




우주의, 환상문학계의 음유시인 '레이 브래드버리'가 55년만에 완성한 어른을 위한 동화가 국내 출간되었다.

1945년 첫 집필에 들어가 무려 2000년에 탈고가 되었으니 이 작품은 작가의 인생프로젝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한데...ㄷㄷㄷ 45년부터 00년까지 개제된 단편들을 개작을 거쳐 단행본으로 만들어 낸 픽스 업 작품인(비슷

한 성향과 유사한 흐름을 공유하는 독립된 단편들을 모아서 소설로 선보이는것, 대표적으로 [화성 연대기]를 

들 수 있다.) [시월의 저택은] 기묘하고 환상적인 이야기와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수사가 

어우러진 역작이라 할 수 있을것 같다. 참...어떻게 평범한 단어를 조합해서 이렇게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어 

내는건지...하여 다른 작품과는 달리 단어 하나 하나 문장 하나 하나 곱씹고 곱씹어 읽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사실 장르문학을 주류 문학으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의 글인 만큼 번역이 상당히 중요한데, 원어가 

아닌 번역을 통해 읽어야 하는 만큼 번역자에 따라 작품 자체의 인상이 뒤바껴 버리는 작가이기도 하다. 사실 

00년 이전에 출간되었던 작가의 작품중엔 국문임에도 불구하고 해석이 필요할 정도의 질떨어지는 번역으로 출간된 

작품들도 더러 있었는데....이번 작품은 흐름이 끊기는 곳 없이 작가의 감수성을 잘 살려낸 것 같아 좋았다. 



몬스터들이 사는 시월의 저택에 버려진 남자아기...이세계의 존재인 엄마는 아빠의 반대를 물리치고 아기에게

티모시라 이름짓고 10년간 아이를 돌본다. 티모시는 오천년을 살아오며 죽음에 대해 모든것을 깨달은 고조할머니

네프와 다락방에 살며 유체이탈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빙의하는 세시와 다른 여러 가족들과 함께 그들의 생활

방식으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 낮에는 관속에서 잠을 자고 밤에 활동하는 몬스터들과 함께 하기 위해 밤에는

뜬눈으로 지새우고 낮에는 잠이 오지 않지만 잠을 자려고 노력하는 티모시는 자신도 어서 괴물이 되기를 희망

하는데......



몬스터 가족들 사이에 끼게된 평범한 소년의 이야기는 [아담스 패밀리]나 [몬스터 패밀리]등 영화와 애니메이션

으로 숱하게 만들어진 사골 소재인데, [시월의 저택]이 같은 소재 임에도 차별화 되는 점은 철저한 고독에 대한

사유이다. 앞서 말한 일련의 작품들은 이질적인 공간에 들어가 일어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통해 다름을 인정

하고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경우를 그리는 머..그런 가족 휴머니즘 적인 이야기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다수

인데, 이 작품은 그들과 결코 섞일 수 없음을 깨닫고 고독과 번민 속에서 고뇌하다 속해있던 환상의 세계에서 

현실세계로, 아이에서 어른으로 홀로서기를 하게되는 성장소설이었다. [꼬마 흡혈귀]류의 코믹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물론 헬로윈 이브날 흩어져 있던 몬스터 친척들이 다 함께 모여 왁자지껄 파티를 여는 흥겨운 이야기도

있고,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도 있지만, 반면 사람들의 공포를 먹고 사는 몬스터들이, 이제는 사람 들에게 

잊혀져 버려 존재 자체가 위협이 되어버린 현실을 우려하고 대책 회의를 하는 모습을 그리는등 암울하고 우울한 

분위기의 이야기도 더러 실려있다.. 티모시 역시 죽음이 결여된 영겁의 시간을 사는 몬스터들의 고민과 불행한 

모습들을 보면서 홀로서기를 결심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귀엽고 앙증맞은 표지와는 달리 생과 사,

환상과 현실사이라는 약간은 심오한 면이있는 작품이었다는... 



작품속 여러 몬스터, 유령, 괴물들이 만들어 내는 그들의 이야기만 봐도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흔하지

않은 설정들의 몬스터들과 예상치 못한 '브래드버리' 특유의 감수성이 듬뿍 담긴 이야기라는것 만으로도, 55년

이라는 작가의 공을 들인 정성만으로도, 작가의 유년 시절이 담긴 자전적 이야기라는것 만으로도 이 작품은 

충분한 가치를 지닌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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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일주일
메이브 빈치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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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겨울의일주일 (2018년 초판)_정식판
저자 - 메이브 빈치
역자 - 정연희
출판사 - 문학동네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70p



스톤 하우스에 또 오셨군요...


얼마전 티저북 이벤트로 책의 일부만 봤음에도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던 치유와 힐링의 동화같은 이야기
[그 겨울의 일주일]의 정식판을 감사하게도 출판사로부터 받았다. 



티저북에서 상처 입은 사람들이 좌절하지 않고 스톤 하우스 호텔 오픈을 준비하면서 서로 보듬고 위로하는 
모습을 통해 작품을 읽는 이까지 치유해 주는 따뜻한 이야기를 보며 잔잔한 감동을 느꼈었는데, 남은 뒷
이야기도 역시 흥미진진하고 많은 생각할거리를 주는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어 만족 스러웠다.


역시 예상대로 티저북에서는 치키, 리거, 올라가 낡은 주택이던 스톤 하우스를 어떻게 호텔로 바꿔가는지와
마침내 정식으로 오픈하기 직전까지의 이야기가...남은 이후의 이야기는 스톤 하우스가 오픈 후 처음으로
그 겨울의 일주일을 묵게되는 손님들의 이야기들로 채워진다. 총 10명의 손님들의 개인적인 인생사와 겪게
되는 고난들...그리고 도망치듯 떠나 스톤 하우스에서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친절하고 사려깊은 치키와 올라
를 통해, 손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용기내어 인생의 새로운 방향으로 다시금 도약하게 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당연히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온기를 가득 담은채로 말이다. 


평범해 보이지만 저마다 넘을 수 없는 고난과 풀어낼 수 없는 갈등을 겪으며 힘겹게 사는 사람들의 인생사를 
보고 있자니 머..사람 사는거 어디나 다 똑같고, 도저히 답을 낼 수 없는 상황에서 그래도 일주일간의 작은 
휴식을 통해 다시금 충전하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작품속 인물들은 그나마 정말 운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되었다. 몸서리 쳐지게 스산한 바람과 한겨울에도 태풍이 불어오는 다소 황량한 곳의 호텔에서도 저마다 
큰 만족감을 느끼고 떠나게 되는건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지치고 실망했던 사람들이 전혀 몰랐던 장소의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보내는 이해와 배려를 통해 치유 받았기 때문이리라...


남자친구의 예비 시어머니와 얼결에 단둘이 떠난 그 불편하고 미치도록 어색한 여행...화려한 인생을 사는
영화배우지만 세월이 지나니 가족도 곁에 없고 벌어논 돈도 떨어져 도망치듯 결정한 일주일의 휴가....
자신의 앞에서 권총 자살한 트라우마로 전세계를 도는 크루즈 타고 지내는 의사 부부의 사연...아내와 아이가
있는 남성과 뜨겁게 사랑하다 결국 실연당해 마음의 휴식을 위해 스톤 하우스로 오게된 예지력을 가진 도서관
사서 등등등...스톤 하우스에서 머무는 손님들의 상상도 못한 각자의 인생사와 고민을 보는것 만으로도 다음 
손님은 어떤 사연으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건 스톤 하우스에 
묵은 10명 모두 치유를 받았던건 아니란 것이다..-_- 심성이 꼬일대로 꼬인 누군가는 어떠한 배려에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결국 일주일을 채우지 않고 떠나버리는데, 이 사람은 어떻게 긍정적으로 바뀔까 두근대며 읽다가 
뒷통수 맞은 느낌이랄까?..ㅎㅎ 그런 사실적인 의외성 조차 마음에 드는 설정이었다..(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모든 사람들이 마음에 드는건 아니었을테니까...)


이 작품은 작가의 유작이자 국내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만 봐도 작가가 얼마나 사람에 대해
따스하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것 같았고, 그렇기에 아일랜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몰아치는 한파에 꽁꽁 옴몸이 움츠러드는 이때 마음이나마 따뜻하게 녹여주는 
감성적인 이 작품이 딱 어울리지 않을까....

"이곳의 다름 손님은 바로 당신입니다." 


네....저도 일주일만 아무 생각없이 쉬었다 오면...스톤 하우스가 아니라도 힐링될것 같아효..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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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지키는 개
무라카미 다카시 지음, 안지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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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지키는 개 (2017년 2쇄)

저자 - 무라카미 다카시

역자 - 안지아

출판사 -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정가 - 12000원

페이지 - 303p


 


끝까지 나와 함께 있어줄...



내 인생에서 가족이라 말할 수 있었던 강아지는 두마리였다. 첫번째 강아지는 초등학생때 아버님이 

가져오신 치와와....달님이..유독 나를 잘 따르고 애교도 많아서 식구들 모두 좋아하는 강아지였다..

그런데 1년정도 잘 키우며 정들던 찰나 자동차 사고로 하늘로 보내 버리고 가족 모두 쇼크에 빠졌었다.

ㅠ_ㅠ 나도 충격이었지만 특히 아버지께서 큰 충격을 받아 한동안 힘없는 모습을 많이 보이셨었는데,

그 뒤로 다시는 강아지를 안키우시겠다고 선언 하셨을정도다...하지만 역시 일마치고 돌아오면 애교 

떠는 강아지가 그리우셨던걸까...오년뒤 내가 고등학생일때 지인으로 부터 새끼 말티즈를 분양받아 

오셨다..다시 온 가족은 말티즈 영심이에게 모든 사랑을 쏟고 그렇게 새로운 가족을 맞이 하게됐다. 

영심이는 절대 전과 같은 사고를 당하지 않게 하려고 집밖으로는 데리고 나가지도 않았다.. -_-

그렇게 한해, 두해가 지나고 난 결혼을 해서 분가하고...가게를 하시느라 아침에 나가서 밤에나

들어오시는 아버지, 어머니를 17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언제나 기다리던 영심이는 조용히 하늘나라로

떠났다....많은 추억도 있었고... 나이가 너무 들고 나서는 힘겨워 하는 모습에 안락사도 고민 했었는데,

아버지는 도저히 안락사는 하시지 못했다..ㅠ_ㅠ...영심이를 묻어주고 또 한동안 울적해 하던 아버지..

누군가를 들이고 떠나보네는것...참... 힘든 일인것 같다...강아지를 키울땐 정말 좋고 의지 되는데...

사람보다 먼저 보내야 한다는것 때문에 아버지는 이후로 지금까지 강아지를 키우지 않고 계신다...



참...아버지께서 왜 그렇게 강아지에게 정을 붙이고 반려견을 의지 하셨는지 내가 두 아이를 키우며

아버지가 되보니 조금을 알 것 같기도 하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제일 먼저 달려와 반갑게 나를 맞아주는

딸래미들을 보며 큰 위안과 힘이 되는걸 느꼈는데, 이제 6살 되는 첫째는 벌써부터 내가 들어와도 티비속

만화를 보고 있는 모습에 내색은 안하지만 서운한 마음이 드는데...-_-;;; 조금 더 커가면 부녀간의 관계는

서먹해지고 조금씩 멀어져 가겠지...딸래미도 그런데...무뚝뚝하기만한 난 아버지께 어땠을까...ㅠ_ㅠ

하지만 강아지는 나이가 먹어도...세월이 지나도 항상 그 모습 그대로 꼬리를 흔들며 나를 반긴다. 그래서 

진정한 친구로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거겠지...이 만화에 나오는 개 해피와 아빠도 마찬가지이다....

평범한...어느집에나 있을법한 과묵하고 불평많은 중년의 가장...딸에겐 서먹하고, 아내에겐 살짝 무관심

한체 치열하게 직장에서 사투하며 집안을 끌어가는 가장. 하지만...영원히 굳건할것 같던 아빠는 나이를 

먹고...지병으로 실직하게 되고...장성한 딸은 자유를 찾아 집을 나가고...아내는 마침내 이혼서류를 내민다.

얼마 안되는 재산을 위자료로 쪼개고 나니 남은 것은 오래된 자동차와 해피뿐...단 둘만 남은 아빠와

해피는 서로 의지하며 자동차를 타고 남쪽으로 남쪽으로 여행을 떠난다...



시작부터 외딴 숲속 자동차 안에서 사체가 된지 1년 반이 지나 발견된 남성의 시체와 사후 3개월 밖에

안된 개의 사체가 발견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만화는 처음부터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된다는걸 알리면서

전개되지만...페이지를 넘길수록 복받치듯 차오르는 감동과 흐르는 눈물은 진정한 반려견의 의미를 되새기

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반려견과 함께 이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들, 나의 아버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 였다...(무뚝뚝한 츤데레의 전형을 보여주는..)



총 4가지 단편이 실려있는데, 각 단편의 주인공들이 다른 단편에 재등장 하면서 전체적으로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구성이다. 첫번째 단편은 모든 것을 잃은 아빠와 해피, 단둘이 떠나는 여행길을

두번째 단편은 사회복지사가 시체로 발견된 남성과 개의 사체에 대해 의문을 갖고 남성의 여행길을 

다시 되집는 과정을, 세번째 단편은 남의 짐이 되느니 자살을 택하려던 고집쟁이 할머니가 우연히 죽어

가던 강아지를 데려오면서 서서히 변화되는 삶을...네번째 단편은 방치 아이가 배고픔에 집을 나와 노숙

을 하며 몇백킬로 떨어진 할아버지의 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네 단편 모두 인생에서 겪게 되는

고난과 역경에 빠져 처절한 좌절감을 겪을때 반려견을 통해 희망의 빛을 보게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들로

채워진다. 냉혹할 정도로 현실적인 설정과 극한의 상황 속에서 지극히 평범하게...슬프고 쓸쓸한 사람들을 

조용히 보듬어 주고 위로해준다. 그야말로 '개'감동 만화!!

 

'일본 열도를 울린 감동의 베스트셀러'라는 말이 전혀 과장되지 않은....진정한 힐링 작품었이다..나도...

언젠가는...강아지를 키우게 될것 같다...


 


덧1 - [별을 지키는 개] 와 [속 별을 지키는 개]를 합친 합본판이다.



덧2 - [별을 바라보는 개]로 2011년 일본에서 영화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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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자들 - Dear 당신, 당신의 동료들
4인용 테이블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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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여자들 (2018년 초판)

저자 - 4인용테이블

출판사 - 미래엔

정가 - 15000원

페이지 - 258p


 


일하는 여성들의 진짜 이야기


 


이 책은 생업의 최전선에서 여성이라서 받게 되는 온갖 차별과 모진 모멸들을 꿋꿋이 버텨내고 자신의 

자리에서 인정받기 까지의 소회를 모은 인터뷰집이다. 기자, 영화감독, 일러스트레이터, 방송인, 극작가

등등 여러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11명의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거의 모든

인터뷰이가 성별 때문에 말도 안되는 대우와 차별을 받아야 했고 그래서 다니던 직장에서 그만두고 독자

적인 살길을 찾아 스스로 진로를 개척하여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됐다고 말한다..역시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은

정말 직장만 열심히 다녀서는 답이 없다는걸 뼈저리게 느낀다. 서로 맞벌이 하던 와이프와 나도 아내가

아이를 낳고 부턴 육아를 분담 했음에도 워킹맘으로서 너무나 힘들어하고 결과적으로 아내와 나, 아이까지

피폐해지는것 같아 결국 아내는 일을 그만두고 전업 주부가 되었다. 경력을 쌓고 직장을 계속 다니려고

해도 아이를 맡길만한 곳이 적당치도 안거니와 보육에 생각보다 많은 돈을 지출하게 되니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이 많으리라....그렇게 경력이 단절 되고 이후 아이가 성장하여 학교라도 가면 

다시 취업의 문을 두드려 보지만 재취업은 만만치 않다...나야 아이가 어려서 아직 아내는 주부로 있지만

아이가 어느정도 크면 아내도 재취업의 문을 두드릴텐데 다녔던 경력을 살려서 일을 할 수 있을지는 아내

자신도 부정적으로 생각하더라...



그렇게 따지고 보면 이 책에 실린 11명의 직업을 보면 거의 글을 쓰거나 일러스트를 그리거나 방송인 등의 

전문적인 직업군인것을 볼 수 있다. 현재 상황으로서는 일반 여성 직장인은 죽었다 깨어나도 유리천장을 

깨뜨리는건 불가능에 가깝다는것으로 봐도 무방할것 같다...솔직히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불평등이

지속되니 독신자가 증가하고 출산율이 떨어지는건 당연한 결과아니겠는가. 이래서야 도저히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상황이니까...언제쯤 사회적으로 제도적으로 보완 장치가 마련될 수 있을까...딸 둘을 기르는 

아빠의 입장으로 두 아이들이 성장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때즘엔 젠더의 차별 없이 당당하게 사회의 

구성원으로 제 몫을 해내길 바라마지 않는데...



지금은 성적평등에 관해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사회에 어느정도 이슈로 인식되고 꾸준한 문제제기를 통해

소수 약자로 대변되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차츰차츰 내고 그 목소리에 귀기울이려고 하는 과도기적 시기라고

생각한다. 여기 실린 인터뷰이들이 한 목소리로 말하는바가 있는데, 직장에서 부당한 일을 겪거나 목격했을

때 통념이나 상사의 눈치를 보지말고 직접적이고 강단있게 '아니'라고 말하라는 것이다. 여성이라서, 직급이

낮아서 그것을 속으로 쌓아두기 시작하면 언젠가는 곪아 터지게 마련이다. 여성들이 'NO'라고 거부 할 수

있는 당연한 날이 올때까지 이런 책들이 꾸준히 나오길 바란다. 그리고 여성도 남성도 함께 하는 일하는

만큼 이 책을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그녀들의 일에 대한 열정과 부당함에 대처하는 자세는 여성이던 남성이던 

성별을 떠나 많은 귀감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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