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지키는 개
무라카미 다카시 지음, 안지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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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지키는 개 (2017년 2쇄)

저자 - 무라카미 다카시

역자 - 안지아

출판사 -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정가 - 12000원

페이지 - 303p


 


끝까지 나와 함께 있어줄...



내 인생에서 가족이라 말할 수 있었던 강아지는 두마리였다. 첫번째 강아지는 초등학생때 아버님이 

가져오신 치와와....달님이..유독 나를 잘 따르고 애교도 많아서 식구들 모두 좋아하는 강아지였다..

그런데 1년정도 잘 키우며 정들던 찰나 자동차 사고로 하늘로 보내 버리고 가족 모두 쇼크에 빠졌었다.

ㅠ_ㅠ 나도 충격이었지만 특히 아버지께서 큰 충격을 받아 한동안 힘없는 모습을 많이 보이셨었는데,

그 뒤로 다시는 강아지를 안키우시겠다고 선언 하셨을정도다...하지만 역시 일마치고 돌아오면 애교 

떠는 강아지가 그리우셨던걸까...오년뒤 내가 고등학생일때 지인으로 부터 새끼 말티즈를 분양받아 

오셨다..다시 온 가족은 말티즈 영심이에게 모든 사랑을 쏟고 그렇게 새로운 가족을 맞이 하게됐다. 

영심이는 절대 전과 같은 사고를 당하지 않게 하려고 집밖으로는 데리고 나가지도 않았다.. -_-

그렇게 한해, 두해가 지나고 난 결혼을 해서 분가하고...가게를 하시느라 아침에 나가서 밤에나

들어오시는 아버지, 어머니를 17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언제나 기다리던 영심이는 조용히 하늘나라로

떠났다....많은 추억도 있었고... 나이가 너무 들고 나서는 힘겨워 하는 모습에 안락사도 고민 했었는데,

아버지는 도저히 안락사는 하시지 못했다..ㅠ_ㅠ...영심이를 묻어주고 또 한동안 울적해 하던 아버지..

누군가를 들이고 떠나보네는것...참... 힘든 일인것 같다...강아지를 키울땐 정말 좋고 의지 되는데...

사람보다 먼저 보내야 한다는것 때문에 아버지는 이후로 지금까지 강아지를 키우지 않고 계신다...



참...아버지께서 왜 그렇게 강아지에게 정을 붙이고 반려견을 의지 하셨는지 내가 두 아이를 키우며

아버지가 되보니 조금을 알 것 같기도 하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제일 먼저 달려와 반갑게 나를 맞아주는

딸래미들을 보며 큰 위안과 힘이 되는걸 느꼈는데, 이제 6살 되는 첫째는 벌써부터 내가 들어와도 티비속

만화를 보고 있는 모습에 내색은 안하지만 서운한 마음이 드는데...-_-;;; 조금 더 커가면 부녀간의 관계는

서먹해지고 조금씩 멀어져 가겠지...딸래미도 그런데...무뚝뚝하기만한 난 아버지께 어땠을까...ㅠ_ㅠ

하지만 강아지는 나이가 먹어도...세월이 지나도 항상 그 모습 그대로 꼬리를 흔들며 나를 반긴다. 그래서 

진정한 친구로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거겠지...이 만화에 나오는 개 해피와 아빠도 마찬가지이다....

평범한...어느집에나 있을법한 과묵하고 불평많은 중년의 가장...딸에겐 서먹하고, 아내에겐 살짝 무관심

한체 치열하게 직장에서 사투하며 집안을 끌어가는 가장. 하지만...영원히 굳건할것 같던 아빠는 나이를 

먹고...지병으로 실직하게 되고...장성한 딸은 자유를 찾아 집을 나가고...아내는 마침내 이혼서류를 내민다.

얼마 안되는 재산을 위자료로 쪼개고 나니 남은 것은 오래된 자동차와 해피뿐...단 둘만 남은 아빠와

해피는 서로 의지하며 자동차를 타고 남쪽으로 남쪽으로 여행을 떠난다...



시작부터 외딴 숲속 자동차 안에서 사체가 된지 1년 반이 지나 발견된 남성의 시체와 사후 3개월 밖에

안된 개의 사체가 발견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만화는 처음부터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된다는걸 알리면서

전개되지만...페이지를 넘길수록 복받치듯 차오르는 감동과 흐르는 눈물은 진정한 반려견의 의미를 되새기

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반려견과 함께 이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들, 나의 아버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 였다...(무뚝뚝한 츤데레의 전형을 보여주는..)



총 4가지 단편이 실려있는데, 각 단편의 주인공들이 다른 단편에 재등장 하면서 전체적으로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구성이다. 첫번째 단편은 모든 것을 잃은 아빠와 해피, 단둘이 떠나는 여행길을

두번째 단편은 사회복지사가 시체로 발견된 남성과 개의 사체에 대해 의문을 갖고 남성의 여행길을 

다시 되집는 과정을, 세번째 단편은 남의 짐이 되느니 자살을 택하려던 고집쟁이 할머니가 우연히 죽어

가던 강아지를 데려오면서 서서히 변화되는 삶을...네번째 단편은 방치 아이가 배고픔에 집을 나와 노숙

을 하며 몇백킬로 떨어진 할아버지의 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네 단편 모두 인생에서 겪게 되는

고난과 역경에 빠져 처절한 좌절감을 겪을때 반려견을 통해 희망의 빛을 보게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들로

채워진다. 냉혹할 정도로 현실적인 설정과 극한의 상황 속에서 지극히 평범하게...슬프고 쓸쓸한 사람들을 

조용히 보듬어 주고 위로해준다. 그야말로 '개'감동 만화!!

 

'일본 열도를 울린 감동의 베스트셀러'라는 말이 전혀 과장되지 않은....진정한 힐링 작품었이다..나도...

언젠가는...강아지를 키우게 될것 같다...


 


덧1 - [별을 지키는 개] 와 [속 별을 지키는 개]를 합친 합본판이다.



덧2 - [별을 바라보는 개]로 2011년 일본에서 영화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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