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저갱
반시연 지음 / 인디페이퍼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무저갱 (2108년 초판)

저자 - 반시연

출판사 - 인디페이퍼

정가 - 13000원

페이지 - 407p



악마 VS 악마 = 생지옥



강렬하다!!! 국내 스릴러 작품중에 이렇게 자극적이고 송곳으로 폐부를 후벼파는듯한 충격을 주는 작품이 일찍이 있었던가?...인간 내면의 저 깊숙한 곳 잠재된 폭력의 본능을 대놓고 자극하는 작품이자 폭주기관차 처럼 쉴틈없이 극단으로 치달아 가는 액션의 서사...웬만한 멘탈은 붕괴시켜버릴 정도로 그로테스크하고 잔혹한 수위의 묘사들..그래 더이상 일본의 엽기적 잔혹 스릴러를 보면서 국내 엽기 잔혹 스릴러의 부재를 개탄할 필요가 없어졌다. 우리에겐 [무저갱]이 있으니까...-_- 라고 생각할 정도로 개취로는 최적의 작품이었다. 눈살이 찌푸려질정도로 잔학적 수위는 수위!, 복잡하게 꼬아놓은 복선은 복선!, 후두부를 후려갈기는 서술트릭의 반전의 묘미!! 와...어디있다 이제서야 나타난거냐...



[사냥꾼]

하얀 가면을 쓰고 오늘도 지하실을 찾는다. 빛 한점 없는 어두컴컴한곳 의자에 묶여 힘겹게 숨을 헐떡이는 저 남자는 연쇄강간범. 여러 여성의 인생을 파괴시켜버린 인간 쓰레기...가면속 숨겨진 얼굴에 혐오감이 드러난다. 하지만 프로는 내면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법...쓰레기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고 조용히 속삭인다.


"네 죄를 말해."


그리고 죽지 않을 정도의 세기로 최대한의 고통을 효율적으로 안기는 예술적 구타와 함께 면도칼을 꺼내 팔뚝살을 서서히 저민다. 쓰레기에게 최고의 공포감을 선사하면서 의뢰인의 의뢰를 충실히 이행하는것...보호대행 주식회사의 성공한 차장으로서 의뢰인의 보호를 위해 위험인자를 처단하는 청소작업에 오늘도 최선을 다한다.



[싸움꾼]

"룰을 세웠지. 첫째, 상대에게 폭력을 당할 이유가 있을 것. 

둘째, 내가 상대에게 폭력을 쓰고 싶을 것.

셋째, 폭력을 쓸 수 있는 상황이 갖추어질것.

넷째, 앞선 세 개의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만 움직일 것. 이렇게."


"아마도 내 살은 폭력, 뼈는 정의, 피는 광기로 되어있을 거라고, 또한 나 같은 놈이 나타나게 된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고. 나는 그게 균현을 위해서라고 생각해. 너희 같은 버러지들의 맞은편에 서서,

기울어져 바닥을 긁고 있는 저울을 올리기 위함이라고 말이야. 일종의 좆같은 추 같은 거지."


찌질한 사회 실패자로 버러지처럼 공기만 삼키던 병신이 우연히 경험한 폭력의 쾌감에 젖어들어 마치 자신이 정의의 심판자인양 사회의 쓰레기들을 자신의 손으로 처리한다. 인생은 실패했지만 악인을 구타하고 죽여버리는데에는 천부적인 소질을 발휘하는 사내...사회의 쓰레기 들은 내손으로 처리한다.




그리고 희대의 변태 강간범이자 쾌락살인마 노남용의 출소까지 앞으로 21일....



솔직히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인권을 더 걱정해주는 이상한 나라이자 법 앞의 평등을 비웃는듯 가진자의 비위를 맞춰주는 부패한 사법현실...아직까지도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충실히 이행되고 있는 나라...가끔씩 TV를 보다보면 가슴속에서 불구덩이 같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올때가 많을 정도로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않는 사건들을 목격하게된다. 희생자 본인이나 가족은 평생을 두려움에 떨고 사회의 눈을 피해 도망자로 살아가지만 가해자는 얼마간의 콩밥을 먹고 나면 죗값을 치럿다며 떳떳이 발뻗고 자는 세상. 그러다보니 이런 작품들이 나오는거 아닌가 싶다...사법제도의 약점을 교묘히 이용해 미꾸라지 처럼 빠져나간 인간 쓰레기들을 불법적으로라도 좋으니 그저 시원하게 뒤질때까지 패죽여 버리는 장면을 보고 싶어 하는 평범한 사회원으로서의 바램을 충족시켜주는 작품 말이다.



그래...이 작품은 정말 사회의 암덩어리들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피눈물을 흘릴때까지 구타하여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고통을 숨이 끊어질때까지 질기도록 오래오래 안겨주며 처단하는 단죄의 대리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너무나 지독한 폭력의 수위는 머리속 사고스위치를 OFF시켜버려 인간이 인간을 심판한다는 거부감이나 악인일 지라도 비인간적 폭력 행위에 대한 거부감마저 마비 시켜버린다. 그저 때려죽일놈을 때려죽인다는 불쾌하면서도 미묘한 쾌감만 남길뿐...



작품을 보면 아무래도 여러 영화가 떠오르는데, 바로 [올드보이]와 [호스텔]이다. '최민식'이 감금되어 몇십년간 갇혀 있던 감금소와 감금되어 지독한 고문을 당하던 호스텔을 믹스하면 작품속 하얀 가면을 쓴 보호 대행 주식회사의 지하 감옥이 되지 않을까....또한 사법기관에 불만을 갖고 직접 범죄자들을 단죄하는 설정은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모범시민]이 떠오르기도 한다. 여러 영화들에서 봐왔던 설정이기에 작품이 익숙함으로 다가오기도 하는것 같다. 



후반부 서술트릭이 있다보니 자세한 스토리는 언급하기 어렵지만 작품은 희대의 변태 강간범 노남용의 출소를 두고 쓰레기 처단자와 노남용 사이의 피튀기는 대결을 그린다. 지킬것이 있는 자와 지킬것이 없는 자의 모든것을 건 대결...무려 십년간 이어지는 두 미치 광이의 싸움은 보는이를 질려버리게 만든다. 이건 뭐...둘 다 미친놈이니 누굴 응원하고 자시고 할것도 없다는....악마와 악마가 만나니 아비규환 지옥도가 펼쳐지는 것이다.



작품을 읽다보면 현실에서 범죄섹션을 관심있게 본 사람이라면 쉽게 떠오를만한 현실 사건들을 모티브로 삼았다는걸 알 수 있다. 노남용만 보더라도 여아를 강간하여 감옥에 들어가고 음주상태의 심신미약으로 낮은 형량을 받고 출소가 다가오자 시민들이 들고 일어나는 장면은 같은 사건으로 감옥에 들어가 이제 출소가 얼마 안남은 현실의 또라이 변태새끼를 떠오르게 만들어 작품속 그의 비극적 최후에 좀 더 감정이입 하게 만든다. 머...노남용 말고도 여러 쓰레기 사례들이 나오니 공분과 처단의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주는 복잡한 작품이랄까...ㅠ_ㅠ



어쨌던...일단 펴들면 빠져들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작품이다. 시종일관 계속되는 극한의 상황은 읽는 이로 하여금 피로감을 느끼게 하지만 마약처럼 폭력에 중독되어 좀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만들기도 하는 위험한 작품이다. 무더운 여름 썩어버려 악취를 풍기는 이 사회에 시원하게 돌직구를 날리는, 무저갱 처럼 바닥 없이 깊은 구덩이속 인간의 심연을 드러내는 문제적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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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존 그린 지음, 노진선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거북이는언제나거기에있어 (2108년 초판)

저자 - 존 그린

역자 - 노진선

출판사 - 북폴리오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15p



불완전한 자아, 서투른 사랑, 그리고 성장



우리는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TV던, 소설이던, 영화던 여러 종류의 매체로 접하게된다. 다양한 인간의 수 많큼 다양하고 놀라운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를 접하며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도 해보고 때로는 대리만족도 느끼면서 사랑에 대한 여러 감정을 경험하곤한다. 무수히 많은 러브스토리중 돌연변이 처럼 평범을 거부하는 사랑이야기들은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유발하곤 하는데, 그런의미에서 이 작품은 굉장히 독특한 러브스토리이기에 좀 더 오래도록 기억될것 같다. 이 작품은 정신과치료를 요할 정도로 심각한 강박적 결벽증에 시달리며 괴로워 하는 고등학생 소녀 에이자의 첫사랑에 대한 회고이자 모든것이 불완전한 소녀가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소설이기도 하며 첫사랑 남친의 실종된 억만장자 아버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추리소설이기도 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한데 뒤섞여 있긴 하지만 어쨌든 요는 첫사랑을 통해 한단계 성장하는 성장형 러브스토리란 거다....



어릴적 아버지를 잃고 같은 고등학교에서 선생님으로 근무하는 엄마와 함께 재학중인 소녀 에이자는 강박적 결벽증에 걸린 정신질환자이다. 언제나 자신의 손가락으로 병균이 침투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강박증세에 시달린다. 그런 그녀에게 유일한 절친이라 부를 수 있는 데이지가 한가지 제안을 하는데, 각종 사기와 횡령으로 도주중인 억만장자 피킷의 집이 공교롭게 에이자의 옆집이었고, 게다가 도망간 피킷의 아들은 에이자와 어릴적 친구였던 것. 그런 에이자와 데이비드의 친분을 이용하여 도주중인 피킷을 잡는데 공헌을 하고 십만달러의 포상금을 나누자는 제안이었다. 데이지의 성화에 못이겨 에이자는 데이지와 함께 어릴적 대저택에 놀러갔던 기억을 되살려 피킷의 대저택에 잠입? 하는데....



아버지가 억만장자지만 어쨌던 억만장자의 핸섬하고 여리여리한 감성의 아들과의 연애는 얼핏 신데렐라 스토리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못해 참담하다...표지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작품에서 회오리 치는 나선은 에이자의 강박의 상징이다. 그녀의 강박증세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나서부터인지 아니면 날때부터 인지, 정확한 시기는 언급되지 않지만 키스 만으로도 남친 입속 팔천만 마리의 세균이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와 똬리를 튼다는 생각 때문에 화장실로 달려가 구역질을 하고 소독제를 들이키며 결국 남친과 거리를 두게되는 일련의 에피소드들은 그들의 험난하고 힘겨운 사랑의 결말을 보여주는것 같아 안타깝게 느껴진다. 



남친 데이비드는 어떤가...부유하지만 어려서 엄마를 잃고 하나뿐인 아빠는 법을 어기고 공개수배되자 두 아들을 버리고 잠적해버리고, 자신의 유산은 모두 멸종위기의 도마뱀을 위해 써달라는 유언장을 남긴다. 주변인들이 모두 현상금을 보고 자신을 향해 달겨드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에이자에게 끌리는건 어찌보면 당연한건지도 모르겠다. (물론 예쁘기도 하겠지만...) 서로 부모님중 한분을 잃은(에이자는 아빠를, 데이비드는 엄마를) 상실감에 현실에 처한 상황마저 암울함의 (에이자는 정신질환을, 데이비드는 도주중인 아빠 문제로) 극치이다.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있듯이 상처받고 어딘가 결여된 사람들끼리 서로의 빈곳을 채워주며 사랑하게 되는 그런 사랑이야기라고 봐도 될까?...하지만 결코 순탄치만은 않게 흘러간다....



괴짜들의 사랑이야기는 접어두고, 큰 비중은 아니지만 에이자와 데이비드가 만나게 되는 계기인 피킷회장의 실종미스터리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도 재미의 한부분을 차지하니...피킷이 실종되기 직전 남겼던 메모가 사건의 해결의 열쇠로 작용하는데,


몰비드 코소보 캄보디아

우리 일을 절대 이방인에게 말하지 마라

다리 한쪽이라도 남기지 않는 한

조깅하는 사람의 입


과연..이 메모로 유츄하여 피킷은 어디에 있을까?....추리적으로 거창한 트릭은 아니지만 어쨌던 이색적인 러브스토리에 양념으로서는 충분히 제 한몫을 한듯하다.



강박적 정신질환에 개인주의 적이며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우리의 괴짜소녀 에이자가 비극적 첫사랑을 통해 세상을 향해 한발자국 내딛게 되는 이야기...지극히 현실적이며 뼈때리는 직설적 화법들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특이한 러브스토리였다. 



그나저나...작품에서 못해도 백번은 언급되는 에이자가 가장 우려하는 병 '클로스트리움 디피실레'를 찾아보니 국내서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로 불리는 질병으로 항생제 복용 후 장내에서 균이 증가해 독소를 생산하며 설사등을 유발하는 질병이라고 한다. 이 작품을 읽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한번은 검색해 보게 될거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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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과 소설가 - 대충 쓴 척했지만 실은 정성껏 한 답
최민석 지음 / 비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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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과소설가 (2018년 초판)
저자 - 최민석
출판사 - 비채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66p



무슨 고민이던 내게 말해봐!



세상에 고민 하나 없이 사는 사람 어디있겠는가...무수한 고민을 쌓아놓고 하나씩 처리하려 하지만 해결보다는 쌓여가는 고민이 넘쳐나니 문제겠지...ㅠ_ㅠ 이 작품은 획일화된 고딩에서 갓 사회로 풀려나온 젊은이...대학생들이 자신들의 고민을 소설가 최민석 작가에게 던지면 작가가 정성껏 고민에 대한 상담을 해주는...뭔가 독특한 형식의 Q & A 에세이이다. 공포영화 [검은 사제들]을 보고 무서움을 잊을 수 있게 해달라는 새털처럼 가벼운 고민부터 취업한 친구에게 축하를 하지 못하겠다는 약간 못된 심뽀의 고민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고민을 총망라하고 그에 대한 재치 넘치는 답변이 열거되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세상 살면서 고민 하나 없이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초부호 조차도 고민은 있을거다...물론 평민들과는 다른 차원의 고민이게지만...어쨌던.. 때로는 답없는 고민을 꽁꽁 끌어안고 골머리를 싸메느니 정말 잘 모르는 누군가에게라도 "이럴땐 어떻해야 합니까?!!!"라고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순간이 문득 문득드는데, 이 작품은 그렇게 문득 떠오르는 순간에 정말로 작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작가가 그래도 내 고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솔루션을 제공해주기 위해 (질문은 떨렁 3줄인데 답변은 무려 3페이 내외의 분량으로) 함께 고민했다는 위안을 얻게 해주는것 같다. 머...그 대답이 만족스럽던 혹은 만족스럽지 않던 어쨌던 나의 (가볍던, 심각하던) 고민을 누군가가 함께 고심해 준다는것...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럽지 않을까?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비싼돈 주고 사이비 점집에서 고민틀 털어놓고 부적을 받던가, 비싼 돈주고 정신과 상담의를 찾아가 안락의자에 누워서 고민을 쏟아내고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아 나오겠지...-_- 그런의미에서 여기 지면을 탄 대학생들은 계탄거 일지도 모르겠다. 아이 둘 아빠인 나도 산더미 같은 고민에 허우적 대며 누군가에게 하소연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고민과 소설가] 2부격으로 중년 고민 상담은 계획이 없는지 궁금하다...ㅠ_ㅠ



머...몇가지 Q & A를 간략하게 소개해본다.


Q : 무서움을 잊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검은사제들을 보고 나서)
A : 세상엔 영화보다 무서운게 많습니다. 하지만 그 현실에 굴복하지 말고 하고픈 대로 꿋꿋이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잠이 안 올 때는 제 소설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제 소설은 상당히 지루해서 불면증 치료에도 도움이 됩니다.
평: 기승전책[불면증]영업
 


Q : 쓸데없이 진지한게 고민입니다.
A : 진지한 모습에 비관하지 말고 더욱 계발하세요. 깊어보이는것 이상으로 깊어지려면 다양한 사고를 해야 합니다. 다양한 사고를 위해선 독서가 제일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당길때는 소설 [능력자]를 추천합니다. (물론 제 책입니다.)
평 : 기승전책[능력자]영업


Q : 만난지 4개월된 남자친구 SNS에 제 사진이 없어요
A : 남자친구 SNS세계를 존중해 주세요. 이성친구의 페이스북이 내 소유가 될 순 없습니다. 이걸 인정하면 편해집니다.
평 : 여성도 똑같이 안올리면 되지 않는가...


Q : 여자친구가 박나래와 안영미 흉내를 내는데 솔직히 눈살이 찌푸려 집니다.
A : 자신의 취향에 어긋나는 행동에 눈살이 찌푸려진 것이겠지요. 그런데 만약 질문자 님이 술자리에서 섹스에 관한 농담을 한다면 여자친구라고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섹스에 관한 농담은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니까요. 이참에 섹스에 관한 고전인 [북회귀선], [롤리타]를 읽어보고 여자친구가 기겁할 만큼 해박한 성 지식과 표현으로 더욱 사랑받을 수도 있습니다. 아, 제 소설 [쿨한여자]도 조금 야하긴 합니다.
평 : 기승전야한책[쿨한여자]영업



머...4~5페이지의 답변을 축약했으니 오해없길 바라면서....자아, 사랑, 관계, 미래 라는 네가지 테마에, 젊디 젊은 대학생들의 기발하고 때로는 심각한 현실 고민들에 대한 질문과 답변들이 소개되 있어 부담없이 함께 그네들의 생각을 엿보고 비교도 해보며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었다.즘 대학생들의 생각을 약간이나마 읽을 수 있었달까...자칫 정신과 상담의 같은 심각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갈 수도 있었지만 작가의 재치와 위트있는 말쏨씨?...글솜씨에 시종 유쾌하게 읽을 수 있던것 같다. 세상의 모든 프로 고민러 = 호모 고미니우스들에게 전하는 최민석 소설가만의 색다르고 유쾌한 인생 해법이었다. (다소 본인 책영업이 많았던것 같기도 하지만서도...ㅋㅋ)


* 2015년 11월 ~ 2017년 2월까지 [대학내일]에 기고했던 칼럼을 엮어 낸 것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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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안는 것
오야마 준코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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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양이는안는것 (2018년 초판)

저자 - 오야마 준코

역자 - 정경진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3800원

페이지 - 299p



냥집사들을 위한 권장도서



애묘인들, 냥집사들을 위한 권장도서이자 비애묘인이 읽어도 전혀 무리 없는 휴머니즘 + 캣머니즘 단편집이 출간되었다. 도쿄 아오메 강의 네코스테 다리와 얽혀 있는 고양이와 사람들이 펼치는 소소한 감동드라마...읽는것 만으로도 절로 가슴 따뜻해지는 감성충만한 이야기들...바쁜 현대사회 시간에 허덕이며 어딘지 모를 공허함에 텅빈 마음만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텅빈 마음 대신 고양이를 안고 치유받으라고 처방해 주는 힐링도서...[고양이는 안는 것]이다. 



[네코스테]

아오메 강가 네코스테 다리의 네코스테가 말하는 원뜻은 사업이 번창하여 쥐를 잡을 고양이가 필요 없어지리라는 뜻의 

일종의 축하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현대의 네코스테 다리에는 버려진 고양이들 혹은 스스로 나온

고양이들이 한데 모여 쉬는 장소로 변하게 되었다...



[요시오]

고양이 요시오는 주인인 사오리와 좀 더 오래 있고 싶어 난간을 오르다 아오메 강으로 추락하고 가까스로 네코스테 다리 고양이들에게 구출된다. 추락때 다친 다리 때문에 네코스테에서 몇주간을 머물게 된 요시오는 밤마다 열리는 고양이들의 회의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삼색털 암고양이 키이로와 친구가 되어 네코스테 다리의 캣맘과 캣대디가 주는 먹이를 먹으며 적응해 나간다. 하지만 주인이었던 사오리를 잊지 못하는데....



[사오리]

가족에게 상처받고 홀로 도쿄로 올라와 혼자 살고 있는 평범한 중년의 여성 사오리는 슈퍼마켓 계산원으로 수년째 근무 중이다. 근무중 우연히 만난 인근 고등학교 수학선생을 짝사랑하였으나 학생과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아 충동적으로 펫숍에서 러시안 블루 고양이를 구매하고 고양이에게 짝사랑하던 선생의 이름 요시오라는 이름을 붙인다. 하지만 살고있는 멘션은 애완동물을 키울 수 없었고......



작품은 5편의 단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옴니버스식 구성이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 고양이와 인간 모두 주인공이다. 고양이의 시각, 인간의 시각 (때로는 백로의 시각까지...)으로 진행되는 분리된 이야기 속에서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동물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인간들의 세상 혹은 고양이들의 세상을 통해 전체적인 이야기를 가늠하거나 가려진 전말에 대해 궁금하게 만들고 인간이 주인공인 스토리를 보면서 추리소설의 트릭이 풀리듯 단편적이었던 이야기들이 전체적인 하나의 그림으로 짜맞춰지게 되는 구성이다. 개성 넘치고 귀여운 고양이들의 사회를 엿보는 재미와 상처입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냐옹이들로 위로받고 다시금 힘을얻게 되는 감동을 함께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원래는 단편마다 스토리를 소개하려 했지만 그마저도 스포일 것 같아 그만뒀다. 옴니버스 단편집 답게 각 단편의 주연이 아닌 조연들도 그대로 끝이 아니라 다음 단편에서는 주인공으로 재등장하게 되니, 서로 다른 시간대 우연히 스쳐지나가는줄 알았던 사람들과 냐옹이들의 각자의 사연을 보는 재미와 단편 단편들이 그렇게 하나의 작품으로 연결되가는 구성은 또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사람에게 버려져 상처받은 고양이...사람에게 상처받고 냐옹이를 통해 위로받는 사람들...냥집사와 냐옹이의 평생 계약관계를 종용하는...서로를 보듬어 주고 인생의 동반자로서 함께 하는것....반려동물로서 이보다 더 좋은 궁합의 이야기가 어디 있겠는가....냥집사들에겐 더욱 충성하게 만드는 복음서이고, 마음만 냥집사들에겐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잠언집인거다. 신파적이지 않고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오히려 냉소적일 정도로 현실적인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좋았던것 같다. 집냥이던 길냥이던 행복한 사람이건 상처받은 사람이건 모두 함께 동행하며 살아가는것임을 알려주는책...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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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가림
어단비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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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가림 (2018년 초판)_가제본

저자 - 어단비

출판사 - 캐비넷

정가 - 비매품

페이지 - 333p



뒷산에 절대 혼자 들어가선 안돼...



엄선된 장르만을 출간하는 장르전문 출판사 캐비넷에서 새롭게 출간된 신작....이 뭔고 하니 이번 작품은 무려 이세계 판타지 로맨스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세계물의 인기를 국내에서도 이어가려는 것인가? 라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은 넣어두고...작품 자체는 정말 티없이 맑고 순수한 퓨어...그 자체랄까...각박한 현대사회 상처입은 도시인들에게 동화같이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선남선녀의 모험은 그 자체만으로도 치유의 힘을 발휘하는것 같았다. 



부모님을 잃고 홀로 힘겹게 살아가던 효주는 결혼을 꿈꾸던 경찰 동우와의 사랑에 실패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직장까지 한꺼번에 잃어버린다. 상실의 아픔과 함께 생계의 아픔까지 감내해야 하던 효주는 급기야 이유 없는 코피까지 쏟게되고 삶은 진창으로 빠져가던 찰나...걸려온 한통의 전화...그것은 외할머니의 부고였다. 평생 할머니의 존재조차 모르고 지내온 효주는 무시하려 하지만 할머니의 유산이라는 단어에 마음을 고쳐먹고 할머니의 집...충주 산골짜기 도기마을로 향한다. 정신없는 3일장을 치르고 유산증서를 들고 다시 서울로 떠나려는데, 바람에 모자가 집 뒷산으로 날아가고...상갓집에 왔었던 노인들이 했던말 "뒷산에 절대 혼자 들어가선 안돼..."이 떠올랐지만 숲속으로 발을 들여놓고 마는데...숲에 발을 들이자마자 효주의 그림자는 도망가 버리고 효주는 집 둘레에 결계가 쳐진채 떠날수 없게 된다. 



5일의 시간 달이 완전히 가려지면 효주는 숲속의 일부가 되어야만 한다...그리고 숲속에서 나타난 의문의 사내...효주와 의문의 사내가 벌이는 5일간의 그림자 찾기...



이건...뭐....도망간 그림자를 찾으러 네버랜드로 떠난 웬디와 피터팬인가?...서양 동화와 비슷한 모티브임에도 한국전통의 토테미즘 배경이 채색되니 이렇게 친근하고 정겹게 느껴질수도 있구나... 오히려 판타지임에도 묘하게 현실적이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볼 수도 있을것 같다. [센과 치히로]의 '가오나시'처럼 은행나무의 정령, 숲의 요괴 야시, 푼수떠는 도깨비불 등등 작품속 개성강한 크리쳐들은 저마다 충실한 조연으로서 다양한 이야기의 한부분으로서 자리매김한다. 다분히 현실적이고 날카로운 효주와 나사 하나 빠진듯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사내 무영이 그림자를 찾으며 함께 모험하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싹트는 정분을 통해 상처받고 방어적이던 효주는 

어느새 무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정도로 마음을 열게 되는...애절한 효주의 마음이 읽는이에게도 전달되는...머 그런 아름답고 잔잔한 러브스토리이다....



판타지 답게 나름 절박한 장면도 있고, 으례 사랑이야기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정말 진심 상투적인 장면도 있다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평하자면 착하다. 랄까...-_- 특별나게 모난 사람 없고 악당 조차도 그리 악하지 않게 그려지는...착한 이들이 그리는 정겹고 순박한 동화같은 이야기였다...절망에 빠져있던 효주가 상처를 딛고 새롭게 새출발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흐뭇해하게 되는...그런 어른들을 위한 힐링동화 같은 작품이었다. 전래동화, 미신, 신화, 전설등을 모두 짬뽕시켜 새롭게 태어난 한국형 판타지 이세계물에 사랑 한방울을 첨가하면 바로 이 작품이지 않을까...ㅎㅎ 언젠가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극장판 애니로 만들어줬음 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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