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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안는 것
오야마 준코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고양이는안는것 (2018년 초판)
저자 - 오야마 준코
역자 - 정경진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3800원
페이지 - 299p
냥집사들을 위한 권장도서
애묘인들, 냥집사들을 위한 권장도서이자 비애묘인이 읽어도 전혀 무리 없는 휴머니즘 + 캣머니즘 단편집이 출간되었다. 도쿄 아오메 강의 네코스테 다리와 얽혀 있는 고양이와 사람들이 펼치는 소소한 감동드라마...읽는것 만으로도 절로 가슴 따뜻해지는 감성충만한 이야기들...바쁜 현대사회 시간에 허덕이며 어딘지 모를 공허함에 텅빈 마음만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텅빈 마음 대신 고양이를 안고 치유받으라고 처방해 주는 힐링도서...[고양이는 안는 것]이다.
[네코스테]
아오메 강가 네코스테 다리의 네코스테가 말하는 원뜻은 사업이 번창하여 쥐를 잡을 고양이가 필요 없어지리라는 뜻의
일종의 축하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현대의 네코스테 다리에는 버려진 고양이들 혹은 스스로 나온
고양이들이 한데 모여 쉬는 장소로 변하게 되었다...
[요시오]
고양이 요시오는 주인인 사오리와 좀 더 오래 있고 싶어 난간을 오르다 아오메 강으로 추락하고 가까스로 네코스테 다리 고양이들에게 구출된다. 추락때 다친 다리 때문에 네코스테에서 몇주간을 머물게 된 요시오는 밤마다 열리는 고양이들의 회의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삼색털 암고양이 키이로와 친구가 되어 네코스테 다리의 캣맘과 캣대디가 주는 먹이를 먹으며 적응해 나간다. 하지만 주인이었던 사오리를 잊지 못하는데....
[사오리]
가족에게 상처받고 홀로 도쿄로 올라와 혼자 살고 있는 평범한 중년의 여성 사오리는 슈퍼마켓 계산원으로 수년째 근무 중이다. 근무중 우연히 만난 인근 고등학교 수학선생을 짝사랑하였으나 학생과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아 충동적으로 펫숍에서 러시안 블루 고양이를 구매하고 고양이에게 짝사랑하던 선생의 이름 요시오라는 이름을 붙인다. 하지만 살고있는 멘션은 애완동물을 키울 수 없었고......
작품은 5편의 단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옴니버스식 구성이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 고양이와 인간 모두 주인공이다. 고양이의 시각, 인간의 시각 (때로는 백로의 시각까지...)으로 진행되는 분리된 이야기 속에서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동물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인간들의 세상 혹은 고양이들의 세상을 통해 전체적인 이야기를 가늠하거나 가려진 전말에 대해 궁금하게 만들고 인간이 주인공인 스토리를 보면서 추리소설의 트릭이 풀리듯 단편적이었던 이야기들이 전체적인 하나의 그림으로 짜맞춰지게 되는 구성이다. 개성 넘치고 귀여운 고양이들의 사회를 엿보는 재미와 상처입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냐옹이들로 위로받고 다시금 힘을얻게 되는 감동을 함께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원래는 단편마다 스토리를 소개하려 했지만 그마저도 스포일 것 같아 그만뒀다. 옴니버스 단편집 답게 각 단편의 주연이 아닌 조연들도 그대로 끝이 아니라 다음 단편에서는 주인공으로 재등장하게 되니, 서로 다른 시간대 우연히 스쳐지나가는줄 알았던 사람들과 냐옹이들의 각자의 사연을 보는 재미와 단편 단편들이 그렇게 하나의 작품으로 연결되가는 구성은 또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사람에게 버려져 상처받은 고양이...사람에게 상처받고 냐옹이를 통해 위로받는 사람들...냥집사와 냐옹이의 평생 계약관계를 종용하는...서로를 보듬어 주고 인생의 동반자로서 함께 하는것....반려동물로서 이보다 더 좋은 궁합의 이야기가 어디 있겠는가....냥집사들에겐 더욱 충성하게 만드는 복음서이고, 마음만 냥집사들에겐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잠언집인거다. 신파적이지 않고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오히려 냉소적일 정도로 현실적인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좋았던것 같다. 집냥이던 길냥이던 행복한 사람이건 상처받은 사람이건 모두 함께 동행하며 살아가는것임을 알려주는책...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