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걸 비포
JP 덜레이니 지음, 이경아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더걸비포 (2018년 초판)
저자 - JP 덜레이니
역자 - 이경아
출판사 - 문학동네
정가 - 15000원
페이지 - 507p



완벽한 주택, 완벽한 소유자



완벽한 주택...그곳에서 벌어지는 서로 다른 두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는 (에로틱) 심리 스릴러가 출간되었다. 요즘들어 유비쿼터스 기술의 발전에 따른 생활형 IT 기술인 IOT와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스마트 홈케어 시스템이 적용된 주택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이 시점에 딱 어울리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작품의 주무대인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 주택은 천재 기벽을 가진 완벽주의자이자 매력적인 건축가 에드워드의 작품으로 최신 IOT기술의 적용으로 거주자의 취향, 건강, 습관등 모든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생활을 보장시켜 주는 완벽한 스마트 주택이다. 이런 완벽한 주택에 입주하기 위해선 수능시험보다 더 어려운 무수한 설문조사지와 애완동물 금지, 육아 금지, 개인 물품을 바닥에 어질러 놓는것 금지, 샤워후 벽에 튄 물자국은 닦아 내야하는 등등 최상의 집안 상태를 위한 수십가지의 금지항목들을 지켜야만 하고 마지막으로 건축가의 면접을 통해 최종 입주자가 선발되는 시스템이다. -_-;;; 하지만 이런 엄청난 관문을 통과하고 입주하게 된다면 주변 시세보다 엄청나게 낮은 월세와 독특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의 집에서 완벽한 스마트 홈케어를 받으며 살 수 있는 메리트를 얻게 되는 것이다.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고 있는 집을 떠나야만 했던 두 여성은 이 완벽한 주택에서...완벽해 보이는 소유자와 어떤 일들이 벌어졌던 것일까?.....



[과거 : 엠마]
남자친구 사이먼이 나간 사이 무장강도를 당한 엠마는 충격으로 이사를 알아보고, 운 좋게도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에 입주하게 된다. 입주를 위한 면접 자리에서 집주인 에드워드를 본 엠마는 고집스럽고 완벽해 보이는 에드워드에게 마음이 끌리고 에드워드 역시 입주 후 엠마에게 접근한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새로운 생활을 이어나가는 사이 엠마의 집을 침입했던 강도가 경찰에게 붙잡히고, 강도가 훔쳐갔던 엠마의 휴대폰에 충격적인 영상이 찍혀있었음이 밝혀진다. 강도에게 능욕당한 사실을 사이먼에게 숨겼다는 이유로 엠마와 사이먼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이 틀어지고, 에드워드는
점점 더 엠마에게 집착하는데.....



[현재 : 제인]
임신중 자궁에 문제가 생겨 아이를 사산한 제인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이사를 알아보고, 운 좋게도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에 입주하게 된다. 입주를 위한 면접 자리에서 집주인 에드워드를 본 제인은 고집스럽고 완벽해 보이는 에드워드에게 마음이 끌리고, 에드워드 역시 입주 후 제인에게 접근한다. 제인을 강하게 통제하면서도 때로는 격렬하고 원색적인 사랑을 나누는 에드워드에게 점차 끌리던 제인은 우연히 자신이 살고 있는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에서 한 여성이 2층 계단에서 추락해 두개골이 깨져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죽은 그녀 엠마가 자신의 외모와 상당히 닮았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엠마의 석연치 않은 죽음과 완벽주의자이면서 편집적 강박증을 보이는 에드워드에게 의혹의 마음이 생기고, 제인은 직접 엠마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가 번갈아가면서 사연은 다르지만 주택에 거주하게된 여성과 소유자 에드워드 사이의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짚어가며 전개된다. 과거와 현재로 나뉘지만 사건이 전개되는 속도는 두 시점 모두 거의 일치 하기 때문에 엠마의 죽음의 비밀과 제인이 풀어내는 비밀의 시점이 서로 맞물리면서 결말로 치달아 갈수록 호기심과 긴장감을 최대로 증폭시킨다. 우리에게 익숙한 심리 스릴러들 [비하인드 도어][마지막 패리시 부인]처럼 완벽하고 매력넘치는 남성과 주인공 여성이 첫눈에 반하고 뜨겁게 사랑하지만...사실은 남성은 강박적이고 편집증적인 완벽주의자이자 또라이 소시오패스였다는 충격적 사실과 함께 그에게 무참히 학대당하는 여성을 그리는 익숙하다면 익숙한 여성 심리스릴러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는 작품일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작품은 기존의 공식대로 그렇게 단순하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이런 미치광이 소시오패스와 사랑에 빠진 여성들을 그린 스릴러들의 단점인 매력적인 남성과 사랑한다는 달콤함에 빠져들어 누구나 쉽게 이상징후를 느낄 상황에서도 눈가리고 귀막고 사고 자체를 정지시켜버리는 나약하고 멍청하게만 그려지는 여성들의 단편적 성향을 이 작품은 과감히 깨트려 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작품 초반엔 약간 그런 경향이 보이긴 한다만...) 정말로 시시각각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여성의 심리를 사실적이고 날카롭게 그려내는 작품이라 남성 보다는 여성들이 더욱 공감하고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엠마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면서 점차 드러나는 충격적 진실과 엠마의 심리상담가, 전 남친 사이먼, 그녀의 강도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 클라크, 무장강도 디언, 그녀의 직장상사 솔 등등...모두가 진실을 말하는지 거짓을 말하는지 알 수 없는 주변인들의 엇갈리는 진술들...그리고 제인에게도 점차 숨통을 조여오는 위협들로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면서 숨막히게 목을 조여오는 심리 스릴러로서의 본분에 충실한 작품이자 엠마의 정체가 밝혀지는 중반부, 범인이 밝혀지는 후반부, 그리고 결말까지 스릴러로서의 반전의 묘미도 충실한 작품이다. 하지만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는 후반부는 다소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아쉽기도 하다.



뭣보다 좋았던건 그냥 심리 스릴러가 아니라 '에로틱' 심리 스릴러라는 점인데...머..대놓고 막 야한건 아니지만 죽어라 달리는 마라톤 선수에게 내미는 한 모금의 시원한 물 정도의 윤활제 역할은 해준것 같다. 평범한 에로틱도 아니고 에드워드의 강박적 완벽주의에 따른 사디스틱한 성향과 여성의 마조히즘적인 변태적 성욕이 복잡하게 얽혀들어간 은밀하고 비밀스런 에로틱은 완벽한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 주택과 잘 맞아 떨어지면서 미스터리함을 더욱 강조시켜 준다.



강도에게 능욕을 당하고 두려움에 떨면서 강인한 남성에게 의지하고픈 여성의 흔들리는 심리...사산으로 배속의 아이를 잃고 다가오는 새로운 사랑을 위해 남성에게 의지하면서도 새로운 사랑은 완벽하게 하길 바라는 강인한 여성의 심리...이런 다양한 심리상태에 따른 주인공의 사실적 내러티브는 이 작품의 커다란 장점이자 무기임을 작품을 통해 증명하는것 같다. 완벽한 집에서 벌어지는 완벽한 사랑...그 완벽함 속 작은 빈틈을 파고드는 심리 스릴러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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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상하이 - 2018-2019 최신판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서혜정 지음 / 길벗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무작정 따라하기 : 상하이 (2018년)_2018-2019 최신판
저자 - 서혜정
출판사 - 길벗
정가 - 17800원
페이지 - 564p



상해 여행...이 한권이면 끝!!!


5년전인 2013년 동생과 둘이서 여행차 상하이에 다녀온 경험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여행서를 찾아 보게된 이유는....바로 상하이 디즈니 랜드!! 때문이다. -_-; 워낙 디즈니 만화를 좋아하는 딸래미 덕분에 디즈니 랜드에 한번쯤 데려가 봐야 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아시아에 디즈니 랜드 목록을 뽑아보니 일본, 홍콩..그리고 상해가 나오더라...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은 제외하고, 남은건 홍콩과 상하이...각종 비용을 산출하고 비교 하면서 올해는 홍콩 항공권을 싸게 득해서 홍콩 여행을 예약했고, 자연스럽게 상하이는 내년으로 밀리게 되었다. 상하이는 여행차 가보긴 했지만 단 2박 3일 동안 약 5군데의 관광명소를 돌아본게 전부이기 때문에 내년에 아이들을 데리고 효율적으로 관광하기 위해선 공부가 필요하다 생각하여 여행서까지 구하게 된것이다. -_- 


상하이는 기존 중국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충분히 매력적인 도시였다. 옛 건물들로 둘러쌓인 거리와 초고층 빌딩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 외관...깔끔하고 깨끗한 거리(하지만 화장실은....OTL...), 영어가 안통하지만 친절한 사람들, 취두부 조차 맛있게 느껴지는 갖가지 산해진미들, 강하나를 사이에 두고 전혀 다른 야경을 보여주는 푸동과 와이탄 야경...모든것이 만족스러운 여행이었기에 상하이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좋은것 같다. 그러니 또 가려고 하는 거겠지만서도...


꼭 상하이가 아니더라도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는 여행서로는 이미 네임밸류를 얻고 있는 인기 시리즈이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정도 갖고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래가 해외여행이던 국내여행이던 별다른 사전 정보 없이 현지에서 부딪치는 여행스타일을 선호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읽어본 여행가이드북이라고는 다낭 가이드북 단 한권 뿐이다. 때문에 다른 가이드북과의 비교는 어렵지만 이 상하이 가이드북을 보고 놀란점은 이 몇 페이지의 작은 책자안에 상하이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이 책자 하나면 어렵지 않게 상하이의 구석 구석 계획한데로 돌아다닐 수 있을것 같은 자신감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문득 13년 당시 상하이 여행이 생각난다. 숙소에 짐을 놓고 골동품 거리를 가겠다고 호기롭게 나와 인터넷으로 구한 상하이 영어지도를 보고 길바닥에 나왔는데....찾으려는 골목은 당췌 보이지 않고 작열하는 8월의 태양빛을 맞으며 땀을 뻘뻘 흘리면서 약 1시간여를 헤멘기억...-_-;;; 막상 골동품 거리는 지하철 역에서 약 1분거리에 위치하고 있더라는...허허...그런덴 구글지도에 나오지도 않더라..그런 의미에서 찾아가려는 곳의 정보와 자세한 거리 지도는 필수라고 생각하는데, 이 가이드북엔 관광명소의 자세한 정보와 역에서 목적지까지 걸리는 시간, 자세한 지도 표시등 여행자를 위한
알짜 정보가 실려있어 좋았다.


상하이는 볼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가이드북을 보니 2박 3일로는 정말 상해의 매력을 반도 못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상해와 근접한 항저우와 쑤저우, 수향마을의 정보도 함께 실려있어 상해 여행중 하루 정도를 투자해 다른 지역의 여행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한 것도 좋은것 같다. 그리고 상하이에 가려는 목적인 상해 디즈니 랜드의 지도와 정보도 알차게 들어가 있으니 흐흐...뭔가 든든한 기분이 든달까...


이 가이드북은 다른 가이드북과는 달리 1,2권으로 분권이 되어있다. (사실 요즘 가이드북을 못본지라 다른 가이드북의 분권 여부는 모르겠다..) 1권에는 상하이에 대한 역사와 문화, 관광, 음식, 쇼핑, 체험 등 상하이라는 도시 자체를 공부하듯 이해하게 만드는 자세한 정보가 빼곡히 들어차 있어 상하이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드는 권이다. 10년간 상하이에 체류하고 있는 작가답게 한국인으로서 상하이에 살면서 느끼고 경험한 정보를 가이드북에 알차게 담아 놓았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2018년 최신판 답게 근래 바뀐 법령이나 최근 뜨고 있는 명소의 정보들이 담겨 있어 이미 널리 알려진 장소를 똑같이 소개하는 가이드북과는 차별화를 보이는듯 하다. 1권의 관광명소를 보고 직접 찾아가려고 마음 먹는다면 2권인 코스북을 보고 찾아갈수 있도록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는 페이지가 함께 표기되있다. 1권을 보고 여행 스케쥴을 직접 짜고 현지에서는 2권 코스북을 들고 스케쥴에 맞춰 지도와 사진을 보며 찾아 갈 수 있는 것이다....이 얼마나 효율적이란 말인가...-_-


어쨌던 상해를 무대뽀로 다녀온 경험자이자 상해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여행자 편의에 맞춰 효율적으로 계획을 짜고 여행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아주 좋은 가이드북이라 생각된다. 이 한권이면 상하이 여행준비 끝!!!!

 


[상하이 여행 준비 끝!!!!!]




[정말 여백 하나 없을 정도로 온갖 정보를 효율적으로 소개하는 느낌...]


[목적지의 모든 정보가 심플하게 소개되어있다.]


[자세한 지도는 여행자에겐 필수!!]


[당연히 날짜별, 동반자별 추천 코스도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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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번째 여왕 백 번째 여왕 시리즈 1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백번째여왕 (2018년 초판)

저자 - 에밀리 킹

역자 - 윤동준

출판사 - 에이치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18p



의자왕



삼천궁녀를 떠올리게 만드는 제목...[백번째 여왕]...미모의 소녀가 단검을 뽑아든 이유는 뭘지...백번째가 갖는 숫자의 의미는 뭘지....본격 액션 판타지 로맨스 소설 [백번째 여왕]이다. 고대 수메르 신화에서 영감을 얻어 써낸 작품이라고 하는데, 수메르 신화를 전혀 모르긴 하지만 어쨌던 작품 전반에 흐르는 고대 오리엔트적인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여타 좀 더 자주 접했던 북유럽이나 그리스 신화에 비해 신선한 느낌이 들게한다. 탄압에 가까운 막대한 권력의 일인 왕권체제와 가난에 허덕이는 백성들, 그중에서도 가장 낮은 지위로 억압받는 여성들의 세상을 그리는 이 작품은 불합리하고 불평등한 타라칸드 왕국의 백번째 여왕으로 간택된 소녀 칼리가 자신의 운명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벌어지게 되는 일들을 그려낸다. 



소녀들만 살고 있는 수도원에서 남자는 한번도 본 적 없이 매일 격투 연습만 하던 칼리와 자야는 어느날 후원귀족의 방문으로 인하여 수도원 내 격투 토너먼트 개최소식을 듣게 된다. 토너먼트에서 이기면 귀족의 간택을 받아 첩실로 가게 되는것...칼리와 절친 자야는 일부러 격투에서 지고 함께 수도원에 남자고 다짐하지만, 크게 다칠뻔한 자야의 모습을 보고 분기탱천한 칼리는 격투장으로 뛰어들어 자야의 상대였던 소녀를 무릎꿇린다. 그리고 이모습을 지켜본 귀족은 칼리를 간택하고....그 남성이 바로 타라칸드 왕국의 국왕 타렉이란 사실을 알고 칼리는 적잖이 놀란다. 수도원에서 왕국으로 가는 험난한 길을 수호 장군 데븐과 함께 떠나는 동안 칼리와 데븐 사이에 핑크빛 기류가 감돌고...둘은 불가능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_-;;; 우여곡절 끝에 왕국에 도착한 칼리는 타렉의 백번째 여왕이 되기 위해 수십명의 첩들과 피의 데스매치를 벌여야 한다는 말을 듣게되고 절망에 빠지는데......



어디까지가 수메르 신화인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독특한 설정의 작품이다. 거의 여성판 스파르타쿠스라고 불러도 될정도로 여리여리한 여성들이 무시무시한 무기를 들고 서로 숨통을 끊거나 불구가 될때까지 데스매치 토너먼트를 벌인다는 설정에 우리의 히로인 칼리는 어릴적부터 불가사의한 힘을 억누르고 있다가 위기 상황에서 각성하고 폭발시키지 않나...이미 왕의 아내로 간택되었지만 주군을 모시는 무사와 남들의 눈을 피해 비밀 연애를 벌이고, 왕이라는 자는 백명의 아내와 수많은 첩들을 거느리고 있으면서도 첫사랑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살육을 일삼는 변태 미치광이 폭군으로 그려진다...-_-;;; 기존의 여타 로맨스 판타지의 클리셰들을 그대로 답습하면서도 그 수위는 몇단계씩 올려버리니 자극적인 막장 드라마의 재미를 충분히 준다고나 할까...-_- 전개가 예상되는 뻔한 이야기인건 분명한데 흥행요소를 모두 쑤셔 담아놔 모든 이의 취향을 맞춰주고 페이지를 술술 넘겨버리는 페이지 터너 작품인건 분명한듯 하다. 



머...불평등하고 억압받는 여성들을 대표해 체제를 전복하는 통쾌한 반전을 보여주기 위해서인진 몰라도 작품속 귀족들의 성노리개로 전락하고, 무참히 뚜드려 맞는 모습이나, 왕의 눈에 들기 위해 서로 적대시 하고 계략과 암투를 벌이는 여성들의 자극적인 설정들은 꽤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알몸 여성의 노예들이 널려있는 지독한 남성우월주의 작품을 써서 페미니스트에게 지탄을 받았던 '존 노르만'의 [지구에서 온 여자]가 떠오를 정도였으니 말이다..-_- 어쨌던...이 작품의 작가는 여성이고 극적대비를 위한 설정이니 그렇다 치고...



딱 [헝거게임] 시리즈류의 판타지 버전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하지만 [헝거게임]의 아류작으로 볼 수 없게 만드는 강렬한 설정과 수메르 신화라는 이국적인 배경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순진했던 평범한 소녀가(사실 평범하진 않지만....) 어떻게 야만의 시대를 문명의 시대로 바꾸고 진정한 왕국의 여왕으로 거듭나게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이번 1편은 왕국 타라칸드의 왕 타렉의 과거, 칼리의 출생의 비밀, 신의 능력을 받아 초능력을 구사하는 타렉족들과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는 프롤로그격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출간될 두번째 장 [불의 여왕]에서 본격적으로 활약을 펼칠 각성한 칼리의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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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크맨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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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크맨 (2018년 초판)

저자 - C. J. 튜더

역자 - 이은선

출판사 - 다산북스

정가 - 15000원

페이지 - 426p



보이는것이 전부가 아니다.



12살 악동들의 핏빛 추억...1986년 에디와 그의 친구들이 숲속에서 발견한 잔혹한 소녀의 조각들...마치 조각난 몸의 조각들을 인도하듯 하얀색 분필로 그려진 방향표시들과 몸뚱아리 옆에 그려진 막대인간 그림...소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범인...초크맨은 누구인가....도륙된 소녀의 머리는 어디에.....졸라맨을 연상케 하는 귀여운 뼉다귀 그림속에 이런 잔혹한 의미가 숨겨져 있다니...놀랍고도 충격적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12살의 시절은 과연 어땠을까?....사실 지나고 나서 되돌아볼때야 추억보정이 되어 아련하게 느껴지겠지만 내가 12살이었던 1990년대 초반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았던것 같다. 한창 개발이 진행중인 시대여서일까...친구들과의 놀이터는 언제나 위험천만한 공사장 공사판이었고 그런곳에서 놀다보면 다쳐도 꽤 크게 다치게 된다. 내 경우엔 공사장 못을 밟아서 못이 발바닥에서 발등으로 관통하는 그로테스크한 사고도 겪어봤었고 아이들과 패싸움을 벌일땐 짱돌과 막대기를 들고 집단으로 싸워 피가 터지기도 했다. 양아치 깡패새끼들은 유난히 많아 으슥한곳에서 튀어나와 삥을 뜯고 개패듯 패던...그런 시기였다. 지금과는 다르게 부모님들은 애들을 내놓고 키웠고, 안전에 대한 의식도 상당히 떨어져 있었고 뭔가 제어를 담당하는 뇌기관이 망가진듯이 충동적인 시대였던것 같다. TV에서는 개구리를 잡으러 산으로 간 소년들이 그대로 실종되어 난리가 나고, 가진자들의 부를 빼앗고 전부 죽여버리겠다며 무차별로 여성들을 감금하고 죽여버리는 지존파 일당이 붙잡혀 난리가 나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안팎으로 꽤 암흑의 시기였다고나 할까...-_-;;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지이다. 주인공 에디가 사는 앤더베리도 꽤나 작고 조용한 마을인데 마냥 평화로워 보일것 같은 작은 마을의 이면엔 전혀 예상치 못한 음울하고 참혹한 진실을 감추고 있다. 30년이 지나 마흔 두살의 나이인 에디가 12살 때의 일들을 회상했을때 그때 당시의 기억들은 추억일까? 지우고 싶은 악몽일까?...12살 악동들의 불장난처럼 시작되는 에디의 기억들은 점차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진실을 향해 브레이크 없이 달려간다....



1986년

12살 에디는 뚱뚱이 개브, 호포, 미키와 홍일점 니키까지 다섯명과 절친한 친구사이다. 어느날 아침 집앞에 친구들 사이의 암호인 분필로 그린 그림을 발견한 에디는 숲으로 급히 가고, 그곳에서 개브와 호포, 미키가 뒤따라 도착한다. 하지만 아무도 암호 그림을 그린 사람이 없음을 깨닫고 의아해 하는데, 에디가 숲속 나무에 그려진 분필 표식을 발견하고 표식을 따라 숲안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나뭇잎들 사이로 보이는 손가락.....하지만 있어야할 몸통은 없고....분필 표식 아래 소녀의 조각난 몸뚱이가 숨은그림 찾기 처럼 숨겨져 있는데......



2016년

알콜 중독에 가까운 알콜 의존증 에디는 독신으로 홀로 살며 학교 선생으로 앤더베리에 계속 살아간다. 어느날 집으로 배달된 편지에 분필과 함께 토막난 소녀의 시체를 본 이후 30년만에 처음 보는 막대기 인간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이후 도시로 떠난 미키가 에디를 찾아와 초크맨의 정체를 알 것 같다고 말한뒤 바로 다음날 시체로 발견되고, 그의 주머니엔 에디가 봤던 분필 낙서가 발견된다. 30년만에 다시 초크맨의 악몽이 시작된 것일까?....



이야기는 에디가 바라보는 1986년 과거와 2016년 현재를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술에 취한듯 불분명한 의식으로 모호하게 진행되는 현실도 뿌옇게 흐리지만, 12살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도 그리 명확하지만은 않다. 그가 아이이기 때문에이기도 하지만 냉혹한 현실을 모르게 숨기려는 어른들의 배려? 혹은 은폐? 덕분에 그가 기억하는 진실은 왜곡되고 일그러져 있는 것이다. 작품을 읽는 독자마저도 12살 에디의 눈으로 사건을 따라가게 만들고 은연중에 진실과 달리 비틀린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드니....연이어 밝혀지는 진실이 더욱 잔인하고 참혹하게 다가온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섣불리 예단하지 말 것....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야 이 말의 의미를 헤아릴 수 있을것이다. (전에도 쓴말 같지만) 아무리 화목하고 보기 좋은 가족이라도 집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그 가족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개개인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가 매일 보는 평범한 친구가, 이웃집 아저씨가, 선생님이 사실은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렇게 꽁꽁 숨겨져 있던 마을 사람들의 악의의 정체를 깨닫고 마침내 초크맨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기분나쁜 서늘함이 온몸을 휘감는다....기존의 잔인한 연쇄 살인사건과는 전혀 다른 접근방식이 색다른 작품이다. 인간 내면의 잔혹한 민낯을 드러내는 서스펜스 스릴러...절대로 마음대로 예상하고 단정짓지 말 것...진실은 좀 더 깊숙한 곳에 도사리고 있다. 



악동들의 우정과 살인마의 추적등을 보면 '스티븐 킹'의 [IT]과 비슷한것도 같지만 이 작품은 훨씬 더 암울하다...대망의 반전은 사실 어렵지 않게 예상했는데, 예상했음에도 기분이 이렇게 더러워지는걸 보면 작가의 의도대로 된것인가....머...누구나 남들에게 말하지 못할 비밀 한가지씩은 갖고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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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클레어 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해리오거스트의열다섯번째삶 (2018년 초판)
저자 - 클레어 노스
역자 - 김선형
출판사 - 미래인
정가 - 16800원
페이지 - 624p


역대급 타임루프 SF


죽으면 모든것이 끝나 버린다. 리모컨으로 전원을 꺼버린 TV 브라운관이 퍽 하고 암전하듯이 인간의 의식은 그 순간 소멸되고 모든 것은 무로 돌아가 버린다. 죽음...모든 것의 끝...그래서 언젠간 누구나 죽어야만 하는 인간이기에 SF의 하위 장르인 타임루프물에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 인생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다음 생에서 수정이 가능한 신의 축복을 받은 자들...죽고 태어나고 죽고 다시 태어나는 영생의 삶을 사는 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타임루프도 각각의 설정에 따라 작품의 분위기나 방향이 전혀 다르게 흘러간다. 하루 혹은 몇 일간의 특정 일을 반복하여 겪게 되는 타임루프물. 영화로는 '빌 머레이'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사랑의 블랙홀]이나 '톰 크루즈'가 영화화 했던 '사쿠라자카 히로시'의 [All You Need Is Kill] 같은 작품의 경우 짧은 시간을 반복 경험하면서 높은 자유도(범법행위나 살인까지도)와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그와는 달리 전 생애를 반복하게 되는 타임루프물이 있는데, '켄 그림우드'의 [리플레이]로 주인공은 매번 죽을때마다 18세의 소년으로 깨어나게 된다. 이런 긴 시간의 루프물은 루프 당사자의 매번 다른 인생(막강한 부와 권력자 등 되고 싶은대로 하고 사는..)의 이야기를 엿보면서 단 한번뿐인 유한한 인생을 사는 독자들에겐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게도 하는것 같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어디에 속하느냐...하면...후자의 설정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주인공 해리 오거스트는 태어나 자신의 수명대로 인생을 살고 눈감는 순간...다시 엄마의 배속에서 태어나 첫 울음을 터트리는 것이다....게다가 전생의 모든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채로....사건 사고가 없었다는 전제하에 생애를 70살로만 따져봐도 열 다섯 번째 삶이면 천 살을 넘기는 수치이다...천년의 인생을 반복해 사는 해리의 기나긴 삶과 인생이 담겨 있는 대하 드라마라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인 것이다.



해리 오거스트는 양아버지의 불륜(혹은 강간..)에 의해 태어난 서자이다. 본가로부터는 버림 받고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2차 세계대전에 징집되 전쟁의 참상을 경험했으며 평범하다기 보다는 불행한 삶을 살았고, 결혼도 없이, 자식도 없이 다발성 경화증으로 병상에서 눈을 감는다...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땐 1919년...어머니가 해리를 낳은 역안의 화장실이었다...전생의 기억을 모두 간직한채 다시 맞은 두번째 삶...두번째 삶은 첫번째 삶보다 좀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고, 횟수가 거듭될수록 인생의 질은 더욱 윤택해져 간다. 세번째 삶...전 생애에서 가장 사랑한 여성이자 아내인 제니에게 자신의 정체를 고백하고...제니는 떠나버리고 해리는 정신병원에 수용된다. 실험정신이 투철한 병원장 덕분에 온갖 치료 행위로 뇌가 물렁해지고 미쳐버리기 일보직전일즈음..병원을 찾아온 정부 관계자 피어슨은 해리를 병원에서 꺼내준다. 크로노스 클럽을 조사하던중 해리를 알게되었다는 피어슨은 해리에게 미래의 정보를 알려주는 대신 크로노스 클럽의 정보를 주겠다는 딜을 건다. 하여 크로노스 클럽이 환생자들의 비밀 모임이며 바빌론 시대부터 이어져온 이 모임을 통해 과거와 미래에 중요한 지식을 전달하고 인류를 위험으로 부터 지키는 파수꾼의 역할을 한다는것을 알게 된다. 크로노스 클럽에 대해 알게 되면서 자신이 발설하는 미래의 일들이 야기하게될 위험에 대해 인지하고 입을 다물어 버리지만..금기의 지식을 얻기 위해 혈안이 된 피어슨은 그때부터 해리에게 극한의 고문을 시작하는데......



사실 유명한 타임루프물이었던 [리플레이]만 해도 반복된 인생을 사는 주인공의 인생에 초점을 맞추고 그의 자유로운 삶과 사랑에 대해 서술하는데, 이 작품은 반복되는 해리의 인생과 더불어 환생자들의 비밀 클럽 크로노스 클럽과 그에 반대되는 세력으로 세계의 종말을 획책하는 환생자 랜키스와의 몇 백년간 이어져 오는 숨막히는 암투, 계략이 난무하는 대결을 그리는...실로 기똥찬 작품이다. 게다가 단순히 반복되는 환생에 그치지 않고 다중우주론과 평행우주론의 물리학 개념을 끌어들여 좀 더 복잡한 타임루프의 패러독스와 타임루프를 통한 나비효과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하여
여태껏 읽은 환생 타임루프물중 가장 SF다운 작품이라 생각된다. 



"세계가 끝나고 있어요.
이 메시지는 아이에게서 어른으로,
아이에게서 어른으로,
천 년 후 미래의 세대로부터
거슬러 전달된 거예요.
세계가 끝나고 있고
우리는 종말을 막을 수 없어요.
그러니까 이제 박사님께 달려 있어요."



양자이론을 응용하여 퀀텀미러 일종의 포탈을 열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외삽하려는....신이 되고자 하는 환생자 랜키스...자신이 살고 있는 세대 안에서 퀀텀미러를 개발해야 하기에 랜키스가 세계를 항해 벌이는 일은 실로 상상을 초월한다. 그로인해 세계 종말의 시계는 종말의 정각을 향해 치달아 가고, 크로노스 클럽은 해체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를 막을 수 있는 자는 모든 생애를 기억하는 환생자이자 기억술사 해리 오거스트 뿐. 랜키스의 도전정신과 특유의 붙임성 때문에 한때는 둘도 없는 동료이자 친구였지만...인류의 존속을 위해, 크로노스 클럽을 위해 또다른 천재 기억술사 랜키스와 대적해야 한다. 초반 해리의 무수한 삶에서 경험한 여러 에피소드들로 환생자에 대한 개념이 잡히자마자 약 사백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 랜키스와의 피비린내 나는 숙명적 복수가 펼쳐진다. 한 인간이 몇 백년간 살의를 숨긴채 누구보다 독하고, 누구보다 용의주도 하며, 누구보다 처절하게 말이다...이정도 되면 세계의 종말을 막는다기 보단 그냥 해리의 생애를 건 개인적 복수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듯...무려 육백여 페이지의 볼륨임에도 전혀 지루함 없이 미친듯이 집중해 읽을 수 있는 압도적 몰입감을 주는 작품이자 역대급 타임루프 SF였다!!!!



뭔가...영생자와 비밀클럽...인류를 위협하는 악당과의 대결...얼마전 읽었던 '매트 헤이그'의 [시간을 멈추는 법]과 상당히 흡사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환생자 해리는 영생자 톰 해저드와 닮아 있고, 크로노스 클럽은 알바트로스 클럽과, 랜키스는 알바트로스의 수장과 닮아 있다. 흠...열 세살 아이들의 무한한 윤회를 그렸던 '토르비에른 외벨란 아문센'의 [변신]도 그렇고 요즘 트랜드가 환생 타임루프 인가?..-_- 그것도 그렇지만 기존엔 개인에 국한되어 스토리가 전개되던 경향이었던 반면 요즘의 작품들은 좀 더 조직화 되고 체계화되어 기존 타임루프물의 재미에 더하여 거대하고 새로운 음모론과 복잡한 플롯을 통한 즐길거리를 선사하는것 같다.



흠뻑 작품에 빠져들어 작가의 천년에 걸친 사고실험이 주는 지적유희를 즐기고 나서 보니 헐....이 작품이 29세 신인작가의 데뷔작이란다...-_-;;; 헐..이런 미친..게다가 데뷔작으로 존 캠벨상을 수상했다고?!!!(음..근데 정말 상 받을만 하다...끄덕 끄덕) 참...얼마나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진 작가란 말인가...그녀의 차기작은 더욱 기똥찬 작품을 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개인적으로 올해 최고의 SF작품으로 꼽고 싶다.



고대 유적 발굴 현장에서 유적이 존재했던 시대에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존재 할 수 없었던 유물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유물'이란 뜻의 오파츠라고 불리는 초고도 문명의 흔적을 가진 고대 유물들의 미스터리...흔히 외계인이나 초월적 존재에 의해 만들어진 유물 미스터리로 여겨지는데, 이 작품을 보고 나면 비밀은 환생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님 말고...ㅋ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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