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 소설가가 되는 길, 소설가로 사는 길
박상우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소설가 : 소설가가 되는 길, 소설가로 사는 길 (2018년 개정판 1쇄)

저자 - 박상우

출판사 - 해냄

정가 - 16000원

페이지 - 354p



소설가가 되고 싶은 자 이책을 읽어라



등단 후 30년, 18년간 소설 창작 커뮤니티 '소행성 B612'를 통해 소설가 지망생들이게 소설 창작법을 가르치면서 70명의 등단작가를 배출한 소설가 박상우 작가님의 소설가가 되는 노하우를 집대성한 작품이 9년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간되었다. 소위 배고픈 직업이라 불리며 결혼 기피대상 직업군으로 뽑히기도 했고, 뼈를 깎는 창작의 고통과 인내를 통해 한편 한편 작품을 배출하는 고뇌의 직업...바로 소설가이다.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자신에게 녹아있는 인생을 문장으로 표현하고 이야기하는 어찌보면 나의 속 이야기를 다른 이들에게 널리 알리는 직업이기에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나도 한때 소시적 꼬꼬마 중2병에 걸렸을땐 학급에 소설쓰기 열풍이 불었었고, 그 열풍에 나도 참전하여 추리 소설한번 써보겠다고 연습장을 채우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단 두페이지를 채우기도 힘들 뿐더러 그럴듯한 트릭을 구상했지만 써내려 갈수록 졸작 of 졸작이 되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 나이에도 '아....소설가는 정말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라고 탄식하기도 했더랬다. 세월이 지나 지금 생각해봐도...소설가는 어느정도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나 할 수 없기에 가치있게 보이는것도 사실인듯하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은 기본으로 깔리고 거기에 이 책으로 소설의 기본기를 채운뒤 끊임없는 쓰기와 퇴고가 병행되어야 소설가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좌우간...나 역시 하루가 멀다하고 소설은 아니지만 서평을 써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을 통해 소설가에 대해, 작법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소설가로 산다는 것

2부. 소설 창작에 대하여

3부. 소설가를 넘어, 문학을 넘어



1부에서는 소설가에 대한 개념적 의미와 함께 등단전과 후의 생활 변화, 등단을 하기 위한 마음가짐과 준비 등 소설가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 설명된다. 2부는 본격적인 소설 창작에 대한 설명으로 어떻게 읽어야 내개 필요한 요소를 취할 수 있는지, 줄거리 짜기, 인칭, 시점의 결정 등 어떻게 써야 하는지 등 자세한 예시를 들어가며 본격적인 소설 쓰기에 대해 설명한다. 3부에서는 등단 이후 소설가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말하면서 문학가로 남는 법에 대해 말하면서 진정한 소설가로 거듭나는 길을 제시한다. 



기존에 나온 추리, 판타지 소설등의 작법서를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이 작품은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작법에 관한 기술보다는 작가에 대한 현실적 개념과 같은 무형의 요소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는것 같다. 문학을 창작하는 소설가로서의 마음가짐과 나아가 계속 소설가로 살아가는 방법을 안내하는 작품이랄까...소설가로서 자신의 30년 경력에서 직접 경험하고 느낀점들을 조언하고, 그로써 소설가로 정신무장 시켜주는 실전 지침서인 것이다. 머...수없이 강조하는 것은 많이 읽고 많이 쓰라는 것, 다양한 장르의 문학을 접하고 꾸준히 공부하여 자신의 것으로 습득하라고 조언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인고의 과정인 만큼 열린 마음으로 흡수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책을 읽으면서 평소 잘 모르고 애매하던 개념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스토리와 플롯의 차이, 서술과 묘사의 차이 등 평소 많이 사용하면서도 그 뜻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했던 개념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작법에 대한 실질적 개념을 알려주고 소설가로 정신무장을 시켜주는 책이다. 평소 한번쯤 소설가를 꿈꾸던 사람들, 문예 창작과를 전공하는 예비 문학도라면 꼭 일독해야 하는 책이라 생각된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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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아 우주인
야로슬라프 칼파르시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보헤미아우주인 (2018년 초판)

저자 - 야로슬라프 칼파르시

역자 - 남명성

출판사 - RHK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07p



내 불행한 삶을 탈출할 유일한 방법은 우주영웅이 되는것



막막한 우주공간...단 한명의 승무원에 맞춰 최소한의 공간만 할당된 좁디 좁은 우주선...수개월이 소요되는 단독 비행....미지의 물질로 이루어진 성간구름 '초프라'를 탐사하기 위해 자원한 야쿠프....그리고 고독과 죽음의 공포와 맞서 싸우는 그에게 나타난 미지의 존재....


"내가 어쩌다 이 빌어먹을 우주선에 타게 된 거지?"


처음 이 작품의 출간 소식을 듣고, 떠돌이 조종사가 연상되는 제목 [보헤미아 우주인]과 생명줄 하나로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비행사가 그려진 표지에 출판사에서 공개한 간략한 플롯만을 보고, 화성에 홀로 남겨진 좆된 상황(책에 쓰여진 표현 그대로를 옮긴것)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한의 상황을 조크와 풍자로 유쾌하게 승화해낸 걸작 SF [마션]을 떠올렸더랬다. 하여 이 작품 역시 [마션]에 이어 광대한 우주공간에서 생존을 위해 개고생 하는 우주비행사의 고생담이 코믹하게 그려질거라 예상하고 책을 펴들었지만.....이내 내 예상이 엄청나게 빗나갔다는걸 깨닫게 되었다.-_-;;;



그래...[마션]이나 이 작품이나 우주 속에서 고독과 생존과 싸우는 고생담을 그린 작품이란 공통점은 일치한다. 하지만 작품 전반을 아우르는 분위기는 천양지차였다. 코믹한 위트와 블랙코미디, 풍자가 어우러진 하드SF 였던 [마션]이 달달한 카라멜 마끼아또라면...이 작품 [보헤미아 우주인]은 샷추가한 쓰디쓴 블랙커피랄까...한없이 암울하고 무거운 분위기에 SF의 탈을 쓴 철학과 사회비평, 한 인간의 인생을 진지하게 고찰하고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는 자아성찰이 담긴 순문학에 가까운 작품이었다. 하긴...내 멋대로 [마션]의 분위기일거라 지레짐작 했으니 할말은 없지만, 나 말고도 [마션]을 떠올린 사람들은 분명 있을거다...



공산 독재체제시절 체코, 유년시절 야쿠프의 부모는 케이블카 관광중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하여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손에 맡겨진 야쿠프에게 또다른 시련이 찾아오니...체코에 독재를 타파하고 민주화의 물결이 이는 벨벳혁명 운동이 확산되고, 한 사내가 야쿠프의 가족 앞에 나타난다. 야쿠프의 아빠에게 무자비한 고문을 당하고 인생을 망쳤다는 사내는 아빠를 대신해 야쿠프의 가족에게 대신 죄를 묻겠다고 선언하고, 살던 집을 빼앗고 마을 사람들에게 야쿠프의 아빠가 잔인한 고문관이었단 사실을 흘린다. 이후 집에서 도망치듯 쫓겨나고, 경제난에 시달리고, 마을 사라들에겐 따돌림과 비난을 받게된다. 살던 고향에서 야반도주를 한 야쿠프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학에 입학해 천체물리학을 전공하고 우주비행사가 되기위해 노력하는 한편, 사랑하는 여성 렌카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목숨을 잃을지도 

모를 위험천만 '초프라'성운 조사 임무에 자원하는데......



작품은 1부, 2부로 나뉘고 1부에서는 야쿠프가 '초프라'를 향해...금성을 향해 비행하며 겪게되는 여러 위험천만한 에피소드와 함께 비행중 만나게되는 미지의 존재와의 일들이 벌어지는 '현재' 부분과 부모를 잃고 사람들에게 학대 받으며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던 유년시절 부터 아내 렌카를 만나기까지의 '과거'부분이 교차되며 전개된다. 이후 2부에서는 '초프라' 탐사 이후 야쿠프가 겪는 일들이 전개되는 구성이다. 결국 공산주의의 개였던 아빠로 말미암아 불행한 인생을 살며 움츠리고 어두운 인생을 살았던 야쿠프가 위험천만 탐사 프로젝트에 자원하여 지긋지긋한 자신의 족쇄를 벗어던지고 우주로 탈출하는 한편 멸시하고 비난하던 사람들에게 우주영웅으로 거듭나기 위한 최후의 방편이었던 것이다.



목숨걸고 고독하고 단절된 우주공간으로 나갈 수 밖에 없었던 비극적 과거가 파노라마 처럼 흘러가고, 소외시 했던 아내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비로소 깨닫지만......육신은 막막한 우주 한복판...통신만으로 연락하던 아내는 돌연 실종되버리고, 탐사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아간다. 마을의 외면을 받고 고립되 버린 과거의 생활과 우주선에 처박혀 고립되버린 현재의 상황이 묘하게 겹치면서 극도의 불안감과 고독감을 증가시킨다. 거기에 야쿠프의 청신착란이 빚어낸 또다른 자아의 출현인지 실제인지 모를 미지의 외계 존재가 등장 하면서 야쿠프의 불안정한 심리는 정점을 찍는다. 과연....야쿠프는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고 아내 렌카와 재회 할 수 있을까.....부모의 죄악으로 상처받은 인간이 트라우마를 떨쳐내고 제대로 살아보고자 고군분투하는 한 인간의 자아성찰기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던 어지러웠던 체코의 역사와 미지의 우주공간 속에 담겨있다. 



쉬이 페이지가 넘어가는 가벼운 작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 한 인간의 인생을 중심으로 철학적으로 그리는 우주SF가 있었던가?...작품에 담긴 무게와 깊이가 와닿는다. 그렇게 개고생하고 맘고생 했으면...우주 영웅으로 좀 편하게 살았으면 좋았으련만....크흑....ㅠ_ㅠ....참..빌어먹게 운없는 남자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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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요 네스뵈 지음, 이은선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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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맥베스 : 요 네스뵈가 다시 쓰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2018년 초판)
저자 - 요 네스뵈
역자 - 이은선
출판사 - 현대문학
정가 - 18000원
페이지- 727p


권력에 눈이 멀어버린 인간이 그리는 파멸의 시나리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그 유명한 4대 비극중 한편. [맥베스]가 살아있는 범죄 스릴러의 거장 '요 네스뵈'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호가스 출판사에서 당대 최고의 작가들에게 '셰익스피어'작품들을 작가 자신만의 세계관으로 재해석하여 새롭게 내놓는 프로젝트 일명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의 일환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시리즈 7번째 작품으로 작가가 호가스의 의뢰를 받고 직접 [맥베스]를 선택했다고 한다. 차가운 북유럽 감성의 냉철하고 날카로운 묘사와 더불어 묵직한 주제의식과 암울한 세계관 속에서 외로운 한마리 늑대같은 야성의 히어로 '해리 홀레'를 주인공으로 매 시리즈마다 전세계 팬들의 열광을 자아내는 범죄스릴러의 제왕 '요 네스뵈'가 작정하고 쓴 범죄 스릴러 [맥베스]를 어찌 기대하지 않을 수 있으랴....레전드와 거장의 만남...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의 가치는 입증된거나 다름없으리라....


한달에도 십수권의 책을 읽고있지만 워낙 편향된 취향탓에 여태껏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읽어본적은 없다. 하여 중세가 배경인 원작 [맥베스]와 총탄이 오가는 '요 네스뵈'식 [맥베스]라는 시대적 배경의 차이 외에는 원작과 비교를 할 수 없어 뭔가 작품을 100% 즐기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에 굉장히 아쉬움을 느꼈다. 다만, 원작과 재해석된 작품을 비교하는 맛은 못봤지만 원작의 [맥베스]는 아예 배제시켜버리고 '요 네스뵈'의 신작 범죄스릴러라는 관점으로 즐긴다면 그건 그것대로 좋은거 아닐까...이미 알고있는 [맥베스]의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며 비교하는것도 좋지만, 아예 새로운 독립된 작품으로 전혀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접하는 것도 개인적으론 좋았다는 말이다. 그래서 하는말인데...원작의 스토리를 모르는 독자라면 절대로 작품의 첫부분에 실려있는 '작가의 말'은 스킵하길 바란다. 작가로선 당연히 이 책을 선택한 독자들도 원작을 읽었다는 전제하에 쓴 말이겠지만, [맥베스]의 굵직한 스토리들을 정말로 너무나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니....원작을 모르는 독자가 괜히 줄거리 스포당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도시는 끊임없이 내뿜는 공장의 독가스같은 매연으로 찌들고, 사람들은 저마다 치명적 중독성을 자랑하는 마약 칵테일에 찌들어 있다. 부정과 부패에 찌들은 비정한 도시에서 최대 마약상 해카테와의 전쟁을 선포한 경찰청장 덩컨을 도와 경찰특공대 단장 맥베스와 마약수사반장 더프는 오염된 도시를 정화시키기 위해 마약상과 끝나지 않을 전쟁을 치른다. 뒷세계의 실질적 지배자 해카테는 덩컨의 도전이 거슬리고 순진한 맥베스를 이용하여 덩컨을 처단하기 위해 계략을 짜낸다. 불행한 유년시절 자신을 폐인으로 만들었던 마약중독을 이겨내고 강인한 정신의 경찰로 새롭게 태어난 맥베스에게 한가지 아킬레스건이 있었으니...인버네스 카지노의 치명적 메력의 여주인 레이디이다. 해카테는 레이디를 이용하여 연인 맥베스의 권력욕을 자극하도록 부추기고, 그렇게 그릇된 권력에 눈먼 맥베스는 청렴하던 전과는 전혀 다른 인간으로 타락하고 마는데.....
 

마약과 오염에 찌들어 버러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도시의 시민들과 저마다 끔찍한 비극적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뒤틀린 캐릭터들을 통해 한층더 암울하고 어두운 세계관을 선보이면서 정직하고 성실했던 깨끗한 영혼 맥베스가 권력의 탐욕에 물들어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며 내지르는 비극적 단말마가 부정부패로 찌든 비정한 도시에 가득 퍼지게 한다. 기존 '해리홀레'시리즈에서 보여주던 인간 심연의 선과 악의 대치, 원초적 욕망에 굴복하고 악마로 변하게 되는 과정이 이 작품에서도 적나라하고 몸서리 치도록 잔혹하게 그려진다. [맥베스]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로 선했던 맥베스가 권력욕에 사로잡혀 미쳐 날뛰는 악마로 변하는 과정, 두번째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이용하여 학살을 벌이는 맥베스에 대항하여 뭉치는 반란세력의 이야기, 세번째로 경찰청장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자신을 청장으로 앉혀 꼭두각시로 이용하는 해카테를 처치하기 위해 벌이는 악마들의 두뇌 싸움...이 음모와 비리, 하드보일드한 액션이 숨쉴틈 없이 휘몰아친다. 더불어 해카테의 심복 보너스의 정체가 등장인물중 누구인지 의심케 하는 추리적 요소, 누가봐도 헷갈리게 만드는 행동과 본심의 반대되는 장면들 등등 작가의 특기인 낚시질 신공을 통해 통줄타게 만드는 조련질도 건재하여 끝까지 소소한 반전의 묘미를 선사하며 똥꼬를 힘주게 만든다. 


악인이지만 선함과 악함이 공존하며 끊임없이 자신이 죽인 사람들의 환영에 시달리며 괴로워 하고 평생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레이디에게 집착적으로 갈구하는 복합적 캐릭터 맥베스의 모습은 올바르게 살고자 하지만 언제나 작은 욕망에도 휘둘리게 되는 우리의 나약한 모습이 극단적으로 투영된 캐릭터이기에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게 만들고, 서서히 파멸에 이르는 모습에 안타까워 하며 감정이입하게 만든다....탄탄한 원작이 바탕이 된 이유도 있겠지만, '요 네스뵈'의 스티일리시한 문장이 어우러지면서 독보적인 개성을 가진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하였다. 원작을 전혀 모르더라도 독자를 빨아들이는 강한 흡인력을 지닌 작품으로 여타 '요 네스뵈'의 작품들처럼 칠백여 페이지라는 벽돌같은 두께의 볼륨에도 전혀 두께를 인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집중력과 가독성은 이번 작품 [맥베스]에서도 그 빛을 발한다. 한 인간의 성공과 끝없는 파멸의 추락...단순히 재미있다는 말로는 뭔가 부족하다. 거장과 거장의 만남이 가져온 깊이와 카타르시스...그 엄청난 시너지를 두 눈으로  확인하길 바란다.


"내일, 내일 그리고 내일, 하루하루가 진흙 속을 엉금엉금 기어가고 결국 그 시간들이 이룬 업적은 태양을 또다시 죽인 것과 모든 인간을 죽음에 한발짝 다가가게 만든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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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기지여 안녕 - 달기지 알파 3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6
스튜어트 깁스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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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기지여안녕 (2018년 초판)_청소년 걸작선-56
저자 - 스튜어트 깁스
역자 - 이도영
출판사 - 미래인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27p


달기지 알파 시리즈의 마침표


근미래 달표면에 연구를 위한 임시 거주구를 마련하고, 지구에서 석학 과학자들이 그들의 가족과 함께 생활하게 되고, 그곳에서 13살 소년 대시가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온갖 모험과 위험을 무릎쓰고 해결의 결정적 단서를 마련하며 해결사로 거듭나게되는 우주 소년 추리소설 달기지 알파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자 마지막 대단원을 장식할 [달기지여 안녕]이 출간되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한 작품이지만 우주에서의 제약 넘치는 생활을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내 여타 청소년 대상 SF와는 차별점을 두었었는데, 이번 3편 역시 사실적 근거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사건을 풀어낸다. 지금 이순간에도 가열차게 진행중인 사설 대우주 프로젝트 '스페이스X'를 총괄하고 있는 '게릿'에게 감수를 맡겼으니 작가가 그리는 달세계 생활의 리얼함은 말할 것도 없으리라.


한번의 살인사건(2041 달기지 살인사건)과 한번의 실종사건(니나 대장 실종사건)을 해결하며 우주 탐정으로 거듭나는 대시는 달기지에서 13살 생일을 맞이한다. 아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마련해주고 싶던 대시의 아빠는 모두가 잠든 새벽 대시를 깨워 기지밖 공간에서 EVA(우주 선외 활동)에서 캐치볼 놀이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하지만 캐치볼 도중 달기지에서 치명적 사건이 발생하고, 비상상황에서 서둘러 기지로 돌아온 대시와 기지 구성원들은 이상행동을 보이는 지구의 괴짜부호(= 개망나니) 쇼버그가 독극물에 중독되었다는것을 알게된다. 검진을 통해 소량의 청산가리에 중독되었고, 누군가가 쇼버그 살인하려다 미수에 그쳤던것. 이에 니나 대장은 대시를 은밀히 불러내 쇼버그 독극물 중독 사건을 조사 할 것을 명령하는데....


시리즈 마지막 작품인만큼 달기지의 존망이 걸릴 정도로 가장 큰 스케일의 사건이 벌어지며 긴장감을 높여준다. 아무래도 우주안에서 소수의 자원과 소수의 인원으로 자급자족해야 하는 시스템이니 예상치 못한 사소한 사고도 달기지 전 구성원을 죽음의 위험에 처하게 될 위기상황으로 충분히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데, 2016년 케이블 방송 내셔널지오그래픽(일명 NGC)에서 방영했던 6부작 팩추얼 드라마 [마스]가 떠올랐다. 극한의 환경, 한정된 자원, 막대한 자본, 전지구적 기대를 한몸에 안고 화성에 착륙한 크루들은 화성 테라포밍을 위한 첫발을 내딛지만 시뮬레이션 하지 못한 사소한 사고와 제한된 공간에서의 고립감과 향수병으로 정신병에 걸린 구성원으로 말미암아 화성기지 전체를 날려버릴 위기를 맞게 되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마스]와 같은 극한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말할 수 있을것 같다. 효율성을 위해 최소한의 개인공간도 없이 모두가 개방된 곳에서 샤워는 커녕 용변조차도 마음대로 처리 할 수 없는 지극히 불편한 생활에 수백, 수천가지의 제약과 끝없는 지루함 속의 달생활은 멀쩡한 사람도 미쳐버리게 만들기에 충분하리라...결국 생존을 위해 안팎으로 끊임없이 싸워야만 하는 것이다. -_-;;;;


어쨌던...1,2편에 이어 이번에도 어김없이 대시의 번뜩이는 재치와 남다른 센스로 미궁에 빠진 독극물 살인미수 사건을 깔끔히 해결하며 우주 탐정 김전일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준다. 또한 마지막이라는듯 그동안 아껴뒀던 EVA를 아낌없이 보여주며 달표면 우주 공간에서의 넘치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머..어디까지나 청소년 대상의 작품이라는 한계가 분명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타 팬가는 대로 손가는 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써낸 말도 안되는 설정이 난무하는 소년 SF보다는 사실적이기에 이 시리즈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럼에도 생사가 오가는 극한의 상황에서 마냥 밝고 명랑한 애들이 분위기 깨고 떠들어대는 익숙한 청소년 소설의 공식은 여기에도 어김없이 나오긴 한다...-_-


앞선 시리즈에 등장했던 초고도 문명의 외계인 '잔'도 이어서 등장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는데, 인간 외에 우주에는 수많은 외계 지성체가 존재하지만 인간이 아직까지 한번도 외계인의 존재를 발견하지 못한건 고도의 지성체인 외계인이 보기에 인간은 그저 개미에 불과할 만큼 하찮은 존재라 굳이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는것...그래...우리가 개미때가 개미굴을 파고 지들끼리 전쟁을 벌이고 죽이고 살리던 누구하나 신경쓰지 않지....뭐...묘하게 이해가 가는것 같기도 하고...지구 아싸설이랄까...ㅎㅎ....언젠간 인싸가 되는 날도 오겠지...-_-


사실적 설정에 마무리도 깔끔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고양시켜줄 청소년 걸작선으로 딱 맞는 SF 작품이었다. 이제 아듀~ 달기지 알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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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의인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2
에드거 월리스 지음, 전행선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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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명의의인 (2018년 초판)_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2
저자 - 에드거 월리스
역자 - 전행선
출판사 - 도서출판양파
정가 - 12800원
페이지 - 217p



1900년 판 미션 임파서블



영미권에서 가장 유명한 괴수 [킹콩]의 각본가로 알려진 '에드거 월리스'의 미스터리 걸작선 시리즈 중 두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 '아서 코난 도일'이 활동했던 1900년대 초기에 활동한 클래식 미스터리 작가로 다양한 장르의 수많은 작품을 남긴 다작가로 알려져있다. 1905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정교하고 세밀한 설정 보단 약간 느슨하고 허술한 면이 없지 않지만 1900년대 당시의 클래식한 느낌이 진한 작품으로 고전 클래식 추리 마니아라면 만족할만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외국인 본국 송환법을 국회에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던 영국 하원 레이먼 의원에게 협박장이 도착한다. 자신을 네 명의 의인이라 밝힌 협박장엔 외국인 본국 송환법 통과를 포기하지 않을 시엔 죽음을 맞이하게 될거란 협박성 내용이 담겨있었다. 어줍잖은 협박이라 치부하던 레이먼을 비웃기라도 하는듯 레이먼 의원 주변으로 실질적이고 본격적인 폭탄 테러 협박과 함께 점차 구체적이고 집요해져 가는 협박장에 경시청은 비상이 걸리고, 네 명의 의인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실마리 조차 잡지 못한다. 마침내 국회 법안 통과일이 다가오고...레이먼 의원의 데드라인이 표기된 마지막 협박장이 도착하는데.....네 명의 의인은 수천명의 경찰들의 저지선을 뚫고 레이먼 의원 암살에 성공할 것인가.....



각 분야의 전문가로 이루어져 금전적 이익을 전부 포기하고 오로지 정의를 위해 악인을 처단하는 정의의 자경단 네 명의 의인의 활약상은 마치 1900년 판 [미션 임파서블]을 보는듯한 느낌을 가져다 준다. 국경을 넘어 전세계를 돌며 수 많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잠입하고, 주요인사로 완벽히 변장하는가 하면, 당시의 최신 과학기술로 정확안 표적 암살을 수행하는 정의의 소수정예 요원들의 모습은 최신 안면복사기로 마스크를 쓰고 변장하여 스파이 임무를 수행하는 '톰 크루즈'와 그의 MI6 동료들의 모습과 다를바 없는것 아닌가....극장판 [미션 임파서블]의 전신이 1990년대 TV시리즈 였던것 처럼 이 [네 명의 의인] 역시 TV시리즈물로 1959년에 방영되었다고 하니 묘한 평행이론이 아닐 수 없다.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전세계 악당들을 두고 볼 수 없어 세상을 위해 분연히 위험을 무릎쓰고 직접 처단에 나서는...어찌보면 정의의 안티 히어로들을 보면서 현실속 권력을 거머쥔 미치광이 또라이들을 그저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답답함을 작품을 통해 어느정도 대리만족 시켜주는 약간의 위안은 있었다. 다만 자칭 의인이라 칭하는 이들도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결과주의자들로 타겟 숙청을 위해 하는 짓들이 악당 못지 않으니...-_-;;; 누가 악당이고 누가 정의의 사도인지 헷갈리더라는...게다가 외국인 송환법으로 인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작품에서는 알려주질 않으니...(1900년도 당시 영국과 주변국의 상황을 모르니...왜 외국인 송환법을 그렇게 결사 반대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ㅠ_ㅠ) 오히려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위협에도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꿋꿋하게 의지를 굽히지 않는 레이먼 의원이 오히려 착한편으로 보이게 만드는 혼란을 초래하기도....ㅎㅎㅎ;;;;


좌우간...지금에서 보자면 우습지만 당시 시대로 보자면 깜짝 놀랄만큼 신박하고 예상치 못한 트릭과 동해번쩍 서해번쩍 신출귀몰한 의인들의 활약상은 클래식한 맛과 어우러져 아련한 미스터리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었다. 약간은 허술하지만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아날로그 감성의 고전추리작...[네 명의 의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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