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기지여 안녕 - 달기지 알파 3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6
스튜어트 깁스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10월
평점 :
달기지여안녕 (2018년 초판)_청소년 걸작선-56
저자 - 스튜어트 깁스
역자 - 이도영
출판사 - 미래인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27p
달기지 알파 시리즈의 마침표
근미래 달표면에 연구를 위한 임시 거주구를 마련하고, 지구에서 석학 과학자들이 그들의 가족과 함께 생활하게 되고, 그곳에서 13살 소년 대시가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온갖 모험과 위험을 무릎쓰고 해결의 결정적 단서를 마련하며 해결사로 거듭나게되는 우주 소년 추리소설 달기지 알파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자 마지막 대단원을 장식할 [달기지여 안녕]이 출간되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한 작품이지만 우주에서의 제약 넘치는 생활을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내 여타 청소년 대상 SF와는 차별점을 두었었는데, 이번 3편 역시 사실적 근거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사건을 풀어낸다. 지금 이순간에도 가열차게 진행중인 사설 대우주 프로젝트 '스페이스X'를 총괄하고 있는 '게릿'에게 감수를 맡겼으니 작가가 그리는 달세계 생활의 리얼함은 말할 것도 없으리라.
한번의 살인사건(2041 달기지 살인사건)과 한번의 실종사건(니나 대장 실종사건)을 해결하며 우주 탐정으로 거듭나는 대시는 달기지에서 13살 생일을 맞이한다. 아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마련해주고 싶던 대시의 아빠는 모두가 잠든 새벽 대시를 깨워 기지밖 공간에서 EVA(우주 선외 활동)에서 캐치볼 놀이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하지만 캐치볼 도중 달기지에서 치명적 사건이 발생하고, 비상상황에서 서둘러 기지로 돌아온 대시와 기지 구성원들은 이상행동을 보이는 지구의 괴짜부호(= 개망나니) 쇼버그가 독극물에 중독되었다는것을 알게된다. 검진을 통해 소량의 청산가리에 중독되었고, 누군가가 쇼버그 살인하려다 미수에 그쳤던것. 이에 니나 대장은 대시를 은밀히 불러내 쇼버그 독극물 중독 사건을 조사 할 것을 명령하는데....
시리즈 마지막 작품인만큼 달기지의 존망이 걸릴 정도로 가장 큰 스케일의 사건이 벌어지며 긴장감을 높여준다. 아무래도 우주안에서 소수의 자원과 소수의 인원으로 자급자족해야 하는 시스템이니 예상치 못한 사소한 사고도 달기지 전 구성원을 죽음의 위험에 처하게 될 위기상황으로 충분히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데, 2016년 케이블 방송 내셔널지오그래픽(일명 NGC)에서 방영했던 6부작 팩추얼 드라마 [마스]가 떠올랐다. 극한의 환경, 한정된 자원, 막대한 자본, 전지구적 기대를 한몸에 안고 화성에 착륙한 크루들은 화성 테라포밍을 위한 첫발을 내딛지만 시뮬레이션 하지 못한 사소한 사고와 제한된 공간에서의 고립감과 향수병으로 정신병에 걸린 구성원으로 말미암아 화성기지 전체를 날려버릴 위기를 맞게 되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마스]와 같은 극한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말할 수 있을것 같다. 효율성을 위해 최소한의 개인공간도 없이 모두가 개방된 곳에서 샤워는 커녕 용변조차도 마음대로 처리 할 수 없는 지극히 불편한 생활에 수백, 수천가지의 제약과 끝없는 지루함 속의 달생활은 멀쩡한 사람도 미쳐버리게 만들기에 충분하리라...결국 생존을 위해 안팎으로 끊임없이 싸워야만 하는 것이다. -_-;;;;
어쨌던...1,2편에 이어 이번에도 어김없이 대시의 번뜩이는 재치와 남다른 센스로 미궁에 빠진 독극물 살인미수 사건을 깔끔히 해결하며 우주 탐정 김전일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준다. 또한 마지막이라는듯 그동안 아껴뒀던 EVA를 아낌없이 보여주며 달표면 우주 공간에서의 넘치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머..어디까지나 청소년 대상의 작품이라는 한계가 분명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타 팬가는 대로 손가는 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써낸 말도 안되는 설정이 난무하는 소년 SF보다는 사실적이기에 이 시리즈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럼에도 생사가 오가는 극한의 상황에서 마냥 밝고 명랑한 애들이 분위기 깨고 떠들어대는 익숙한 청소년 소설의 공식은 여기에도 어김없이 나오긴 한다...-_-
앞선 시리즈에 등장했던 초고도 문명의 외계인 '잔'도 이어서 등장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는데, 인간 외에 우주에는 수많은 외계 지성체가 존재하지만 인간이 아직까지 한번도 외계인의 존재를 발견하지 못한건 고도의 지성체인 외계인이 보기에 인간은 그저 개미에 불과할 만큼 하찮은 존재라 굳이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는것...그래...우리가 개미때가 개미굴을 파고 지들끼리 전쟁을 벌이고 죽이고 살리던 누구하나 신경쓰지 않지....뭐...묘하게 이해가 가는것 같기도 하고...지구 아싸설이랄까...ㅎㅎ....언젠간 인싸가 되는 날도 오겠지...-_-
사실적 설정에 마무리도 깔끔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고양시켜줄 청소년 걸작선으로 딱 맞는 SF 작품이었다. 이제 아듀~ 달기지 알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