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튼 미스터리 탐정사무소 1 - 악마의 드레스 레이튼 미스터리 탐정사무소 1
안치현 지음, 팀키즈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레이튼미스터리탐정사무소 카트리에일의수수께끼파일 1 : 악마의 드레스 (2019년 초판)

글 - 안치현

그림 - 팀키즈

출판사 - 아이세움

정가 - 12000원

페이지 - 140p



명탐정 레이튼 시리즈가 돌아왔다!



닌텐도DS 소프트웨어로 인기를 끌었던 레이튼 탐정 시리즈가 반갑게도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현재 투니버스에서 매주 목요일 8시에 절찬리 방영중인 이른바 레이튼 시리즈 시즌2 [카트리에일의 수수께끼 파일]의 인기에 힘입어 애니메이션 에피소드가 학습만화책으로 출간된 것이다. [셜록 홈즈]가 떠오르는 과거 영국을 배경으로 몽글몽글 귀여운 그림체와 개성적인 캐틱터들, 그리고 미스터리한 의문의 사건들이 어른 아이 할것 없이 호기심과 흥미를 돋운다.



시즌2는 기존의 레이튼 탐정을 실종처리해버리고 레이튼 탐정의 딸 카트리에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데, 달콤한 과자와 케잌에 광적인 집착을 보이고 따발총처럼 쏟아붓는 수다로 의뢰자의 정신을 빼놓지만 그 와중에도 날카로운 집중력과 번뜩이는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귀여운 외모와 능력을 겸비한 천재 탐정의 면모를 보인다. 그외에도 말하는 강아지 셜로와 카트리에일의 조수 노아까지 한팀으로 활약을 펼친다.



 


어느날 탐정사무소를 찾아온 첼로리스트 파스텔은 아내의 이상행동을 고쳐줄것을 의뢰한다. 얼마전 양장점에서 구매한 드레스를 아내에게 선물로 준 다음부터 아내는 시든때도 없이 무언가에 홀린듯 정신이 나간채로 남편 파스텔의 목숨을 빼앗으려 한다는것이다. 이에 파스텔의 의뢰를 수락한 카트리에일은 노아와 함께 드레스를 구매한 양장점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악령의 드레스가 만들어진 마을에대해 듣게된다. 악령에 빙의된 사람들이 서로를 헤치려하고 결국 폐허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카트리에일과 노아는 직접 마을로 찾아가는데.....


 

[마...마누라...내가 잘못했소...살려만 주시게...ㄷㄷㄷ]



이 작품 [악마의 드레스]는 TV애니시리즈 2화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애니가 총 50부작이니 마음만 먹으면 50권의 책으로 나올 수도 있는 것인데 과연 몇권이나 출간될지도 궁금하다. 애니는 아직 보지 못해 비교할순 없지만 책은 수수께께북 답게 책과 함께 동봉된 특수 돋보기로 만화속 사건의 단서들을 찾을 수 있고, 그외에도 여러 머리를 써야하는 퀴즈가 실려있어 심심할틈 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더불어 만화속 단서들을 종합하여 추리해낸 대망의 진실은 아이들에게 추리적 반전의 묘미와 따뜻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아주 유익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단순히 보기만 하는 애니메이션과는 확연히 다른 직접 단서를 찾아내고 추리하는 참여의 재미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상상력, 논리력, 사고력까지 상승 시키는 머리가 좋아지는 두뇌개발 학습만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시간가는줄 모르고 머리를 싸메고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게 만드는 부담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물론 본인도 딸래미보다 더 재미있게 즐겼다는건 비밀 아닌 비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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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소포 (2019년 초판)

저자 - 제바스티안 피체크

역자 - 배명자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67p



과대망상과 정신착란 그 어딘가....



인구급증과 유한한 자원 그리고 거대음모론을 토대로 뛰어난 스릴을 주었던 SF 스릴러 [노아]로 강렬한 인상을 심은 독일 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이번에 그가 주목한 소재는 바로 우리에게 익숙한 소포이다. 소포 보다는 택배라는 단어가 더 친근하긴 한데... 많게는 하루에도 수 차례 받게되는 소포 상자가 한 정신과 의사의 평범한 일상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는다.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하던 일상적 루틴에서 극한의 공포를 자아내는 작가의 비범한 시선이 또 한번 놀라움으로 다가오는 작품이었다.



[현재]

아버지의 친구로 어릴적부터 따르던 변호사 콘라트의 사무실 안락의자에 누워 3개월 전을 회상하는 엠마는 콘라트의 질문에 기억을 되짚으며 그때의 일들을 이야기 한다.....


[수 개월전]

정신과 의사 엠마는 학회 세미나 참석 후 자신이 묵는 호텔방에서 다섯명의 콜걸들을 강간하고 살해한 뒤 머리카락을 깎는 일명 이발사로 불리는 연쇄강간살인마에게 강제로 겁탈 당한 뒤 머리카락이 밀린뒤 버스 정류장에서 의식을 잃은채 발견된다. 임신중이었던 엠마는 그 일로 아기가 유산되고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나서지만 엠마가 묵었다는 1904호는 호텔에서 존재하지 않는 호수였고, 강간당했다는 그녀의 하복부에는 어떠한 흔적도 남아있지 않은점, 그리고 어릴적 망상증상으로 정신과치료를 받은 기록으로 인하여 그녀의 주장은 과대망상으로 결론지어진다. 유산과 망상에 의한 정신적 충격으로 집안에서 두문불출하던 엠마는 홀로 집을 지키던중 우편배달부로부터 이웃의 부재로 잠시 소포를 맡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의문의 소포상자를 받는다. 발신인은 없고 수신인에 적힌 이름은 들어본적이 없는 이름...이 소포가 연쇄살인마 이발사가 보낸 소포라고 직감한 엠마는 또다시 그날의 기억이 떠오르며 극한의 공포를 느끼는데....



유년시절 어린아이였던 엠마가 벽장속 괴물 아르투어를 무서워 하며 부모방에 찾아가고 엠마의 말을 믿지 않는 아빠에게 욕만 한사발 먹고 방에 돌아와 울먹일때 정말로 벽장문을 열고 나온 아르투어의 모습을 그리는 작품의 첫 도입부를 보면서 이 작품이 그리 만만치 않은 작품이란걸 직감했다. 뒤이어 엠마가 구술하는 단편적 기억속 섬망과 끔찍한 경험들이 어지럽게 쏟아질때도 한편으론 다른이들...하다못해 남편도 망상이라 치부하지만 그래도 주인공이 당한 일들은 결국 진실일 것이라 믿었더랬다. 그런데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그것이 진실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더 걸 비포][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너의 기억을 지워줄께][비하인드 도어][나는 너를 본다][우먼 인 캐빈 10][브레이크 다운] 등등등등......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모두 다르지만 나약한 여성이 끔찍한 범죄에 노출되고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주변인들을 그녀의 히스테리적 성격에 따른 과대망상, 혹은 편집증, 혹은 정신착란, 혹은 약물섭취 등을 이유로 외면하지만 실상은 그녀들을 집요하게 괴롭히던 미치광이 스토커는 실제로 있었다...라는 식으로 귀결되는 여성심리스릴러 소설의 공식이랄까? 클리셰가 어느정도 존재하는건 사실이다. 그리고 이 작품 [소포]도 과대망상과 편집증에 시달리는 엠마를 그리며 이 여성심리스릴러의 공식을 따라가는듯 보였다. 작품의 초반까지는.........-_-;;;



그런데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부터는 작품을 읽는 나조차도 이여자가 정말 미친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녀가 당한 범죄들, 그녀가 만난 사람들, 그녀가 들은 말들, 그녀가 한 말들....그리고 그녀가 죽여버린 사람들......현실과 과대망상이 어지럽게 혼재되고 그 경계가 무너지면서 작품을 읽는 독자마저 엠마가 느끼는 극한의 멘붕상태로 동기화 시켜버린다. 과장좀 보태서 종종 사회범죄 뉴스에 오르내리는 과대망상에 시달리던 조현병 환자의 묻지마 살인이 납득될 정도로 생생한 묘사랄까....



주의! 스스로 감당할 수 있다면 읽어라!



뒷표지의 이 주의사항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란걸 체감한다.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이어지는 강렬한 긴장감으로 쌓인 정신적 데미지에 피로감이 들정도였다. '이 주인공 진심 미친거 아냐?!' 생각되는...어떻게 보면 기존의 여성심리스릴러의 공식을 역이용한 영리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끝을 알 수 없는 전개와 강렬한 서사 그리고 그 모든것을 뒤집는 기막힌 반전까지....모든 일들은 치밀하게 짜여진 무대위의 연극이었던 것이다.....아....'제바스티안 피체크'느님....ㅠ_ㅠ 여성심리스리러라면 심드렁했던 나조차도 각잡고 보게 만든 정말로 기막히게 끝내주는 정신착란 스릴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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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찾아서
크리스틴 페레-플뢰리 지음, 김미정 옮김 / 니케북스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잠자는숲속의공주를찾아서 (2016년 2쇄)

저자 - 크리스틴 페레-플뢰리

역자 - 김미정

출판사 - 니케북스

정가 - 13900원

페이지 - 372p



현대판 잔혹동화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제목부터 설정까지...동화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변주한 작품이란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고, 16살, 물레에 찔려 깊은 잠에 빠진 공주....그리고 공주를 깨울 왕자....이 동화속 키워드를 얼마나 현대적 감각의 스릴러로 재탄생 시켰을지가 이 작품의 재미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유명 동화를 잔혹 버전으로 변주하여 인기를 끈 시리즈 하면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죽이기]등의 잔혹동화 시리즈가 떠오르는데, 죽이기 시리즈나 이 작품이나 요는 익숙한 동화의 설정을 비틀어 얼마나 새로운 세계를 선보이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이 선보이는 살인의 법칙은 충분히 충격적이고 미스테리어스한 매력적 변주였다고 평할만하다. 



23년간 발견된 5명의 사체.

모두 금발의 아름다운 소녀들로 

손끝의 바늘자국 외엔 어떠한 외상도 없는 상태.

그리하여 살인마는 르 루에(프랑스어로 물레란 뜻)라는 별명을 얻는다.

소녀의 부모들은 소녀의 장례 후 무덤에 묻는고,

르 루에는 무덤을 파헤치고 묻혀있던 소녀들의 시체를 

도굴하는 엽기행각까지 벌인다.

그리고 르 루에의 살인예고 편지를 받은 한 소녀의

16세 생일이 다가오는데....


16살 생일을 5개월 앞둔 아리안은 우연히 학교 수업중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남자를 발견하고 호기심에 소형 카메라로 남자의 사진을 찍는다. 집으로 돌아온 아리안은 사진을 현상하는데 우연히 그 사진을 아빠가 발견하고 출처를 묻는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한 아리안의 말을 들은 아빠는 사색이 되어 그길로 이사준비를 하고, 어려서부터 이유도 모른체 이사를 다녔던 아리안은 반항심에 가출을 결심한다. 부모 몰래 집안을 빠져나가려던 아리안은 부모의 이야기를 엿듣게 되고, 그동안의 이사의 이유가 연쇄살인마 르 루에의 살인예고 편지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생일이 지날때까지 집을 떠나 있겠다고 마음먹은 아리안은 그길로 장거리 버스를 잡아 타는데.....



16살의 물레의 저주를 내린 마법사는 금발 로리타 시체에 이상 도착하는 연쇄살인마로...금발의 아리따운 공주는 가출 소녀 아리안으로...그럼 공주를 깨울 왕자는 누규?...-_- 아리안을 돕는 경찰 쥐드가 왕자롤인가...어쨌던...의도조차 베일에 가려져 긴긴 시간동안 마을의 금발 소녀들과 부모를 공포에 떨게 만든 연쇄살인마라는 설정은 꽤 신선하게 다가왔고, 작품에 호기심이 일게 만드는 도입부였던것 같다. 도망소녀 아리안과 경찰 쥐드, 살인마의 시선이 교차되면서 연쇄살인범 '물레'의 떡밥을 슬슬 풀기 시작하는데 살인범의 정체도 그렇지만 금발 소녀, 16살 생일직전, 피해자가 모두 같은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점 등 일종의 정형화된 살인법칙이 살인의 이유를 궁금하게 만들면서 몰입감을 고조시키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중반부를 넘어서부터 힘이 떨어지는게 느껴진다. 동화를 파격적으로 변주하려는 강박의 부작용인지 초반의 설정을 수습하지 못하는건지, 뒤로 갈수록 치밀한 인과보다는 우연에 의지한 전개가 빈번해지고 아무리 질풍노도의 제어안되는 사춘기 16세 소녀라지만 그녀의 객기에 가까운 행보는 납득하기 힘든 무리수로 보여진다. 하지만 어수선한 중반부를 넘기면 그래도 결말엔 나름 반전의 반전인 이중반전을 준비해두고 있으니 판단은 각자의 몫으로 남기련다. -_-



다소 아쉬운 점이 눈에 띄지만 또 막히는 부분없이 가독성은 괜찮아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페이지 터너형 스릴러였던것 같다. 익숙한 동화의 변주와 신선한 도입부, 그리고 결말의 반전이 돋보이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찾아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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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살인사건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3
에드거 월리스 지음, 허선영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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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살인사건 (2019년 초판)_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3

저자 - 에드거 월리스

역자 - 허선영

출판사 - 도서출판양파

정가 - 12800원

페이지 - 343p



대부호의 의문의 죽음.

대부호의 시체 위에 놓인 수선화 한다발.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 

등장인물 모두를 의심하라.



[킹콩]의 원작자로 알려진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은 지금까지 [트위스티드 캔들], [네 명의 의인]이 먼저 기출간되었는데, 본인은 걸작선 두 번째 작품인 [네 명의 의인]을 통해 '에드거 월리스'를 처음 접했다. 정의를 위해 발기하는 자경단 위원들의 세상을 향한 저항을 그리는 고전 미스터리는 백년을 훌쩍 뛰어넘는 1900년대의 클래식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는데, 이번 신작은 과연 어떤 이야기로 독자를 1900년대로 타임워프 시켜줄지 사뭇 기대되었다.



영국의 초부호 손튼 라인은 자신이 운영하는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경리 오데트에게 추파를 던지다 제대로 일침을 당한다. 자존심이 구겨진 손튼은 그녀를 혼쭐내주기 위해 그가 교도소에서 후원했던 전과자 샘 스테이와 계략을 짜고 복수의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우연히 손튼의 사무실을 찾은 손튼의 친척관계인 형사 존 탈링은 오데트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녀에게 손튼이 복수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귀뜸한다. 그리고 몇일뒤...하이드파크 공원에서 손튼 라인이 가슴에 총상을 입은체 시체로 발견된다. 발견 당시 천으로 된 실내화를 신었고, 실크 잠옷은 가슴의 총상에 틀어박혀있고, 그 위에는 의문의 수선화 한다발이 놓여 있었다. 존 탈링은 사건 직후 곧바로 오데트의 집을 찾아가지만 오데트는 흔적없이 사라져 버렸고, 그녀의 집에서 총상을 틀어막은 잠옷의 나머지 옷가지가 발견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의문의 살인과 함께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용의자로 등장시키면서 진짜 범인을 찾아내는 정통 추리로서의 재미를 추구한다. 초반부터 복수를 획책하던 악질 사장이 느닷없이 시체로 발견되면서 독자에게 어퍼컷을 날리고 이후 다양한 캐릭터들(심지어 수사를 진행하는 우리의 주인공 존 탈링과 그의 미스터리한 중국인 조수 링추까지)의 애매한 알리바이와 드러나는 증거들로 꾸준히 잽을 날리다 마지막 진실의 카운터 펀치를 날리며 독자를 그로기 상태로 다운 시키는 작품이었다. 각 챕터마다 엎치락 뒤치락 용의자가 급변하는 반전의 상황이 지속되니 끝까지 집중하고 보게만들더라는....


살짝 캐릭터들을 정리해 보자면.....


손튼 라인 : 시인이자 백화점 사장, 이기적이고 독단적 성격으로 적이 많다.

존 탈링 : 형사이자 탐정, 손튼 라인의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을 유일한 상속자

화이트 사이드 : 존 탈링의 경찰 동료, 날카로운 직관력으로 수사를 돕는다.

링 추 : 중국 전직경찰, 뛰어난 무술실력의 소유자, 과거 상해에서 손튼과의 접점이 있음

오데트 라이더 : 부유한 가정사를 숨기고 손튼의 백화점에서 경리로 근무, 손튼 사망 직후 잠적

샘 스테이 : 각종 범죄로 교도소를 들락날락함, 손튼이 물심양면으로 원조하여 손튼을 은인으로 여김

밀버그 : 손튼 백화점 매니저, 손튼 사망 후 백화점의 경영권을 담당, 공금 횡령 의혹이 있음     



자...사망자 손튼을 제외하고 이 다섯명중에 살인범이 있다!!! ㅋ 머...이런 살인범 찾기가 추리소설중 가장 최고의 유희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떡밥과 단서들이 즐비하게 널려있으니 그저 즐기면 된다! 다만 작품이 쓰인 시기가 시기인만큼 지금의 과학수사를 통한 증거주의 수사보다는 형사들의 직관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예를들어 살인사건 발생 후 모든 증거가 오데트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우리의 열혈형사 존 탈링은 사랑의 콩깎지 덕분에 애초부터 오데트의 결백을 주장하며 범인을 피할 단서들을 찾는데 혈안이 되는 중립적이지 못한 눈먼 모습을 보인다. -_-;;; 결말의 진실도 다소 비약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말이 드러나기 전까지 독자를 서서히 쪼는 맛은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수선화의 꽃말은 자기 사랑, 자존심, 고결, 신비이다. 그렇담 과연 시체위에 놓인 수선화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사랑에 눈 멀어 정신 못차리는 우리의 주인공 존 탈링보다 무술의 달인이자 냉혹하고 잔혹한 고문기술자 링 추가 더욱 매력적으로 그려지는 작품 [수선화 살인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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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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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타워 (2019년 2판 1쇄)

저자 - 릴리 프랭키

역자 - 양윤옥

출판사 - RHK

정가 - 15800원

페이지 - 509p



엄니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참말 다행이네



화려하게 수놓은 벚꽃위로 아늑한 조명을 받으며 우뚝 솟아있는 도쿄타워 그리고 그 사이에 걸린 초승달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표지에 빠다냄새 물씬 풍기는 저자의 이름. 이 책의 첫인상은 차가운 회색 도시를 따뜻하게 녹이는 트랜디한 러브스토리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첫 페이지를 펼친 순간부터 이 책이 그려가는 이미지는 우리의 기억속에 자리잡은 7,80년대 정감 넘치던 그 시골모습이 펼쳐지는 반전 아닌 반전을 보인다. -_-;;; '릴리 프랭키'...도무지 일본 작가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특이한 펜네임에 '릴리'라는 단어 때문에 여성작가일거라고 생각하고 작품을 읽다보니 엥~ 작품속 주인공은 남자 아닌가...여성이 써낸 남자 이야기인가 생각하지만, 남자가 아니고서는 절대 상상만으로는 알 수 없는 성인지적 감수성이 풍겨나 아무래도 이상케 생각하면서 완독했더니 그제서야 마지막 '옮긴이의 말'에서 작가의 정체가 드러난다....성인포르노 제작사 SOD의 베스트 AV선정대회의 총재를 역임하는가 하면 아이들의 인기 캐릭터 오뎅군을 탄생시킨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름을 날리는 환락과 동심을 넘나드는 극단적이고 상상을 초월하는 이색적인 경력에 한번 놀라고 그외에도 동화작가, 아트디렉터, 디자이너, 뮤지선, 작사 및 작곡가, 연출가, 사진가, 소설가, 배우 등의 경력을 쌓을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재능에 놀라고, 마지막으로 작가의 역량을 모두 쏟아부은 이 작품 자체에 놀라버렸다. 



'장난삼아 어머니를 업어보고 너무나 가벼워서 눈물을 흘리느라 세 걸음을 못 갔네.' _366p



언제나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존재, 대가를 바라지 않고 모든 것을 헌신하는 가장 고결한 이름, 한번쯤 목 놓아 불러보는 이름 어머니...이 작품은 저자의 어머니가 병환으로 몸저 누은 시기부터 써내려간 어머니(작품에선 '엄니'라고 표현된다.)를 위한 눈물과 후회의 사모곡이다. 본가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던 저자의 가족은 저자가 세 살때 엄니가 아버지의 집을 나와 외가쪽에서 별거하면서 엄니의 손에 자란다. 그뒤 15살에 진학을 위해 작은 시골 탄광 치쿠호를 떠나 도쿄로 상경하고 그렇게 고등학교, 대학교, 백수생활을 전전하면서 십수년간 홀로 방탕하고 무가치한 삶을 이어온다. 변변한 직장도 없이 쪽방촌에서 노숙자 생활을 이어온 저자 마사야의 나이는 어느새 서른, 엄니는 60세 할머니가 되버리고...홀로 힘겹게 아들을 뒷바라지한 엄니는 결국 시골생활을 정리하고 도쿄 아들의 집에 함께 기거하게 된다. 유달리 붙임성이 강하고 손이 큰 엄니 덕분에 아들의 집은 매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그 덕분인지 아들의 일도 순탄히 풀려나간다. 그렇게 아들과 엄니의 몇 년간의 행복한 시간이 지날때쯤....숨어있던 불행이 고개를 내밀면서 모자사이에 이별의 시간이 찾아오게 되는데....



어떤 픽션 보다도 가장 현실적이고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글은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경험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는걸 다시한번 깨닫게 만든다. 진실성이야 말로 가장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기인 것이다. [응답하라 1988]이 연상되는 작가의 70년대 기울어가는 탄광촌의 유년시절은 내가 경험했던 80년대와 너무나 닮아있어 그때 그시절의 향수에 흠뻑 젖게 만들고, 홀몸으로 어떠한 일도 가리지 않고 온몸이 부서져라 뼈빠지게 고생해서 아들 대학 보내놨지만 아들래미는 수업일수가 모자라 재적당하고 그야말로 날백수 생활로 황금같은 청춘을 허비하는 모습은 방탕했던 나의 이십대 대학생활을 떠올리게 만든다. 분명 고향에 갈때마다 점점 굽어가는 등과 거칠어져 가는 엄니의 손을 보면서 뭣하나 재대로 이룬것도 없이 방종한 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에 대해 씻을 수 없는 죄책감과 혐오감이 들고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위기감에 다시금 의지를 다지지만 그 의지도 엄니의 집을 나서면서부터는 급속도로 희석되고, 어느새 전과 같은 잉여인생이 쳇바퀴 돌듯 이어진다. 아...불효자는 웁니다....ㅠ_ㅠ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동질감이 아들 한정인지 딸들도 같은 느낌을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자의 '방탕-후회-각성-어게인 방탕'의 부모 가슴에 대못박는 불효자 로테이션이 너무나도 같아서 마음 한구석을 죄책감으로 후벼판다. 더군다나 무뚝뚝하지만 정많은 엄니는 아들에게 그 어떤 싫은 소리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힘든 하루를 버텨내시니...그땐 멍충이 같이 왜 그 사실을 몰랐을까...아니...알면서도 청춘이란 객기에 현실을 외면했던거겠지...



그렇게 강인하고 강철같았던 엄니는 어느샌가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가 되버리고, 조금만 기다리면, 조금만 자리 잡히면 꼭 효도라리라 생각했던 그 조금을 기다리지 못하시고 곁을 떠나버린다. 그나마도 평온하고 편안히 가시지 못하고...암 수술과 항암치료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안식을 찾으시니...그 깊은 죄송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작품을 읽으면서 나의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아내와 아이들이 무척이나 떠올랐고 마지막 힘겨운 투병장면에서는 눈물도 꽤나 많이 흘린것 같다. 눈물을 쥐어짜내는 감정과잉의 신파가 아닌 과하지 않고 덤덤하게 그려가는 저자의 이야기는 오히려 감정을 출렁이면서 가슴 먹먹하고 애틋한 감동을 선사한다. "우는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다면 전철에서 읽는 건 위험하다." 정말로 중년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감정이 메말라 버렸다고 생각했던 나조차 폭풍 오열 하게 만든 작품이다. 



"인간이 어머니로부터 태어나는 한, 이 슬픔을 면할 수 없다. 인간의 목숨에 끝이 있는 한, 이 공포를 마주쳐야 하는 것이다." _495p


'어머니는 욕심 없는 것입니다.

내 자식이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

내 자식이 큰 부자가 되는 것보다

하루하루 건강하게 지내주기만을

진심으로 바라고 기원합니다.

아무리 값비싼 선물보다

내 자식의 다정한 말 한 마디에

넘칠 만큼 행복해집니다.

어머니란

실로 욕심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머니를 울리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몹쓸 일입니다'  _496p



아...젠장...그렇잖아도 어버이날 본가에서 부모님과 작은 다툼이 있었는데 ㅠ_ㅠ 이토록 사무치게 후회되는구나....정말로 진부한 이야기지만 부모님께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내야 겠다고 생각했다. 하루에도 끊이지 않고 끔찍한 존속살인 기사가 탑뉴스를 장식하는 가족의 의미가 쇠퇴해버린 이때에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일깨우게 만드는 너무나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 하는 강력추천하고픈 작품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니까...어머니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자식이기에....먼저 떠나 보냈던, 아직 곁에 계시던 어머님의 무한한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게 만드는 선물이자 축복같은 작품이었다. 



덧 - 작가의 이력에서 가장 놀랐던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 주연으로 출연했다는 것이다. -_-;;;;; 하여 차가운 인텔리 아빠역을 생각하며 검색해보니 상대편 집안의 가나하지만 사랑으로 아이들을 키우던 자유분방한 아버지였더라는...뭔가 작품을 읽으며 그렸던 이미지와는 괴리감이 있어 살짝 혼란스러웠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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