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살인사건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3
에드거 월리스 지음, 허선영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수선화살인사건 (2019년 초판)_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3

저자 - 에드거 월리스

역자 - 허선영

출판사 - 도서출판양파

정가 - 12800원

페이지 - 343p



대부호의 의문의 죽음.

대부호의 시체 위에 놓인 수선화 한다발.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 

등장인물 모두를 의심하라.



[킹콩]의 원작자로 알려진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은 지금까지 [트위스티드 캔들], [네 명의 의인]이 먼저 기출간되었는데, 본인은 걸작선 두 번째 작품인 [네 명의 의인]을 통해 '에드거 월리스'를 처음 접했다. 정의를 위해 발기하는 자경단 위원들의 세상을 향한 저항을 그리는 고전 미스터리는 백년을 훌쩍 뛰어넘는 1900년대의 클래식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는데, 이번 신작은 과연 어떤 이야기로 독자를 1900년대로 타임워프 시켜줄지 사뭇 기대되었다.



영국의 초부호 손튼 라인은 자신이 운영하는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경리 오데트에게 추파를 던지다 제대로 일침을 당한다. 자존심이 구겨진 손튼은 그녀를 혼쭐내주기 위해 그가 교도소에서 후원했던 전과자 샘 스테이와 계략을 짜고 복수의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우연히 손튼의 사무실을 찾은 손튼의 친척관계인 형사 존 탈링은 오데트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녀에게 손튼이 복수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귀뜸한다. 그리고 몇일뒤...하이드파크 공원에서 손튼 라인이 가슴에 총상을 입은체 시체로 발견된다. 발견 당시 천으로 된 실내화를 신었고, 실크 잠옷은 가슴의 총상에 틀어박혀있고, 그 위에는 의문의 수선화 한다발이 놓여 있었다. 존 탈링은 사건 직후 곧바로 오데트의 집을 찾아가지만 오데트는 흔적없이 사라져 버렸고, 그녀의 집에서 총상을 틀어막은 잠옷의 나머지 옷가지가 발견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의문의 살인과 함께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용의자로 등장시키면서 진짜 범인을 찾아내는 정통 추리로서의 재미를 추구한다. 초반부터 복수를 획책하던 악질 사장이 느닷없이 시체로 발견되면서 독자에게 어퍼컷을 날리고 이후 다양한 캐릭터들(심지어 수사를 진행하는 우리의 주인공 존 탈링과 그의 미스터리한 중국인 조수 링추까지)의 애매한 알리바이와 드러나는 증거들로 꾸준히 잽을 날리다 마지막 진실의 카운터 펀치를 날리며 독자를 그로기 상태로 다운 시키는 작품이었다. 각 챕터마다 엎치락 뒤치락 용의자가 급변하는 반전의 상황이 지속되니 끝까지 집중하고 보게만들더라는....


살짝 캐릭터들을 정리해 보자면.....


손튼 라인 : 시인이자 백화점 사장, 이기적이고 독단적 성격으로 적이 많다.

존 탈링 : 형사이자 탐정, 손튼 라인의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을 유일한 상속자

화이트 사이드 : 존 탈링의 경찰 동료, 날카로운 직관력으로 수사를 돕는다.

링 추 : 중국 전직경찰, 뛰어난 무술실력의 소유자, 과거 상해에서 손튼과의 접점이 있음

오데트 라이더 : 부유한 가정사를 숨기고 손튼의 백화점에서 경리로 근무, 손튼 사망 직후 잠적

샘 스테이 : 각종 범죄로 교도소를 들락날락함, 손튼이 물심양면으로 원조하여 손튼을 은인으로 여김

밀버그 : 손튼 백화점 매니저, 손튼 사망 후 백화점의 경영권을 담당, 공금 횡령 의혹이 있음     



자...사망자 손튼을 제외하고 이 다섯명중에 살인범이 있다!!! ㅋ 머...이런 살인범 찾기가 추리소설중 가장 최고의 유희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떡밥과 단서들이 즐비하게 널려있으니 그저 즐기면 된다! 다만 작품이 쓰인 시기가 시기인만큼 지금의 과학수사를 통한 증거주의 수사보다는 형사들의 직관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예를들어 살인사건 발생 후 모든 증거가 오데트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우리의 열혈형사 존 탈링은 사랑의 콩깎지 덕분에 애초부터 오데트의 결백을 주장하며 범인을 피할 단서들을 찾는데 혈안이 되는 중립적이지 못한 눈먼 모습을 보인다. -_-;;; 결말의 진실도 다소 비약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말이 드러나기 전까지 독자를 서서히 쪼는 맛은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수선화의 꽃말은 자기 사랑, 자존심, 고결, 신비이다. 그렇담 과연 시체위에 놓인 수선화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사랑에 눈 멀어 정신 못차리는 우리의 주인공 존 탈링보다 무술의 달인이자 냉혹하고 잔혹한 고문기술자 링 추가 더욱 매력적으로 그려지는 작품 [수선화 살인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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