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곤베리 소녀
수산네 얀손 지음, 이경아 옮김 / 검은숲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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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곤베리소녀 (2019년 초판)

저자 - 수산네 얀손

역자 - 이경아

출판사 - 검은숲

정가 - 14300원

페이지 - 334p



죽음을 부르는 늪지



차가운 백야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스칸디나비아 누아르에 오컬트 공포를 가미한 새로운 스타일의 북유럽 공포 스릴러가 출간되었다. 이름부터 낯선 작가가 들려주는 늪지 공포괴담. 마을 사람들의 공포를 먹고 자라며 차례로 죽음으로 인도하는 죽음을 부르는 늪지의 정체는 무엇일까? 북유럽 스릴러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로 선선한 공포를 선사하는 독특한 작품 [링곤베리 소녀]이다. 



스웨덴의 작은 마을 모스마르켄의 늪에서 기원전 300년경 인신공양으로 바쳐진 소녀 미라가 발굴되면서 커다란 화제가 된다. 당시 늪지에서 소녀 미라를 발견한 12세 소녀 나탈리에는 미라 발견 직후 마을을 떠났다가 성인이 되어 다시 모스마르켄으로 돌아온다. 기후연구자가 된 나탈리에가 늪지의 온실가스에 대한 논문을 위해 장원의 별채를 몇주간 빌려 머물게 된것. 홀로 별채에 머물며 연구에 매진하던중 매일 자신의 집앞을 지나 조깅을 하는 예술학교 학생 요한네스와 얼굴을 트게되고 얼마안가 남녀는 사랑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날 늪지대 근처에서 둔기로 머리를 크게 다친채 쓰러져 있는 요한네스를 발견한 나탈리에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 가까스로 목숨을 지켰으나 요한네스는 혼수상태에 빠진다. 


늪지대 살인미수 사건으로 수사를 나온 레이프 형사와 프리랜서 사진사 마야는 요한네스가 쓰러져 있던 현장을 돌며 현장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마야의 사진기 속에 현장 근처 늪지 수풀 사이로 흐릿한 사람의 형체가 찍혀있는 것을 확인하고 의문의 사람을 찾기 위해 마야는 홀로 마을을 찾는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로부터 수년전부터 늪지대에서 의문의 실종사건이 연이어 벌여지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되는데......



기원전부터 마을의 안녕을 위해 희생양으로 늪지로 내던져진 수많은 링곤베리 

소녀들의 원한에 맺힌 복수일까?

늪지에 전해내려오는 전설을 이용한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의 소행일까?

으스스한 공포 뒤에 예상치 못한 소름끼치는 냉혹한 진실이 간담을 서늘케 한다.    



작은 마을에서 전해내려오는 인신공양 전설에서 진한 초자연적 공포를 선사하고 나탈리에가 마을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그날의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마을에 얽혀있는 끔찍한 비밀이 수면위로 드러나는 순간 짜릿한 스릴러의 서스펜스의 묘미를 선사한다. 특별히 잔혹한 장면 없이도 [오멘]과 같은 수퍼내추럴 오컬트 특유의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여 분위기 하나로 압도하는 작품이다. 초반만 해도 책표지의 소녀가 별 느낌이 없었는데, 중반부를 넘어가니 소녀의 촛점 풀린 표지 눈과 마주칠때마다 뭔가 오싹한 느낌이 온몸을 휘감는게 영 꺼림칙 하더라는...ㅠ_ㅠ...



북유럽의 민속학을 토대로 한다는 점에서 극지방 소수민족의 끔찍한 역사를 스릴러에 녹인 [라플란드의 밤]과 유사하지만 누구나 생각하는 극지방이 아닌 무엇이던 한번 잘못 발들이면 머리 끝까지 빨아들이는 눅눅한 늪지대에서 초자연 현상에 대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공포를 끌어내는 점에서 여타 북유럽 작품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듯 하다. 허나 역시 근본 없는 공포는 존재하지 않고 원인 없는 악의는 없거니와 귀신보다 더 무서운게 인간이란 존재이니....인간의 위선과 편협된 사고에서 비롯된 안일주의는 악마도 한수 접고 갈정도의 처절한 비극을 양산해 낸다. -_- 그래서 마지막장을 덮고 나면 마음이 텅빈것 같은 공허함, 허무함과 함께 씁쓸한 쓴맛이 입안을 맴돌게 만든다. 



"바로 그겁니다. 정확히 그런 이유로 내가 유령이 존재한다고 말하면 그건 모순이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유령은 존재에 대한 부정이자 비어 있음이거든요. 하지만 존즤 부제인 비어

있음은 막대한 힘을 소유하고 있어요. 일종의...굶주림이죠. 나는 이곳으로 이사 왔을때

내가 감지한 것, 처음부터 내 관심을 잡아끈 것이 바로 그 힘이라고 믿고 있어요."


"저는 잘 이해가 안 돼요. 선생님이 말씀하신....그들의 굶주림은....

살아 있는 사람들을 향한 건가요?"


"그래요. 자신들에게 없는 육체와 영혼을 향한 굶주림이죠."


_231p




띠지 문구대로 '피 한 방울 없이 소름 끼치는 스릴러'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말 그대로 고어틱한 하드함 보다는 잔잔한 서늘함을 안겨주는 작품으로 이야기를 이끄는 여성 주인공들의 섬세한 심리묘사도 그렇거니와 잔인/잔혹/고어는 딱 질색인 독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스릴러 작품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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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다리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8
천선란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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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너진다리 (2019년 초판)_그래비티 픽션 08

저자 - 천선란

출판사 - 그래비티북스

정가 - 16000원

페이지 - 519p



다리를 무너뜨린 자는 누구인가



척박한 SF장르계에서 꿋꿋이 국내 작가들의 신작 SF를 내놓는 그래비티 북스의 그래비티 팩션 시리즈 여덟 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에서 그리는 세계는 그동안 여러 SF에서 다뤄지던 대중적이고 인기있는 SF 하위장르 뉴클리어 아포칼립스이다. 과거 미소냉전시대부터 팽배해온 핵전쟁에 대한 공포가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장르의 인기를 부추겼고 이제는 한국도 옆나라에서 발생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통해 굳이 핵전쟁이 아닌 원전사고로로도 얼마든지 뉴클리어 아포칼립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공포심이 가슴한켠에 뿌리깊이 박히게 된것 같다. 이 작품 역시 3차세계대전으로 인한 핵전쟁이나 원전사고가 원인은 아니지만 핵원자로 대폭발로 인하여 지구의 절반이 초토화된 재앙을 맞이한 직후 인류의 생존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만 흔히들 예상하는 SF아포칼립스와는 조금은 다른 결을 지닌 SF였다는것....



208X년대 인류의 평균 수명은 100세를 넘기고 핵엔진을 장착한 우주선으로 광속을 정복한다. 급격히 도약한 우주기술과 함께 안드로이드 기술 또한 비약적 발전을 통해 휴론(휴먼+클론)을 개발하고 인간의 신체 기관 이식용으로 클론 안드로이드를 휴론을 생산한다. 넘치는 인간들, 자원의 제약, 환경오염으로 인류는 제2의 지구로 눈을 돌리고 테라포밍 프로젝트를 위해 몇백광년이 떨어진 가이아 행성으로 첫 우주선을 쏘아올린다. 인류의 기대를 한몸에 받던 우주선 조종사 아인은 가이아 행성 도착직전 유성우에 우주선과 충돌하여 심각한 손상을 입고 긴급히 탈출선에 실려 지구로 쏘여진다. 


그렇게 우주 탈출정에서 동면한채 11년의 세월이 흐르고......


마침내 지구에서 눈을 뜬 아인에게 안드로이드 기술자 마티어스 박사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한다. 동면기기의 오동작으로 아인의 망가진 몸에서 겨우 뇌를 떼어내 휴론의 기계몸체에 이식했다는것. 그리고 이보더 더 충격적인 소식은 아인이 지구를 향해 오는 동안 거대한 핵엔진을 탑재한 우주선이 폭발을 일으켜 아메리카 반도로 추락하면서 엄청난 핵복발을 일으켰고 그 충격으로 아메리카 대륙 지층이 바닥으로 가라앉고 여파로 지구 전체에 지진과 함께 거대한 쓰나미가 덮쳤다는 것이다......



머...천조국으로 전세계를 군림하던 미국은 그대로 폭삭 망했고, 가까스로 살아난 생존자들은 이웃 나라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이미 씻을 수 없는 방사능에 피폭된 그들을 맞이하는건 따뜻한 원조가 아닌 차가운 총탄이었으니...현실의 동일본 대지진 이후 치명적 방사능 구역이란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후쿠시마로 돌아가는 마을 사람들과 내란등의 전쟁으로 자신의 나라를 버리고 살길을 찾아 타국을 찾는 난민들이 출입거부로 쪽배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가 되버린 상황이 작품과 오버랩 되었다. 결국 우리와 그들의 생존의 다리를 무너뜨린건 바로 같은 인간들이었고 그렇게 다리를 무너뜨림으로서 인간의 존엄과 인간성은 내던져진것이다. 



희망없는 미래 이어지는 고통의 나날들 사이를 파고드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인간이 만들어낸 존재 휴론이다. 이제 남은 인류의 희망은 아메리카 대륙에 떨어진 핵엔진을 고쳐 가이아로 이주할 우주선을 만드는일뿐. 하여 전세계에 동작하는 800대의 휴론을 아메리카 대륙으로 보내지만 통신이 두절되버리고, 마지막으로 인간의 뇌를 탑재한 휴론 아인을 아메리카 대륙으로 보낸다. 아인의 임무는 딱 두가지이다. 


첫째. 인간의 지배를 벗어난 휴론이 인류의 위협이 되는지 확인할 것. 

둘째. 추락한 핵엔진을 찾아 낼 것.


인간의 감정을 가진 기계인간 아인은 직접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 고립된 재앙의 연옥 미국 대륙의 참상을 자신의 뇌세포 하나 하나에 아로 새긴다. 인간에도 휴론에도 낄 수 없는 중간적 존재 아인을 통해 그가 바라본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인간의 어두운 실체와 맞닥뜨리고 그와는 반대로 휴론과 함께 하며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창조주 인간을 뛰어넘을 새로운 신인류로의 가능성을 엿보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는 아인을 통해 다시한번 인공지능과 인간의 존엄성간의 윤리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대체적으로 중간자적 인물을 통해 바라보는 안드로이드에 대한 시선은 앞선 그래비티 픽션 07번 [꿈을 꾸듯 춤을 추듯]과 같은 지점을 향하는듯 하다. 



종말 하면 의례 기대하는 처참한 재난상황에서 생존의 사투를 벌이는 인류의 끈질긴 생존을 기대하는데 이 작품은 그와는 달리 개인의 감정을 깊숙이 파고들면서 사색적, 감성적인 전개가 부각되는 점이 여타 종말물과 다른 차별점인듯 하다. 다만 작품을 읽으며 보이는 설정상의 구멍들은 조금은 아쉽게 느껴진다. 어쨌던, 전지구적 위기속에서 휴론 VS 인간 VS 이단 VS 반란군 등등 제 한몸 지키기도 바쁜 시국에 무한 대립으로 긴장과 혼란을 가중시키며 극한의 상황으로 치달아가게 만든다. 인류와 휴론의 생존의 열쇠를 가진 키메이커 아인의 선택은 과연 무너진 다리를 다시 이어줄 수 있을까?.. 대재앙의 카오스 속에서 인간 밑바닥 깊숙이 숨겨진 심연을 들춰내는 SF [무너진 다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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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즌 아티스트
조너선 무어 지음, 박영인 옮김 / 네버모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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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즌아티스트 (2019년 초판)

저자 - 조너선 무어

역자 - 박영인

출판사 - 네버모어

정가 - 15000원

페이지 - 450p



관능적 사이코 호러 스릴러!!!

기괴한 악몽 같은 환상적 서스펜스



 

UCSF 메디컬 센터 독성학 연구소 박사 케일럽 매독스는 1년간 동거한 애인 브리짓과 헤어져 허탈한 마음에 들른 호텔의 바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는 검은 드레스의 여성을 발견한다. 단 5분간의 만남에서 칵테일 한잔을 마시고 이름도 모른채 헤어지지만 그녀의 모습은 이미 케일럽의 뇌리에 박혀 잊혀지지 않고 그의 머리속엔 온통 그녀 생각으로 가득찬다. 그녀를 다시 만나야 한다는 일념에 머리에 각인된 그녀의 초상화를 직접 그리고 핸드폰 번호를 적어 근처 여러 바의 바텐더에게 팁과 함께 그림속 여성이 찾아오면 그림을 전해달라고 이야기하고...


한편, 절친인 법의학자 핸리에게서 익사 시신의 사인을 밝히기 위한 사법해부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부검실로 간 케일럽은 익사 시신에서 교묘하게 사용된 근육이완제의 흔적을 찾아낸다. 더불어 근육이완제와 함께 신경을 태우는 화학제가 투여된 증거를 포착하고 이 시신이 살아있는채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최악의 고통속에 죽었음을 밝혀낸다. 


연구소에서 연구를 하던 케일럽에게 찾아온 샌프란시스코 경위 캐넌은 그가 '피리 부는 사나이'바에서 술을 마시던 날의 행적을 캐묻는다. 그날 케일럽이 자리를 옮겨 마시던 바에서 마지막까지 술을 마시던 남성이 실종되었다 익사한 시체로 발견된 것. 케일럽은 그날의 행적을 솔직히 이야기 하지만 의문의 여성 이야기는 어째서인지 의도적으로 숨긴다.


이후 독으로 끔찍한 고통속에 죽어간 익사체가 연이어 발견되고, 익사체의 시신 해부에 참여하며 바쁘게 지내던 케일럽에게 드디어 기다리던 전화가 걸려온다. 애타게 찾던 미스터리한 그녀가 드디어 케일럽이 그린 초상화를 전달 받은 것이다........




독살의 아티스트. 강렬한 제목과 매칭되는 핏빛 표지답게 실로 끝내주는 심리 스릴러가 믿고 보는 출판사 네버모어에서 출간되었다. 전문가의 솜씨로 끔찍하게 살해된 연쇄살인과 연쇄살인에 연루된 독성학자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은 독살적 매력의 여성과의 위험하고 치명적인 사랑 그리고 에로스....ㄷㄷㄷ 대체 이 작품을 뭐라 정의해야 할지 모르겠다. 관능적이고 뇌쇄..아니 뇌살적인 에로틱 로맨스? 아니면 광기의 사이코 심리 스릴러? 아니면 기괴하고 몽환적인 환상공포소설? 실로 악몽같은 스릴러로 기억될 작품. [포이즌 아티스트]이다. 



작품은 전/후반부 전혀 다른 분위기로 전개된다. 전반부는 단 한번 본 여성에게 빠져 1년이나 사귄 여친을 단번에 내쳐버릴 정도로 초고속 사랑에 빠져든 케일럽의 눈먼 순애보(왜 인간은 위험한 사랑에 이토록 끌리는가?)와 끝없는 노력 끝에 만난 농약 같은 가시나 에멀린과의 활활 불타오르는 뜨겁고 찐한 사랑이 뭇 남성들의 가슴에 불을 지펴대고, 후반부엔 독거미 같은 치명적 마력의 에멀린의 맹독에 쏘여 요단강 한복판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케일럽의 고난사가 숨쉴틈 없이 펼쳐진다. 여기에 독성학 연구소 박사와 독살을 무기로 하는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 작품답게 CSI 과학수사와는 또다른 맛의 화학을 기반으로하는 사실적이고 전문적인 범죄분석 세계가 펼쳐지면서 신선함을 선사한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역시 백미는 후반에서 결말로 돌진하는 충격과 공포의 광란의 밤이니...괴이하고 음산한 분위기, 불안과 광기로 가득찬 절묘한 심리묘사는 기괴한 환상문학의 창시자 '에드거 앨런 포'의 근원적 공포를 떠올리게 만들면서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효과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한다. 그토록 견고하게 쌓아올린 설정들이 폭주와 함께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붕괴되며 한순간에 무(無)로 돌아갈때 과연 허탈감을 느낄지, 반전의 카타르시스를 느낄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갈릴듯하다. (이런 결말을 히치콕 스타일이라고 하는건가?...-_-;;;) 



확실히 전신을 마비시키는 맹독같은 작품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 온몸 곳곳 깊숙이 침투하여 중독되어 버리게 만드니 말이다. 치명적이고 위험하지만 계속 떠올리게 만드는 중독적 소설....소름끼치는 혼란을 야기하는 금단의 발광 버섯같은 작품을 몸소 체험해보길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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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천사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4
에드거 월리스 지음, 양원정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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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천사 (2019년 초판)_에드거 워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4

저자 - 에드거 월리스

역자 - 양원정

출판사 - 도서출판양파

정가 - 12800원

페이지 - 347p



너무나 악독한....그러나 미워할 수 없는 공포의 천사



'킹콩'의 원작자이자 영국의 대표 추리작가 '에드거 월리스'의 네 번째 미스터리 걸작선이 출간되었다. [네 명의 의인][수선화 살인사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만나는 작가의 작품인데 시리즈를 거듭하며 읽으면 읽을수록 뚜렷한 권선징악과 악인은 악인, 선인은 끝까지 선인으로 그려지는 평면적 인물 구조가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있는 현대 미스터리와는 전혀 다른 레트로적 매력에 빠져들게 만든다. 뭔가 허술하지만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랄까...ㅎㅎ



제임스 매러디스 : 60만 파운드의 상속자 다만 서른 살 이전에 결혼해야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음

진 브리거랜드 : 날카로운 가시를 숨기고 있는 아름다운 장미같은 치명적 매력의 초미녀, 제임스 매러디스와 사촌관계. 제임스 매러디스의 전 약혼녀이자 제임스 매러디스가 서른 살 이전에 결혼하지 못할 경우 그가 받을 재산은 진에게 상속됨.

브리거랜드 : 진의 아버지,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음.

잭 글로버 : 제임스 매러디스의 절친이자 유능한 변호사. 

리디아 : 빚에 허덕이던 저널기자에서 하루 아침에 부호가 되버린 신데렐라.

재그스 : 리디아의 보디가드. 동에번쩍 서에번쩍 비밀에 쌓인 미스터리한 노인.


제임스 매러디스는 전 약혼녀 진의 집에서 진의 남친을 권총으로 쏘아 죽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투옥된다. 서른 살이 되기 일주일전, 진에게 재산이 상속되는 것을 볼 수 없었던 제임스는 변호사 친구 잭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잭은 제임스의 4명의 신부 후보중 가장 적임자인 리디아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20만 파운드의 사례금을 걸고 제임스와 결혼해줄 것을 제안한다. 빚에 허덕이던 리디아는 결혼 제안을 수락하고, 잭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맹장수수술을 위해 병원으로 이동중 탈옥한 제임스는 다음날 아침 잭의 집에서 리디아와 긴급 결혼식을 치룬다. 이후 제임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찰나 진이 잭의 집에 처들어오고 제임스의 결혼 소식에 아연실색할 즈음...문밖에 들리는 총성소리에 잭과 진은 서둘러 나가고 집밖에서 관자놀이에 총상을 입고 죽어있는 제임스를 발견한다. 이제 60만 파운드의 막대한 재산은 제임스의 아내 리디아에게 고스란이 상속되고....하루 아침에 신데렐라가 되버린 리디아는 초부호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자신의 목숨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는데.... 


 

이야기는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되버려 예전의 청빈했던 삶은 망각하고 목에 깁스를 친듯 오만방자해져 버린 백치 리디아의 멍청함에 실소하고 목표를 위해 살인도 서슴치 않는 자신의 욕망에 무섭도록 솔직한 초매력 악녀 진의 끊임없는 암살 도전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더군다나 진의 뱀같은 혀로 리디아를 구워 삶아 최고의 절친이 되니 리디아의 목숨은 고양이 앞의 생쥐...-_- 진의 본모습을 알고 있는 변호사 잭만이 리디아를 지켜내기 위해 죽을 똥을 싸는 것이다. 



분명 잭은 사실에 의거한 증거를 들이대며 진의 본모습을 리디아에게 이야기 하지만 이미 눈이 멀어버린 리디아는 눈 가리고, 귀 닫고, 입을 막아버리고 오히려 잭에게 짜증을 부리니 차라리 이 답답하고 꽉막힌 리디아 보다 악독한 진에게 더 매력이 가고 악녀를 응원하게 되는건 이제 아둔하고 바보같기만한 선인은 능력없이 주변에 민폐만 끼치는 무능력자로 그려지는 요즘 시대의 바뀐 선악구도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인지 아니면 본인의 심성이 꼬일대로 꼬여서인지.... -_-



어쨌던, 치토스의 캐릭터 체스터 치타가 치토스를 먹기위해 온갖 역경을 겪으며 고군분투 하지만 끝끝내 먹지 못하고 "언젠간 먹고 말거야!!~~"를 외치는 고난사 그대로 진에게 대입하게 된다. 독창적이고 수준 높은 계략, 순간적 임기응변, 미모를 무기로 숱한 남성들을 조종하는 치명적 미인계, 직접 행동하는 대담함,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차분함....모든 것을 갖추고 있지만 단 한끝이 모자라 번번이 실패하는 진 브리거랜드의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살인 무한도전....ㅠ_ㅠ 



"현실적인 도움이 필요하면 그때는 돕겠네. 

하지만 이렇게 불쑥 찾아와 그렇게나 순수한 얼굴을 한

브리거랜드양이 무자비한 범죄자이자 살인마이자 공모자라고 한다면 글쎄. 

글로버. 자네는 네게서 무슨 말을 듣길 바라나?"

_120p



ㅋㅋ 오히려 이 작품의 진주인공은 리디아도, 잭 글로버도, 미스터리한 노인 재그스도 아닌 공포의 대천사 진 브리거랜드가 아닌가 생각된다. 아직도 그녀의 차갑도록 냉혹한 마력에 허우적대고 있는것 같은 느낌...지금보기엔 허술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캐릭터에 감정이입하고 욕하면서 보게 만드는 치명적 매력을 지닌 클래식 고전추리. [공포의 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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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감기, 열 살 비염 - 함소아한의원 대표 원장들이 알려주는
신동길.장선영.조백건 지음 / 지식너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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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감기열살비염 (2019년 초판)

저자 - 신동길, 장선영, 조백건

출판사 - 지식너머

정가 - 14000원

페이지 - 230p



모든 병의 근간 감기...이젠 알고 대응하자



두 딸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아이가 감기에 걸려 밤새 끙끙 앓고 있는 모습을 봐야하는건 고문이 따로 없다. 특히나 우리집 애들은 콧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눕기만 하면 그 콧물이 목에 걸리는지 밤새 시든때도 없이 마른 기침을 하는 타입이라 기침소리도 소리이거니와 구토까지 동반하는 통에 아이도 부모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고통의 시간을 선사한다. 더군다나 본인 역시 어릴적부터 알러지 비염에 시달리며 환절기 마다 콧물 기침으로 속썩이더니 아이들에게까지 유전시킨듯 두 아이 모두 비염을 달고 사니.....아.....비염도 유전이라니!!!! 유전이라뉘이이이!!!~ 약도 없는 불치의 저주받은 질병..그저 부덕한 아빠의 죄입니다...ㅠ_ㅠ



태어날때부터 약하게 태어난 첫째는 언제나 감기를 달고 살고 콧물이 났다 싶으면 곧바로 중이염, 축농증등의 합병증으로 번지기에 항생제를 한달이상 달고 사는탓에 그렇잖아도 안좋다고 이야기하는 항생제 남용이 걱정되던 찰나 현직 소아 한의원 의사들이 감기와 비염에 관한 올바른 대처법을 이야기하는 이 책의 출간소식에 도저히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책 서두, 아이들이 1년에 걸리는 감기의 횟수가 평균 5~8회라는 부분에서부터 이미 좌절모드로 빠져든다. 우리 애들은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살기 때문이다. 태양빛이 뜨겁게 내리쬐는 한여름에도 감기를 달고 사니 말 다했지...-_-;;; 감기의 원인이 면역력 저하에서 온다는건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기에 면역력을 증진한다는 유산균을 매일 먹이고, 비타민 D, 종합비타민을 먹이고 심지어 도라지청에 벌집 화분을 섞어 먹이기 까지 하지만 그놈에 면역력은 언제 오르는 건지 잠깐 선뜻하면 콧물이 질질 흘러 부모마음을 썩이게 만든다. 



넋두리가 길어졌다만 어쨌던 사실 이 책속에서 언급되는 감기에 대한 내용은 한방의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그동안 딸아이를 위해 무수히 인터넷을 검색하며 중구난방으로 공부했던 내용들을 다시금 체계적으로, 증상과 사례에 맞춰 찾기 쉽게 정리하는 책이었다. '아이가 열이 날땐 어떻하나요?', '눕기만 하면 기침이 안멈춰요.', '기침하다 구토할때 대처법'. '누런 콧물이 나올때' 등등등 '감기'로 퉁쳐서 부르지만 그안의 증상은 아이마다 계절마다 천차만별이고 사례별로 인터넷에서 찾으려면 물론 딱 맞는 정보도 나오지만 그와 비례하여 출처불명의 잘못된 민간요법도 검색되는만큼 참다 참다 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받기전 책속에서 알려주는 대증요법으로 버틸때까지 버티는 방법을 제시하는 최적의 책이라 생각된다.



책속 내용대로 시행하여 아이의 자가면역력으로 감기가 치료되고 상태가 호전된다면 그건 앞으로의 감기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는 값진 1승이 될것이요, 항생제 남용을 방지하는 사례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부모의 입장에서 병원약 없이 버티는게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건 알고 있지만서도...-_-;;; 에휴~ 참 어려운 문제다...딸아이 역시 항생제 남용을 우려하여 한방치료를 받았었지만 감기가 만성이되고 귓속에 중이염이 터지고 고름이 차 귀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 상태에 이르다보니 도저히 병원을 가지 않을수가 없더라....어쨌던 감기 증상에 따라 집에서 대응할 수 있는 효과적인 차와 만드는 방법과 복용법이 상세하게 설명되있는 챕터는 병원약 복용과는 별개로 꽤나 유익하게 따라할 수 있는 유익한 챕터였다. 



내 아이를 걱정하고 생각하는 부모들을 위한 감기 길잡이로 유익하다고 생각되면서도 궁극적 치료방법으로 소아 한의원의 치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부분은 물론 현직 한의사가 쓴 책이니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방병원 홍보로 보일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발 우리 아이들이, 이세상 모든 아이들이 이놈에 빌어먹을 감기와 비염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날을 꿈꾸면서....다시금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리라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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