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즌 아티스트
조너선 무어 지음, 박영인 옮김 / 네버모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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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즌아티스트 (2019년 초판)

저자 - 조너선 무어

역자 - 박영인

출판사 - 네버모어

정가 - 15000원

페이지 - 450p



관능적 사이코 호러 스릴러!!!

기괴한 악몽 같은 환상적 서스펜스



 

UCSF 메디컬 센터 독성학 연구소 박사 케일럽 매독스는 1년간 동거한 애인 브리짓과 헤어져 허탈한 마음에 들른 호텔의 바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는 검은 드레스의 여성을 발견한다. 단 5분간의 만남에서 칵테일 한잔을 마시고 이름도 모른채 헤어지지만 그녀의 모습은 이미 케일럽의 뇌리에 박혀 잊혀지지 않고 그의 머리속엔 온통 그녀 생각으로 가득찬다. 그녀를 다시 만나야 한다는 일념에 머리에 각인된 그녀의 초상화를 직접 그리고 핸드폰 번호를 적어 근처 여러 바의 바텐더에게 팁과 함께 그림속 여성이 찾아오면 그림을 전해달라고 이야기하고...


한편, 절친인 법의학자 핸리에게서 익사 시신의 사인을 밝히기 위한 사법해부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부검실로 간 케일럽은 익사 시신에서 교묘하게 사용된 근육이완제의 흔적을 찾아낸다. 더불어 근육이완제와 함께 신경을 태우는 화학제가 투여된 증거를 포착하고 이 시신이 살아있는채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최악의 고통속에 죽었음을 밝혀낸다. 


연구소에서 연구를 하던 케일럽에게 찾아온 샌프란시스코 경위 캐넌은 그가 '피리 부는 사나이'바에서 술을 마시던 날의 행적을 캐묻는다. 그날 케일럽이 자리를 옮겨 마시던 바에서 마지막까지 술을 마시던 남성이 실종되었다 익사한 시체로 발견된 것. 케일럽은 그날의 행적을 솔직히 이야기 하지만 의문의 여성 이야기는 어째서인지 의도적으로 숨긴다.


이후 독으로 끔찍한 고통속에 죽어간 익사체가 연이어 발견되고, 익사체의 시신 해부에 참여하며 바쁘게 지내던 케일럽에게 드디어 기다리던 전화가 걸려온다. 애타게 찾던 미스터리한 그녀가 드디어 케일럽이 그린 초상화를 전달 받은 것이다........




독살의 아티스트. 강렬한 제목과 매칭되는 핏빛 표지답게 실로 끝내주는 심리 스릴러가 믿고 보는 출판사 네버모어에서 출간되었다. 전문가의 솜씨로 끔찍하게 살해된 연쇄살인과 연쇄살인에 연루된 독성학자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은 독살적 매력의 여성과의 위험하고 치명적인 사랑 그리고 에로스....ㄷㄷㄷ 대체 이 작품을 뭐라 정의해야 할지 모르겠다. 관능적이고 뇌쇄..아니 뇌살적인 에로틱 로맨스? 아니면 광기의 사이코 심리 스릴러? 아니면 기괴하고 몽환적인 환상공포소설? 실로 악몽같은 스릴러로 기억될 작품. [포이즌 아티스트]이다. 



작품은 전/후반부 전혀 다른 분위기로 전개된다. 전반부는 단 한번 본 여성에게 빠져 1년이나 사귄 여친을 단번에 내쳐버릴 정도로 초고속 사랑에 빠져든 케일럽의 눈먼 순애보(왜 인간은 위험한 사랑에 이토록 끌리는가?)와 끝없는 노력 끝에 만난 농약 같은 가시나 에멀린과의 활활 불타오르는 뜨겁고 찐한 사랑이 뭇 남성들의 가슴에 불을 지펴대고, 후반부엔 독거미 같은 치명적 마력의 에멀린의 맹독에 쏘여 요단강 한복판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케일럽의 고난사가 숨쉴틈 없이 펼쳐진다. 여기에 독성학 연구소 박사와 독살을 무기로 하는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 작품답게 CSI 과학수사와는 또다른 맛의 화학을 기반으로하는 사실적이고 전문적인 범죄분석 세계가 펼쳐지면서 신선함을 선사한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역시 백미는 후반에서 결말로 돌진하는 충격과 공포의 광란의 밤이니...괴이하고 음산한 분위기, 불안과 광기로 가득찬 절묘한 심리묘사는 기괴한 환상문학의 창시자 '에드거 앨런 포'의 근원적 공포를 떠올리게 만들면서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효과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한다. 그토록 견고하게 쌓아올린 설정들이 폭주와 함께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붕괴되며 한순간에 무(無)로 돌아갈때 과연 허탈감을 느낄지, 반전의 카타르시스를 느낄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갈릴듯하다. (이런 결말을 히치콕 스타일이라고 하는건가?...-_-;;;) 



확실히 전신을 마비시키는 맹독같은 작품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 온몸 곳곳 깊숙이 침투하여 중독되어 버리게 만드니 말이다. 치명적이고 위험하지만 계속 떠올리게 만드는 중독적 소설....소름끼치는 혼란을 야기하는 금단의 발광 버섯같은 작품을 몸소 체험해보길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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