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놈은 아니지만 - 미처리 시신의 치다꺼리 지침서
김미조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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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빌어먹을 놈은 아니지만 : 미처리 시신의 치다꺼리 지침서 (2019년 초판)

저자 - 김미조

출판사 - 42미디어콘텐츠

정가 - 12800원

페이지 - 238p



미처리 시신들의 인생찾기 고군분투



죽은지 4일이 지나도 발견되지 않는 영혼들은 미처리 시신이 된다.

그런 미처리 영혼은 헌책방 솔서적으로 모인다.

솔서적 사장 김사장은 미처리 시신의 사연을 담은 영혼의 책을 만든다.

치다꺼리 일명 사신은 치다꺼리 지침서를 먹어 치운뒤

미처리 시신과 함께 18시간 동안 이승에서 그들이 겪는 일을 그저 두 눈에 담는다.

그 뒤 미처리 시신 영혼의 책이 완성된다. 

결국 솔서적은 미처리 영혼들의 책이 모인 영혼의 책방인가....



법칙.

1. 미처리 시신은 18시간동안 사바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다.

2. 미처리 시신의 이승 나들이는 물리적 존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3. 치다꺼리 사신은 미처리 시신에게 길잡이 역할만을 할 뿐이다.

4. 치다꺼리 경력이 쌓이면 영혼의 책 편집자로 승진할 기회가 주어진다.



자....여기까지만 보면 '지넨 미키토'의 [검은 고양이의 세레나데]처럼 망자가 되어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풀어내고 평화롭게 성불하는 그런류의 심령 미스터리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본인 역시 처음 책을 집었을때 그런 기대감을 갖고 시작했다. 그러나 작품을 읽고 나서 이야기해보자면, 일단 장르의 껍질을 쓴 순문학으로 봐야 할듯 싶다. 물론 미처리 시신의 영혼이 죽은 이유와 영혼이 생전에 품고 있던 욕망이나 목표를 죽어서도 찾아가는 내용이지만 그 추구하는 사상이나 그들의 과정이 명료하기보다는 추상적이며 굉장히 고뇌하고 숙고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총 4개의 장에서 4명의 미처리 영혼이 등장한다. 

한가지 에피만 이야기 하자면 


허08은 생선장사를 하며 어렵게 사는 형 내외의 옥탑방에 붙어 사는 한심한 존재이다. 20살부터 죽어라 회사에 이력서를 내지만 매번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 정신적으로 의지할 곳을 찾던 그는 '시스템이 당신의 부를 결정한다'의 책을 감명깊게 읽고 저자 지31의 강연을 찾아 듣는 열혈 팬이 된다. 하지만 알고보니 지31일은 그 책을 대필했을 뿐더러 허08이 상상하던 우상에서도 한참은 먼 이중적인 삶을 살았다. 결국 지독한 배신감을 느낀 허08은 지31을 손보는데.......



망자가 되어 자신이 살았던 허망한 인생을 지켜보고 이렇게 말한다.


"다 지워줘."



친형과 형수가 살고 있는 옥탑방에서 시신이 된지 사일이 지나도 아무도 찾지 않는....그정도의 존재였던 허08은 차라리 모든 것을 지워버리고 싶었으리라. 끝없는 추락과 허무 속으로의 침잠. 이 4명의 각자의 사연속에서 삶에 대해,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인것 같다. 세상을 살면서 사연 하나 없는 이 어디있겠냐만은 결국은 한번뿐인 인생아닌가. 많은 이들의 슬픔과 애도 속에서 사라져 갈지. 아니면 누구도 찾지 않는 어둠 속에서 서서히 썩어갈지는 각자 하기에 달린 일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쓰고 보니 한국판 스쿠루지 같기도 한데, 지금도 우리 곁에서 미처리 망자들이 자신이 죽은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내가 이곳에 죽어있어!! 날 찾아줘'라며 우리의 귓가에 외치고 있을지 또 누가 알겠는가....-_-;;; ㄷㄷㄷ 나 자신을 되돌아 봤을때 빌어먹을 놈은 아니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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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특공대 1 - 뱀파이어의 첫사랑 상상 고래 7
차율이 지음, 양은봉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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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특공대 1 : 뱀파이어의 첫사랑 (2019년 초판)

저자 - 차율이

그림 - 양은봉

출판사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정가 - 12000원

페이지 - 175p



너 혼자 괴로워하지마. 내가 너의 힘이 돼 줄게



한국의 오랜 설화속 생물 인어를 바탕으로 드넒은 바다에서 인어와의 우정, 시공간을 초월하는 판타지로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자극했던 작가 '차율이'가 이번엔 오싹한 학교괴담과 흥미진진한 요괴들로 재미로 똘똘 뭉친 본격 호러 로맨스 동화를 탄생 시켰다. 전작들 [인어소녀][미지의 파랑]에서 인어를 소재로 바다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진정한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던 작가가 이번에 괴담과 요괴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그 심사숙고한 고민과 배려가 작품 가득 풍겨나와 흐뭇하게 해줬다.



반인반뱀파이어 휘는 인간의 피가 섞여 학교에 갈 수 있는 데이워커다. 휘는 착한 심성으로 비밀리에 사담초등학교에 발붙이고 아이들을 괴롭히는 괴물과 악령들을 퇴치하는 퇴마사였다. 어느날 학교에 액체괴물을 변기에 버리면 액괴에게 잡혀간다는 괴담이 떠돌고, 실제로 인기 유튜버인 태오가 액괴를 변기에 버렸다가 태오와 반의 왈가닥 소녀 세리가 액괴 괴물에게 잡혀버린다. 반에서 유일한 AB형인 세리를 몰래 짝사랑 해온 휘는 세리를 위해 액괴와 대적하지만 실패하고 세리는 크게 다치고 만다. 세리를 구하기 위해 휘는 결심한다. 그녀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기로....요괴 퇴마용 퇴마폰에서 구미호 정령을 꺼내 세리에게 주입하고, 세리는 구미호의 요력으로 상처를 치료하고 나아가 구미호의 신비한 능력으로 액괴와 대결하는데.....





학교에 옛부터 전해내려오는 괴담 하나 없는 학교는 없으리라. 고로 지금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도, 이 책을 사 줄 부모들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이다. 하지만 그저 공포심만을 조장해 이유없는 악의와 살의로 점철된 괴담집과는 근본부터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대인관계의 단절로 홀로 외로이 지내던 아이들이 자신들을 공포에 떨에 만드는 괴담속 귀신들을 직접 협동하여 물리치는 이야기 구조는 우정의 소중함과 용기와 행동의 중요성을 은연중 강조한다. 정말로 액괴를 변기에 버리는 애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액괴 괴물이 안잡아 간다 쳐도 액괴로 배관이 막혀 버린 변기는 괴물보다 더 한 공포를 맛보여 주리라....-_-;; ㄷㄷㄷ 그런데 액괴 괴물을 퇴치하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액괴 놀이를 하고 올바르게 버리는 방법을 작품 안에서 설명하니 공포심으로 자극된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효과적인 가르침이 어디있겠는가? 액괴와 마찬가지로 현실에서는 소심하고 조용하여 있는줄도 몰랐던 아이가 요괴와의 싸움에서 커다란 역할로 반전하는 이야기는 실제 학급에서 소외된 아이들에게 한번 더 눈길을 보내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요즘 초딩 고학년 애들이 어른들이 하란다고 하는 나이는 아니리라. 결국 자신들의 체험을 바탕으로 배우고 이해하는 나이라 생각한다. 그런의미에서 책이야 말로 간접체험의 가장 효율적인 매체가 아닌가. 인간 누구나 갖고 있는 원초적 공포를 자극하여 흥미를 돋우고, 그 안에서 교훈을 녹여놓고, 두근 거리는 첫사랑과의 가슴 떨리는 만남, 듣기만 해도 오싹한 괴담들, 각종 기상천외한 퇴마 도구들로 벌이는 흥미진진한 액션. 이 모두가 담겨 있는데....동화다. ㅎㅎㅎ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요소를 모두 담고 있는 동화랄까. 



너 혼자 괴로워하지마. 내가 너의 힘이 돼 줄게

함께라면 어떤 고난과 역경이던 모두 극복 할 수 있어!



[미지의 파랑]이나 [인어소녀]는 글자를 읽지 못해 본인이 딸아이에게 읽어 줬지만, 이제 곧잘 책을 읽는 첫째는 이번에 처음으로 이 [괴담특공대]를 홀로 읽었다. 초딩 고학년용 책을 읽는게 이르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먼저 7살 딸아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신바 아파트] 애니와 뮤지컬을 모두 땠고, 만화속 귀신에 열광하는 꼬맹이다. 그런데 웬만한건 눈하나 깜짝 안하는 아이인데 이 책은 무서웠다나....-_-;;;; 역시 시각으로 받아들이는 공포와 자신의 머리속으로 상상하는 공포는 다르긴 다르구나라는걸 느꼈다. 어쨌던, 울 딸래미도, 아빠도 함께 재미있게 본 동화였다. 로맨스는 좀 이른감이 없잖아 있지만 -_-;;; 책을 사주는 부모의 입장에서 쓴 글이었지만, 교훈적이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는 동화로서 초딩 중후반 정도 애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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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 인공지능과 인간이 창조한 인류
서석찬 지음 / 델피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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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2019년 초판)

저자 - 서석찬

출판사 - 델피노

정가 - 14000원

페이지 - 227p



인간이 꿈꿀 수 있는 가장 실현 가능한 불로불사의 방법



80년대 어린이 신문에 개재된 과학 상상 만화 한 컷이 웹상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작가가 상상한 2020년(정확하지 않다)을 그린 만화에서 실제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제외하고는 현재 우리들이 실사용하고 있는 물건들(전면 LCD 휴대폰 같은)을 정확히 예측했기 때문이다. 막연한 상상이 아닌 어느정도 현제의 기술을 바탕으로 예측하는 미래의 모습은 상상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는걸 느낀다. 이 작품은 그런 실현가능한 미래를 상정하고 그에 따른 사회나 경제나 정치등 여러 분야의 파급효과를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SF작품이다. 막연한 상상이 아닌 수십년뒤 아니면 본인이 살아있는 동안 현실로 나타날지도 모르는 이야기. 어쩌면 우리들이 겪게될 이야기일지도 모르는 이야기...[에덴]이다. 



1. 창조하려는 자

뇌과학자 케빈은 더이상 인간이 언어를 배우는 일 없이 생각만으로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을 꿈꾼다. 인간의 언어 뇌파를 캐치하여 상대 국가의 언어로 변환시키는 언어 임플란트 기술을 개발하고자 '스파익스' 회사를 차리고 자본을 투자받아 인공지능 라비를 개발한다. 라비는 전세계 국가의 뇌파 정보를 수집, 변환하는 역할을 맡아 수행하여 언어 임플란트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다. 케빈의 회사 '스파익스'는 고공성장을 하며 거대기업으로 성장하지만 케빈은 알츠하이머에 걸리게 된다. 기억을 잃어가며 죽음을 기다릴 수 없었던 케빈은 트랜스미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2. 파괴하려는 자

트랜스미션이 상용화 된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대부분의 인간은 25세가 되면 의체로 전뇌하는 트랜스미션 시술을 받고 죽음과 질병의 공포에서 벗어나 영생의 삶을 산다. 혁신적인 기술임에도 인간은 획일적인 존재일 수 없으니, 의체 전뇌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트랜스미션 반대 조직인 크루세이더를 만들고 반대작전을 펼친다. 자신의 몸을 유지하려는 전통파 신우 역시 트랜스미션 기술의 위험성을 알리고자 크루세이더 조직에 가입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트랜스미션'이라 명명 하지만 설정 자체는 SF 사골 소재인 전뇌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인간의 뇌를 기계몸에 탑재된 전자두뇌로 전송하는 전뇌기술을 통해 야기되는 면면들을 그려내는데, 예를들어 [공각기동대]가 전뇌기술이 정착되어 의체와 인간이 조화하며 살아가는 세계를 그리는 작품이라면 이 작품은 전뇌기술의 개발과 그로인한 과도기적 사회상을 담고 있는게 특징이다. 그냥 딱 봐도 기계몸의 전자두뇌를 인간이라고 볼 수 있을지에서 부터 빈부격차에 이어 기계인간과 휴먼의 능력격차가 만연한 차별적 사회상, 출생율의 감소, 인간성의 결여 등등등 죽음과 질병을 정복하지만 그만큼 야기될 혼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사실 전뇌는 본인이 살아있는 동안 볼 수 있을지 감이 안오지만 작품에서 그리는 언어 임플란트 기술은 솔직히 당장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미국인, 한국인, 일본인 언어는 모두 다르지만 사과를 봤을때 그들의 뇌파는 같은 파장이라는 가정하에 뇌파로 각 나라의 언어를 매칭하는 기술은 상당히 편리해 보인다. 실제 지금도 말로 하면 자동번역해주는 단말기가 서비스 중인데 그걸 뇌파로 캐치한다면 원어민 수준의 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_-; 영어 , 중국어 배운다며 들이는 금전과 노력이 어마어마한 만큼 이런거 하나 개발하면 정말로 세계평화에 이바지 하는거 아닐까. 



좌우간, SF적 설정들이 뜬구름 잡기식이 아니라 어느정도 개연성과 설득력을 가진 스토리라 공감하며 봤던것 같다. 기술적 접근 보다는 거시적 관점에서 그려지는 이야기가 사고의 확장을 가져온달까. 다만 잘 나가다가 느닷없는 결말이 조금 아쉬웠다. 뭔가 뒤에 더 있어야 되는거 같은데...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게 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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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구매
백선경 지음 / 든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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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구매 (2019년 초판)

저자 - 백선경

출판사 - 든해

정가 - 14000원

페이지 - 275p



거짓된 욕망이 소용돌이 치는 그 곳



하루 거래금액 수 억원, 회원수 수십 만명, 조회수 수천 만회. 온라인 속의 소사회이자 거대기업으로 불리는 공동구매 카페의 명과 암을 그리는 스릴러 신작이 출간되었다. 실제로 모 맘카페에서 진행했던 공동구매과정에서 업체의 리베이트와 상술에 참여자들이 피해를 입고 경찰이 수사를 진행 할 정도로 난리가 나거나, 카페에 자리를 빌어 개인이 참여하는 벼룩시장에서 짝퉁 물건을 정품으로 판매하다 들통나는등 맘카페 공동구매 카페의 폐해는 굳이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매스컴을 통해 익히 접해온바 있다. 작품은 평범한 아니 무시 당하던 한 여성이 공동구매 카페의 운영자가 되면서 회원수를 무기로 카페내 무소불위의 거대한 권력에 도취되고, 그녀의 욕망을 자극하는 쏟아지는 유혹에 점차 변질되가는 인간상을 신랄하게 그려낸다. 



#1

주정뱅이 친아빠를 피해 엄마와 야반도주한 화영은 고생끝에 정신과 의사인 새아빠를 맞는다. 지옥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지적이고 친절한 새아빠와의 행복한 일상도 잠시. 본색을 드러낸 새아빠의 참혹한 학대로 엄마는 자살하고 화영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후에 새아빠의 손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망가질데로 망가진 화영은 분노를 폭식으로 쏟아내며 점차 자신을 망가트린다. 자신보다 13살 연상의 일용직 노동자와 결혼해 또다른 학대받는 인생을 살던 화영에게 어느날 정신과 의사였던 새아빠의 아들, 화영의 오빠가 찾아오는데.....


#2

크고 둔중한 몸집으로 놀림 받던 봉제공장 잡역부 콜린은 외모로 인한 오해를 받고 직장에서 쫓겨나 하루하루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처지에 처한다. 지인의 도움으로 김치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오프라인으로 팔던 김치를 새로운 시도인 온라인 카페 '주부세상만세'를 개설하여 판매하게 된다. 카페 회원들에게 무료 김치를 뿌리면서 입소문을 타고, 블로그와 카페 홍보를 통해 판매가 호조를 보이던 그때 과감히 김치 단일 품목에서 공동구매 형태의 카페로 업종을 변경한다. 당시 앞선 트랜드를 선도하면서 회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카페는 콜린의 말 한마디로 움직이는 거대 기업이 되고, 업체와의 유착에서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콜린은 점차 문제 회원들을 악플과 협박 등으로 정리하면서 불법적인 운영을 하게 되는데...



본인은 남자로서 맘 공구 카페 가입 조건 부터 위배되어 경험해본적은 없지만 작품에서 그려지는 '주부세상만세' 줄여서 주만세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은 그 옛날 다음 카페 시절부터 지금 네이버 카페까지 활동해오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어차피 커뮤니티가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생성된 곳이고, 가치와 판단기준이 다른 사람들이 돈과 엮이게 된다면 크고 작은 분란은 도저히 없을수가 없는 것이니 말이다. 다만 주만세의 유지를 위해 의도적으로 파벌을 만들고 음해와 공작으로 평범한 회원을 (온라인상이지만) 반병신을 만들어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게 가차없이 도태시키는 모습에서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독재자와 앞잡이들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흥미진진한 공구카페 이야기와 더불어 또다른 이야기의 축으로 유년시절의 학대로 망가진 삶을 사는 화영의 이야기가 주만세 이야기와 교차되며 진행된다. 남자에 의해 상처받고, 남자에 의해 망가진 여성의 가슴속엔 남자에 대한 복수심만이 그녀를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자리잡는다. 소위 남혐으로 똘똘 뭉친 화영이 복수를 위해 선택한 방법이 (개인적으론) 꽤나 쇼킹하게 다가왔는데...-_-;; 설령 화영의 복수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판타지일지언정 그 판타지 자체의 베이스는 남자로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기에 화영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 뭔가 지금까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마초 판타지가 아마조네스 버전으로 바뀌니 굉장히 생소하고 낯선 기분이었달까...작가가 마련한 회심의 반격은 생소하면서도 충격반전 컬쳐쇼크였다.  



물론 주만세 카페와 접점이 전혀 없어보이던 불행한 여성 화영은 후반부 교묘하게 이어진다. 이 연결점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주만세 이야기는 사회파추리로, 화영의 이야기는 사이코심리스릴러로 각각의 재미를 선보여 각기 다른 장르적 볼거리를 선사한다.  제목 [공동구매]의 의미를 환기시키는 공감 페미니즘 판타지 스릴러였달까. 결말의 개연성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걸 차치하더라도 본인은 알 수 없는 욕망과 권모술수가 횡행하는 여자들의 은밀한 공간. 맘카페의 어쩌면 실제로 있었을지도 모를 민낯을 목도할 수 있던 충분히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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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하다
선현경 지음, 이우일 그림 / 비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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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하다 (2019년 초판)

저자 - 선현경

그림 - 이우일

출판사 - 비채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11p



하와이 하고 싶다.



#1

50대, 20년차 부부의 하와이 생활기를 그리는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하와이 하다....라......

지금으로부터 딱 십 전 2009년 신혼 여행으로 결혼식을 마치고 

부랴부랴 인천공항으로 날아가(말 그대로 악셀을 때려 밟아 날아갔다.)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당시 신혼여행 반패키지로 1인당 250만원의 당시 본인 재정 수준으로 

눈알이 튀어나오는 높은 금액에 예비 와이프에게 난색을 표했지만 자신의 

오랜 로망이었다며 강행을 주장하는 예비 아내의 서슬에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진행했다. 

둘이 합쳐 500이 결코 적은 돈은 아니었기에 불편한 마음이 앞서고,

첫 해외여행을 이코노미로 꼬박 12시간을 앉아서 가야하다니.

어찌나 좌석이 끼고 불편하던지 결혼식 전날 새벽까지 잠을 설치고, 

꼭두새벽부터 결혼식 준비에 정신없는 결혼식까지 치르고 녹초가 돼었는데도,

잠한숨 자지 못하고 뜬눈으로 12시간을 비행기에 갖혀 있어야 했다. 

한국은 깜깜한 밤인데, 비행기에서 내린 하와이는 너무나 밝은 대낮.

시뻘건 눈에 좀비와 다름없는 몰골로 하와이 공항에 내린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남국의 풍광. 분명 태양이 내리쬐지만 불쾌하지 않은 습도.

솔솔 불어오는 바다 바람이 청량감을 전해주는....이....이곳은 해븐인가?!!!!!

솔직히 말하자면 하와이 안에서는 신행비용에 대한 아쉬움은 완전히 잊어버릴 수 있었다.

와이키키의 잔잔한 파도, 여유로운 사람들, 폴리네시아 인들의 친절, 완벽한 기후, 

대자연과의 공존.

십 년이 지난 지금도 (몇 군데 가보진 못했지만) 해외여행중 가장 최고를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하와이를 꼽으리라.


#2

그러니 이 부부의 훌쩍 떠난 하와이 거주기가 얼마나 부러웠겠는가. ㅠ_ㅠ

제주도 한 달살기도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팍팍한 결혼 십 년차. 

두 아이는 아직도 유치부. 해가 지날수록 돈 들어갈 곳은 많고 벌이는 평행선인 부조화.

그래서 이 동화작가, 만화작가 부부의 일탈이 더 마음에 와닿았다.

딸아이는 네덜란드 대학에 다니고, 직업 특성상 어딘가에 얽메이지 않는 자유로움에서

실현할 수 있는 자유를 말이다. 물론 이 부부도 하와의 행을 위해 포기한 부분도 있겠지만,

내가 결혼 이십년차가 되는 다음 십년 뒤엔 하와이 여행이라도 꿈꿀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_-;

허허...그냥 책이나 보면서 대리만족이나 하자~


#3

놀라운건 하와이 1년살기 이전에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2년을 살고 넘어왔단다.

게다가 포틀랜드에 있을때의 체류기를 이우일 작가가 만화로 그려 [퐅랜]이라는 

제목으로 국내 출간했으니, 역시 사람은 해외에 있어도 타고난 재주로 먹고 사는 것이리라. 

포틀랜드는 남편이, 하와이는 아내가. 이것이야말로 환상의 짝꿍이자 영혼의 동반자아닌가?


#4

어쨌던, 선현경 작가의 감성 넘치는 하와이 생활기를 통해 

잊혀져 있던 신행 하와이의 그때 그 감정을 느끼려 했다.


극초반 - 포틀랜드에서 이사하여 집을 구하고, 퍼지기 직전 중고차를 사 차값보다 

비싼 수리비를 내는 지극히 일상적인 에피소드

초반 - 남편과 함께 북부 퀸즈 해변에서 바디보드를 타고 파도를 탄다.

중반 - 남편이 퀸즈 해변에서 바디보드를 타고 파도를 탄다.

중후반 - 남편이 퀸즈 해변에서 바디보드를 타고 파도를 탄다.

후반 - 한국으로 갈 날이 다가오고, 남편이 퀸즈 해변에서 바디보드를 타고 파도를 

타지 못할 것을 아쉬워 한다.


기승전 파도타기....오십의 나이에 이렇게 파도타기에 미칠 수 있는 열정과 체력이 

대단하달까.

요즘 제주나 동해에도 서핑보드가 굉장히 유행하는데, 꼭 한번이라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어려운 서핑보드보다 남편이 탄 보디보드가 조금은 더 쉬울 것 같은데.....

수영을 할줄 모르니....ㅠ_ㅠ.....윽....

저무는 선셋을 바라보며 하와의 해변에서 검게 그을려 1년 내내 파도나 타보고 싶다.

돈벌이, 미래, 노후 이런 걱정 저 산산히 부서지는 파도에 던져버리고 

이 한몸 대자연이 만든 거대한 물의 흐름에 맡기리.


#5

극단적으로 파도타기만 있다고 썼다만 선현경 작가는 매주 훌라춤을 배우고, 

오십견에 하와이 내 한의원도 가고, 메모리얼 데이에 쓰기 위한 레이 머리끈도 만들고, 

밀리의 서재로 책도 읽고, 미스터 션샤인도 보고, 유럽 대학 간딸아이가 노브라를 선언해 

걱정하기도 하는 타국에서의 소소하고 여유로운 일상을 즐긴다.

그래....하와이는 여유지...삶에 깊이 베인 사람들의 여유가 마음을 느긋하게 만들고 

근심거리를 내려놓게 하는곳이었지.

'하와이하다'는 '파도타다'도 되지만 '여유롭다'를 의미하기도 하는것 같다.


#6

신행 패키지로 다녔던 무슨 분화구, 호놀루루에서 또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 

마우이섬의 때묻지 않은 대자연, 신나는 액티비티 등등을 기대하고 펴들었는데 

하와이에 동화된 부부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잊고 있던 여유를 되찾아 주었다.

그곳의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 하고 우정을 쌓으며 어느새 자연스럽게 이국의 땅 하와이에 

동화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진짜 체류기. 

나도 가고 싶다....ㅠ_ㅠ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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