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 - 인공지능과 인간이 창조한 인류
서석찬 지음 / 델피노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덴 (2019년 초판)

저자 - 서석찬

출판사 - 델피노

정가 - 14000원

페이지 - 227p



인간이 꿈꿀 수 있는 가장 실현 가능한 불로불사의 방법



80년대 어린이 신문에 개재된 과학 상상 만화 한 컷이 웹상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작가가 상상한 2020년(정확하지 않다)을 그린 만화에서 실제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제외하고는 현재 우리들이 실사용하고 있는 물건들(전면 LCD 휴대폰 같은)을 정확히 예측했기 때문이다. 막연한 상상이 아닌 어느정도 현제의 기술을 바탕으로 예측하는 미래의 모습은 상상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같다는걸 느낀다. 이 작품은 그런 실현가능한 미래를 상정하고 그에 따른 사회나 경제나 정치등 여러 분야의 파급효과를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SF작품이다. 막연한 상상이 아닌 수십년뒤 아니면 본인이 살아있는 동안 현실로 나타날지도 모르는 이야기. 어쩌면 우리들이 겪게될 이야기일지도 모르는 이야기...[에덴]이다. 



1. 창조하려는 자

뇌과학자 케빈은 더이상 인간이 언어를 배우는 일 없이 생각만으로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을 꿈꾼다. 인간의 언어 뇌파를 캐치하여 상대 국가의 언어로 변환시키는 언어 임플란트 기술을 개발하고자 '스파익스' 회사를 차리고 자본을 투자받아 인공지능 라비를 개발한다. 라비는 전세계 국가의 뇌파 정보를 수집, 변환하는 역할을 맡아 수행하여 언어 임플란트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다. 케빈의 회사 '스파익스'는 고공성장을 하며 거대기업으로 성장하지만 케빈은 알츠하이머에 걸리게 된다. 기억을 잃어가며 죽음을 기다릴 수 없었던 케빈은 트랜스미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2. 파괴하려는 자

트랜스미션이 상용화 된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대부분의 인간은 25세가 되면 의체로 전뇌하는 트랜스미션 시술을 받고 죽음과 질병의 공포에서 벗어나 영생의 삶을 산다. 혁신적인 기술임에도 인간은 획일적인 존재일 수 없으니, 의체 전뇌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트랜스미션 반대 조직인 크루세이더를 만들고 반대작전을 펼친다. 자신의 몸을 유지하려는 전통파 신우 역시 트랜스미션 기술의 위험성을 알리고자 크루세이더 조직에 가입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트랜스미션'이라 명명 하지만 설정 자체는 SF 사골 소재인 전뇌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인간의 뇌를 기계몸에 탑재된 전자두뇌로 전송하는 전뇌기술을 통해 야기되는 면면들을 그려내는데, 예를들어 [공각기동대]가 전뇌기술이 정착되어 의체와 인간이 조화하며 살아가는 세계를 그리는 작품이라면 이 작품은 전뇌기술의 개발과 그로인한 과도기적 사회상을 담고 있는게 특징이다. 그냥 딱 봐도 기계몸의 전자두뇌를 인간이라고 볼 수 있을지에서 부터 빈부격차에 이어 기계인간과 휴먼의 능력격차가 만연한 차별적 사회상, 출생율의 감소, 인간성의 결여 등등등 죽음과 질병을 정복하지만 그만큼 야기될 혼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사실 전뇌는 본인이 살아있는 동안 볼 수 있을지 감이 안오지만 작품에서 그리는 언어 임플란트 기술은 솔직히 당장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미국인, 한국인, 일본인 언어는 모두 다르지만 사과를 봤을때 그들의 뇌파는 같은 파장이라는 가정하에 뇌파로 각 나라의 언어를 매칭하는 기술은 상당히 편리해 보인다. 실제 지금도 말로 하면 자동번역해주는 단말기가 서비스 중인데 그걸 뇌파로 캐치한다면 원어민 수준의 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_-; 영어 , 중국어 배운다며 들이는 금전과 노력이 어마어마한 만큼 이런거 하나 개발하면 정말로 세계평화에 이바지 하는거 아닐까. 



좌우간, SF적 설정들이 뜬구름 잡기식이 아니라 어느정도 개연성과 설득력을 가진 스토리라 공감하며 봤던것 같다. 기술적 접근 보다는 거시적 관점에서 그려지는 이야기가 사고의 확장을 가져온달까. 다만 잘 나가다가 느닷없는 결말이 조금 아쉬웠다. 뭔가 뒤에 더 있어야 되는거 같은데...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게 본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