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파랑 2 - 마지막 소원을 찾아서, 제3회 No.1 마시멜로 픽션 대상작 2탄 마시멜로 픽션
차율이 지음, 샤토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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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파랑 2 : 마지막 소원을 찾아서 (2020년 초판)

저자 - 차율이

그림 - 샤토

출판사 - 고릴라박스

정가 - 11000원

페이지 - 191p



미지의 모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독특한 소재와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로 많은 고학년 초딩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동화작가 차율이의 해양 판타지 어드벤처 [미지의 파랑]이 1년만에 속편 [미지의 파랑 2]로 돌아왔다. 파랑 구슬로 조선시대로 타임워프한 소녀 미지와 신지께 해적단의 두목이자 인어인 해미와의 운명적 만남과 모험을 통해 진정한 소울메이트를 찾아 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렸던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과연 어떤 사건들로 초딩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될까? ㅎㅎㅎ 살짝만 말하자면 이번 2편은 1편보다 훨씬 더 스펙터클하고 절절하다는 것!



파랑 구슬을 통해 현재와 조선시대를 자유롭게 오갈수 있게 된 미지는 신지께 해적단원들과 해미와의 우정을 계속해 이어나간다. 조선시대에는 없었던 초코파이를 쌓은 케익과 고춧가루 김치찌개, 휴대용 가스 버너 등등.... 현대식 문물로 해미와의 잊지못할 추억을 쌓아가던 미지 앞에 새로운 인어가 나타난다. 그녀의 이름은 다금이. 해적단 두목인 해미를 동경하여 그녀의 제자로 새롭게 나타난 다금이를 본 미지는 깜짝 놀란다. 미지와 다금이의 외모가 도플갱어를 떠올릴 정도로 똑같았던 것. 게다가 공교롭게 해미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싶은 욕망 또한 똑같았으니, 졸지에 해미와 친재히기 위해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게 된 것이다. 과도한 경쟁과 질투는 결국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마는데.....


미지와 해미와의 우정은 순탄하게 지속 될 수 있을까?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된다는 것. 소울메이트를 찾는 미지의 여정은 2편에서도 이어진다. 어렵사리 친구가 되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라이벌의 등장으로 초조해진 미지의 마음은 아직은 대인관계가 어색한 아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동화속 에피소드를 통해 서로가 이해하고 함께 하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생각되었다. 요즘 같이 눈뜨자마자 경쟁, 경쟁, 경쟁을 외치는 무한 경쟁시대에서 서서히 나 외의 친구들은 경쟁자가 되버리는 현실을 눈뜨게 되는 초딩 고학년들에겐 속마음을 터놓고 위안을 주는 좋은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일깨워 주는 이 동화가 너무나 값지고 필요한 이야기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바다속을 자유롭게 헤엄치고 수백년이 지나도 늙지 않는 인어 이야기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며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타임워프라는 소재 역시 타임 패러독스를 적절히 배치하여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긴장감을 유지시켜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어른이 봐도 너무 재미있다. ㅎㅎㅎ) 그리고 대망의 후반부! 스펙터클한 임진왜란 씬은 이야기의 클라이막스이자 그동안의 갈등을 해소시키고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대미를 장식하여 책을 덮고 나서도 오래도록 가슴속에 따스한 온기를 남긴다. 



사실 임진왜란 씬도 그냥 뭉뚱그려 넣을 수도 있었을텐데 조사를 바탕으로 실제 역사를 기반에 미지와 해미의 이야기를 녹여내어 비록 참혹한 역사이지만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많은 사람들의 희생정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듯 하다. 앞서 1편에서 신지께 인어 설화와 조선시대 어보인 [자산어보]를 참조하여 독특한 인어의 세계를 구축한 노력파 작가의 면모를 다시금 엿보게 되는 장면이었다.  



내 아이가 읽을 책이라면 그래도 좋은 책을 읽혀 주고픈게 자식 가진 부모마음이 아닐까 싶다. 이제 초1인 딸을 가진 아빠로서 내 딸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이 바로 이 [미지의 파랑]시리즈이다. 모험과 우정, 헌신과 이해. 아이가 미지와 함께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배우고 기억하리라. 아직은 어려서 스스로 읽지는 못하지만 때가 되면 꼭!!!!



그나저나 이거 완전 무대를 바꿔서 3편이 나와도 재미있을 듯...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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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고양이를 봤다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14
전윤호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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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고양이를 봤다 (2020년 초판)_그래비티 픽션 14

저자 - 전윤호

출판사 - 그래비티북스

정가 - 14500원

페이지 - 340p



전문가의 하이테크 스릴러는 바로 이런 것이다



SF 작가 치고 과학 계열 현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쓴 SF는 의외로 별볼일 없는 경우가 많다. 과학자가 써낸 SF에서도 기승전결 따윈 집어치우고 과학 법칙들을 늘어 놓으며 하드SF라 자위하는 경향이 있는데 SF도 어디까지나 문학의 한 가지로서 재미를 떠나 그저 주입식 학술적 지식 열거의 장이라면 누가 그 작품을 보겠는가. -_-;;; 관련 전공자가 아니고서야 말이다. 그런면에서 SF 소설은, 특히 하드SF의 경우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 현실의 과학적 이론과 기술을 충분히 담고 있는 적절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오로지 한국 작가의 SF작품만을 출간하고 있는 뚝심있는 SF출판사 그래비티북스의 열 네번째 작품이 출간됐다. 현실 혹은 근미래의 IT기술을 기반으로 긴장감을 끌어내는 하이테크 스릴러. 바로 [모두 고양이를 봤다]이다. 앞 표지의 날개 부분에 작가소개를 보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다. 국내 굴지 기업의 IT파트장을 역임했으며 IT밥 먹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서버업체에서 AI사업을 이끌었다니 그동안의 IT 짬밥을 얼마나 작품에 녹여냈을지 기대감이 치솟았다.



서울 모처. 인근 수십 키로미터의 사람들이 한날 한시 모두 똑같은 고양이를 목격한다. 실제 눈으로 본것이 아니다. 바로 머리속에 검은 고양이의 형상이 떠오른 것이다. 당연하게 웹상에는 그날의 경험을 한 사람들의 경험담이 폭발하듯 올라온다. 경찰은 이 불가사의한 사건에 대해 조사를 벌인다. 그리고 사설 빅데이터 업체에 다니는 연구원 이수진을 통해 해당일에 검색된 검색어를 분석하여 고양이 환상의 중심 지점을 찾아내는 성과를 거둔다. 이수진의 결과를 토대로 경찰은 서울 모처의 건물을 급습하고, 그곳에서 인간의 뇌파를 조종하는 소위 텔레파시 장치인 Q-데이터의 일부분을 찾게 된다. 이후 정부조직과 Q-데이터를 통해 이득을 취하려는 조직간의 숨가쁜 추격전이 펼쳐지는데.....



텔레파시. 인간의 뇌파와 동조하여 메시지를 보내는 초능력의 한 종류이다. 자. 바로 직전에 읽었던 '스티븐 킹'의 [인스티튜트]에서도 이 텔레파시(TP)가 중요 소재로 등장한다. 하지만 각 작품이 텔레파시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이 작품은 실제의 IT 기술을 기반으로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을 그리고 있다. 이른바 전형적인 하드SF이다. 뭐 자세히 파고들면 어차피 픽션이지만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 자체는 진짜 엔지니어의 IT지식을 마음껏 뽐낸다. 본인도 IT밥을 먹는 입장에서 책을 읽으며 감탄 하면서 봤다. 해킹, 빅데이터, AI, 서버, 네트워킹 등등 현 IT를 총망라하는 전방위 기술이 총망라되는 광범위한 지식에 놀라고 그 지식을 범죄 스릴러로 적재적소에 녹여내는 구성에 또 놀랐다.



하이테크라고 하여 사이버펑크와 혼동할 수있는데, 텔레파시의 요소를 제외하고 벌어지는 모든 이야기는 현실의 IT기술을 적용한듯 하니 사펑으로 치부하기엔 미안하다. 쉽게 설명하자면 '찬호께이'의 [망내인]이 초보수준이라면 이 작품은 엑스퍼트 수준이랄까...-_- 그런면에서 일반인이 보기엔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사실 중심되는 플롯은 그리 어렵지 않으니 IT용어들을 재끼고 보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좌우간, 중심 소재마저 현실적이었다면 별로였겠지만 수천만 국민의 머리속에 떠오른 고양이. 그리고 이미지에서 그치지 않고 파생되는 피해들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 기술을 통해 벌이는 범죄들도 충분히 현실적이고, 그에 대응하는 정부나 미국의 반응 역시 현실 기반의 풍자적 요소가 녹아있어 해외 SF를 보는 것과는 또다른 맛을 선사한다. 어쨌던 앞서 말했듯이 전문가가 그저 지식을 뽐내기 위해 과학 이론들을 줄줄이 읊어대는 작품은 아니기에 하드SF의 묘미를 충분히 살리는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진짜 테크노 스릴러를 보고 싶은 하드SF팬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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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벨 죽이기 죽이기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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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벨 죽이기 (2020년 초판)

저자 - 고바야시 야스미

역자 - 김은모

출판사 - 검은숲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74p



경거망동 안하무인 살육마 피터 팬



처음 [앨리스 죽이기]때만해도 시리즈가 이렇게 이어질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이어 [호두까기 인형], [오즈의 마법사]를 초토화 시키더니 이제는 [피터 팬]까지 이르렀다. 더불어 명실상부 '고바야시 야스미'의 대표 미친동화시리즈로 자리 잡은 것이니.... 대체 얼마나 우리들의 동심을 박살내야 만족하시려는 건가요? ㅠ_ㅠ ㅋㅋㅋ 



자, 하늘을 나는 작고 귀여운 요정 팅커벨과 시계를 삼킨 째깍 악어, 붉은 피부족, 요정들의 여왕 마브여왕 그리고 영원히 어른이 될 수 없는 소년 피터 팬이 있는 모험과 환상의 나라 네버랜드로 떠나보자!



작품의 무대는 후크 선장이 째깍 악어에게 잡아먹힌 이후가 배경이다. 모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웬디를 몇 년뒤 다시 찾은 피터 팬과 팅커벨은 웬디와 잃어버린 아이들을 다시 네버랜드로 초대한다. 웬디와 아이들이 하늘을 날아 네버랜드로 가는 사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빌은 그들과 충돌하고, 피터 팬일당은 어쩔 수 없이 도마뱀 빌을 합류시킨다. 몇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피터 팬은 예전 그대로이다. 후크의 뒤를 이어 선장이 된 스미와 해적 일당들, 붉은 피부족과의 목숨을 건 살육을 계속 즐기는 것이다. 웬디와 함께 이들과의 대 살육전을 마친 피터는 인어의 만에서 아이들을 훈련 시키기 위해 데려가고, 피터 홀로 잠시 숨겨진 기지에 들렀다 돌아온다. 그리고 훈련을 마치고 기지에 돌아온 피터와 웬디, 아이들은 경악하고 만다. 기지에는 날개가 찢긴 채 칼에 찔려 죽은 팅커벨이 있었던 것이다......


이모리는 초등학교 동창회를 위해 깊은 산에 위치한 여관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동창들과 어릴적 선생님 후쿠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그때 학생이던 한명이 구토를 내뿜으며 쓰러진뒤 곧이어 숨이 끊어진다. 이모리는 직감한다 이 남자가 꿈속 네버랜드에서 죽었던 소년의 아바타라라는 것을. 그리고 다음날. 밤사이 내린 폭설로 길은 끊기고 휴대폰 마저 불동이 되버리고.....이제 이모리는 꿈속 네버랜드에서 팅커벨을 죽인 범인을 찾아야만 한다.....



역시 앞선 동화속 세계와 현실 세계와의 법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역시 작가의 전매특허인 언어유희 말장난도 변함없다) 동화 세계에서의 죽음은 지구와 이어져 있지만 현실의 죽음은 동화세계와는 무관하다는 탈지구적 법칙이 생각지 못한 반전을 이끌어 낸다. 그야말로 클로즈드 서클에 갇혀버린 지구의 이모리! 하지만 살인은 네버랜드에서 벌어진다. 시공을 초월하는 하이브리드 클로즈드 서클을 [팅커벨 죽이기]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좌우간,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잔혹함을 무기로 줄기차게 죽여나가는데 작품의 말미에 실린 원전 [피터 팬]의 설명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원작 자체가 그림형제 버금가는 잔혹 동화였다는 것을 말이다. -_-;;;; 그렇게 보니 이번 작품은 원작에 최대한 가깝게 그려낸 작품이 아닐까 싶기도 하더라는....



게다가 원작의 한 줄을 토대로 이번 작품의 트릭을 이끌어 낸 작가의 창의력에 또 한번 놀란다. 작품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트릭 정도는 맞출 수 있다. 본인 역시 트릭은 맞출 수 있었다. 핵심은 네버랜드의 캐릭터와 현실의 아바타라 짝 맞추기이다. 이 부분에서 반전의 쾌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며, 막판 아드레날린을 분출시키는 최고이자 최악의 그로테스크한 고어 장면을 한층 인상깊게 즐기게 만드는 숨겨진 요소이다. 흐흐흐흐 이래야 죽이기 시리즈지...ㅋㅋㅋ 전작들에 비해 잔혹도가 약해서 아쉬웠는데, 막판을 위한 힘모으기였다고 생각하련다...



현실과 동화세계의 교차가 상상력을 자극하고 단절된 공간에서의 범인 찾기가 긴장감을 베가 시킨다. 네 번째로 이어지는 시리즈임에도 여전히 그가 비틀어낸 동화는 식상함을 찾아볼 수 없이 흥미로우며 끔찍하며 잔혹하다. 너무나 반갑게도 말미에 다섯번째 작품의 예고를 하고 있으니 뭐가 어쨌든 시리즈는 계속 된다. 과연 다음 작품의 무대는 어디가 될지, 또 어떤 동화를 비틀어 낼지 너무나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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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티튜트 2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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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티튜트 2 (2020년 초판)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이은선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15000원

페이지 - 442p



대망의 사이킥 파워 폭발!!!



장마철 고온다습으로 끈적하고 꿉꿉한 기분에 손으로 잡은 종이책이 젖는 느낌이 날정도로 불쾌한 날씨 속에서도 극강의 가독성과 몰입으로 무더위를 잊게 했던 [인스티튜트] 1편에 이어 2편 역시 태풍 바비가 북상하면서 내뿜는 뜨거운 바람과 습도 속에서도 태풍의 두려움을 잊어버릴 정도로 몰입하여 독파했다. 



초능력, 아동들의 납치, 어른들의 무자비한 아동 학대와 잔혹하고 끔찍한 실험들..... 그리고 생존을 위한 아이들의 사투와 그들만의 연대, 끈끈한 우정, 생존을 향한 투쟁, 목숨을 건 탈출.....이거이거 하나하나 열거하다 보면 A4지 한장을 빼곡히 채울 정도로 흥미요소가 가득한 작품이다. 1편이 주인공 루크의 처절한 생존기에 이은 탈출기 즉 [쇼생크 탈출]이었다면 2편은 드디어 악에 맞서는 아이들의 본격적인 전쟁이 그려지는 소위 [그것]에서 꼬맹이들과 페니와이즈의 대결이라 할 수 있는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가까스로 시설에서 탈출한 루크는 갖은 고생 끝에 야경꾼 팀이 있는 작은 마을에 도착한다. 팀은 며칠은 쫄쫄 굶은 남루한 차림의 루크를 보고 마음을 열어 돕고, 그런 팀의 모습에 루크는 마음을 열고 자신이 있었던 시설과 아동학대에 대해 입을 연다. 처음에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루크의 이야기를 팀과 웬디는 믿지 못하지만 루크의 능력과 탈출때 가져온 플래시 드라이브에 담긴 영상으로 루크의 말을 믿게 된다. 한편, 루크의 탈출을 알아챈 식스비는 각종 총기로 중무장한 소규모 부대를 꾸리고 팀이 있는 마을로 향하는데.....



이번 2편이야 말로 '스티븐 킹'의 장점이 가장 두드러진다. 사실 2편의 스토리는 이렇다할 것 없다. 아마 모두가 예상하는 그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 그런데 골때린건 어떻게 흘러갈지를 알면서도 손에 땀을 쥐고 그들의 전쟁에 함께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학대 받는 아이들에 대한 충격과 연민 때문일까? 아니면 분노가 치밀 정도로 악독한 악당들의 캐릭터 설정 때문일까? 아이들의 고난과 역경의 극복은 어른들의 무한 공감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된다. 물론 작가 역시 그점을 노리고 쓴것이겠지만 말이다.  



어른 VS 아이

총기 VS 초능력



팀과 식스비 군단의 무차별 총기난사와 시설에서 펼쳐지는 대망의 전투 씬은 개쩌는 속도감과 치열한 현장감을 담고 있어 독자들을 흥분과 긴장의 도가니로 몰아 넣는다. 작가의 주특기가 바로 대환장 난리부르스 아니던가. 총탄이 오가는 난장판 속에서 난무하는 폭력과 위트, 풍자는 독기로 똘똘 뭉쳤던 전성기 시절의 '킹'의 모습을 다시금 엿보게 만든다. 물론 그 시절의 '킹'과는 달리 많이 순해지셨지만...ㅎㅎㅎ 대망의 사이킥 파워 폭발은 뭔가 [드래곤 볼]의 원기옥을 연상케 하여 웃을 장면이 아님에도 웃으면서 봤다. 분명 초능력 괴물이 나오는 먼치킨 류였다면 이렇게 몰입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그저 연필이나 빈 피자 상자 정도를 움직이는 능력의 소년이었기에 결말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으리라. 



에필로그에서는 [X파일]을 보는 듯한 음모론도 펼쳐주시고 중간중간 한국도 언급되어 간간이 미소짓게 만든다. 아참. [세일럼스 롯]도 언급하는구나... 그러고 보면 참 많은 작품들과 많은 요소들을 집약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그만큼 즐길거리나 흥미요소가 많은 작품이었다. 역시 올해도 '킹'님만 믿으면 돼는 거다! 올 여름은 [인스티튜트]인 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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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살인법
저우둥 지음, 이연희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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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살인법 (2020년 초판)

저자 - 저우둥

역자 - 이연희

출판사 - 블루홀6(블루홀식스)

정가 - 16500원

페이지 - 471p



무차별 살인을 파헤친다!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진주 아파트 방화 흉기난동 사건

수락산 묻지마 살인사건


자고 일어나면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악 할만한 강력사건들이 벌어질 정도로 세상은 분노에 차있다. 원한에 의한 살인은 범행에 대한 이유라도 찾을 수 있지만 묻지마, 무차별 살인은 범행 대상 선정의 이유가 없으며(있어도 자신보다 약한 여셩, 노약자가 대상이며) 범행의 이유 또한 세상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대중은 무차별 살인에 분노하고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길거리를 걷던 나 혹은 내 지인이 웬 미친놈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을수도 있다는 말이다. 



서두에 언급한 국내에서 벌어진 무차별 살인사건은 포털 검색창에 몇가지 키워드만 검색해도 페이지를 넘길 정도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잔혹 사건이다. 그리고 조금만 더 찾아보면 이들 범인들의 정신감정, 조현병이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정신병에 의한 범행을 심신미약, 심신상실로 보고 감형을 주거나 아예 죄를 묻지 않는다. 무고한 시민들을 무차별로 살해한 범인이 심신상실을 이유로 죄를 피한다면 국민들은 당연히 이를 수용하지 못 할 것이다. 근래에는 심신미약의 감형을 위해 거짓으로 조현병을 꾸며내기도 한다. 



정신감정은 기계가 아닌 인간에 의해 판단하고 있으니 범죄자의 거짓된 연기에 절대 속지 않는 다는 보장은 없는게 현실이다. 설령 정신병이 인정되어 감형을 받는다 해도 그들의 치료와 생활은 국가에서 보전한다. 국민들의 혈세로 말이다. 이야기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자! 여기 초등학생의 목을 잔인하게 찢어 죽인 이십대의 청년이 있다. 청년은 범행 후 PC방에서 만화책을 빌려 읽고 있다가 경찰에게 체포된다. 그리고 경찰의 살인 동기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그냥 아무나 몇 명 죽이려던 거예요. 그게 누구든, 몇 살이든 간에요."

"감옥에 갇히고 싶었어요. 평생. 공짜 콩밥을 먹으려고요. 평생."


1심 재판에서 청년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된다. 검찰은 사형을 선고 받기 위해 즉각 항소한다. 그리고 이 청년에게 새로운 변호인이 선임된다.


변호사 위윈즈는 5년전 임신한 아내를 무차별 살인으로 잃고 그 충격과 후유증으로 힘겹게 살아간다. 그런 그에게 초등학생 무차별 살인의 범인의 변호를 맡아 달라는 의뢰가 온다. 위윈즈는 고뇌한다. 누구보다 증오하는 무차별 범죄를 저지른 자의 감형을 위해 변호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 먹는다. 살인마의 변호를 통해 가장 가까이서 무차별 살인마의 범행 이유를 파헤쳐 보자고....


그리고 위윈즈는 전혀 상상도 못할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제껏 무차별 살인에 대해 이토록 깊이 파고드는 작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작품은 살인범의 행동심리를 분석하고 더 나아가 사회적 구조와 무차별 살인의 상관관계를 논리적으로 열거한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심리학자의 입을 빌어 거의 무차별 살인 논문을 보는가 싶을 정도로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자연스럽게 독자들도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 고뇌하게 만든다.



'미치오 슈스케'의 [스켈리튼 키]에서는 싸이코패스가 출생부터 타고난 유전적 형질에 의해 발현된다는 학설을 근거로 살인범의 태생적 이유를 설명한다. 이 작품 역시 무차별 살인범의 발현 이유에 대해 설득력있는 근거를 들어 주장한다. [스켈리튼 키]와 마찬가지로 살인범에게 나타나는 유전적 형질과 이 유전적 형질을 발현시키기 위한 조건이 충족되어야 반사회적 살인을 저지르는 범죄자가 만들어진다는 건데....그 필요조건은 작품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 말라는 말이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심신상실로 죄를 면죄받는 것 자체에 대한 분노의 발산 보다 무차별 살인이 행해지는 이유 그 자체에 집중하고 더이상 무차별 살인이 벌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고 있다.(언제나 해법은 간단하다. 그것을 현실화 시키는게 어려울 따름)세상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들어질 정도로 각박해져 가고 있다. 이 약육강식의 세상에 밀려 도태되는 사람들이 있는 한, 그들의 마음속에 분노가 쌓이고 쌓여 자포자기의 심정이 되어 폭발하는 한은 제 2의 제 3의 무차별 살인은 계속 이어질 테니....



뭐, 정말 무수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사회의 병폐를 꼬집고 날카로운 비수로 파헤치는 진짜베기 사회파 추리였다. 근래에 이정도 깊이의 사회파 추리를 만난적이 있던가 싶을 정도로 묵직하고 강력하다. 타 작품에 비해 범죄 심리에 대한 치밀하고 다각적인 접근이 돋보였는데 역시나 실제 의과대학 졸업생의 이력을 보니 저절로 이해가 된다. 국가의 경계를 초월하는 주제인 만큼 국내 사회파 추리 팬들에게도 충분히 반향을 불러일으킬 문제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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